며칠 전 샤브미의 인원변동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사람이 바뀔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사람에 대한 교육이다.
이것이 제대로 안되면 조직 전체의 분위기와 이미지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교육을 어떻게 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단지 일의 내용이나 방법, 절차에 대해서만 알려준다면,
배우는 사람은 흉내만 내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겉보기에는 잘 돌아가는거 같아도 실상은 작은 것에서 부터 무너지기 시작해 결국은 엉망이 되고만다. 

이런 맥락에서 샤브미의 최근 모습 중 신경쓰이는 것이 몇개 있다.
점장이 없는 가운데 직원들의 분위기는 무척 좋아 보이고, 다들 열심히들 움직여주는 것은 무척 고마운데,
부분부분 눈에 거슬리는게 있다.

쌈밥의 알이 전에 비해 굵어지고 있는 것.
그리고, 찬으로 내놓는, 종지에 담아놓은 김치의 모습이 전에 비해 정갈하게 보이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쌈밥의 알이야 노메인의 질에 따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긴하다.
쌈밥을 싸는 노메인이 좀 크거나 뻣뻣할 경우, 밥알을 너무 작게 만들면 노메인이 풀어지기 때문에
풀어지지 않도록 밥알을 좀 크게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긴 하다.

그런데, 김치는 경우가 좀 다르다.
김치의 폭을 좀 작게 자르고, 종기에 담는 양도 적게 담아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도록 해왔는데,
이게 요즘 폭도 커지고 담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니 김치가 요즘 말로 모양새가 빠진다.
'우리 집이 일반 백반집이 아니지 않느냐...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김치를 작게해서 이쁘게 담아라.' 고
몇번 얘기를 해도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바쁠 때 김치좀 더 달라는 손님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나름대로 자구책을 쓴다는게 양을 늘린게 아닌가 싶다.


며칠 전에 친구들이 샤브미로 찾아왔다.
같이 식사를 하며 모처럼 손님의 입장에서 서빙을 받으니, 또 다른 문제를 알게된다.

새로 온 직원이 내 육수에 숙주와 버섯 등 기본 야채를  넣어주고 간 다음에 보니, 
꼭 넣어줘야 할 것은 그대로 있는 것이다.    

다음 날 홀에 근무하는 직원 네명을 모두 불러모아 전날 서빙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성훈이에게 기본서빙에 대해 알려줄 때 무엇을 알려줬느냐...
 어제 성훈이가 서빙을 하고간 다음에 보니, 꼭 먼저 넣어야할 감자, 호박 만두, 대파, 고추는 그대로 있더라.
 성훈...  왜 이런게 먼저 들어가야 하는지 알아?
 감자, 호박, 만두는 냉동보관하기 때문에 다른 것 보다 먼저 넣어야 빨리 부드러워지고,
 대파, 고추를 먼저 넣는 이유는 육수에 향이 빨리 어우러지게 하기 위함인데,
 이걸 설명을 안해주니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아무거나 넣고는 할 일 끝났다고 생각하는거 아니냐.'

빨간 고추를 익혀먹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빨간 고추가 있는 이유를 모르면, 사람들은 고추를 먹지 않을테고, 그럼 직원들은 손님들이 고추를 먹지 않으니
원가도 줄일겸 먹지도 않는 고추를 아예 빼자고 할 것이다.  대파도 그렇고...
차츰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에 손님들은 샤브미의 육수 맛이 전같지 않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원리학습이 학문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그 순서에는 그렇게 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모르면 모든 것은 흉내내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나중에는 편의위주로 변형이 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실은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그런걸 사소하게 생각하여 원리는 빼고 과정만 가르친다면, 그건 껍데기만 알려주는게 된다.
지식의 수명이란 이런 것이다.


이럴 때 점장이 자꾸 생각난다.

:
까사미오에 조금씩 찾는 분들이 생긴다.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남이 느껴진다.
우연히 한번 들렀던 분들의 재방문이 늘고 있다.

지지난 금요일에는 45명 단체손님 예약이 들어와, 
홀과 주방의 두사람만으로는 벅찰거 같아 집사람과 딸아이까지 동원하였다.
회사의 신년모임이었는데, 상당히 고무적이었던 것은 그 회사가 서울대 관악캠퍼스안에 소재한단다.
어떻게 거기서 여기까지 오게됐느냐 물었더니, 회사 부사장이 까사미오에 들렀다가 마음에 들어 추천했단다.

지난 주에는 꾸준히 6~8 테이블이 차더니 (작은 숫자지만, 초기 하루종일 텅 비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숫자다)
급기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에는 단체손님을 비롯해 테이블을 얼추 채웠다.

이번 주에도 금요일과 토요일에 단체가 예약되어 있는걸 보면, 모임 장소로 괜찮다고 생각되는 모양이다.


까사미오에 친근감을 갖는 단체 중에 와인동호회가 하나 있다.  
처음 단체모임을 하겠다며 까사미오에 와인부페 10% D/C를 요청하길래 정중히 거절했다.
인당 13,000원에 7종류의 와인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데, 거기에 10% 할인은 참 받아들이기가 아렵다.

10% 할인에 부가세를 제하고, 게다가 카드수수료까지 제하면 만원 정도인데,
강남에서 만원에 와인을 무제한 제공하는데가 있는지는 와인동호회에서 더 잘 알지 않겠느냐...
하고 되물으니, 그럼 서비스로 마른안주를 제공해달라 하여 그렇게 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그 동호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올 때도 마른안주를 서비스로 달라는 것이다.
당연히 거절할 수 밖에 없다.

주말에 또 단체모임을 예약하며 같은 요구를 한다기에, 까사미오 주모에게 확실하게 언질을 줬다.

앞으로 할인이나 부가서비스를 요구하는 조건부 예약은 인원이 얼마가 되든 받지 마라.
강남권에서 우리 가격에 단체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없다는건, 모임을 많이 가져본 단체일수록 더 잘 알거다.
더구나, 이 가격에 40명 정도가 별도로 사용할 수 있는 룸이 있는 와인바는 없다.
자꾸 연락이 온다는 것은, 그들도 우리를 인정하고 까사미오를 필요로 한다는 얘기다.

가격이 싸다고 우리가 시장골목집의 선술집이 아니지 않느냐.
손님에게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라.  
손님들도 우리 가치를 알거다.  손님 더 유치하려고 저자세로 매달릴 필요없다.
그렇게해서 단체 못 받아도 전혀 책임을 묻지 않겠다.


손님을 가볍게 생각하라는게 아니다.
고객은 최선을 다해 정중히 모셔야 하지만, 모든 고객이 왕은 아니다.
왕의 대우를 받을만한 고객이 대우를 받아야 한다.

가끔 우리가 착각하는 것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대우를 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보통실을 타고서 왜 특실만큼 자리가 넓지않느냐고 불평을 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겠는가.
비용을 치룬만큼 대우를 받는 것이다.  안그러면 비싼 비용을 치를 이유가 없다.

샤브미에서 어떤 분이 white wine를 시켰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와인을 갖다주니, 인상을 쓰며 짜증섞인 목소리로 한마디 한다.
'화이트 와인을 얼음에 채워 가져와야지 그냥 가져오면 어떻하느냐...  와인의 기본도 모르면서 와인을 판다고...'

직원이 당황하는데, 점장이 다가가 웃으면서 대응을 한다.
'손님 말씀이 맞는데요, 저희는 전문 와인바가 아니기 때문에 ice jar 가 없습니다.
 대신 와인바에서 6만원 받는걸 저희는 만오천원에 드리잖아요.'

난 점장이 손님에게 버릇없이 말대꾸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확하게 설명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손님도 알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최상의 대우를 받는냐, 혹은,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며 스스로 만족하느냐...
어느 것을 택할지는 개인의 몫이다.  각자 자기의 가치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그 동호회의 제안을 전해들으며, 문득 조삼모사 생각이 났다.
처음부터 단가를 인당 15,000으로 하고, 단체예약은 10% 할인으로 생색을 낼걸 그랬나...




P.S :

그렇게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단체손님을 받지말라고 한, 장사꾼으로서의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여 소문을 듣고 손님들이 많이 온다 치자.
실질적으로 남는 것은 별로 없는데도, 괜히 사람들만 북적거린다.
손님들이 많은데, 직원 한명으로 감당토록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럼 사람을 추가 채용해야 하고, 실질 수입의 증가없이 인건비만 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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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샤브미에 인원 변동이 심했다.
모처럼 찾으신 어떤 분은 주인이 바뀐줄 알았다고 하실 정도니...

샤브미의 직원들이 바뀌는 이유가 나름대로 있다.
이건 어찌보면 처음부터 내 스스로가 발등을 찍고 들어간거나 다름없어 누구 탓도 못한다.

