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현장/샤브미'에 해당되는 글 98건

  1. 2008.03.18 샤브미는 이제 정말 추억 속으로... 29
  2. 2008.03.06 샤브미 재활용??? 7
  3. 2007.05.26 샤브미가 내게 남긴 것들 3 - 반갑다 !! 친구야~~~ 25
  4. 2007.05.22 샤브미가 내게 남긴 것들 2 - 과부심정 홀아비가 알았다. 18
  5. 2007.05.17 샤브미가 내게 남긴 것들 1 - 몰랐던 삶이 너무 많았다 25
  6. 2007.05.11 샤브미의 마지막 샤브샤브 25
  7. 2007.04.28 샤브미의 마지막 모습들... 20
  8. 2007.04.25 참 우울하면서도 아쉬운 결정 35
  9. 2007.03.02 샤브미에서 만난 건강하고 아름다운 젊음들 12
  10. 2007.02.10 원리를 모르면 흉내만 내게된다. 13
  11. 2007.02.06 고객의 기대와 업주의 현실 사이 - 벙어리 냉가슴 19
  12. 2006.11.27 태이의 돌잔치 7
  13. 2006.11.18 돌잔치 이모저모 14
  14. 2006.10.28 든 자리, 난 자리 16
  15. 2006.10.22 주인공이 뒤바뀐 환송회 29
  16. 2006.10.17 샤브미의 상징 백점장 23
  17. 2006.10.02 10月, 好 ... 不好 ... ... 12
  18. 2006.09.02 정들만 하니 떠나고... 15
  19. 2006.08.26 [스크랩] [300D] 즐거웠던 그때 4
  20. 2006.07.31 새삼 느낀 사람관리의 어려움 22
  21. 2006.07.14 Superman Returns 13
  22. 2006.07.06 규식이의 돌잔치 16
  23. 2006.06.09 [스크랩] 강남역 샤브미 15
  24. 2006.05.26 점장의 공백과 신인 3인방의 분투 7
  25. 2006.05.17 백화백초주(百花百草酒) 24
  26. 2006.05.08 MBC [생방송 화제집중] 취재 52
  27. 2006.04.24 세상을 살아가는 세 모습 10
  28. 2006.04.07 샤브미로 온 재원이의 편지 8
  29. 2006.04.02 활력받은 만.우.절. 21
  30. 2006.03.30 작은 것에서 느껴지는 고마움 15
샤브미가 새로운 장소로 변한다.
그동안 비어있던 샤브미에 중식당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강남에서 20여년간 중식당을 운영중이라니 풍부한 경험이 느껴져 다행이다 싶다.

계약이 끝나고 내일부터 인테리어 보수에 들어가 4월7일 오픈 예정인데,
샤브미의 인테리어를 어느 정도 살려갈지 궁금하다.





작년 샤브미 폐업시 일차 정리를 하면서 집기 비품은 남겨두고 있었는데,
어제 다시 올라가 다시 한번 둘러보니 컵이 보인다.

저거 만드느라 여주 도예촌까지 다녔었는데...
다른 업소가 들어서며 이제 샤브미의 흔적이 모두 지워진다고 생각하니 지난 과정들이 생각난다.

시.원.섭.섭.

참...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절묘한 표현이다. 
문을 닫은 후에도 근처에서 만나면 아쉬워하는 분들을 대할 때 마다
그래도 많은 분들에게 아쉬움이 남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2년4개월간 샤브미를 찾아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는데,
블로그를 통해 찾아주신 많은 친구님들께도 다시금 감사드린다.
특히, 미국에서 일부러 찾아주셨던 로사님과 칼라님, 그리고 Sunny님께 무어라 말씀을 드려야할지... 


샤브미가 있었던 곳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일 중식당 [금문]이 번창했으면 좋겠다.
:

지난 2월25일 연그린총회 사진 몇 컷.


 
 



샤브미를 정리하고 그 공간을 비워놓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 단체모임장소로 공간이 괜찮다.

이날 까사미오에서 와인과 안주를 받아왔는데,
이참에 여길 아예 단체모임 전문장소로 활용을 할까보다.
[민들레영토]처럼...  

안그래도 그날 김덕규선배가 관심을 보였다.  자기들 동문회 장소로 썼으면 좋겠다고. 

될라나...??? 
:
샤브미를 운영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복을 누린게 있다.
전혀 생각치 않았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보통 무언가를 새롭게 할 때는 신규 마케팅 차원에서도 주위사람들에게 개업 공지를 많이 하지만, 
나는 처음 샤브미를 오픈하면서 공개적으로 알리지를 않았다.
그저 아주 가까운 몇몇 사람들에게만 예의상 알렸을 뿐이다. 

결국 내 성격에 기인하겠지만, 나름대로 몇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부담을 주기 싫어서다.
직접 개업사실을 알리면, 연락을 받은 사람은 하다못해 화분이라도 보내야되는거 아닌가... 하는 부담감을 갖게될 것이다.
내가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런 생각을 안하겠지만, 어정쩡하게 가까울수록 그 압박감(?)은 더할 것이다.
더구나, 평소 자주 연락을 안하던 사람에게는 마치 뭔가를 요구하는거 같아  괜히 내가 더 부담스럽다.

또 다른 이유는, 비슷한 맥락이지만 내가 상처받기 싫기 때문이었다.
내 나름으로는 가깝다고 생각하여 연락을 했는데,
그 사람이 나중에라도 샤브미에 들르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내가 서운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서운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아직 모르고 있구나... 생각하면 된다.
나중에라도 알고 들르면 그게 오히려 반갑고 고맙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강북이 주 생활기반인 사람이 일부러 강남으로 찾아오기란 쉽지가 않다.
연락을 받고도 오지 못하는 사람은 못내 찜찜할테고, 연락을 준 나는 왠지 서운할텐데, 그럴 필요가 없지 않은가.
내가 연락을 안하면 서로가 마음 편하다.  
나중에라도 만나면, 상대는 내게 연락 좀 주지 그랬냐며 몰랐다고 생색낼 수 있고, 나도 그리 생각하면 되니까.

생각만 조금 달리하면 얼마든지 세상 편하게 실 수 있는 것을, 스스로 맘 상할 일을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샤브미를 하는 동안 반가운 얼굴들을 참 많이 만났다.

가까운 사람들이 이런저런 모임을 샤브미에서 하기 시작하면서,
모임이 꼬리를 물다보니 뜻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삼성 사람들 모임이 늘다보니 같이 근무하던 선후배들을 만나게 되고,
학교동창들의 반별모임인 반창회 장소로 활용되면서 졸업 후 얼굴도 못보던 동창들도 반갑게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게다가 전혀 생소했던 블로그의 친구분들까지 찾아주셔서 자연스레 얼굴을 익히며 친교를 맺을 수가 있었다.
특히, 해외에 계신 분들까지 찾아주신 것은 잊지못할 가슴 벅찬 일이었다.
그리고, 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지인들을 모시고 와 소개를 시켜주신 덕분에,
혼자서는 만날 수 없는 좋은 분들과도 많이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이렇듯, 내가 움직임없이 앉은 자리에서 거의 잊고 지내던 많은 지인들은 물론
새로운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큰 행복이었다.


샤브미를 접으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이것이다.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던 얼굴들을 전처럼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고,
더 만날 수 있었을 사람들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 참 아쉽다.

노력없이 편하게 사람들을 만나고자 함이 무임승차와 같은 나의 과한 욕심일런지...
 

샤브미를 통해 만났던 모든 반가운 얼굴들...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
사례 1. 친구들과 식당엘 갔다.
           주문을 한지 좀 지났는데도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
           친구 한명이 짜증을 내려는 순간 한마디 했다.  
           '좀 기다려 봐.. 일부러 안갔다주는 것도 아닐텐데...'

사례 2. 후배와 조금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손님이 얼추 빠진 시간이라 종업원이 그릇을 닦느라 열심인데, 달르락 거리는 소리가 아주 시끄럽다.
           '좀 있다 합시다.'
            후배가 한마디 한다.  '왜 손님이 있는데, 지금 저걸 닦느라고 난리야...'
           '그래야 빨리 쉴 수 있거든...'  


샤브미를 운영하면서 어느 순간 내게 생긴 버릇이 있다.
가급적 종업원들에게 조급하게 다그치지 않고 어지간하면 기다린다.
또, 같은 말을 하더라도 짜증 투로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부러 음식을 늦게 갔다주는 음식점은 없다.
손발이 안 맞거나 동작이 굼떠서 더 빨리 할 수 있음에도 늦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식당을 운영해보니, 홀에서 서빙을 하는 사람이나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나
바쁘게 생각하는 것은 그들이 더하다.

손님의 주문을 잊는 경우도 있다.
주의력이 부족하거나 산만해 잘 잊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바빠서 여러군데 이야기를 동시에 듣다보면
순간적으로 어느 한곳의 요구사항을 깜빡 잊는 경우도 있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다.

직원이 결근을 하거나, 갑자기 그만두어 바로 충원이 안될 경우에는 그런 현상이 더하다.
부족한 인원이, 없는 사람 몫까지 하려니 더 바쁘고, 그러니 더 잊기쉽고,
손님에 대한 touch율이 떨어지니 손님의 입장에서는 더디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짜증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정신이 없고, 더 짜증이 나는건 종업원이다.
지각한 학생이 많을 때, 일찍 온 학생들에게 정신상태 운운... 하고 야단을 치면, 정상으로 등교한 학생만 당하는 것과 같다.
없는 사람 몫까지 더 바쁘게 움직이는데, 불만은 더 듣고 있으니 짜증난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난감하고 속이 타는건 주인이다.
손님들 비위 맞추랴, 직원들 도닥거리랴 정신이 없다.
손님들 비위 맞추느라 일부러라도 손님 앞에서 종업원을 꾸짖으면, 요즘 젊은 직원들은 이해를 못 한다.
그게 주인에 대한 불만으로 쌓이고, 힘들다며 덩달아 그만두기도 한다.
그렇다고 손님 앞에서 종업원을 두둔하거나, 손님들에게 전후 사정을 이해시킬 수도 없는 일 아닌가.

