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에 근무할 직원을 뽑으려 벼룩시장에 광고를 낸지 보름이 됐는데도 소식이 없다.
추석 전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다.

하긴, 나 부터도 명절을 앞두고 취업을 해서 귀성길에 주인 눈치를 보느니,
명절을 보내고 취업을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테니...

그렇긴 하더라도 문의전화도 거의 없다는건 이해가 안간다.
그렇게들 직장을 못 구해 난리라면서도 눈높이들은 무척 높은가 보다.

다행히 입영 대기중인 큰 녀석이 아르바이트 삼아 빈자리를 메꾸고 있는데,
여기에도 여러가지 얘기거리가 많다. (그 얘긴 다음에 하기로 하고...)

나 자신, 종업원들에게 위화감을 주지않기 위하여 아들에게 출퇴근과 근무시간 준수 等에
솔선할 것을 엄격히 요구하고 있고, 아들 또한 그런 나의 요구에 부응하여
나름대로 요령을 안부리고 최선을 다 하는거 같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앞치마를 찾아 두르고 손님 테이블에서 서빙도 성실히 한다.
점장 말로도 손님들이 친절하다고 칭찬도 많이 한다고 하니 제 몫은 하는 모양이다.

아들녀석이 일주일 정도 되니 슬슬 피곤한 모양이다.
하긴...  일을 안하던 녀석이 하루 10시간 이상을 계속 서 있으려니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요즘 내가 아들에게 하는 말은,
돈 벌기가 쉽지 않다는거...  특히 남의 돈 받기가 쉬운게 아니라는거다. 


오늘.. 드디어...  아들녀석이 낮에 코피를 쏟았다.

그 코피 속에 뭔가 삶에 대한 배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자기가 기념으로 꼭 하나 남겨놔야 한단다.




점장 말이라면 깍듯하게 신봉(?)하는 아들이, 점장 눈에는 무척 이쁘게 보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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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샤브미를 오픈할 때 조리실에 여자 세분을 모셨었다.
그 중에 특히 실장은 그렇게 섬세하고 꼼꼼할 수가 없다.
모든 식자재의 검수도 완벽하다.

오픈 초기에 샤브미가 빨리 음식의 틀을 잡는데는 그 분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 실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샤브미를 떠나야만 했을 때,
후임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점장과 함께 많은 망설임과 고민이 있었다.

깊은 숙고 끝에 차제에 조리실의 축을 젊은 남성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중년 여성분들은 경험은 많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약하다.
기존의 맛을 지키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새로운 메뉴에 대한 도전에는 자신이 없어한다.

젊은 청년에게 내가 요구한건 하나다.
'너희는 어차피 요리의 전문가가 되려는 사람 아니냐...  새로운 메뉴를 만들거나 여러가지 시도를
하려면 재료가 필요하고, 그 비용을 일일히 본인들이 지불하려면 부담스럽지 않느냐.
재료값은 내가 댈테니 마음대로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해 봐라.'  

아직까지의 결과는 만족스럽다.

조리실의 구성원이 바뀐 후 샤브미의 메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샤브샤브 외에,  저가의 간단한 메뉴인 강된장비빔밥, 냉모밀이 추가되고,
와인애호가를 위한 안주메뉴로 개발한 냉샤브와 치킨바베큐도 고객들에게 평이 좋다.
그외에 샐러드의 내용과 소스에도 고객들이 물리지 않도록 변화를 주고 있으며,  
입맛을 돋구기 위한 간단한 에피타이져의 개발 등, 꾸준히 뭔가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들을 한다.

나 자신 고정되고 정체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그들의 새로운 것에 대한 자발적인 마음 씀씀이와 노력이 고맙기만 하다.


우리 직원들에게 했던 이야기가 있다.

...  우리가 비록 지금은 작은 식당의 주인이고, 점장이고,  홀 종업원이고, 그리고 좁은 주방에서 
일하고 있지만,  서로 열심히 일해서 우리도 프랜챠이즈를 만들면, 점장은 점포관리실장이 되고,
홀 직원은 점장이 되고, 조리실은 메뉴개발실이 되는거 아니냐... 
그런 비젼을 갖자....


당장 듣기에는 다소 허황되다고 들릴지 모르겠지만,
젊음에는 그 정도의 비젼은 소박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더 큰 꿈들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근데...  사진까지 이렇게 보여주다가 모두 스카웃 당하면 어쩌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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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브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로 부터 가끔 듣는 얘기가 있다.
종업원이 꽤 오래 간다는...

나야 원래 이 방면에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처음엔 그 말이 참 의아하게 들렸다.
개업한지 몇 달 됐다고...