샤브미를 좋아하시고 즐겨찾으시는 분들이 들려주시는 샤브미에 대한 만족요인 몇가지.
맛이 있고, 동급의 다른 곳에 비해 값이 저렴하다는 것,
분위기가 깔끔하고 좋다는 것.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칭찬이 내 딜레마의 출발점이다.
분위기에 걸맞는 서비스를 생각하다보니 처음 오픈할 때 직원 채용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젊고 단정한 직원이 싹싹하게 서비스를 해야 우리 분위기가 더 살고 손님들도 만족스럽지 않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젊은 직원들이 한곳에 오래 있으려하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그들만을 탓할 수도 없다.  젊은 사람들이 식당 종업원에서 무슨 장래 비젼을 찾을 수 있겠는가.

장래를 생각하는 친구들에겐, 이곳이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위한 과정으로 잠시 들르는 곳이다.
실제로 샤브미에 근무했던 직원중엔 이곳에서 돈을 벌며 OA를 공부하여 사무직으로 취업한 사람도 있고,
운동을 하다 몸을 다쳐 쉬는동안 이곳에서 일을 한 후, 다시 축구를 하는 친구도 있다.
또 지금 있는 직원중 한명은 군에서 제대하여 복학을 준비하며 학비를 벌고 있으며,
다른 두 사람은 고등학교를 졸업 후, 어려운 가정경제로 1년간 학비를 벌어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3월 복학을 위해 2월말에 한명이 그만 둘 예정이고, 4월말에 또 한명이 재수준비를 위하여 퇴직할 예정이다.
자식같은 젊은 사람들의 미래를 생각할 때, 그걸 말릴 수는 없는게 아닌가.   

그렇지 않은 유형의 경우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곳에 오래 있으면 그만큼의 처우를 받고싶어 한다.
급여도 더 올려주길 원하고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도 있다.
하지만, 조그만 식당의 매출이라는게 해마다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욕구를 모두 만족시켜주기가 어렵다.
그러니, 다른 곳으로 옮긴다 해도, 붙잡을만큼 보상을 제시할 수도 없다.

그들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주려면 음식값을 올려야하는데, 그건 또 손님들에게 부담이 크니 섣불리 그럴 수도 없다.

지금보다는 장기적인 직원을 채용할 수는 있다.  나이가 많은 아주머니들을 고용하는 것이다.
특히, 조선족 취업인력을 활용한다면, 오랫동안 근무를 시킬 수도 있을 뿐더러, 인건비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그럴경우 샤브미의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실망을 안겨드리게 된다.

또 다른 방법도 생각할 순 있다.
인원을 줄이고, 남는 인건비로 남아있는 사람에게 좀더 좋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인원을 줄이는 대신, 현재 테이블에서 하고있는 기본서비스를 없애고,
그냥 테이블에 음식을 배달만 해주는 방식으로 서비스방법을 바꾸는 방식이다.
이 경우에도, 기존의 서비스를 생각하며 찾아주시는 손님들의 불만이 예상된다.  
그래서 그러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파트타이머나 알바를 쓰자니, 그냥 음식을 날라만 주는거라면 몰라도,
샤브미처럼 서빙을 해줘야하는 입장에서는 가르치는게 더 힘들다.

이렇게 고객의 기대와 업주의 현실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그래서 벙어리 냉가슴이라 그랬나보다.


사람이 바뀌면 가장 문제가 되는게 기본 틀이 흐트러지는거다.
사람이 한명씩 바뀌어나가면 처음에는 별로 표가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전체가 바뀌다보면 어디선가는, 그리고 알게모르게 허점이 보인다.

요즘 가끔 직원들 서비스가 전보다 세련되지 못하다는 지적을 듣는다.   
서비스가 맘에 안든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 말을 편하게하는 사람과의 대화 1.

그 : (바쁜 날) 종업원들이 불러도 오질 않아...  사람좀 늘려..
나 : 그럼 사람없을 때는 어쩌고...

그 : 그래도 손님이 짜증나잖아.
나 : 지금도 인건비만 천만원이 넘는다...

그 : 그럼 가격을 올려.


* 말을 편하게하는 사람과의 대화 2.

그 : 니네 규모에 비해 직원이 너무 많은거 아니야??
나 : 일일히 서빙을 해주다보니 그렇지...

그 : 그냥 델리버리만 해주면 되잖아. 꼭 서빙을 해줘야 돼??
나 : 그것 때문에 찾는 사람들도 많은데... 손님 접대라든지...

그 : 그러니까 처음부터 손님 길을 잘 들였어야지...



에~구~~~  속 터져...   니들이 내 속을 알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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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미오는 직원 두명으로 문을 열었다.
찾는 분들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인원을 많이 가져가는 것 보다,
일단 최소의 인원으로 시작을 하고, 상황에 맞추는게 나을거 같아서다.

홀과 주방을 담당하고 있는 두사람은 친자매다.

와인바에서 2년반 정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언니를 채용한 후 주방을 담당할 사람을 찾는데,
며칠동안 마땅한 사람이 없어 고민하는 내게 동생을 추천한 것이다.

동생은 양식과 중식 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패밀리 레스토랑인 VIPS에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면접시 한가지를 물어봤다.

질문 : 요리사로 성장하려면 큰 데서 일하는 것이 배울 것도 많지 않겠느냐?
          여기는 혼자서 해야 하니, 가르쳐 줄 사람도 없고, 배울 것도 없을텐대... 
답변 : 그렇긴 하지만, 큰 곳에서는 부분적인 것 밖에 못하기 때문에, 혼자 책임감을 갖고 많은걸 해보고 싶다.


친자매를, 그것도 단 둘이 근무하게 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같이 호흡을 맞추기 쉽다는 장점도 있지만, 사실 그 못지않게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자매가 한 곳에서 단둘이 같이 일하게 되면, 나에게도, 그리고 두 사람에게도 어려운 일이 더 많다.
 예를들어, 집에 경조사가 생겼을 경우, 특히 조사일 경우 가게를 비우고 두사람이 다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또 안 갈 수도 없는거 아니냐?
 그리고, 다른 사람이라면, 한명이 몸이 아프면 다른 한 사람이 그 사람을 먼저 보내고 혼자 일할 수도 있지만,
 동생이 그러면, 먼저 내보내기가 또 내 눈치가 보일거 아니냐??   두 사람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이런 말을 들려주면서 결정을 내리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두 사람이 참 순수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오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나에게 질책을 좀 심하게 받은 적이 있는데,
그럼에도 지금 같이 까사미오를 지키고 있는 요인을, 나는 순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방을 맡은 진양씨는 틈나는대로 요리책을 들추며 메뉴를 개발하느라 여념이 없는데,
그런 두 사람의 진짜 고생은 마음고생이다.
손님이 워낙 없어 어쩔줄을 모른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둘이 인터넷에 매달려 글을 올리고, 또 주말에는 DVD로 영화를 방영한다는 등,
나름대로 신경들을 많이 쓰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면서, 일견 대견하기도 하다.


밝은 성격의 두 사람이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와야 할텐데...





오픈을 하기 전, 진경씨가 불쑥 아이디어를 낸다.

'저렴하고 대중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와인부페보다 [와인주점]이라고 하는건 어떨까요?'
- 그것도 좋은 생각인데... 기왕이면 [주막]이 좀더 토속적이지 않을까...
   ... ... [와인주막]으로 하면, 진경씨 명찰도 [주모]라고 하면 어떨까?? 주막에는 주모가 맞는거 아닌가...

왠지 나이든 것 같은 옛날식 주모라는 호칭을 좋아할 아가씨가 몇이나 되겠는가.
괜히 마땅치 않은걸 강요하는거 같아 농담삼아 한마디 던지고 일어섰는데,
다음 날 보니, 떡~하니 저렇게 명찰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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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mio

내 삶의 현장/casamio 2006. 12. 30. 22:19 |


casamio는 종전의 naked tree와 내부는 하나도 변한게 없다.

기존의 분위기가 호프집 보다는 오히려 와인카페와 더 잘 어울리는거 같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새삼 비용을 들인다는게 의미가 없을거 같았다.

casamio의 기본 개념은 와인부페이다.
요즘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부페를 운영하지만, 
대개는 특정 요일, 또는 한정된 시간대에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이벤트 형식이다.

casamio는 1인당 13,000원으로 7가지 와인을 양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와인바의 가격대를 부담스러워 하거나, 혹은, 아직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예비 애호가들이
여러 종류의 와인을 저렴하고 편하게 접하도록 함으로써,
와인의 세계를 알아나가고,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물론, 와인 애호가들을 위해 bottle로도 판매한다.
 
casamio는 [와인바]가 아니다.
와인에 대한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젊은 층이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좀더 캐주얼한 느낌을 주기 위해 [와인바]도 아니고, [와인까페]도 아닌, [와인주막]으로 명명했다.