새로운 고용문화가 형성되면서 겪게되는 난감한 현실이다.

그러기에 이제 음식점에 들어가면 가급적 느긋하려 애쓴다.
그리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겪지않고도 알면 上이요, 겪고나서 알면 中이고, 겪어보고도 모르면 下라고 한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이르렀으니, 그래도 中은 되야하지 않겠는가.
:
상황1.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샤브미에 들어온 A.
          손님에게 무뚝뚝하고, 점장의 지적을 따르지않는 부분을 지적하자, 그만두면 될거 아니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상황2. 급여일 며칠 전 급여를 올려달라던 B. 
          급여를 올려주자, 급여를 받은 다음 날 휴대폰도 안받고 잠수를 탔다.

상황3. 홀에 근무하던 여직원에 호감을 갖은 C.
          그 아가씨가 다른 남자의 문자메세지를 받자, 온다간다 일언반구도 없이 오후 2시에 나가서는 그 이후 소식이 없다.

상황4. 월요일에 징병검사를 받는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여자친구와 여행을 깄다 이틀을 결근하고 수요일에 출근한 D.
          허위사실로 결근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 해고를 하고 토요일까지의 잔여급여를 지급하자,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의 급여도 지급하라며 노동부에 고발을 하겠단다.

상황5.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이 되었다며, 의식을 회복하는대로 다시 일을 하겠다고는 2주간 결근을 한 E.
          어느 날 갑자기 의식불명이라던 어머니가 전화를 해, 애가 그만두었는데 왜 잔여급여를 안 주냐며 언성을 높힌다.


2년반 동안 이런 유형의 일들이 참 많았다. 

어처구니도 없었고, 때론 울화통도 났고, 또 짜증도 났다.
하나하나 차근차근하게 이야기를 하려하면 막무가내다.
그러다보니 나 역시 언성이 높아지고 말이 빨라진다.

체계화된 조직 속에서 숙련된 사회교육과정을 거친 직원들과의 대화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본능적인 자기방어와 눈앞의 이익에 익숙해져 있는 그들의 자세가 막무가내처럼 느껴졌다면,
그들에게는 나의 말과 행동이 강자의 억압논리로 보여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불필요하게 모든 사람을 의심하기 싫어  업소 출입문 전자키의 비밀번호를 두명에게만 알려준 것에 대해,
직원들은 사장이 직원들을 의심한다고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얘기도 나중에 알았다.

회식날 차가 끊길 수 있어 먼저 들어가겠다고 하길래, 내깐엔 편하게 해준다고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을 가지고,
다음 날, 끝까지 잡지 않았다고 서운해했다고 한다.


이렇듯 사람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알았다.
내가 살아온 환경이 아닌, 다른 환경 속에서 형성된 사고와 가치가 엄청나게 많고,
그 격차가 상상 이상으로 클 수도 있는 사실을 깨알았다는 것도 샤브미가 내게 남겨준 교훈이다.

그래서...  역지사지().  
:
지난 주로 샤브미의 모든 정리가 끝났다.
영업은 4월말로 종료했지만, 남은 직원들이 1주일 정도 뒷마무리를 하느라 애썼다.

육류와 야채, 주류 등 모든 것을 반품하는데, 배추 한 포기까지 얼마나 알뜰히 정리를 하여 반품을 했는지
마지막 남은 것은 김치 두 통. 

박스 단위로 반품을 받는 주류와 음료수도,
한 병이 부족한 음료수는 1층 식당에서 얻어다 채우고,
제법 많은 양이 부족한 주류는 2층 식당에서 종류별로 교환하여 박스를 채운 다음,
그래도 남은건 2층 식당에 납품가로 처분을 한 모양이다.

냉장고와 냉동고 내부도 모두 녹여서 물기를 다 닦은 후 전원을 꺼 놓았단다.

이런 모든 과정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 직원들이 고맙다. 
특히, 내가 구체적인 지시를 한 마디도 안했음에도,
마지막까지 모든걸 알아서 리드를 해준 백점장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표한다. 
반품처리는 정말 예술이야...  
 



샤브미의 마지막 샤브샤브.

새로운 식자재 주문을 중단하여 소진된 재료가 많은 관계로 육수를 끓이지 못해
샤브미가 자신있게 내놓던 육수대신 그냥 맹물에 양념을 섞은 급조 육수에  남은 야채와 남은 고기 총 동원. 
미처 청양고추 냉샤브 생각을 못했던게 너무 아쉽네... 

다들 아쉬운 마음이겠지만, 서로가 일부러라도 많이 웃으려고 했다.
함께 했던 시간에 있었던 에피소드와 해프닝들을 이야기하며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석달만에 헤어지게된 종상氏에게 미안하고,
20개월 동안 함께 한 김여사님과 대욱氏에게 고맙고.
내년에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선혜氏는 지금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지...
샤브미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백은경 점장을 만난건, 경험이 없던 나에게 큰 복이었다.


샤브미와 함께 했던 28개월 동안 느끼고 배운게 참 많다.
그 이야기는 생각을 다듬어 다시 정리를 해보려 한다.
:
*

저녁 10시 2분.
마지막 손님들이 나가셨다.
평소 잘 아는 선배께서 일찌기 미리 예약을 하셨는데, 그 선배가 샤브미의 마지막 손님이 되셨다.
5월 2일과 4일, 그리고 9일에도 모임이 있어 이미 모두 샤브미로 장소 통보를 했다는데...
그저 고맙고 미안할 뿐이다.
가면서 말은 못하고, 그저 손만 굳게 잡아주고 가셨다.



**

손님이 두 테이블 남았을 때, 매장 유리문과 엘리베이터 옆, 그리고 1층 계단 입구에 공지문을 붙여놓았다.
[ 샤브미가 영업을 종료하였습니다. 그동안 보여주신 애정에 감사드립니다.]

먼저 나가던 젊은 손님이 출입구에 부착한 공지문을 봤는지, 나가다 다시 들어와 묻는다.
'여기 이제 영업 안해요??   너무 맛있었는데.. 아쉽네요.'  



***

내 이럴줄 알았어...

영업종료일이 다가오면서 매출이 올라 괜히 사람 쓸데없는 미련 떨게 만드는거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어제 오늘 매출이 괜찮다.
좀 싱숭생숭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한숨내쉬며  끝내는거 보다,
씁쓸한 미소일지라도 웃으며 마무리 할수 있다는게 다행아닌가...

마지막 마감을 끝낸 백점장이 금고에서 동전까지 톨톨 털어 현금을 건네준다.
'사장님... 이제 시재금 몽땅 가져 가세요.'




****

평소 주방직원들은 9시 반 쯤이면 정리와 청소를 하고  미리 퇴근을 한다.
더 이상 주문 받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근데, 마지막 손님들이 나가는데도 평소와 달리 모두 안가고 있다.
점장에게, 주방식구들 왜 퇴근 안하냐고 물으니, 마지막인데 인사를 하고 나가겠다고 한단다.

'마지막은 무슨 마지막...  내일도 나오고, 앞으로 정리를 하려면 며칠 더 볼텐데...'
그럼에도 영업 마지막 날이라 인사를 하겠단다.
할 수 없이 주방으로 들어가, '자~~ 이제 마지막 손님도 나가고... ... ...'  

우이씨~~~ 그런데, 갑자기 왜 할 말이 없냐...  멍청하니 있다가  
'모두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  ...  점장님.. 내일은 2시까지 나옵니까??  그럼 내일 보면 되겠네...'
그 말만 하고 돌아 나왔다. 



*****

- 백점장.. 집에 바로 가니?
> 왜요??

- 약속없으면 맥주나 한잔 할까?
> ... ... ... 다음에요...

점장이 마치 눈꼽을 떼는 양, 손가락으로 두 눈을 계속 비비고 있다. 
짜식이.. 약속없는거 빤히 아는데 튕기긴...



******

TV를 보면, 마음이 산란한 사람이 혼자 바텐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가끔 나온다.
술을 많이 못하고, 또 그런 경험이 없어, 가끔 그런 모습이 부러울 때가 있는데,
오늘 그러네...

술이나 한잔 했으면 좋겠다.
당장 내일이면 또 다른 기분으로 돌아가겠지만, 왠지 오늘은 이 느낌 그대로를 유지하고 싶다. 
:
2004년 12월 21일 문을 연 샤브미를 접기로 했다.
2년 4개월, 28개월만이다. 

직장생활을 마치고, 전혀 경험도 없던 상태에서 처음으로 벌렸던 일.
때문에 준비단계에서 부터 시행착오도 많았고, 또 그만큼 애정도 많이 기울였던 [샤브미].

나름대로 단골도 생기고, 맛에 대해 인정도 받았지만, 늘 갈등도 많았다.

[저렴한 가격]과 [좀더 나은 서비스].
이 두가지를 모두 추구하기가 결국은 힘에 부친 것이다.