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보통 6개월을 넘기지 못한단다.

왜그럴까??   진득하지 못하고 그렇게 짧게 그만두는 이유가 뭘까...
곰곰 생각해보니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을거 같다.
주인이나 동료와의 마찰 - 이건 인간관계의 문제다.
급여 等 처우에 대한 불만 - 이건 경제적인 문제다.
한군데 근무에 대한 지루함 - 이건 성격에 대한 문제다.

주인과 종업원 사이에는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
종업원을 대하는 주인의 머리 속에 있는 '일한 만큼 대우해 준다' 는 사고와,
'대우해주는 만큼 일한다' 며 주인을 바라보는 종업원의 사고가 그것이다.

두 사고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것을 신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뢰만으로는 안되는 것이 있음을 점점 깨닫게 된다.

사람을 대하다 보면 정이 나눠지는 사람이 있고, 정을 나눌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기본적인 성격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과는 정이 나눠지지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처음엔 그저그랬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깊은 정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처음엔 강한 친근감을 느끼다가도, 알면 알수록 성격의 바닥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도 그 사람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한다.
그런데, 본인은 자신에 대한 그런 평가를 정작 모르는듯 하다.  그런 사람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샤브미는 주택가가 아니라서인지 토요일엔 찾는 분이 평일의 절반 수준이다.
요즘엔 그래도 인지도가 많이 좋아졌지만, 평일보다는 아무래도 못 미친다.

우리 직원들을 보면서 내가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퇴근시간이다.
오후 10시까지 영업이니 그들이 친구들이라든지 누구를 만나려면 그 이후가 되야 한다.
한창때의 나이에 저녁에 친구들과 만나 하고 싶은게 얼마나 많을까...
퇴근 후 만나 어쩌다보면 할증료 붙는 택시를 타야한다. 
토요일에도 늦게 끝나니 어디 제대로 놀러갈 수도 없다.

그래서 토요일엔 어차피 손님이 덜하니 직원들을 한명씩 돌아가며 쉬도록 했다.
그렇게해서 한달에 한번이라도 연휴를 만들 수 있으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1박2일로 여행이라도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다.  

손님도 없는데 불필요하게 괜히들 서있느니 필요한 적정인원만 있으면 되겠다 생각하니,
나로서도 별로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직원들에겐 대단한 즐거움이었나 보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를 비교하면 아무래도 가진 자가 여유가 있다.
주인과 직원과는 그래도 주인이 여유가 있는 편이다.

양보는 여유있는 사람의 특권이다.

그게 재물이든, 권력이든, 명예든,  가진 자에게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덤이
없는 자에겐 절대절명 일 수가 있다.

나에게 꼭 필요한게 아니라면,
그냥 주기 아까우면 나누기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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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브미 식구가 세사람이 바뀌었습니다.
두사람이 새로운 식구가 됐고,
한사람이 이제 공부를 하기 위해 샤브미를 떠납니다.

과연 누구누구 일까요?
정답을 맞추시는 분 께서 샤브미에 오시면
와인 한병을 드릴께요. 

다른 사진과 비교해 보면 두사람은 답이 나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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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 늦은 점심 시간.
40대 전후의 남자분과 30대 중후반의 여자분이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위해 카운터로 온다.
직원 둘이 휴가중이라 마침 카운터를 내가 지키고 있었다.

男 :  얼마죠?
나 : 네.. 식사 즐겁게 하셨습니까??     이만사천원입니다.

男 :  네???   두사람인데요...
나 : 네.. 1인분에 12,000원씩 24,000원 입니다.

男 :  1인분에 8,000원 아닌가요?
나 : 아~~ 그 메뉴는 샤브칼국수고요, 손님들께서 드신건 샤브런치스페셜입니다.

男 :  그거 시킨거 아니었는데...
나 : 그러십니까... 그럼, 저희 직원이 주문을 잘못 받은 모양이네요...  어쩌죠??

男 :  됐습니다.  맛있게 먹었으니까요....
나 : 죄송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이르바이트를 한다고 샤브미에 나와 손님 접대를 하던 아들녀석이 담당했던 테이블인데,
손님이 나가고 아들녀석에게 확인을 하니,
'쌈밥 런치...' 라고 하길래 메뉴판을 보여주며 확인을 하려 했더니,
메뉴판을 치우며,  '그렇게 몰라???' 하길래 자기도 머쓱해서 나왔다나...    

그런데, 
20분쯤 지났나...  그 남자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男 :  아까 주문이 잘못된거 같은데요.
나 : 손님께서 무엇을 주문하셨죠?

男 :  런치를 시켰는데...
나 : 저희 메뉴중에 런치스페셜이 12,000원 이거든요.