오픈한 후 별도의 홍보도 안 해서인지, 아직 찾은 분이 많지 않다.
하지만, 한 두팀 씩 찾는 분들의 반응은 괜찮은거 같다.
차츰 인터넷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면 눈길을 받을 수 있을 것도 같다.
오늘도 인터넷을 보고 예약을 한 팀이 세팀이고, 찾아오신 분도 인터넷을 통해 알았단다.

유동인구가 적은 지리적 취약점이 있지만, 사람의 발길이 다소 뜸하다는 것이 
와인동호회 등의 모임을 갖기에는 오히려 편할 수도 있지 않을까. 


와인주막 [casamio] 의 내일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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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크리스마스 이브는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것 처럼 보냈다.
넓은 와인집을 통채로 전세내어 집사람과 같이 오붓하게 보냈다.  나중에 딸아이가 합류해 세 식구가...

집사람에게 그랬다.
가끔 드라마에 나오는, 레스토랑이나 까페를 전세내어 프로포즈를 하듯,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 때는 강남의 와인바를 전세내어 보냈다고 자랑하라고.

아무도 없는 넓은 홀을 감싸는 째즈와 와인을 음미하면서 세 식구가 각자의 일에 대해 밤 늦도록 이야기를 나눴다면,
가히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이브 아닌가.





호프집 [naked tree]에서 와인주막으로 변모한 [casamio]


지난 21일, 흔한 전단지 한장 안돌리고 일체의 홍보도 없이 슬그머니 문만 열었다.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인건비를 많이 쓸 필요가 없어 직원을 두명만 두었는데,
괜히 요란을 떨어 일시적으로 손님이 몰리는 상황에서, 아직 모든 면에 익숙치 못한 서비스로 부정적 이미지만 주느니,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을 상대로 직원들의 고객응대 적응력을 길러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또 하나 실험을 해보고 싶은게 있다.
아무 마케팅도 없는 상태에서 가게의 인지도나, 고객들 수의 변화가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도 궁금하다. 
어찌보면 철딱서니 없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원래 호기심 많은 성격이라, 조급하지 말고 조금은 긴 호흡으로 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오픈 당일인 21일엔 손님이 전혀 없었고, 22일과 23일엔 두세팀이 들어온다.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한심하고 우스운 얘기지만, 어찌나 신기하던지...

그리고 어제 24일은 전무.

고객들의 확실한 지원(?) 속에, 넓은 공간을 우리끼리 독점하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셋이서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눈 후, 영화를 한편 보고 집에 들어가니 새벽 4시 반이 넘는다.

앞으로 이런 크리스마스 이브가 다시 올까...


다시 온다면...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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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샤브미 돌잔치

주인공은 [김태이].




돌상 준비가 끝났다.

12월에 태어난 태이의 돌상엔 눈사람도 함께 했다.




인상이 너무 좋으신 태이의 아빠 엄마.

처음 두분의 옷차림을 보고는 이벤트기획사의 도우미인줄 알았다는거.
그런데, 티셔츠의 [난 아빠],  [난 엄마] (엄마는 손에 가려 안보인다)를 보고, 기발난 의상 컨셉에 뒤집어졌다.

아이디어 만땅...




정장을 하고 손님맞이 준비를 모두 마친  태이와 아빠 엄마.

태이는 이미 카메라를 안다.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깨끗한 나만의 당신 ...  ... ♩~ ♪ ~ ♬ ~~

다른 돌잔치의 축하 팡파레와는 달리, 축하객중 한분이 태이를 위해
[겨울아이]를 기타 반주로 들려주고 있다. 
태이아빠도 예쁜 태이를 위해 함께...  



:
샤브미에서 있었던 돌잔치 모습.

우리 아이 때와는 다른 아기자기함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손재주와 창의성의 결합.  놀랍다.


 
 


 




이 수박을 보고, 그 정교함에 놀랐다.
깎으신 분의 말로는 밤샘 작업을 했다고...



축하해주기 위해 찾아주신 분들을 위한 깔끔한 정성까지...



도현이가 이런 아빠 엄마의 정성만큼 올곧게 자라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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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는 말이 있다.

사람이 있을 땐 그리 요긴한지 몰라도, 있던 사람이 빠지면 당장 아쉽다는 얘기다.
하물며 한 몫을 하던 사람이 없으면 더 할 것이다.

샤브미 백점장이 9월말을 기점으로 휴직에 들어가고 난 뒤,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손님이 몰아쳐 들이닥쳤을 때 일손이 바빠 우왕좌왕 하는거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단체손님의 예약 상담이나, 자리 배정, 그리고, 와인의 추천 등 여러군데에서 아위움이 생기곤 했다.

자리가 없을 시 손님을 요령껏 기다리게 한다던지,
콤플레인이 발생할 경우 마음 상하지 않게 손님의 불만을 가라 앉히는 재치,
손님이 많을 시 직원들에게 적절히 역할을 부여하는 순발력 등은 나로서도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다.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어려운 부분이나 난처한 문제에 대해,  나와 대화하기를 어려워하거나 꺼린다는 점이다.
직원들과 나 사이의 연결매개체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그럭저럭 굴러가는거 같았다.
손님들로부터 서비스가 전만 같지 못한거 같다는 얘기를 가끔 들으면서도,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할 과정이라 생각하니, 생각보단 마음이 덜 무거웠다.
인원이 보충되고,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지 않겠는가 생각하니 참을만도 했다.
없는 사람을 자꾸 생각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하는, 나름대로의 현실직시적 성격탓이기도 했을거다.

그러던 차에 생각보다 빨리 백점장이 복귀를 했다.  당장 사람이 없는 것을 보다못해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 세상은 성질 급한 사람과, 정이 많은 사람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가 보다.


어찌됐든,

없을 땐 몰랐는데, 백점장이 복귀한 후 눈에 띄게 모든게 달라지기 시작한다.

주방 직원들은 조금 긴장하는 듯 하고, 홀 직원들은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움직임들도 빨라지고, 전체적으로 느슨했던 나사가 조여지는 느낌이다.

돌아온 첫날, 주방입구 바닥을 혼자 락스로 다 닦아낸 것을 시작으로,
직원들에게 이 구석 저 구석 청소를 시키는데, 무감각하게 보아넘기던 것들이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
그것도 서두르는게 아니라, 직원들이 지칠 것을 감안하여 하루하루 차근차근 정리를 해 나가는데,
그럼에도 직원들이 불만은 커녕 오히려 좋아하는 낌새다.

직원에게 슬쩍 떠 봤다.
'선혜氏...  백점장 다시 나오니 니들이 더 피곤하지??  이제 '점장님 언제 그만둬요?' 하고 물어보는거 아니냐??'
돌아온 대답은 단호히 '아니요.' 다.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부여해주니, 손님들이 붐벼도 혼선도 없고, 직원들이 뭔가 든든한 모양이다.
무엇보다도, 자기들이 30분은 걸려 할 일을 10분이면 마무리짓는 속도감에도 놀라고...

아마 이런게 리더의 역량이나 조건이 아닌가 싶다.


불과 3주 정도의 공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점장이 복귀한 뒤,
난 자리 못지않게, 든 자리도 표가 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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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샤브미의 회식은 원래 백점장의 송별을 겸한 회식이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직원이 그만두게 되었다.
원래 미용일을 하던 직원인데, 재능을 아깝게 생각한 사람이 다시 불러들인 모양이다.
11월중에 일본으로 나갈 계획이라 미용을 그만두었던 그간의 공백을 조금이라도 메꾸기 위해 갑자기 그만두게 된 것이다.

설상가상...  엎친데 덮친격이랄까...
그럼, 이제 금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두명만 남게 되는데...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냥 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이다.
사정을 전해들은 백점장이 당분간 다시 돌봐주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백점장의 환송회로 예정됐던 어제의 회식은 거꾸로 미혜氏의 환송연이 되어버렸다.  




어제 회식은 네이키드 트리에서 했다.
문은 닫았지만 어차피 남아있는 술을 어쩌겠는가.  특히, 생맥주는...
그래서 주방에서 안주거리를 만들고, 일부 중국집의 지원(?)을 받아 우리만의 독무대를 만들었다.




졸지에 어제의 주인공이 된 미혜氏.

샤브미에서 두달간 함께 했는데, 성격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활달하고 시원스럽다.
그리고, 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선혜氏와도 호흡이 잘 맞아 서로 의지가 잘 됐는데, 선혜氏가 많이 서운할거 같다.