직장인을 의식하다보니 가격을 다른 곳에 비해 낮출 수 밖에 없었고,
음식만 배달하는 다른 곳과 달리 손님들에게 일일히 기본서빙을 하다보니 인건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샤브샤브를 즐겨 드시는 일부 손님들께서
'다른 곳에 비해 맛있고 양도 많으면서 값이 너무 싼데 이렇게해도 남아요??'  하고 걱정(?)을 해주셨는데,
씁쓸하게도 걱정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어떻해서든 유지를 해보려고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해봤다.
가격을 올리는 방안, 원가 절감을 위해 양을 줄이는 방안, 또, 서빙을 생략하고 인원을 줄이는 방안 등등...
하지만, 어떤 형태로 바뀌건 그런 것들이 결국 그동안 샤브미를 즐겨찾고 아껴주신 분들에게 대해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의 실망을 안겨 줄거라는 생각을 하니, 차라리 깔끔하게 문을 닫는게 나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내가 다른 일에 투자를 하여 일주일에 이틀 자리를 비우면서
직원들의 근무태도와 서비스 자세가 흐트러진 것도 무시 못할 이유가 된거 같다.
서비스업은, 제대로 조직화 되기 전 까지는 주인의 관심이 중요하다는걸 새삼 깨닫는다.

지난 달부터 백점장이 다시 복귀하여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무진 노력을 했지만,
동시에 많은 인원이 교체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가 무척 힘들었다. 

때문에, 이제 계절이 바뀌고 날이 더워지면서 더운 음식인 샤브샤브의 선호도가 떨어질 때인 지금 이 시점이
진퇴를 결정할 적기라는 판단이 든 것이다.


샤브미를 접을 생각을 하며 아쉬운 것이 있었다.

하나는, 그동안 그래도 많은 지인들이 찾아와, 만나기 힘들었던 사람들을 자연스레 만날 수 있었고,
그로인해 많은 교분을 쌓을 수 있었는데 그런 기회의 장이 없어진다는 것이 아쉽고,

그보다도 내 마음을 못내 착찹하게 만드는 것은,
부모님이 그동안 샤브미에서 가지셨던 친구분들과의 모임의 장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자식이 하는 곳이니만큼 디저트꺼리도 가져오셔서 편하게 드시는 등, 
부담없이 편하게 생각하셨던 사랑방과 같은 공간을 빼았는거 같아, 그게 영 마음에 걸린다.


월요일 오후에 직원들에게 공지를 했다.  각자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라고. 
그리고, 직원들이 새로운 일터를 찾아 떠나는 추이를 보며 영업마감일을 정하려 했는데,
홀직원 한명이 바로 다음 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퇴직하고,  
근무자세가 불성실하여 속을 썩이던 한명은 어제부로 해고했다.
그리고, 한명은 원래 이달 말까지만 근무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달이 지나면 홀에는 점장만 남게 된다. 
그래서 부득불 이번 주까지만 영업을 하고 마치기로 결정을 내렸다.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직원들은 한달간의 말미를 주고 급여를 지급함으로써, 
그동안 애써준 직원들에게 나름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아쉬움과 착찹함... 그리고,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려 의도적으로 생각하는, 폐업 후의 홀가분함 까지.

직원들에게 미안하다.
그리고, 샤브미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고 계시고, 또 자주 찾아주시던 분들에게도 너무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 내가 가장 미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샤브미 오픈 준비단계에서, 젓가락 하나부터 모든 것을 챙겼던 백점장이 결국 문닫는 마무리까지 맡게 되었다.
그동안 몸도 많이 안 좋았고, 그래서 몇번 잠시동안 샤브미를 쉬기도 했지만,
어려울 때 마다 나의 부탁을 받아 샤브미를 버티게 해준, 
나보다도 더 샤브미에 애정을 갖고 헌신한 백은경 점장.
이제 한명 남은 직원과 주말까지 샤브미를 지키는 것도 그의 몫이 되었다.

그에게 많은 빚을 진다는 생각이다. 
나에게는 참 소중한 인연이다.
: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샤브미에 들어온 A.

어머니와 살고있는 A는 지금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바로 재수를 하지 못하고
샤브미에 들어와 학원비를 모으고 있는데,

작년 연말 송년회식 자리에서 난 깜짝 놀랐다.
4월부터 일을 시작하여 연말까지 모은 돈이 800만원이 넘는단다.
학원비용 1000만원을 모으는게 목표라는데, 이제는 얼추 목표에 도달하지 않았나 싶다.

그 소리를 듣고 내가 웃으며, ' 너.. 독하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는거 알지??' 라고 한마디 했더니,
같이 웃으며 그런다. ' 주위에서 그런 소리 자주 들어요..'

A는 요즘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있는 휴대폰도 없었다.
휴대폰 요금 나가는걸 아끼려고 아예 갖지를 않은 것이다. 
요즘 휴대폰 없는 젊은 사람이 어디 있나...  또래의 어떤 아이들은 1년에 두세번은 바꾸기도 한다는데...
최근에 휴대폰을 장만한걸 보니 목표했던 1000만원을 모으긴 모은 모양이다.

작년 여름 회식 때, 동료들이 주는 술을 과도하게 받아마셔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엄마가 알면 실망할텐데...' 하며 독백하는 모습에서도 나이답지 않은 속 깊음을 느꼈었다.
혼자 자식을키우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은혜를 알고 있는 모습을 본 것이다.

A는 이제 4월말까지만 샤브미에서 일을 하고, 5월부터는 내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할 계획이다.



나이 스물여섯에 벌써 집을 장만한
B.

B는 부모님이 모두 안 계시다. 
중학교땐가 어머니를 여의고, 스물한살에 아버지마저 돌아가신 후, 동생과 둘이 살고 있다.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동생을 거느린 가장이 되었지만,
꿋꿋하게 돈을 모아 부천에 경매물건을 낙찰받아 이미 집까지 마련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로 일용직 일터를 많이 찾아다녔던 모양이다.

작년에 군복무를 마치고 샤브미에 들어와 딱 석달을 일했는데,
처음 무표정한 인상과는 달리, 그렇게 부지런할 수가 없다.
늘 가만있는 법이 없다.  항상 움직이며 일을 찾는다.
또 늘 궂은 일을 먼저 나서 처리하다보니, 자연스레 나이어린 후배들이 시키는 일을 스스럼없이 따른다.
솔선하며 리더쉽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B는 지난 2월말로 샤브미를 그만두고, 이제 AIG생명에 입사하여 보험세일즈맨으로 새로운 세계에 도전한다.



호주에서 새로운 삶을 접해보려는
C.

C는 모르는게 많다.  하지만, 모르는걸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려하지 않는다.
그는 대화도중에도 자기가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그 의미를 바로 물어본다.

처음 C가 내게 어떤 단어에 대해 물었을 때, 난 정말 무지 놀라고 당황했다.
'고등학교를 나왔다면서 이런 뜻도 모르나...' 싶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숨기려하지 않는 C의 그런 순박함을 알고부터는
그 어떤 말이든 아주 이해하기 쉽고 찬찬하게 설명해주려고 노력했다.
심지어 언젠가는 집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C가 물어보는걸 그래도 내가 한번도 모르는거 없이 설명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고.

C가 물어보는 것은 다양하다.
우리말 단어에서 부터 영어표현, 한자, 고사성어, 그리고 신문이나 TV에서 들은 시사적인 내용이나, 심지어는 역사까지...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 회춘이 무슨 뜻이냐
- 콤플레인하고 크레임이 어떻게 다르냐
- 공소시효라는게 뭐냐
- 주몽이를 보면 조선이 나오는데, 조선은 고려 다음인데, 왜 주몽에 나오느냐
- 요새 법원과 검찰이 왜 싸우는거냐 ...

C의 그런 면을 보면서부터, 나는 그가 말하는 것을 유심히 듣는 습관이 생겼다.
C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도 유심히 듣고 있다가, 그릇된 표현을 사용하면 바로 잡아주려 한다.

새로운 것을 찾는걸 두려워하지 않고, 모르는걸 모른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 이것이 C의 강점이다.
C도 다음 주 까지만 샤브미에서 근무를 하고, 호주로 갈 계획이다. 1년동안 그곳에서 일을 배우고 싶단다. 



세사람 모두 샤브미에서 정말 열심히 일을 한 사람들이다.
당연히 나로서는 더 붙잡고 싶은 욕심이다.
하지만, 그건 정말 나의 욕심일뿐, 내 작은 욕심때문에 젊은 사람들의 앞날을 막을 수는 없는 일.
참 아쉽지만 그들을 거의 한꺼번에 모두 보낸다.

A, B, C 이 친구들은 분명히 자신들이 내닫는 새로운 세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만한 의지와 성실함이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더 큰 틀 속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
또 내게 그럴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이 주어진다면 이들에게 후원이나 도움을 주고 싶다.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다소 떨어진 곳에서 세 사람이 가꿔나가는 길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움이 될 수 있을거 같다.

요즘 젊은이들이 대부분 궂은 일이나 어려운걸 싫어하고 가치관없이 쉽게 세상을 사는걸 선호하는 마당에  
하루 12시간씩 힘든 일을 해가며 자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젊음들에게서 나도 느끼고 배우는게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젊은이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었던건 내게도 행복이다.
:

며칠 전 샤브미의 인원변동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사람이 바뀔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사람에 대한 교육이다.
이것이 제대로 안되면 조직 전체의 분위기와 이미지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교육을 어떻게 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단지 일의 내용이나 방법, 절차에 대해서만 알려준다면,
배우는 사람은 흉내만 내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겉보기에는 잘 돌아가는거 같아도 실상은 작은 것에서 부터 무너지기 시작해 결국은 엉망이 되고만다. 

이런 맥락에서 샤브미의 최근 모습 중 신경쓰이는 것이 몇개 있다.
점장이 없는 가운데 직원들의 분위기는 무척 좋아 보이고, 다들 열심히들 움직여주는 것은 무척 고마운데,
부분부분 눈에 거슬리는게 있다.