男 :  아니... 쌈밥...
나 : 그 메뉴가 삼밥런치스페셜 입니다.

男 :  아니.. 나는 입구에 8,000원 메뉴 보고 시킨거거든요.
나 : 입구에 있는 메뉴는 샤브칼국수고요, 선생님께서 아까 런치를 주문하셨다 그러지 않으셨나요?

男 :  나는 그게 런치인줄 알았죠..
나 : 저희는 런치는 따로 있는데... ... 그럼 저희가 어떻게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男 :  어째 상당히 푸짐하게 나온다 생각을 했는데, 하여튼 내가 시킨건 그게 아니었었거든요. 
나 : 네... ... 선생님께서 그렇게 마음이 편치 못하시면 저희가 차액을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男 :  ... ... 뭐... 저도 이왕 먹었으니...  반만 환불받죠 뭐...
나 : 그럼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15분쯤 후에 4,000원 환불을 받아 가셨다.

여자분 앞에서는 계속 따지기가 그렇다가,
여자 분과 헤어진 다음 생각하니 내심 아쉬웠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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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은 샤브미에겐 매우 의미있는 날이었다.

샤브미는 교보타워 뒤의 오피스타운에 위치하다 보니, 주말에는 아주 곤혹스럽다.
특히나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토요일이면 26층의 거대한 교보타워는 空洞현상에 빠지게 되고,
이는 요식업계에는 거의 포탄을 맞은 테러수준이 된다.
특근을 하러 출근한 몇몇 고객외에는 하루종일 손님이 거의 없다.
자연 매출은 뚝 떨어지고...

손님이 거의 없는 식당에서 하루종일 거의 아무 움직임없이 서있는 것도 고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던 것이 지지난 주 토요일에 손님이 좀 몰리는 듯 하더니,
지난 토요일에는 토요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평균적인 평일 매출을 2배정도 상회한 것이다.

특히 의미를 갖는 것은 교보타워의 손님이 거의 없고, 내 지인들이 전혀 없는
순수한 외부 손님만으로 매출을 올렸다는 것.

그동안 인터넷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특히, FRIDAY 잡지에 게재된 것이 효과를 보는듯 하다.
거의 젊은 아베끄 손님들이 전화로 위치를 물어물어 찾아오는 것이
그렇게 고맙고 즐겁고 신기할 수가 없다.

이제 교보타워의 영향권에서 벗어남을 느낀다는 것.
이것이 샤브미에겐 커다란 기쁨이다.

이제 어떻게 이 현상을 더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는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면 안되는데...

고민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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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이제 자주 찾아주시는 단골 고객도 많아졌다.
단골 고객분들을 자주 접하다보면,  그 손님들에게서 나타나는 취향이나 특징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분들에 대해 직원들이 자기들끼리 통하는 애칭이 있는 경우가 있다.

자주 오시는 분들 중에 여자분 세분이 같이 다니는 팀이 있다.
꼭 세분만이 같이 오는건 아니고, 몇몇 분이 같이 다니는데, 그중 세분은 늘 같이 한다.
그분들이 오면 꼭 와인을 찾는데, 항상 칠레산 푸카라를 찾는다.
늘 변함이 없다.
그래서 우리 직원들이 그 분들을 칭할 때 [푸카라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푸카라는 개인적으로 나도 좋아하는 와인이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고품질의 와인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아는 분들은 매우 좋아한다.

오늘 푸카라의 여왕이 오셨었다.
근데 왠일인지 오늘은 와인 주문없이 식사만 한다.

왠일일까...???

와인을 못 팔아서가 아니라, 규칙(?)에서 벗어나니 이상하다싶어 살펴보니 한분이 안보인다. 
아마 휴가를 가셨는지...

고정 멤버가 빠지니 나머지 두분이 왠지 그 분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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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에 취재해간 샤브미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몇군데 오타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알고 찾아준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더구나 내가 찾아다니면서라도 부탁을 해야할걸 무료로 알아서 해준건데 감지덕지 해야지.

사실 처음 취재협조 요청 전화를 받았을 때는 우리가 비용을 지불하는 광고성 기사인줄 알고
시큰둥하게 응대 했었는데,  하마터면 굴러온 복을 걷어찰 뻔 했다.

샤브미에 왔던 사람의 추천으로 인터넷으로 확인을 하고 왔다는데,
이제 조금씩 인지도가 생기는거 같아 흐뭇하다.

