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tree 오픈 준비를 하며, 샤브미 점장에게 naked tree 홀 써빙을 할 여직원들의 유니폼 구입을 부탁했다.
호프집 분위기에 맞게 발랄하게 입히고 싶은데, 아무래도 여자들 입을 옷은 사이즈 같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여자가 보는게 날거라는 생각과, 백점장의 안목은 집사람도 이미 인정한 터... 

이미 두사람분의 유니폼을 장만했던 차에, 한명이 며칠 늦게 합류하여 추가로 1인분의 유니폼이 필요했다.
샤브미 영업 종료 후 퇴근길에 미안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부탁을 했는데,
다음 날 아침 깜찍한 T-shirt 그리고  jean skirt 와 함께 영수증을 내민다. 

처음 두벌을 구입했을 때는 유심히 보질 못했는데, 우연히 영수증을 들여다보니, 두장의 영수증의 구매처가 다르다.
하나는 밀리오레, 또 하나는 두타.

궁금해서 물었다.

> 이게 왜 두 군데야..??
'치마는 밀리오레에서 사고, 티는 두타에서 사느라...'
 
> 아니... 내 말은 한군데서 사지, 뭐하러 이쪽저쪽 왔다갔다 했냐는 얘기지.  번거롭게...
'사장님이 모르셔서 그래요...  그런데가 가격 차이가 심해요...'

> 그래???  얼마나 나는데??
'2~3천원 차이 나요...  그게 어딘대요...'

 
물론 나란히 붙어 있기는 하지만, 밤 11시가 넘은 시각이다.
그 시각에 얼마나 사람이 붐비는지는 나도 몇 번 가봐서 안다.
또, 1층에 있는 것도 아니고, 몇 개층을 오르내리려면 보통 번거로운게 아니다.

어찌보면 2~3천원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사와서 영수증 내밀어도 누가 알겠는가...  
하물며 자기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에는 교보타워에 드라마 촬영을 나온 제작진이 샤브미에 점심예약을 하러 왔었다.
인원이 45명.  응당 반겨야 할 단체인데, 문제는 제작 예산 관계로 6천원짜리 메뉴로 해야 한다나...  
마침 내가 자리를 비웠었는데, 평소 매출을 감안할 때, 점심시간에 6천원 단가로 45명 예약은 무리라고 생각한 점장이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대신 naked tree로 직접 데리고 내려가 그곳으로 예약을 해 줬다고 한다.

직접 데리고 내려간 이유가 걸작이다.
처음엔 그냥 안내만 해서 보냈는데, 생각해보니 혹시 다른 데로 샐(?)지도 몰라 바로 따라 내려가 직접 데리고 갔다고... 



이런 작은 것 하나를 자기 일처럼 생각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 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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