저게 아마 두번째 폭탄주지...




백점장의 환송회인줄 알고, 일부러 원주에서 달려온 재원이.
하여간 백점장을 되게 좋아한다.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멋진 모습으로 열창을 하는 막내 진혁氏.




이재영 실장과 미혜氏의 앙증맞은 댄스 댄스~~~




원주에서 왔는데, 빠질 수가 없지...




샤브미의 남성 트리오.
이 정도면 괜찮은 인물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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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는 2004년 11월 30일이 백점장이 처음 나를 찾아 온 날이다.
12월 22일 오픈을 예정하고, 15일부터 정식 출근키로 했음에도,
백점장은 12월 2일부터 출근을 하여 난방시설 하나 제대로 없는 냉방에서 돌돌 떨며 오픈을 준비했다.

사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단정한 용모와 친근감이 느껴지는 분위기는 더없이 좋았지만,
너무 여려 보여 점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특히, 식당은 처음인 나였기에 이것저것 내가 궁금한걸 알려줄 수 있는 경험도 필요했는데,
나는 그가 나름대로 경험이 좀 있는걸로 알았다.

그런데, 모르는게 약이라 했던가...
그가 샤브샤브 뿐 만이 아니라 요식업 경험이 두달에 불과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다면,
나는 직장생활 후 만난, 가장 좋은 파트너와 함께 일할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예정 납품일보다 약 보름정도 늦게 가져온 240만원짜리 샤브미 간판을 100만원에 납품을 받아 나를 놀라게 한 그는,
샤브미의 모든 것을 거의 혼자 다 꾸려나갔다.
납품업체의 선정은 물론, 식자재가 납품기준에 미달한다고 판단될 시는 책임자를 불러 질타를 하기도 한다.

사실 나와 만난 처음 100 여일 동안 그는 무척이나 힘들어 했다.
일이 힘들었다기 보다, 내 등쌀 때문이다.

처음 식당을 하는 나로서는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했고, 그 대상은 어쩔 수 없이 점장이었기에,
내가 믿을 수 있게끔 나와 동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조직생활 경험이 없었던 그로서는,
기업체에서 20년간 정형화된 틀이 몸에 배었던 나의 기준을 맞추기가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사실 필요 이상으로 그에게 까탈스럽게 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용케 잘 버텨 준 그가 후에 한 말이 있다.
'사장님... 왠만한 사람은 그렇게 하시면 다 도망가요... 저니까 참고 있었지..'
난 그 말에 동의한다. 
     
백점장은 장점이 참 많은 사람이다.

우선, 영리하다.  그리고, 상당히 여려 보이는 외모와 달리 강단이 있다.
책임감이 강하며, 늘 솔선수범 한다.
샤브미가 오픈한 직후, 추운 겨울 아침 혼자 전단지를 돌리기도 하고, 화장실 청소는 늘 자기가 직접 했다.
개인적인 일이라 자세히 말하기 어렵지만, 가치관도 뚜렷하다.  내가 그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다.

주인이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을 직원들에게 이해시키고,
직원들의 불편한 생각을 주인에게 정확히 전달했던 그가 9월말에 샤브미를 떠났다.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기는게 아니라, 집에서 쉬면서 심신을 추스리는 시간을 갖고 싶은거다.
샤브미에 있는 동안 종합병동이라 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아, 내 욕심만으로 더 이상 붙잡을 수만은 없었다.  
 
오랜 직장생활로 원칙을 중시하던 나의 각진 부분들을 둥글둥글하게 마모시켜 주던 그는
내가 직장생활을 마친 후 새롭게 만난, 나에게 가장 큰 신뢰감을 안겨 준 두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사람을 보는 눈 부터,  나와는 묘하게 일치하는게 많았던 그의 새로운 앞날이 그가 계획하는 대로
순조롭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한가지, 언젠가는 샤브미를 떠날 날이 올 것이고, 그 날이 오면 무척이나 서운하고 섭섭할거 같았는데,
이상하리만큼 의외로 내 마음이 차분하다.
실질적인 샤브미의 관리자였던 그가 샤브미를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샤브미가 꼭 필요할 때는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일까...

그래서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백점장이  퇴직이 아닌 휴직이라고 이야기하고,
지금도 내가 판단이 어려운 일은 그에게 전화를 한다.





동생처럼 대해준 백점장에게 재원이는 많은 애정을 가졌다.
백점장이 쉰다는 말에 재원이가 준비한 케익.  2년간 함께 했다하여 초가 두개다.
원래는 영업을 마치고, 테이블에 함께 모이려 했는데,  재원이의 일정이 바빠 주방에서 간단히 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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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왔다.
달력을 보니 첫 주는 온통 빨갛다.

조상님이 이리저리 산재되어 계시면, 후손들은 무척 바빠진다.
나만 해도 증조부님은 당진에 계시다.
조부님은 천안으로 모셨다.
아직 생존해 계시는 두분 부모님은 아마 대전으로 모시게 될 것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한국의 주부들에게 명절은 반가움이 아닌, 피곤의 기간이다.
시댁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 피로도는 더하다.
먹고 노는 이 따로, 준비하고 치우는 이 따로인 한국적 구조에서 명절은 피하고 싶은 대상이다.

업종에 따라 호(好) 불호(不好)가 다르겠지만, 영업을 하는 기업에게 금년 10월은 심란한 달이다.
영업기간의 1/3 이 그냥 없어진 셈이다. 꼭 그렇진 않겠지만, 산술적으로는 매출이 1/3 떨어진다는 얘기다.
게다가 종업원들에게 명절 인사치레는 해야한다.

오피스타운에 위치하는 식당의 경우는 더하다.
단순히 빨간 날 만이 아니라, 명절을 치르느라 명절 앞뒤로 씀씀이들을 많이 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10월은 거의 공황상태다.


하는 일을 떠나 생각하면, 10월은 참 푸근한 계절이다.

왠지 그윽함과 풍요가 느껴진다.
시골의 노랗게 고개숙인 벼가 아니더라도, 낙엽과 높고 푸른 하늘,
그리고, 살결에 와닿는 바람의 느낌마저, 10월은 신선한 편안함을 준다.

그리고, 많은 휴일은 바쁘게 돌아가던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가족과 부족했던 시간도 나누고, 혼자 사색할 시간도 만들 수 있다.

레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10월은 축복의 시간임은 물론이다.


개인적으로 1년 열두달 중 시간가는게 가장 아깝고 안타까운 달이 10월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10월이 밥장사를 하면서 매출을 걱정하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 버렸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업종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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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느낀 사람관리의 어려움  (22) 2006.07.31
:
지난 월요일, 네이키드트리 직원 한명이 지각을 했다.
평소에도 잔 지각이 많더니, 10시가 출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2시가 넘어 출근을 한 것이다.
그것도 사전 아무 연락도 없었을 뿐 아니라,휴대폰도 꺼놓은 채로.
 
강하게 질타를 하는데도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해고를 시켰다.
해고한 직원이 돌아가자 다른 한명이 불멘 소리로 한마디 한다.
'본인이 반성하고 왔을텐데, 그렇게 잔인하게 그만두라 그럴 수가 있느냐...   그대신 내가 대신하면 되는거 아니냐...' 는게
불만의 요지다.

대신해서 될 일이라면, 처음부터 두명을 뽑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을 이 친구는 못하는 모양이다.

그리고는, 일손이 딸려 주문한 식사가 신속히 서빙이 안돼 불만을 토로하는 손님을 보며,
'저 손님 앞으로 여기 안오겠네...' 하며, 태연히 웃고 만다.

다음 날, 이 친구도 40분을 늦게 나왔다.
어제 지각한 사람 내보내는걸 보고도 바로 그 다음 날 또 늦는다는건 정신에 문제가 있는거 아니냐 는 질타에,
손님 들어오기 전에만 일을 해놓으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 이 친구의 답변이다.
그러면서, 몸이 아픈데도, 그래도 나왔는데, 무슨 섭섭한 소리냐고 거꾸로 생색을 내듯 한다.

자기가 무보수 자원봉사 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가 자선단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시키고 역시 해고를 했다.

전반적으로 직원들의 근무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샤브미 점장이 취한 행동이다.

조직문화라는게 참 중요하다는 것을, 조직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안다.
똑같은 건물에 있음에도, 샤브미는 다르다.
샤브미는 처음부터 점장이 조직의 틀을 확실하게 잡아나갔다.
지각을 하면 동료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는 샤브미에 비해, 네이키드는 지각을 하는 동료들을 당연시 한다.
샤브미에는 새로운 사람이 조직 속에 동화되어 가는 반면, 네이키드는 새로 온 사람이 같이 물들어간다.