쌈밥의 알이 전에 비해 굵어지고 있는 것.
그리고, 찬으로 내놓는, 종지에 담아놓은 김치의 모습이 전에 비해 정갈하게 보이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쌈밥의 알이야 노메인의 질에 따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긴하다.
쌈밥을 싸는 노메인이 좀 크거나 뻣뻣할 경우, 밥알을 너무 작게 만들면 노메인이 풀어지기 때문에
풀어지지 않도록 밥알을 좀 크게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긴 하다.

그런데, 김치는 경우가 좀 다르다.
김치의 폭을 좀 작게 자르고, 종기에 담는 양도 적게 담아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도록 해왔는데,
이게 요즘 폭도 커지고 담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니 김치가 요즘 말로 모양새가 빠진다.
'우리 집이 일반 백반집이 아니지 않느냐...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김치를 작게해서 이쁘게 담아라.' 고
몇번 얘기를 해도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바쁠 때 김치좀 더 달라는 손님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나름대로 자구책을 쓴다는게 양을 늘린게 아닌가 싶다.


며칠 전에 친구들이 샤브미로 찾아왔다.
같이 식사를 하며 모처럼 손님의 입장에서 서빙을 받으니, 또 다른 문제를 알게된다.

새로 온 직원이 내 육수에 숙주와 버섯 등 기본 야채를  넣어주고 간 다음에 보니, 
꼭 넣어줘야 할 것은 그대로 있는 것이다.    

다음 날 홀에 근무하는 직원 네명을 모두 불러모아 전날 서빙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성훈이에게 기본서빙에 대해 알려줄 때 무엇을 알려줬느냐...
 어제 성훈이가 서빙을 하고간 다음에 보니, 꼭 먼저 넣어야할 감자, 호박 만두, 대파, 고추는 그대로 있더라.
 성훈...  왜 이런게 먼저 들어가야 하는지 알아?
 감자, 호박, 만두는 냉동보관하기 때문에 다른 것 보다 먼저 넣어야 빨리 부드러워지고,
 대파, 고추를 먼저 넣는 이유는 육수에 향이 빨리 어우러지게 하기 위함인데,
 이걸 설명을 안해주니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아무거나 넣고는 할 일 끝났다고 생각하는거 아니냐.'

빨간 고추를 익혀먹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빨간 고추가 있는 이유를 모르면, 사람들은 고추를 먹지 않을테고, 그럼 직원들은 손님들이 고추를 먹지 않으니
원가도 줄일겸 먹지도 않는 고추를 아예 빼자고 할 것이다.  대파도 그렇고...
차츰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에 손님들은 샤브미의 육수 맛이 전같지 않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원리학습이 학문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그 순서에는 그렇게 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모르면 모든 것은 흉내내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나중에는 편의위주로 변형이 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실은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그런걸 사소하게 생각하여 원리는 빼고 과정만 가르친다면, 그건 껍데기만 알려주는게 된다.
지식의 수명이란 이런 것이다.


이럴 때 점장이 자꾸 생각난다.

:
최근 샤브미에 인원 변동이 심했다.
모처럼 찾으신 어떤 분은 주인이 바뀐줄 알았다고 하실 정도니...

샤브미의 직원들이 바뀌는 이유가 나름대로 있다.
이건 어찌보면 처음부터 내 스스로가 발등을 찍고 들어간거나 다름없어 누구 탓도 못한다.

샤브미를 좋아하시고 즐겨찾으시는 분들이 들려주시는 샤브미에 대한 만족요인 몇가지.
맛이 있고, 동급의 다른 곳에 비해 값이 저렴하다는 것,
분위기가 깔끔하고 좋다는 것.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칭찬이 내 딜레마의 출발점이다.
분위기에 걸맞는 서비스를 생각하다보니 처음 오픈할 때 직원 채용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젊고 단정한 직원이 싹싹하게 서비스를 해야 우리 분위기가 더 살고 손님들도 만족스럽지 않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젊은 직원들이 한곳에 오래 있으려하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그들만을 탓할 수도 없다.  젊은 사람들이 식당 종업원에서 무슨 장래 비젼을 찾을 수 있겠는가.

장래를 생각하는 친구들에겐, 이곳이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위한 과정으로 잠시 들르는 곳이다.
실제로 샤브미에 근무했던 직원중엔 이곳에서 돈을 벌며 OA를 공부하여 사무직으로 취업한 사람도 있고,
운동을 하다 몸을 다쳐 쉬는동안 이곳에서 일을 한 후, 다시 축구를 하는 친구도 있다.
또 지금 있는 직원중 한명은 군에서 제대하여 복학을 준비하며 학비를 벌고 있으며,
다른 두 사람은 고등학교를 졸업 후, 어려운 가정경제로 1년간 학비를 벌어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3월 복학을 위해 2월말에 한명이 그만 둘 예정이고, 4월말에 또 한명이 재수준비를 위하여 퇴직할 예정이다.
자식같은 젊은 사람들의 미래를 생각할 때, 그걸 말릴 수는 없는게 아닌가.   

그렇지 않은 유형의 경우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곳에 오래 있으면 그만큼의 처우를 받고싶어 한다.
급여도 더 올려주길 원하고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도 있다.
하지만, 조그만 식당의 매출이라는게 해마다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욕구를 모두 만족시켜주기가 어렵다.
그러니, 다른 곳으로 옮긴다 해도, 붙잡을만큼 보상을 제시할 수도 없다.

그들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주려면 음식값을 올려야하는데, 그건 또 손님들에게 부담이 크니 섣불리 그럴 수도 없다.

지금보다는 장기적인 직원을 채용할 수는 있다.  나이가 많은 아주머니들을 고용하는 것이다.
특히, 조선족 취업인력을 활용한다면, 오랫동안 근무를 시킬 수도 있을 뿐더러, 인건비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그럴경우 샤브미의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실망을 안겨드리게 된다.

또 다른 방법도 생각할 순 있다.
인원을 줄이고, 남는 인건비로 남아있는 사람에게 좀더 좋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인원을 줄이는 대신, 현재 테이블에서 하고있는 기본서비스를 없애고,
그냥 테이블에 음식을 배달만 해주는 방식으로 서비스방법을 바꾸는 방식이다.
이 경우에도, 기존의 서비스를 생각하며 찾아주시는 손님들의 불만이 예상된다.  
그래서 그러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파트타이머나 알바를 쓰자니, 그냥 음식을 날라만 주는거라면 몰라도,
샤브미처럼 서빙을 해줘야하는 입장에서는 가르치는게 더 힘들다.

이렇게 고객의 기대와 업주의 현실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그래서 벙어리 냉가슴이라 그랬나보다.


사람이 바뀌면 가장 문제가 되는게 기본 틀이 흐트러지는거다.
사람이 한명씩 바뀌어나가면 처음에는 별로 표가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전체가 바뀌다보면 어디선가는, 그리고 알게모르게 허점이 보인다.

요즘 가끔 직원들 서비스가 전보다 세련되지 못하다는 지적을 듣는다.   
서비스가 맘에 안든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 말을 편하게하는 사람과의 대화 1.

그 : (바쁜 날) 종업원들이 불러도 오질 않아...  사람좀 늘려..
나 : 그럼 사람없을 때는 어쩌고...

그 : 그래도 손님이 짜증나잖아.
나 : 지금도 인건비만 천만원이 넘는다...

그 : 그럼 가격을 올려.


* 말을 편하게하는 사람과의 대화 2.

그 : 니네 규모에 비해 직원이 너무 많은거 아니야??
나 : 일일히 서빙을 해주다보니 그렇지...

그 : 그냥 델리버리만 해주면 되잖아. 꼭 서빙을 해줘야 돼??
나 : 그것 때문에 찾는 사람들도 많은데... 손님 접대라든지...

그 : 그러니까 처음부터 손님 길을 잘 들였어야지...



에~구~~~  속 터져...   니들이 내 속을 알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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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샤브미 돌잔치

주인공은 [김태이].




돌상 준비가 끝났다.

12월에 태어난 태이의 돌상엔 눈사람도 함께 했다.




인상이 너무 좋으신 태이의 아빠 엄마.

처음 두분의 옷차림을 보고는 이벤트기획사의 도우미인줄 알았다는거.
그런데, 티셔츠의 [난 아빠],  [난 엄마] (엄마는 손에 가려 안보인다)를 보고, 기발난 의상 컨셉에 뒤집어졌다.

아이디어 만땅...




정장을 하고 손님맞이 준비를 모두 마친  태이와 아빠 엄마.

태이는 이미 카메라를 안다.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깨끗한 나만의 당신 ...  ... ♩~ ♪ ~ ♬ ~~

다른 돌잔치의 축하 팡파레와는 달리, 축하객중 한분이 태이를 위해
[겨울아이]를 기타 반주로 들려주고 있다. 
태이아빠도 예쁜 태이를 위해 함께...  



:
샤브미에서 있었던 돌잔치 모습.

우리 아이 때와는 다른 아기자기함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손재주와 창의성의 결합.  놀랍다.


 
 


 




이 수박을 보고, 그 정교함에 놀랐다.
깎으신 분의 말로는 밤샘 작업을 했다고...



축하해주기 위해 찾아주신 분들을 위한 깔끔한 정성까지...



도현이가 이런 아빠 엄마의 정성만큼 올곧게 자라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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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는 말이 있다.

사람이 있을 땐 그리 요긴한지 몰라도, 있던 사람이 빠지면 당장 아쉽다는 얘기다.
하물며 한 몫을 하던 사람이 없으면 더 할 것이다.