곰곰 생각을 해보니, 네이키드의 이런 분위기에서 한두명 교체를 해봤자, 결국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제 영업을 마친 후 일단 네이키드트리는 문을 닫기로 했다.
마침 추석연휴도 이어지고 해서 잠정적 휴업을 하기로 한것이다.

그리고 이제 몇가지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
타인에게 양도를 하는 방안, 제삼자에게 운영을 맡기는 Out sourcing 방안, 그리고, 멤버를 다시 셋업해서 시작하는 방안.
모두가 쉽지는 않다.  연휴를 보내며 이것저것 생각을 많이 해봐야겠다.

하필이면 어제 밤에 왜 그리 늦게까지 손님이 안가는지...
오늘 네이키드를 찾고 영문도 모른 채 발길을 돌리게 될 사람들에게 무척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내 책임이 가장 크다.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점장에게 모든 것을 맡겨놓은 채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한 잘못이 스스로를 아쉽게 한다.
아울러, 샤브미와 비교를 하며, 점장의 역할이 크다는것도 새삼 느낀다.
지난 일이지만, 네이키드를 샤브미 점장에게 맡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물론 건강이 안좋아 어려운 일이었지만, 본인도 내심 아쉬운 모양이다.


마지막 영업을 끝낸 후, 남아있던 직원들에게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며 그들에게 한편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원인이야 어찌됐건, 그들이 새로운 일터를 얻기 전까지는 직장을 잃은게 아닌가.
마음 한편이 착찹하다.

작은 호프집 하나 문 닫으면서도 이런 생각이 드는데,
기업을 하던 사람들이 문을 닫을 때의 심정은 어떨지 조금은 헤아릴 수 있을거 같다.  

나도 여러가지 생각할게 많다.


시원섭섭...   참, 우리 말에는 절묘한 표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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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과 사람의 만남엔 인연도 있고, 악연도 있다.
그리고 함께하는 동안 즐거운 동행도 있고, 고통인 동행도 있고, 또 그냥 덤덤한 동행도 있다.
그러다보면 헤어짐에도 속이 시원한 이별이 있고, 무덤덤한 작별도 있고, 그리고, 아쉬움이 남는 떠남도 있다.

샤브미도 오픈한지 20개월이 지나다 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다.
한가지 느껴지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 사람은, 같이 한 기간과는 상관이 없더라는거다.

오랜기간 같이 일을 해 정이 든 경우에도 아쉬움이 남지만,
늘 성실한 모습을 보인 사람은 비록 함께 한 시간이 짧더라도 정이 느껴진다.




 
오진영氏가 오늘로서 샤브미를 떠난다.
비록 5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녀가 보여준 성실함은 나에게 커다란 고마움으로 남을 것이다.

처음 일을 시작하면서 서로가 적응이 되기 전,
있을 수 있는 직원들간의 마찰이나 갈등에도 언짢은 기색없이 조율을 해 나가고,
늘 잔잔한 미소와 함께 일을 찾아서 움직이는 모습에서 성실함과 책임감을 읽으며,
내심 포스트 백점장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약 2주 전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혼을 한 사람이었기에 언젠가는 아이를 갖는게 당연한 일이고, 또 응당 축하를 해야할 일이지만,
본인도 한동안은 일을 계속할 생각을 하고 있었고, 나 역시 거는 기대가 컸었기에 사실 아쉬움이 컸다.

본인은 좀더 일을 계속하고 싶어했지만, 남편의 만류가 컸던 모양이다.  그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아쉬운 마음에 그냥 보내기가 왠지 서운해 책을 한권 선물했다.





모쪼록 진영氏가,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동안 보여준 밝은 모습 그대로 행복한 삶을 이루길 바란다.
그리고, 건강한 몸으로 예쁜 아이를 안고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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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사님과 쟈스민맘님께서 한국 들어오신 기념으로 조촐하게 번개를 했습니다.
사실 전날인가 전전날에 연락을 받아 공지를 하고 할 여유가 없었죠.
이 두 유명한 분을 겨우 만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

 
 

역시 사진을 많이 찍혀보신 세분...
좌로부터 강하님, 어항주인님, 자스민맘님...
맨 우측의 로사님은 어째 영 어색하십니다. ^^

 

그래서 마구마구 웃겨 드렸습니다.
그래요~
이렇게 자연스러운 표정들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죠. ^^

좌로부터 강하님, 새벽공기님, 어항주인님, 쟈스민맘님, 로사님, 양배추님...

 
 
 
 

한바탕 웃고 나니 다시 점점 어색한 표정들이 나오고...^^



표정이 너무 좋으세요. 어항주인 형님...^^

이날 뵙게 되서 모두 너무 반가웠습니다.
제가 머리속으로 그려보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5분도 안지나 마치 오랜시간 알고 지내온 듯 친밀함을 느끼는 건
역시 우리가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알아오던 사이여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쟈스민맘님, 로사님 두분다 각자 계시던 곳으로 돌아가
시차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셨지만
우리 만났던 기억과 이때의 즐거웠던 시간은 오랫동안 기억했으면 합니다.
다음에 우리 만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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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템으로 굴러가지 않고 물리력으로 굴러가는 구멍가게에서는,
사람 다루는(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다) 일이 정말 쉽지 않다.

요즘 정말 너무 짜증도 나고, 피곤하다.

샤브미, 네이키드 트리, 그리고, 모태가 되는 비앤비프로젝트.

샤브미에 일곱명, 네이키드 트리에 일곱명, 비앤비프로젝트에 다섯명.
한 마디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세군데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챙기다 보니, 너무 힘도 들고 정신이 없어 자연 한군데는 소홀해지기도 하는데,
그러면 꼭 문제가 생긴다.

먹는 장사 사람 다루기가 힘들다고 하더니, 정말 실감이 난다.
들락날락...  이 투정 저 투정...
더구나 요즘은 휴가철이 되다보니, 주방이나 홀이 교대근무가 되는데,
새로 결성된 직원들에겐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더라도 뭐라 말을 못한다.
휙~~하니 떠나버리면 그냥 주방이 비어 버리기 때문이다.

조금만 힘을 실어주면 내 뜻은 묻지도 않고 모든걸 마음대로 하려 하고,
그래서 조금 누르면 기가 꺾이고 실망하여 아무 것도 안하려 하고...    

말을 할 수도..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는 상황...   이런 상황을 환장하는 상황이라 하는가...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속풀이라도 해야 하고, 또 누군가와 해법을 차근차근 얘기도 하고 싶고,
또, 내 생각을 읽고 먼저 알아서 움직여주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하는 것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모두 사람의 공통적인 희망사항이 아닐까...    


그래서...

그런 사람을 모셨다.
내가 삼성에 근무할 때 알았던 여사원.
그 때는 20대 중반의 여사원이었는데, 같이 한 부서에서 일한 적은 없지만,
유관부서에서 일을 하는 것이 그렇게 똑소리 날 수가 없었다.

80년대인 당시만 해도, 여사원의 업무는 남사원의 일을 보조하는 것이 主였는데,
이 친구의 경우에는 당당히 남사원 업무를 꿰차고 있었고, 게다가 얼마나 논리적이고 당찬지,
다른 부서 남사원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모두들 '대체 ㅇㅇ課의 아무개가 누구야...???' 할 정도 였으니까.
워낙 똑소리가 나서 별명이 싸움닭, 혹은 땅콩이었을 정도니...

당시 본사에 근무하던 나 역시, 지방에 근무하는 이 여직원과 전화로 통화를 하면서 그 당참에 호기심이 일어
한번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궁금했었는데, 그 부서로 업무출장을 가서 처음 대면을 하곤,
속으로 '역시...'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이 여사원과는 그 후에도 한번도 같이 일 해본 적이 없다.
나는 주로 서울에 있었고, 이 친구는 계속 지방에만 있었으니 만날 일이 없었다.
업무적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는 더 더욱이 그렇고...

이렇게 특별히 가까와 질 일도 없었고, 만날 기회도 없었는데도, 
이상하게 내 머리 속에는 이 친구에 대해 좋은 이미지가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내 기억으로 이 친구를 개인적으로 만난 것은, 1991년 내가 수원에 근무할 당시,
이 친구가 퇴사를 하고 자기 입사동기인 친구도 만날 겸 나에게 인사차 찾아 온 것과,
나도 퇴사를 하고 난 뒤, 우연히 소식을 접하고 2002년에 만난게 모두다.  아.. 중간에 2001년쯤 한번 더 있었던거 같네... 

하여간... 그리고 가끔 타인을 통해 소식만 전해 들을 뿐, 얼굴은 커녕 전화도 못 하고 지냈는데,
2주전에 이 친구를 잘 아는 후배로 부터,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쉬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문득 머리를 때리는게 있다.

'이 친구에게 좀 도와달라고 하면 좋겠다...'

그래서, 지난 월요일에 만나 도움을 청하고, 이틀전부터 같이 일하기 시작했다.

인연이란게 이런건지, 처음 대했을 때 20대 여사원을 20년이 넘은 이제 마흔이 넘은 나이에 만났는데도,
이름과 말이 편하게 나온다.
그보다 더 내가 반가운 것은, 내가 기억하고 기대했던 20년 전의 그 똑소리에, 40대의 찬찬함까지 느껴진다는 것.

이제 겨우 이틀 밖에 안돼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일을 풀어나가는 것을 보며, 일단 내 판단과 선택이 다행이다 싶다.
괜히 일이 잘 돌아 갈거 같고, 맘이 편하다.


내가 생각해도 참 신기한건,
같이 일해 본 적도 없고, 지난 16년동안 딱 세번만을 만났던 사람에게서 어떻게 내가 코드가 맞을거라 생각했을까... 


나랏님도 이래서 코드인사를 선호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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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브미에서 일하던 수퍼맨이 군입대를 위해 그만둔 뒤, 직원을 새로 채용해야 했다.
벼룩시장 공고를 보고 몇명이 찾아와 면접을 봤는데, 그중에 금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자(?)를 뽑았다.
아직 사회경험이 없어 여러가지가 좀 미숙하겠지만, 오히려 그런 미숙함이 순박함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일이 서툰건 가르치면 되기 때문에, 어정쩡한 경험을 가지고 뺀질거리는 것 보다는 낫다고 본 것이다.

7월11일 부터 일을 시작한 이 친구에겐 몇가지 특징이 보였다.
일이 서툰건 말 그대로 익숙치가 않으니까 별개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문제는,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를 해주면, 무심하게 듣거나, 경우에 따라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점장이 몇번 주의를 주고 교육을 시켰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거 같다.

점장을 통해 들은 바에 의하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 친구는 어머니와 생활을 하는거 같은데,
뭔가 속마음이 꼬여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그것도 사회가 풀어줘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직장은 단순히 급여를 주고 사람을 부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건 단순한 거래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가지고는 서로에게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직장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공동체여야 한다는 것이,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체득한 나의 직장관이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에겐 - 그게 어떤 종류의 직장이건 - 자신이 처음 겪었던 사회생활이
사회 전체에 대한 선입관으로 작용할 수가 있고, 그로인해 잘못된 편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첫 직장의 분위기나 처음 맞는 동료나 상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교육이라는 표현도 그래서 나온게 아니겠는가.


지난 28일, 낮에 샤브미에 손님이 많았다. 
나도 올라가 카운터를 보면서 잔 일을 거들고 있는데, 내가 지나는 옆 테이블에서 물을 좀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물을 갖다주기 위해 주방으로 향하는데, 그 순간 다른 테이블 손님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걸어 나온다.
계산을 해드려야 하기 때문에, 마침 새로 온 친구가 지나가길래, ' **씨.. 이 테이블에 물을 좀 갖다 드리세요.' 하고
카운터로 돌아서려는 순간, 이 친구... 고개만 돌린 채 무표정한 표정으로 '죽 끓여야 하는데요...' 하면서 그냥 지나친다.

정말 황당한 순간이었다.

나는 손님들 앞에서나, 직원들끼리 있어도 회식등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닌 이상, 꼭 호칭을 **씨라고 부른다.
아무리 나이가 어리더라도 공적으로는 그들을 인격체로 존중하고 싶기 때문이다.

점심 영업이 끝난 후, 물수건을 개고 있는 그 친구에게 다가가, 그 상황에 대해 주의를 주기위해 이야기를 했다.

그런 행동은 예의가 아니라는 말 부터 시작하여, 내친 김에 평소 그 친구의 잘못된 습성에 대해 주의를 주었다.
사회경험도 없고, 아직 어리기 때문에 본인을 위해서도 바로 잡아 줄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 일이 서툰건 얼마든지 이해하고 숙달될 때 까지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주는 것에 대해 불만스러워 해서는 어디서나 적응할 수가 없다.
그런 마음가짐을 고치지 않으면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다.  여기서도 같이 일을 못 한다.' 고, 말을 하는 순간,
그때까지 (내가 서서 이야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앉아 있던 이 친구가 장갑을 벗으며 일어나더니,
앞치마를 풀면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한 마디 한다.  ' 그만 두겠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나가 버렸다.

이런 현상을 뭐라 설명해야 할지...   그저 지금이라도 바라고 싶은건,
그 친구가 어떤 계기를 맞든 빠른 기간 안에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올바른 인식을 갖기를 바랄 뿐이다.

아쉬운건, 점심을 먹기 전에 내가 주의를 주었는데, 점심 식사후 주위를 줬으면 밥이라도 먹고 나갔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도, 우리 기성세대들의 책임이 아니겠는가...
넓게 보면 다 우리의 자식들인걸...  
황당하다고 생각했던 일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친구나 나나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은거 같다.

그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재원이나 지연이가 얼마나 부럽겠는가...
아이들에게,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 겸손함을 일깨워 줄 필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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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장군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머물고 갔다는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자..



그래서 우리가 머물렀던 자리의 청소부터 말끔히 해 놓고...




시상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과 사선이 다채롭다.
저마다 무엇들을 보고 있는걸까...




지금부터 성적 발표를 하겠습니다.

종합우승.. 푸드팀,  감투상.. 오진영씨, 
이번 M.T 의 MVP는... ... ... 족구와 닭싸움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맹활약을 한...  백점장 ...


이어진 추억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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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올림픽도 끝나고 어둠도 찾아들고...

그럼 이제 할게 뭐가 있을까...




그렇지... 이제 먹고 마실 차례.

맛있게 바베큐를 하자.  샤브미에서 제공한 고기와 네이키드 트리에서 준비한 쏘세지.


 

뭐시라...???  매운족발을 빠트렸다고라...  도대체 정신들을...

아무 것도 안 하는 사람이 소리만 제일 크게 지른다.   




다들 먹었나...    자..자.. 그럼 빨리 빨리 치우고 들어가자구...   정리들 잘 하고...

아~~참~~~  아이스크림 좀 먹고 합시다 ~~~




다 들 먹은 뒷 정리 하느라 바쁜데,  준비할 때 소리만 지르던 사람은 모른 척 딴청만~~~  




노래도 부르고...   그런데... ET 가 하나 있네...




월드컵 축구도 보고...




게임도 하고...




자~~~  여기 보세요 ~~




이렇게 밤은 깊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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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준.

대학에서 골프를 전공하다, 군입대를 위해 휴학을 하고 샤브미에서 잠시 일한 친구다.
식당에서 일을 한 경험이 전혀 없던 이 친구에 대해 샤브미식구들은 참 여러 방면에서 많이 놀랐다.

우선 민첩하다.
그런데 그 민첩함이라는게, 눈에 띄게 부산하거나 분주한게 아니라,
슬렁슬렁 움직이는거 같으면서도 꼭 필요한 순간에 빠르다.  그만큼 일을 잘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눈치가 빠르다. 
서있거나 왔다갔다 할 때도 그냥 다니는 법이 없다.  늘 주변을 살피고, 테이블을 살핀다.
손님에게 죽을 끓여줄 때도 똑같은 방법에 의해 습관적으로 하질 않고,
손님이 소비한 소스의 양을 파악하여 간을 진하게 할 것인지, 좀 묽게할 것인지를 판단한다는 말을 듣고
점장과 함께 놀란 적이 있다. 그것도 일한지 불과 1주일만에... 

게다가 적극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다.
어차피 군에 입대하기 전 잠시 거쳐가는 곳 임에도, 그렇게 열심일 수가 없다.
월드컵 기간 중 네이키드트리에서도 잠시 일을 했었는데, 오히려 원래 네이키드트리의 직원보다 더 적극적이다.

또 아침마다 우유를 첨가한 아이스커피를 타서 직원들에게 돌리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얼음을 갈아서 만든 그 파르페같은 아이스커피에 모두가 중독이 되어 버렸다는...
딸아이의 표현에 의하면, 왠만한 전문커피숍보다 낫단다.


그런 이 친구가 지난 월요일을 끝으로 샤브미를 떠났다.
8월말 입대예정이니, 이제 친구들과 좀 여행도 다니고, 쉬고 싶었을게다.

두달 반의 짧은 기간이지만, 샤브미를 위해, 그리고 샤브미의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 영준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늘 어디서든 그렇게 최선을 다 한다면, 무엇을 하든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을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가 건강하게 군 복무를 마친 후, 그가 소망하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그와 함께 하며 그가 보여 준 다양한 표정 속에서 오랫동안 그를 기억하고 싶다. 