샤브미 백점장이 9월말을 기점으로 휴직에 들어가고 난 뒤,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손님이 몰아쳐 들이닥쳤을 때 일손이 바빠 우왕좌왕 하는거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단체손님의 예약 상담이나, 자리 배정, 그리고, 와인의 추천 등 여러군데에서 아위움이 생기곤 했다.

자리가 없을 시 손님을 요령껏 기다리게 한다던지,
콤플레인이 발생할 경우 마음 상하지 않게 손님의 불만을 가라 앉히는 재치,
손님이 많을 시 직원들에게 적절히 역할을 부여하는 순발력 등은 나로서도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이다.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어려운 부분이나 난처한 문제에 대해,  나와 대화하기를 어려워하거나 꺼린다는 점이다.
직원들과 나 사이의 연결매개체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그럭저럭 굴러가는거 같았다.
손님들로부터 서비스가 전만 같지 못한거 같다는 얘기를 가끔 들으면서도,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할 과정이라 생각하니, 생각보단 마음이 덜 무거웠다.
인원이 보충되고,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지 않겠는가 생각하니 참을만도 했다.
없는 사람을 자꾸 생각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하는, 나름대로의 현실직시적 성격탓이기도 했을거다.

그러던 차에 생각보다 빨리 백점장이 복귀를 했다.  당장 사람이 없는 것을 보다못해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 세상은 성질 급한 사람과, 정이 많은 사람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가 보다.


어찌됐든,

없을 땐 몰랐는데, 백점장이 복귀한 후 눈에 띄게 모든게 달라지기 시작한다.

주방 직원들은 조금 긴장하는 듯 하고, 홀 직원들은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움직임들도 빨라지고, 전체적으로 느슨했던 나사가 조여지는 느낌이다.

돌아온 첫날, 주방입구 바닥을 혼자 락스로 다 닦아낸 것을 시작으로,
직원들에게 이 구석 저 구석 청소를 시키는데, 무감각하게 보아넘기던 것들이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
그것도 서두르는게 아니라, 직원들이 지칠 것을 감안하여 하루하루 차근차근 정리를 해 나가는데,
그럼에도 직원들이 불만은 커녕 오히려 좋아하는 낌새다.

직원에게 슬쩍 떠 봤다.
'선혜氏...  백점장 다시 나오니 니들이 더 피곤하지??  이제 '점장님 언제 그만둬요?' 하고 물어보는거 아니냐??'
돌아온 대답은 단호히 '아니요.' 다.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부여해주니, 손님들이 붐벼도 혼선도 없고, 직원들이 뭔가 든든한 모양이다.
무엇보다도, 자기들이 30분은 걸려 할 일을 10분이면 마무리짓는 속도감에도 놀라고...

아마 이런게 리더의 역량이나 조건이 아닌가 싶다.


불과 3주 정도의 공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점장이 복귀한 뒤,
난 자리 못지않게, 든 자리도 표가 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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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샤브미의 회식은 원래 백점장의 송별을 겸한 회식이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직원이 그만두게 되었다.
원래 미용일을 하던 직원인데, 재능을 아깝게 생각한 사람이 다시 불러들인 모양이다.
11월중에 일본으로 나갈 계획이라 미용을 그만두었던 그간의 공백을 조금이라도 메꾸기 위해 갑자기 그만두게 된 것이다.

설상가상...  엎친데 덮친격이랄까...
그럼, 이제 금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두명만 남게 되는데...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냥 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이다.
사정을 전해들은 백점장이 당분간 다시 돌봐주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백점장의 환송회로 예정됐던 어제의 회식은 거꾸로 미혜氏의 환송연이 되어버렸다.  




어제 회식은 네이키드 트리에서 했다.
문은 닫았지만 어차피 남아있는 술을 어쩌겠는가.  특히, 생맥주는...
그래서 주방에서 안주거리를 만들고, 일부 중국집의 지원(?)을 받아 우리만의 독무대를 만들었다.




졸지에 어제의 주인공이 된 미혜氏.

샤브미에서 두달간 함께 했는데, 성격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활달하고 시원스럽다.
그리고, 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선혜氏와도 호흡이 잘 맞아 서로 의지가 잘 됐는데, 선혜氏가 많이 서운할거 같다.

저게 아마 두번째 폭탄주지...




백점장의 환송회인줄 알고, 일부러 원주에서 달려온 재원이.
하여간 백점장을 되게 좋아한다.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멋진 모습으로 열창을 하는 막내 진혁氏.




이재영 실장과 미혜氏의 앙증맞은 댄스 댄스~~~




원주에서 왔는데, 빠질 수가 없지...




샤브미의 남성 트리오.
이 정도면 괜찮은 인물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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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하게는 2004년 11월 30일이 백점장이 처음 나를 찾아 온 날이다.
12월 22일 오픈을 예정하고, 15일부터 정식 출근키로 했음에도,
백점장은 12월 2일부터 출근을 하여 난방시설 하나 제대로 없는 냉방에서 돌돌 떨며 오픈을 준비했다.

사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단정한 용모와 친근감이 느껴지는 분위기는 더없이 좋았지만,
너무 여려 보여 점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특히, 식당은 처음인 나였기에 이것저것 내가 궁금한걸 알려줄 수 있는 경험도 필요했는데,
나는 그가 나름대로 경험이 좀 있는걸로 알았다.

그런데, 모르는게 약이라 했던가...
그가 샤브샤브 뿐 만이 아니라 요식업 경험이 두달에 불과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다면,
나는 직장생활 후 만난, 가장 좋은 파트너와 함께 일할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예정 납품일보다 약 보름정도 늦게 가져온 240만원짜리 샤브미 간판을 100만원에 납품을 받아 나를 놀라게 한 그는,
샤브미의 모든 것을 거의 혼자 다 꾸려나갔다.
납품업체의 선정은 물론, 식자재가 납품기준에 미달한다고 판단될 시는 책임자를 불러 질타를 하기도 한다.

사실 나와 만난 처음 100 여일 동안 그는 무척이나 힘들어 했다.
일이 힘들었다기 보다, 내 등쌀 때문이다.

처음 식당을 하는 나로서는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했고, 그 대상은 어쩔 수 없이 점장이었기에,
내가 믿을 수 있게끔 나와 동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조직생활 경험이 없었던 그로서는,
기업체에서 20년간 정형화된 틀이 몸에 배었던 나의 기준을 맞추기가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사실 필요 이상으로 그에게 까탈스럽게 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용케 잘 버텨 준 그가 후에 한 말이 있다.
'사장님... 왠만한 사람은 그렇게 하시면 다 도망가요... 저니까 참고 있었지..'
난 그 말에 동의한다. 
     
백점장은 장점이 참 많은 사람이다.

우선, 영리하다.  그리고, 상당히 여려 보이는 외모와 달리 강단이 있다.
책임감이 강하며, 늘 솔선수범 한다.
샤브미가 오픈한 직후, 추운 겨울 아침 혼자 전단지를 돌리기도 하고, 화장실 청소는 늘 자기가 직접 했다.
개인적인 일이라 자세히 말하기 어렵지만, 가치관도 뚜렷하다.  내가 그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다.

주인이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을 직원들에게 이해시키고,
직원들의 불편한 생각을 주인에게 정확히 전달했던 그가 9월말에 샤브미를 떠났다.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기는게 아니라, 집에서 쉬면서 심신을 추스리는 시간을 갖고 싶은거다.
샤브미에 있는 동안 종합병동이라 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아, 내 욕심만으로 더 이상 붙잡을 수만은 없었다.  
 
오랜 직장생활로 원칙을 중시하던 나의 각진 부분들을 둥글둥글하게 마모시켜 주던 그는
내가 직장생활을 마친 후 새롭게 만난, 나에게 가장 큰 신뢰감을 안겨 준 두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사람을 보는 눈 부터,  나와는 묘하게 일치하는게 많았던 그의 새로운 앞날이 그가 계획하는 대로
순조롭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한가지, 언젠가는 샤브미를 떠날 날이 올 것이고, 그 날이 오면 무척이나 서운하고 섭섭할거 같았는데,
이상하리만큼 의외로 내 마음이 차분하다.
실질적인 샤브미의 관리자였던 그가 샤브미를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샤브미가 꼭 필요할 때는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일까...

그래서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백점장이  퇴직이 아닌 휴직이라고 이야기하고,
지금도 내가 판단이 어려운 일은 그에게 전화를 한다.





동생처럼 대해준 백점장에게 재원이는 많은 애정을 가졌다.
백점장이 쉰다는 말에 재원이가 준비한 케익.  2년간 함께 했다하여 초가 두개다.
원래는 영업을 마치고, 테이블에 함께 모이려 했는데,  재원이의 일정이 바빠 주방에서 간단히 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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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왔다.
달력을 보니 첫 주는 온통 빨갛다.

조상님이 이리저리 산재되어 계시면, 후손들은 무척 바빠진다.
나만 해도 증조부님은 당진에 계시다.
조부님은 천안으로 모셨다.
아직 생존해 계시는 두분 부모님은 아마 대전으로 모시게 될 것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한국의 주부들에게 명절은 반가움이 아닌, 피곤의 기간이다.
시댁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 피로도는 더하다.
먹고 노는 이 따로, 준비하고 치우는 이 따로인 한국적 구조에서 명절은 피하고 싶은 대상이다.

업종에 따라 호(好) 불호(不好)가 다르겠지만, 영업을 하는 기업에게 금년 10월은 심란한 달이다.
영업기간의 1/3 이 그냥 없어진 셈이다. 꼭 그렇진 않겠지만, 산술적으로는 매출이 1/3 떨어진다는 얘기다.
게다가 종업원들에게 명절 인사치레는 해야한다.