논산훈련소를 향해 앞으로~~~가~~~!!!              나.... 이제 갑니다...  Superman  returns... ...   휘~리~~릭~~~  
뿅..

:

학창시절에 한번쯤은 해봐서  모두가 다 알고 있는 2인3각.

 

잠깐만요...  우린 여자끼리만 해도 되나요?   저야말로 갈 길이 바쁜데... *^^*





그럼...  점장님은 남자 선택권을드릴까...

남자들 : @<@... ...   우린 지금이 좋걸랑요...




연습 한번 해봐도 되죠??    근데... 이거 어째 좀 이상하다...




자... 우리도 손발을 한번 맞춰보고...

확실히 여자끼리 하니까 손도 안잡고 어깨도 감싸지 않네...




형...  파트너 바꿀까???                      싫은데...                  음...  저 총각들이 좀 날렵해 보이는구만...




자....  양팀 1번주자 준비들 하시고...
.
.
준비~~~  땅~~~~



운동화와 맨발의 대결...





아~참~~~ 진영이누나... 옷 좀 그만 잡아당겨 ~~~  팬티 보이잖아...    취향 참 독특하네...    




에~고~~~  죽갔다...   숨차 죽겠네...



2인3각 경기 중 무척 아까운 장면을 놓쳤다.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해 카메라를 잠시 비로 부터 피신시켜 놓았는데,
하필이면 그때 양팀이 다 앞으로 넘어져 버린 것.   그때의 생동감있는 표정들이 참 좋았는데(?)  너무 아쉽다.

얼마나 심하게 넘어졌는냐면...

아~~~  아~퍼~~~


  

M.T 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점장님은 어머니께 무척 혼났단다.
어머니 : 니가 나이가 몇인데...   철딱서니 없이...

하지만, 점장님의 그런 열정어린 투혼으로 모두는 더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리더가 왜 리더인지 알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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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과 6월에 걸쳐 샤브미에서 4건의 돌잔치가 있었다.

어떻게들 알고 오셨는지 샤브미 식구들은 고맙기가 그지없다.
다행히 모두들 만족을 하셨는데, 그 중 한 분이 돌잔치 전문사이트 [여기]에 후기를 올려주셨는데,
샤브미에 대해서도 좋은 말씀을 남겨주셔서 고마울 따름이다.

요즘도 7,8,9월의 돌잔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차제에 돌잔치 전문점으로 바꿀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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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황산벌전투를 연상케하는 출전 준비.   왼쪽은 모두 맨발이네...

자세만 보면 신영氏와 선혜氏가 안정감이 있어 보이는 반면,  우리의 점장님은 자세가 어째 좀 불안하다.
꼭 앞뒤로 흔들거릴거 같은데...  과연 결과는 어찌 됐을까...



 

시작과 동시에 선혜氏가 백점장에게 달려든다.   자세에서 부터 신영氏보다는 만만해 보였나보다.
하지만, 백점장의 높이 든 무릎이 결코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데...
앞쪽에서는 진영氏가 경쾌한 foot-work 으로 신영氏에게 달려들어 제대로 상대가 정해졌다.





뒤쪽...  백점장의 내려찍기 일격에 선혜氏가 주저앉고,
앞쪽에서는 진영氏의 강력하고 타점높은 무릎치기에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스러워하는 신영氏 .
진영氏...  여세를 몰아  백점장에게 달려 들었으나,  백점장의 받아치기에 맥없이 뒤로 발~라~당~~~

뜻하지 않던 갑작스런 상황에 나도 경악...





어이없는 패배에 분노한(?) 싱크팀의 설욕전 요청으로  제 2 라운드...

묘하게도 씽크팀은 모두 오른발로 중심을 잡은 반면, 푸드팀은 왼발로 중심을 잡고 있다.
자신감을 얻은 듯, 1라운드 때 보다 한결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백점장.





먼저 양팀 주전들의 기선제압을 위한 힘겨루기.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high kick 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백점장의 투혼.





본격적인 뒤엉킴.





아까는 가슴,  이번엔 어깨....   진영氏의 날카로운 공격에 신영氏.. 오늘 욕본다...
보기만 해도 아플거 같아...
 




신영씨氏가 주춤거리며 탈락하고,  진영氏와 선혜氏가 백점장을 협공하고 있다.
백점장에게 달려들며 진영氏가 날린 멘트...  ' 점장님... 용서하세요~~~'
하지만,   2 : 1 의 열세 속에서도 선혜氏를 물리치고...  결국..  진영氏 까지...

체격과 나이의 열세를 뒤엎은,  아무도 예상치 못 했던 백점장의 닭싸움 여제(女帝) 등극이었다.

Wow ~~~   대단한 점장님이셔...   그러게  Captain 은 아무나 하나... ^&^... 
:


' 흠... 매치업을 어떻게 해야 하나...'

서로 만만한 상대를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먼저 적진으로 선제공격에 들어간 재원이를 박실장이 내려찍기로 맞받아치고...

' 어~~~ 이게 아닌데...'    의외의 강력한 대응에 움찔하는 재원이.



 
박실장의 후미만 노리는 영준.
기동력에 문제가 있어서인지 재영실장은 외곽에서 방관 내지는 빙빙 겉돌기만 한다. 




' 앗~싸~~ 한 사람 보내고...  자... 재영이형, 이제 일가끼리 폼나게 한판 붙어 봅시다.'
근데... 영준이는 언제 떨어졌나...???



 
' 얍~~~ '    체중을 실은 재영실장의 내려찍기.  
하지만, 너무 오버했다.  발끝을 놓쳐서 무효.




이번엔 재원이의 반격.  ' 어이구~~~ '  
옆구리를 가격당한 재영실장의 필사의 도주...   데미지가 상당한 듯...





끝까지 추격하는 재원,  코너에 몰려 배수진을 친 재영실장의 반격. 

도망가는 재영실장을 보고 박장대소하는 진영氏의 표정이 재밌다.





필사적인 재영실장의 반격.    ' 허~걱~~~ '   의외의 반격에 충격을 받은 둣한 재원. 
강력한 knee-kick 으로 재원이를 down 직전으로 몰고 갔으나,  그만 발이 먼저 떨어져 아쉽게 석패.
:
이번엔 투창이다.

과일에 꽂는 좀 긴 이쑤시개를 이용하려 멀리던지기.




이게... 잘 갈까...  어떻게 잡아야 되는거야..??   해도 돼요???

재영氏의 잡는 법을 컨닝하며 나름대로들 머리 속이 복잡하다.





날렵해 보이는 재영氏의 손끝.
김실장의 매서운 눈매.
근데... 이실장 표정은 왜 이래...???





요걸 그냥...    요런건 정통 오버핸드스로가 제일 낫지... 





그럼 나는 스냅을 이용해서...





야 ~~~    이번엔 뭐가 좀 되는거 같다....





:
풍선투포환은 각 팀별로 팀원들이 던진 거리를 합산하여 승부를 가린다.
거리는 최초 낙지점을 기준으로 한다.

풍선이니만큼 남자들의 힘이 좋다 하여 반드시 멀리 나가는게 아니다.
바람의 영향, 풍선을 던지는 각도와 요령에 따라 결과는 예측을 불허한다.




1. 선혜야... 내가 던지는 요령을 시범 보여줄테니 잘 봐 !!! (막내 선혜가 굉장히 걱정되는 친절한 용화氏)
2. 어.. 어... 야~~야~~ 글루 떨어지면 안되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비거리에 황당한 김실장과 어이없어 하는 재영氏)
3. 실장님... 어떻게 시범을 그렇게 보이세요...^^  (김실장의 황당한 실수에 자지러지는 백점장)
4. 우~씨~~~  나는 저렇게 쪽 팔리면 안되는데... (긴장.. 불안...  초조...  비감한 표정의 재영실장)



 

아시아의 마녀로 불렸던 왕년의 한국의 투포환선수 백옥자선수에 버금가는, 김여사님의 다이나믹하고 멋진 폼.





사부가 좋아야 하는데, 아까 실장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해봐...???
청출어람...  그래도 선혜氏가 김실장 보다는 멀리 간거 같다.





입만 굳게 다문다고 꼭 멀리 나가는건 아닌데...



 

4m73cm.   최고기록을 수립한 진영氏의 언더핸드 자세.  마치 볼링의 피니쉬 동작을 연상케 한다.  오~우~~예~~~ ^&^..





언더핸드가 많이 나간다 그거지...   피니쉬 팔의 각도는 다르지만,
마지막 풍선의 궤적을 쫒는 시선은 완벽한 투포환의 자세.