오피스타운에 위치하는 식당의 경우는 더하다.
단순히 빨간 날 만이 아니라, 명절을 치르느라 명절 앞뒤로 씀씀이들을 많이 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10월은 거의 공황상태다.


하는 일을 떠나 생각하면, 10월은 참 푸근한 계절이다.

왠지 그윽함과 풍요가 느껴진다.
시골의 노랗게 고개숙인 벼가 아니더라도, 낙엽과 높고 푸른 하늘,
그리고, 살결에 와닿는 바람의 느낌마저, 10월은 신선한 편안함을 준다.

그리고, 많은 휴일은 바쁘게 돌아가던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가족과 부족했던 시간도 나누고, 혼자 사색할 시간도 만들 수 있다.

레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10월은 축복의 시간임은 물론이다.


개인적으로 1년 열두달 중 시간가는게 가장 아깝고 안타까운 달이 10월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10월이 밥장사를 하면서 매출을 걱정하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 버렸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업종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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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만남엔 인연도 있고, 악연도 있다.
그리고 함께하는 동안 즐거운 동행도 있고, 고통인 동행도 있고, 또 그냥 덤덤한 동행도 있다.
그러다보면 헤어짐에도 속이 시원한 이별이 있고, 무덤덤한 작별도 있고, 그리고, 아쉬움이 남는 떠남도 있다.

샤브미도 오픈한지 20개월이 지나다 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다.
한가지 느껴지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 사람은, 같이 한 기간과는 상관이 없더라는거다.

오랜기간 같이 일을 해 정이 든 경우에도 아쉬움이 남지만,
늘 성실한 모습을 보인 사람은 비록 함께 한 시간이 짧더라도 정이 느껴진다.




 
오진영氏가 오늘로서 샤브미를 떠난다.
비록 5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녀가 보여준 성실함은 나에게 커다란 고마움으로 남을 것이다.

처음 일을 시작하면서 서로가 적응이 되기 전,
있을 수 있는 직원들간의 마찰이나 갈등에도 언짢은 기색없이 조율을 해 나가고,
늘 잔잔한 미소와 함께 일을 찾아서 움직이는 모습에서 성실함과 책임감을 읽으며,
내심 포스트 백점장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약 2주 전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혼을 한 사람이었기에 언젠가는 아이를 갖는게 당연한 일이고, 또 응당 축하를 해야할 일이지만,
본인도 한동안은 일을 계속할 생각을 하고 있었고, 나 역시 거는 기대가 컸었기에 사실 아쉬움이 컸다.

본인은 좀더 일을 계속하고 싶어했지만, 남편의 만류가 컸던 모양이다.  그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아쉬운 마음에 그냥 보내기가 왠지 서운해 책을 한권 선물했다.





모쪼록 진영氏가,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동안 보여준 밝은 모습 그대로 행복한 삶을 이루길 바란다.
그리고, 건강한 몸으로 예쁜 아이를 안고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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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님과 쟈스민맘님께서 한국 들어오신 기념으로 조촐하게 번개를 했습니다.
사실 전날인가 전전날에 연락을 받아 공지를 하고 할 여유가 없었죠.
이 두 유명한 분을 겨우 만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

 
 

역시 사진을 많이 찍혀보신 세분...
좌로부터 강하님, 어항주인님, 자스민맘님...
맨 우측의 로사님은 어째 영 어색하십니다. ^^

 

그래서 마구마구 웃겨 드렸습니다.
그래요~
이렇게 자연스러운 표정들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죠. ^^

좌로부터 강하님, 새벽공기님, 어항주인님, 쟈스민맘님, 로사님, 양배추님...

 
 
 
 

한바탕 웃고 나니 다시 점점 어색한 표정들이 나오고...^^



표정이 너무 좋으세요. 어항주인 형님...^^

이날 뵙게 되서 모두 너무 반가웠습니다.
제가 머리속으로 그려보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5분도 안지나 마치 오랜시간 알고 지내온 듯 친밀함을 느끼는 건
역시 우리가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알아오던 사이여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쟈스민맘님, 로사님 두분다 각자 계시던 곳으로 돌아가
시차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셨지만
우리 만났던 기억과 이때의 즐거웠던 시간은 오랫동안 기억했으면 합니다.
다음에 우리 만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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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미에서 일하던 수퍼맨이 군입대를 위해 그만둔 뒤, 직원을 새로 채용해야 했다.
벼룩시장 공고를 보고 몇명이 찾아와 면접을 봤는데, 그중에 금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자(?)를 뽑았다.
아직 사회경험이 없어 여러가지가 좀 미숙하겠지만, 오히려 그런 미숙함이 순박함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일이 서툰건 가르치면 되기 때문에, 어정쩡한 경험을 가지고 뺀질거리는 것 보다는 낫다고 본 것이다.

7월11일 부터 일을 시작한 이 친구에겐 몇가지 특징이 보였다.
일이 서툰건 말 그대로 익숙치가 않으니까 별개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문제는,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를 해주면, 무심하게 듣거나, 경우에 따라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점장이 몇번 주의를 주고 교육을 시켰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거 같다.

점장을 통해 들은 바에 의하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 친구는 어머니와 생활을 하는거 같은데,
뭔가 속마음이 꼬여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그것도 사회가 풀어줘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직장은 단순히 급여를 주고 사람을 부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건 단순한 거래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가지고는 서로에게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직장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공동체여야 한다는 것이,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체득한 나의 직장관이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에겐 - 그게 어떤 종류의 직장이건 - 자신이 처음 겪었던 사회생활이
사회 전체에 대한 선입관으로 작용할 수가 있고, 그로인해 잘못된 편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첫 직장의 분위기나 처음 맞는 동료나 상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교육이라는 표현도 그래서 나온게 아니겠는가.


지난 28일, 낮에 샤브미에 손님이 많았다. 
나도 올라가 카운터를 보면서 잔 일을 거들고 있는데, 내가 지나는 옆 테이블에서 물을 좀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물을 갖다주기 위해 주방으로 향하는데, 그 순간 다른 테이블 손님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걸어 나온다.
계산을 해드려야 하기 때문에, 마침 새로 온 친구가 지나가길래, ' **씨.. 이 테이블에 물을 좀 갖다 드리세요.' 하고
카운터로 돌아서려는 순간, 이 친구... 고개만 돌린 채 무표정한 표정으로 '죽 끓여야 하는데요...' 하면서 그냥 지나친다.

정말 황당한 순간이었다.

나는 손님들 앞에서나, 직원들끼리 있어도 회식등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닌 이상, 꼭 호칭을 **씨라고 부른다.
아무리 나이가 어리더라도 공적으로는 그들을 인격체로 존중하고 싶기 때문이다.

점심 영업이 끝난 후, 물수건을 개고 있는 그 친구에게 다가가, 그 상황에 대해 주의를 주기위해 이야기를 했다.

그런 행동은 예의가 아니라는 말 부터 시작하여, 내친 김에 평소 그 친구의 잘못된 습성에 대해 주의를 주었다.
사회경험도 없고, 아직 어리기 때문에 본인을 위해서도 바로 잡아 줄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 일이 서툰건 얼마든지 이해하고 숙달될 때 까지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주는 것에 대해 불만스러워 해서는 어디서나 적응할 수가 없다.
그런 마음가짐을 고치지 않으면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다.  여기서도 같이 일을 못 한다.' 고, 말을 하는 순간,
그때까지 (내가 서서 이야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앉아 있던 이 친구가 장갑을 벗으며 일어나더니,
앞치마를 풀면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한 마디 한다.  ' 그만 두겠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나가 버렸다.

이런 현상을 뭐라 설명해야 할지...   그저 지금이라도 바라고 싶은건,
그 친구가 어떤 계기를 맞든 빠른 기간 안에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올바른 인식을 갖기를 바랄 뿐이다.

아쉬운건, 점심을 먹기 전에 내가 주의를 주었는데, 점심 식사후 주위를 줬으면 밥이라도 먹고 나갔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도, 우리 기성세대들의 책임이 아니겠는가...
넓게 보면 다 우리의 자식들인걸...  
황당하다고 생각했던 일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친구나 나나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은거 같다.

그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재원이나 지연이가 얼마나 부럽겠는가...
아이들에게,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 겸손함을 일깨워 줄 필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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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준.

대학에서 골프를 전공하다, 군입대를 위해 휴학을 하고 샤브미에서 잠시 일한 친구다.
식당에서 일을 한 경험이 전혀 없던 이 친구에 대해 샤브미식구들은 참 여러 방면에서 많이 놀랐다.

우선 민첩하다.
그런데 그 민첩함이라는게, 눈에 띄게 부산하거나 분주한게 아니라,
슬렁슬렁 움직이는거 같으면서도 꼭 필요한 순간에 빠르다.  그만큼 일을 잘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눈치가 빠르다. 
서있거나 왔다갔다 할 때도 그냥 다니는 법이 없다.  늘 주변을 살피고, 테이블을 살핀다.
손님에게 죽을 끓여줄 때도 똑같은 방법에 의해 습관적으로 하질 않고,
손님이 소비한 소스의 양을 파악하여 간을 진하게 할 것인지, 좀 묽게할 것인지를 판단한다는 말을 듣고
점장과 함께 놀란 적이 있다. 그것도 일한지 불과 1주일만에... 

게다가 적극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다.
어차피 군에 입대하기 전 잠시 거쳐가는 곳 임에도, 그렇게 열심일 수가 없다.
월드컵 기간 중 네이키드트리에서도 잠시 일을 했었는데, 오히려 원래 네이키드트리의 직원보다 더 적극적이다.