얍 ~~          아니잖아...                                                                                      

백점장 풍선의 비행 각도나, 영준氏 시선의 각도를 보니...   멀리 가긴 힘들 듯...





점장님하고 영준氏 때문에 웃겨서 못 하겠어...    하지만, 우아한 폼으로...
  나빌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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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미니올림픽으로 들어간다.

먼저 미니올림픽의 소품으로 쓰일 풍선불기.



풍선불기 진행방법에 대한 심판의 설명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 선수들.

확실히 여자들의 반응속도가 빠르다.  풍선을 이미 입가에 대기 중이다.  
재원...  그렇게 여유보일 때가 아닌거 같은데...





점장님~~~   그렇게 웃으면 풍선에 힘이 안 들어가요...
그렇지...  진영氏처럼 양 볼에 힘이 팍~팍~~ 들어가야지...
어~~~  그래도 현재까지는 재원이가 제일 크네...





백점장, 진영氏, 그리고, 김실장... 막상막하...
재영氏...  덩치값 좀 하지...  그게 뭐꼬.... 제일 작구마....



 

    이제 묶어요???                            우이~씨~~ 이게 왜 쩜매지지가 않냐...         나... 이거 못 묶겠어...




이어서 만들어진 풍선을 이용한 풍선릴레이...

 


푸드팀 박실장과 백점장의 바톤터치 직전





씽크팀 각 주자들의 맹렬 돌진...





앗 ~~~   맞바람....

갑자기 반대로 분 바람때문에 하늘로 높히 솟구친 풍선을 따라 잡으려는 혼신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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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에서는 여러가지 무지 다양한 포즈가 나왔다.
특히, 한번도 족구를 해본 적이 없다는 여직원들이 폼 만은 수준급이다.

족구에서 나온 다양하고 이색적인 포즈와  표정들을 담아 본다.




막내 선혜氏의 다이나믹한 연속동작.    Kick 의 피니쉬가 깔끔하다.  




재원이의 안정된 리시브.




잘 들어갔지???        신영氏의 득의만만한 표정.




라인아웃이라고 비겁하게 보고만 있지 않는다.
라식수술로 머리 사용은 절대 불가하다는 김용화실장의 멋진 폼.




역시 족구가 처음이라는 백점장.   슬리퍼만 신고도 필 받았다.




얏~~~ 나의 트위스트 킥을 받아라...    마치 학춤을 추는 듯한 영준氏의 절묘한 폼.




박지성이 프랑스전에서 이런 식으로 밀어 넣더란 말이지...




누가 빠를까...




공 넘어 가는데,  쟤들은 분임토의 하고 서 있네...




저게 넘어올까???




조기축구로 다져진 박원덕실장의 부드러운 킥과 멋진 헤딩.




폼은 좋았으나,  아차~~~ 헛.발.질...        아유~~~  챙피해....




포즈.   포즈..   포즈들...
:

지하 호프집을 인수하여 naked tree로 오픈하다 보니, 샤브미와 통합 운영하는게 여러모로 효율적일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식자재의 구매파워도 조금이나마 높히고, 자재 및 집기 비품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력의 활용에도 도움이 될거라는 판단에 법인을 하나 만들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작명한 법인의 이름은 [Think Food].

5월중순에 통합을 했지만, 서로들 얼굴 마주 할 시간이 없다보니 당초 의도와는 달리 뭔가 서로들 서먹서먹하다.
그래서 그런 분위기를 일소할 겸 단합의 차원에서 합동 야유회를 다녀왔다.

이름하여 [씽크푸드 M.T]   

지난 토요일 양쪽 모두 하루 문을 닫고 1박2일로 남양주에 위치한 [뉴쉐르빌]팬션을 찾았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두명을 제외한 인원이 12명이라, 동생의 카니발과 내 차를 가져가려 했는데,
동호회 후배인 해탈이가 자기가 운영하는 사우나의 12인승 미니버스를 빌려주는 덕분에 카니발과 스타렉스로
편안히 다녀올 수 있었다.

천안 백석동 현대아파트 입구에 위치한 24시간 불가마 사우나 찜질방 [비타민 스파].
3개층 450평의 대규모 시설이다.  뭐... 이 정도만 해도 빌린 댓가는 되지 않을까...
남양주 구석까지 누비면서 홍보를 해줬는데...


기왕이면 나온 김에 점심을 먹고 들어가는게 직원들 일손을 조금이나마 더는거 같아,
몇번 들렀던 적이 있는 모듬생선구이 집을 찾았다.

 

수동면사무소를 지나 몽골문화원에서 가평베네스트CC 방면으로 고개를 넘어 가다보면,
오른쪽에 지붕을 항아리 깨진 조각으로 장식한 [솔뫼]가 보인다.   

이곳에서 모듬생선구이정식을 시키면,



정갈한 밑반찬과 함께 요렇게 생선구이와 돌솥밥이 나오는데, 제법 먹을만 하다.
난 어려서부터 저 콩을 무지 좋아했다.


점심을 먹고 도착한 뉴쉐르빌 팬션.

독채로 빌리는데, 비수기임에도 주말 1박에 40만원인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시설은 맘에 든다.
팬션을 고를 때, 인원을 감안하여 화장실과 욕실의 수에 신경을 썼는데, 각각 3개씩이니 불편함이 없다.
50인치 TV에 노래방 기기, DVD 시설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돈을 써도 기분이 좋다.

작년에 샤브미 야유회 때는 너무 늦게 가서 고스톱 친 기억 밖에 없어,
이번엔 그래도 뭔가 재미꺼리를 만들기 위해 몇가지 준비를 했다.


족구


풍선불기


 

투포환 (풍선 멀리던지기)


 

풍선릴레이


 

투창 (이쑤시개 멀리던지기)




닭싸움   --   이거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2인3각 릴레이   --  투혼에 의한 부상자 속출


등등의 게임을 했는데, 너무들 열성적으로 참여해 기대이상으로 즐거웠다.

저녁에는 바베큐파티, 노래자랑, 그리고 합동 실내게임 등으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각 종목별 열정과 투혼의 순간들과 즐거웠던 시간들은 다시 재구성해서 올리기로 한다.
:


경기시작 전, 대표팀 동정과 해설자들의 예상평을 주의깊게 바라보는 응원단들.

아직은 분위기가 고조되지 않았지만,
저 중에 한 분은 사전 과다음주로, 경기 시작과 함께 전반전 내내 고개숙여 우리의 승리를 기도하셨다 .^^ 
그 바람에 골 먹는거 못봐서 속상하지 않았고, 후반엔 정신을 추스려 기분좋은 두 골을 감상할 수 있었다.




2006년 최고의 응원도구 도깨비 뿔.
어둠 속에 더욱 빛을 발하는 이게 정말 히트작인거 같다. 




한국인의 조국에 대한 넘치는 애국심.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의 애국가 연주가 TV 를 통해 흘러나오자,
비록 술은 취하고, 아무리 기분이 up 됐어도, 국기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으며 애국가를 따라 부른다.
 



드디어 경기 시작.

시작과 함께 힘차게 울려퍼지는   대~~~한~민국~~    짜자작~~ 짝 짝~~~




아~~~  이럴수가...

토고의 선제골에 모두들 일시 낙담...




후반전 시작.
박지성이 토고 문전을 돌파하다 토고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앗~~~  저거 경고감 아니야???




주심이 꺼내든 노란딱지와 빨간딱지...

앗~싸~~~  토고 한명 퇴장...   와~이리 좋~~~노~~~    와~이리 좋~~~노~~~

 


이천수의 프리킥...

아~~~  이천수..... 제발~~~~




골~~~~~  동점골~~~~~~

이리 좋을 수가...  한데 어울려 신났다...
어~~~~  근데...  줄무늬 총각... 벅찬 감격을 쓸어 내리느라, 남들 다하는 포옹도 못 해보고...

우이~~쒸~~~  역전골 들어갈 땐 나도 꼭 해야지...  그러기 위해서라도 필히 한골 더 들어가야 하는대...




TV 속 프랑크푸르트의 경기장도 붉은 물결로 뒤덮히고... 

머리에 쓴 두건과 빨간장갑은 naked tree 가 어제 오신 모든 고객들에게 지급해 드렸다.




드디어 기다리던 역전골...

그렇게 기다리던 자연스런 포옹의 순간...
아니... 근데... 이건 어째 줄무늬 총각이 당한거 같으네....   그래도 좋기만 하구만...  ^&^~~~




경기 끝.

마침내 온 국민이 그토록 열광하던 승리가 현실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다.

TV 중계화면에는 대한민국 월드컵 원정 첫승 이라는 자막이 큼지막하게 떠올랐다. 


정말,  온 국민이 하나된 시간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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