또 아침마다 우유를 첨가한 아이스커피를 타서 직원들에게 돌리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얼음을 갈아서 만든 그 파르페같은 아이스커피에 모두가 중독이 되어 버렸다는...
딸아이의 표현에 의하면, 왠만한 전문커피숍보다 낫단다.


그런 이 친구가 지난 월요일을 끝으로 샤브미를 떠났다.
8월말 입대예정이니, 이제 친구들과 좀 여행도 다니고, 쉬고 싶었을게다.

두달 반의 짧은 기간이지만, 샤브미를 위해, 그리고 샤브미의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 영준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늘 어디서든 그렇게 최선을 다 한다면, 무엇을 하든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을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가 건강하게 군 복무를 마친 후, 그가 소망하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그와 함께 하며 그가 보여 준 다양한 표정 속에서 오랫동안 그를 기억하고 싶다. 





논산훈련소를 향해 앞으로~~~가~~~!!!              나.... 이제 갑니다...  Superman  returns... ...   휘~리~~릭~~~  
뿅..

:
5월과 6월에 걸쳐 샤브미에서 4건의 돌잔치가 있었다.

어떻게들 알고 오셨는지 샤브미 식구들은 고맙기가 그지없다.
다행히 모두들 만족을 하셨는데, 그 중 한 분이 돌잔치 전문사이트 [여기]에 후기를 올려주셨는데,
샤브미에 대해서도 좋은 말씀을 남겨주셔서 고마울 따름이다.

요즘도 7,8,9월의 돌잔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차제에 돌잔치 전문점으로 바꿀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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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on] Canon Canon EOS 300D DIGITAL (1/6)s iso800

블로그에서 여러번 소개를 했죠?
샤브미는 샤브샤브식당입니다.
하지만...
수준급의 와인을 아주아주 저렴하게...
거의 마트급으로 서빙을 받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바빠서 못가고 있지만 예전에는 거의 매주 갔었네요.

맛있는 와인과 함께 샤브샤브...
의외로 참 궁합이 맞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청양고추 냉 샤브입니다.
시원하게 얼음위에 레몬 슬라이스를 깔고 그위에 식힌 샤브샤브를 얹어서 내오는데
같이 서빙되는 청양고추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아주 맛있답니다.
맛있게 맵다는게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

위치는 강남역 교보생명 바로 뒷골목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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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미 점장님이 드디어 탈이 났다.

몸의 이 구석 저 구석이 편할 날이 없더니, 지난 월요일부터 1주일 예정으로 잠시 휴직상태다.

본인은 샤브미에 와서 망가졌으니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하고,
나는 처음부터 불량품을 받았으니 A/S를 받든, 리콜을 하든, 손해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서로 우스개소리를 주고 받았지만,
아무래도 내 마음이 편치 않다..

사실 년초부터 직원들의 심한 변동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칠만도 했다.
때문에 이제 그만 쉬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끔 내비치기도 했기 때문에, 나로서는 더 미안할 수 밖에 없다.

지금 홀에 있는 직원들이 모두 채 두달이 안됐기 때문에 점장의 공백을 우려했는데,
그래도 서로들 잘 꾸려나가는게 그나마 다행이다.


자주 오시는 분들 중에 점장의 부재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다.

점장이 안 보이는데, 어디 갔느냐..
점장이 그만 뒀느냐...
점장이 아프냐...  어느 병원에 입원했느냐...

등등...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있는걸 보니, 샤브미 점장이 그래도 인심은 안 잃었나보다.

다음 주 월요일 어떤 모습으로 점장이 나타날지 나도 궁금하다.
이번 쉬는 기간 동안 어느 정도 몸과 마음이 추스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리고, 점장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는 신인 3인방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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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브미를 아껴주시는 고객 중에 역삼동에서 기(氣) 수련원을 운영하시는 분이 계시다.
그 수련원의 원장님과 선사님은 음식에 대해 무척 까다롭다고 한다.
손님을 모실 때도 검증되지 않은 곳은 절대 안 갈 정도다.

이 분들이 누구의 소개로 샤브미를 찾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샤브미는 합격점을 받았다.
좀 표현이 그렇지만, 이 분들의 표현을 그대로 빌자면,
샤브미에서 식사를 하면 배변 색이 다르단다.  그만큼 건강식이라고 인정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이 분들은 손님을 모시고 자주 들르신다.
 TV프로인 [도전 지구탐험대]에 패널로 출연하셨던 고려대학교의 민용태교수님도 이분들의 소개로 샤브미를 찾은 후,
단골고객이 되셨고... 

어제 이 분들이 샤브미를 찾으셨는데,  뭔가를 들고 오셔서 잔에 따라 마신다.
워낙 진귀하고 좋다는 차(茶)를 많이 들고 다니시는 분들이라, 멀리서 색을 보고 무슨 미숫가루 같은 건강식인가보다 했다.
그런데, 나를 불러 맛을 보라고 한잔 권한다.

맛을 보니 쌉쌀한게 입안에 싸~~~한 느낌이 오는데, 그 맛이 참 독특하다.
마치 찹쌀로 빚은 듯이 입자도 진하게 느껴지고.

설명을 들어보니,  이걸 백화백초주(百花百草酒) 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백가지 꽃과 풀로 세번에 걸쳐 빚은 술이란다. 

이 술은 조선시대의 3대 희주(稀酒)라 불릴 정도로 진귀한 술인데,
영조대왕이 왕법(王法)으로 제조를 금지 시켰단다.  술이 너무 사치스럽고 호사스럽다는게 이유였다나...

지금도 판매하지는 않고, 전라도 김제지방의 청원서원(?)이라는 곳에서 소량으로 제조가 된다고 한다.


사진으로는 마치 동동주나 농주와 비슷해 보이는데,
실제는 색이 더 탁하고, 술의 입자가 더 진하다.
그리고, 맛이...  뭐라 설명이 안될 정도로 정말 독특하다.

아~~~   정말 답답하네....  이 맛이 뭐라 설명이 안되니...

아무튼 단골 손님 덕에 아주 귀한 맛을 봤다.

:

샤브미에 생각지도 않았던 경사(?)가 생겼다.

지난 5일 어린이날에 MBC에서 취재를 나온 것이다.
냉샤브를 중심으로 샤브미의 샤브샤브 조리법과 고객들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아 갔단다.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40)s iso640 F2.8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50)s iso640 F2.8


몇 주 전에 MBC [생방송 화제집중] PD 로 부터 전화가 한번 온 적이 있었다.
샤브미의 냉샤브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몇가지 질문과 함께 촬영이 가능하느냐고 물었었다. 
그러면서, 몇군데를 같이 알아보고 있다면서, 최종 선정이 되면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하고는, 연락이 없어
나도 잊고 있었는데, 마침 내가 지방에 내려가 있는 동안 다녀간 것이다.

점장으로부터 얘기를 들어보니,
주방실장에게 조리법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촬영했단다.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50)s iso400 F3.5


그리고 점장도 인터뷰를 했다는데, 내가 있었으면 자기가 고생을 안했을거라며 푸념이다. 
하지만, 내가 있었어도 인터뷰는 점장을 시켰을거다.
이왕 방송에 나가는거 효과를 극대화 시키려면,
나이 먹고 볼품없는 남자 사장보다는  젊고 한 미모하는 우리 점장이 제격이지...
게다가 샤브미 점장이 얼굴선이 고와 평소 사진을 잘 받지 않는가...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5)s iso320 F1.8


   
촬영한 내용은  5월8일 월요일 오후 5시35분 [생방송 화제집중]에 방영된다고 한다.

한 일주일만 빨랐어도 어버이날에 덕을 좀 볼 수 있었을텐대... 하는, 복에 겨운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널리 입소문을 내주신 많은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
아울러 샤브미의 식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TV에서 소문난 맛집에 대한 소개를 할 때 마다,
'도대체 저런 식당은 어떻게 알려져서 찾아갔을까...???'  궁금하고 부럽기도 했는데, 

근데...  정말.. 어떻게 알고 왔을까...???

샤브미가 생각보다 유명해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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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전에 뒤통수를 맞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월급을 지급한 다음 날 바로 잠수를 한 직원 이야기.

어머님이 교통사고가 나서 병간호를 해야 한다는 직원에게서도 아무 연락이 없다.

지난 20일부터 새로 근무를 시작한 직원이 있었다.
군에서 제대한지 한달 정도가 됐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출근을 안했다.
역시 사전 연락도 없었다.
전화를 해보니, 집안에 일이 생겨 1주일 정도 못 나올거 같단다.
이제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삼일간 일을 하며 일이 힘들다는 말을 했단다.
처음 들어온 직원에겐 무엇을 제대로 시키지도 못 한다.
일 가르치기 바빠 실제로 힘든 사람들은 기존에 있던 사람들이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먼저 사전에 이야기를 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거다.
한 사람은 아예 아직도 전화를 안 받고, 한 사람은 며칠 후에 답신을 해 왔고, 한 사람은 전화를 하니 대답을 한 차이다.

이 친구들은 본인들도 그렇겠지만, 나 역시 앞으로도 별로 같이 하고 싶지 않다.


2월에 퇴직을 한, 한 직원은 자신이 그만 두겠다는 보름 전에 퇴직의사 표시를 했다.
그런 면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무척 고맙게 생각을 했다.

아쉬웠던 점은, 남은 기간동안 이 직원 때문에 당시 모든 사람들이 아주 마음고생이 컸다는 점이다.
점장은 물론, 주방에 근무하는 나이가 어머니뻘 되는 분의 말도 듣지를 않는다.
조금만 손님이 붐빈다던가, 혹은 조금만 힘이 들어도 표정에 짜증이 역력히 나타난다.
일을 참 빠르게 하던 직원이었는데, 눈에 보일 정도로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서 당시 상당히 실망을 했다.
그만 둘 당시, 그의 마지막 처세에 대해 충고라도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별 의미가 없을거 같아,
그냥 그동안 수고했다며, 덕담만 들려주었다. 

이 친구와 같이 일할 생각을 갖고있는 누가 묻는다면, 나는 장단점을 정확하게 일러줄 것이다. 
일에 대한 이 친구만의 강점과 성격에 대한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것이다. 
성격은 또 사람에 따라 서로 잘 맞는 사람이 있는 법이니까.



현재 있는 직원 중, [이영수]라는 친구는 고등학교 때 축구선수를 하다 어깨를 다친 경력이 있다.
그런데 1월에 어깨가 탈골되면서 통원치료를 받으며 약 보름정도 쉰 적이 있었다.
어깨가 고정될 때 까지 무거운 것을 들지 말라는 처방 때문이었다.
아울러 가급적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진단이 나왔다.

대부분 직원들은 급여를 받고는 그 다음 날로 퇴직을 한다. 
[이영수]의 급여일은 지난 18일 이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점장에게 이달 말까지 근무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단다.
새로 온 직원들이 아직 일에 익숙치가 않은데, 그 직원들이 한달은 지나야 자기가 마음 편히 그만둘 수 있다는 거다. 
사실 이 친구는 벌써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후임이 없어 차마 그만두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친구는 지금도 모든 것을 스스로 한다.
새로 온 직원들에게 자기가 알고있는 것을 하나하나 가르쳐 줄 뿐 아니라,
이제 어지간하면 후임들에게 시킬만한 일 까지  잠시도 쉬지않고 스스로 찾아서 한다.

지난 토요일 오후에도 혼자서 복도 청소, 재털이 청소까지 궂은 일을 끝까지 챙긴다.
그러면서 일손이 딸려 힘이 들어도, 말에 힘이 있고, 표정도 아주 밝다.


이 친구와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같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또, 누구에게라도 안심하고 무조건 추천할 수 있다.
그만큼 무엇이든 안심하고 맡겨도 될거라는 믿음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이 보여준 만큼  대우받고 인정받는 법이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이 곧 그 사람의 그릇이다.

그릇은 그 크기와 질이 다 다르다.

어떤 그릇은 크기도 아주 보잘 것 없고 쉽게 깨진다.
어떤 그릇은 크기는 크지만 잘 깨지는 것도 있다.

그릇의 크기가 크면서도 견고하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은 없겠지만,
크기가 작더라도  단단한 그릇이 사람들에게 더 사랑받는 법이다.

매 순간 자기 삶에 충실한 [이영수]에게 깊은 고마움과 정을 느낀다.
그리고 아직 젊은 이 친구의 앞날을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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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장에게 보내온 재원이의 편지.

그래도 몇 개월 같이 일을 했다고,  샤브미 식구들 소식이 궁금한 모양이다.
어쩌면 의무방어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9시에 잡니다... 하면 되지,  [점장님이 퇴근하시기 한시간 전] 은 또 뭐야...
아주 염장을 질러요...

첫 문장에 대한 점장의 반응 - '나한테 분홍색 편지지를 쓰면 왜 안되는데...?'
마지막 문장에 대한 점장의 반응 - '면회 오라는 얘기네..'
 
점장에게 보낸 두번째 편지.
그래도 자기 깐에는 몇 달간 자기에게 정을 베풀어 준 점장이 고마웠던 모양이다.

점장 역시 그런 재원이의 편지가 정겨운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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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출근길에 샤브미 점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 점장 : (푹 가라앉은 목소리로) 사장님... 저 오늘 안 나갈래요.

(어~~~ 뭔소리...???  평상시의 대화형식에 의하면, '안 나가면 안돼요?' 가 맞는건데...)

> 나 : 왜?? 무슨 일이 있나??
- 점장 : 아뇨.. 그냥 답답해서 바닷가 가서 바람이나 좀 쐬고 오고 싶어요.

> 나 : 혼자 ??
- 점장 : 그럼 혼자 가지... 누구랑 같이 가요??

> 나 : 지금 어딘데 ?
- 점장 : 고속도로 접어 들었거든요...

(평소 이런 친구가 아닌데...  이렇게 무책임하고 즉흥적인 사람이 아닌데...  오죽하면 이러겠나...)

며칠동안 직원 둘이 없어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나 싶었다.
그러다 일단 새로 채용을 하고, 새로 온 직원들이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 마음이 놓이진 않지만,
그래도 토요일이라 손님이 없을거 같으니 기분전환이라도 하고 싶었나보다....

(그래...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지 않겠나... 기계도 아니고... 본인도 월요일 부터 새로워지고 싶을게야...)

- 점장 : ... ... 사장님... 그럴께요...
> 나 : ... ... 그래.... 그럼 그렇게 해...

- 점장 : 근데, 사장님 지금 어디세요?  집이시죠??
> 나 : 집에서 나왔는데...

- 점장 : 그럼.. 정말 그래도돼요?
> 나 : 그렇게 해...  모처럼 홀가분하게 머리 좀 식히고 오렴.
.
.
.
- 점장 : 아~~참~~~  사장님~~~  오늘 무슨 날인지 모르세요???   오늘 만우절이잖아요.

> 나 :  @<@~~~ !$^%*&^(*))^%@$@#^...  (우이~씨~~~ 이런.....)
- 점장 : 어쩜 그렇게 쉽게 그러라고 대답을 하세요???   안된다고 해야 계속 고집을 피울텐대... 재미가 없잖아요.

> 나 : ... ... 으이그~~~  (궁시렁~~~ 궁시렁~~~)
- 점장 : 그런데, 정말 가도 돼요~~???



샤브미에서 만나서,
끝까지 시치미떼고 가는 걸로 하고 가게에서 기다리지 그랬냐고 물으니,
그럴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정말 자기가 안 나오는줄 알고,  
혹시 내가 다른 약속이 있는데도 취소하고 가게로 나오는거 아닌가... 걱정이 돼서 더 이상 거짓말을 못 했단다.

고양이,  쥐 생각 많이 해줬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그럴까 싶었다고 하니, 돌아오는 답이 한술 더 뜬다.
'그러니까, 사장님이 아직 저를 잘 모르시는거예요...  제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 상황에서 바닷가를 가요?
 제가 그렇게 무책임한 바보예요???  근데, 정말 갈걸 그랬나...'


후후... 그 말이 맞다...   하지만,  점장도 모르는게 있다.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니, 내가 그 말을 믿었지...



어찌됐든,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오늘 누구를 멋지게 한번 넘겨보나 생각했었는데,
얼떨결에 아침부터 내가 당하고 말았다.

가볍고 즐거운 거짓말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람에게 활력을 준다던대...  오늘 활력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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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ked tree 오픈 준비를 하며, 샤브미 점장에게 naked tree 홀 써빙을 할 여직원들의 유니폼 구입을 부탁했다.
호프집 분위기에 맞게 발랄하게 입히고 싶은데, 아무래도 여자들 입을 옷은 사이즈 같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여자가 보는게 날거라는 생각과, 백점장의 안목은 집사람도 이미 인정한 터... 

이미 두사람분의 유니폼을 장만했던 차에, 한명이 며칠 늦게 합류하여 추가로 1인분의 유니폼이 필요했다.
샤브미 영업 종료 후 퇴근길에 미안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부탁을 했는데,
다음 날 아침 깜찍한 T-shirt 그리고  jean skirt 와 함께 영수증을 내민다. 

처음 두벌을 구입했을 때는 유심히 보질 못했는데, 우연히 영수증을 들여다보니, 두장의 영수증의 구매처가 다르다.
하나는 밀리오레, 또 하나는 두타.

궁금해서 물었다.

> 이게 왜 두 군데야..??
'치마는 밀리오레에서 사고, 티는 두타에서 사느라...'
 
> 아니... 내 말은 한군데서 사지, 뭐하러 이쪽저쪽 왔다갔다 했냐는 얘기지.  번거롭게...
'사장님이 모르셔서 그래요...  그런데가 가격 차이가 심해요...'

> 그래???  얼마나 나는데??
'2~3천원 차이 나요...  그게 어딘대요...'

 
물론 나란히 붙어 있기는 하지만, 밤 11시가 넘은 시각이다.
그 시각에 얼마나 사람이 붐비는지는 나도 몇 번 가봐서 안다.
또, 1층에 있는 것도 아니고, 몇 개층을 오르내리려면 보통 번거로운게 아니다.

어찌보면 2~3천원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사와서 영수증 내밀어도 누가 알겠는가...  
하물며 자기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에는 교보타워에 드라마 촬영을 나온 제작진이 샤브미에 점심예약을 하러 왔었다.
인원이 45명.  응당 반겨야 할 단체인데, 문제는 제작 예산 관계로 6천원짜리 메뉴로 해야 한다나...  
마침 내가 자리를 비웠었는데, 평소 매출을 감안할 때, 점심시간에 6천원 단가로 45명 예약은 무리라고 생각한 점장이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대신 naked tree로 직접 데리고 내려가 그곳으로 예약을 해 줬다고 한다.

직접 데리고 내려간 이유가 걸작이다.
처음엔 그냥 안내만 해서 보냈는데, 생각해보니 혹시 다른 데로 샐(?)지도 몰라 바로 따라 내려가 직접 데리고 갔다고... 



이런 작은 것 하나를 자기 일처럼 생각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 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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