요즘엔 단골고객 외에도 전화로 위치를 물어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이 생긴다. 
7~8월 휴가철을 잘 넘기면 훨씬 안정이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직원 모두들 마음을 모아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그들이 이곳에서 자부심과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좋은 결실이 맺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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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사람은 아무리 남을 이해하려 해도, 겉핥기만 하는 경우가 많음을 느낀다.

샤브미의 거의 모든 메뉴에 [쌈밥]이란 것이 제공된다.
달걀과 메추리알의 중간 크기, 즉 경단 정도의 주먹밥을 쌈에 싸주는거다.

쌈의 정확한 이름은 노메인.
2Kg 1박스에 4,500원 하던 이 노메인이, 장마 때문에 무려 25,000원으로 값이 뛰었다.
하루아침에 5배가 넘게 뛰었으니 말 그대로 폭등이다.
이정도면 폭등도 그냥 폭등이 아닌 살인적인 폭등 아닐 수 없다.

다른 야채도 다 가격이 올랐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장마가 지면, 고작해야 물난리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소위 말하는 서민들의 생계라는게 이렇게 엄청난 영향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비로소 든다.

역시 모든건 자기가 당해봐야 느끼게 된다.


서민들을 생각하신다면,
야채 공짜로 리필해 달라는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



여지껏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

레져 & 웰빙 잡지인 [ FRIDAY ]에서 취재를 나왔다. 
여름 특선요리를 선보이는데, 샤브미의 [냉샤브]를 소개하고 싶단다.

우리 메뉴를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니, 누구로부터 소개를 받았는데,
소개해준 사람은 인터넷에서 보고 직접 와서 먹어 봤다고...

인터넷에 우리 샤브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우호적인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그 효과를 많이 본다.

그런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初心(초심)으로 일 해야 한다는 다짐을 해 본다.

예쁜 모델까지 동원한 취재팀이
메뉴를 촬영하는 모습을 폰카에 담아 봤다. 


:
[샤브미]에는 몇가지 고민거리가 있다.

하나는 위치상 아직은 유동인구가 없다는 점이다.
교보타워 뒷골목은 강남역 부근의 뒷골목에 비해 유동인구가 현저히 적다.
그러다보니 인근 회사의 점심시간이 지난 후 저녁 때 까지는 손님이 뜸한 편이다.

간혹 자주 오시는 분들 중 에는 1시 이후의 한가함을 아시고,
그 시간에 모임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한계가 있다.

교보타워 사거리에 지하철 역사가 개통되면, 유동 인구가 늘겠지만,
2007년도에 개통 예정이니...  아휴~~~  좀 멀다.


또 하나는 샤브샤브 전문점임을 표방하다보니, 저녁 술 손님의 경우 안주꺼리가 마땅찮다는 거다. 

그래서 이번에 안주메뉴를 몇가지 개발했다.
2주일 전부터 주방에서 노력들을 해서  지난 토요일 6가지 개발 메뉴에 대해 
전 직원이 1차 시식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하여, 그중 세가지에 대해 양념과 세팅의 코디를
좀더 보완하여,  오늘 2차 시식회와 메뉴 사진촬영을 했다.

와인과 어울림직한 생과일소스와 청양고추소스를 곁들인 냉샤브샤브와,
국산술과 어울릴만한 칠리소스 치킨 바베큐.


월요일 저녁 부터 선을 보이는데
손님들로 부터 어떤 반응이 나올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



요식업을 하기 전에,
내가 만약 식당을 하게 된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해보고 싶은게 두가지 있었다.

하나는,
구정이나, 추석, 혹은 어버이 날에
불우 노인분들을 모셔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나라에 흥겨운 일이 생길 때마다
할인행사나 무료제공 이벤트를 해보는 것.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고, 아직 모든게 부족하지만
월드컵 본선 6회 연속 진출을 맞아
어설픈 흉내라도 내보고 싶었다.

열심히 해서 다른 하나도 해봐야 하는데...

: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단어중의 하나가 [효율]이 아닌가 싶다.
효율경영, 업무의 효율화, 생산효율... 등등...
기업경영에 있어서는 빠져서는 안될 아주 교과서적인 표준 언어다.

그런데, 쬐끄만 점방을 운영하다 보니
이 표준적이고도 교과서적인 금과옥조가 안 먹히는 경우가 있더라 이 말씀...


점방의 몇명 안되는 직원의 근무 개시일이 저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첫 급여를 줄 때,  12월15일 기준으로 근무일수를 가감하여 일괄적으로 직원의 급여지급일을
통일 시켰는데,  그때 같이 일하는 점장이 반대를 했다.
개인별로 한달째 되는 날 주는게 좋을거 같다고.

- 무슨 소리야... 내가 어떻게 한사람씩 급여일을 일일히 챙기나...
15일로 통일시키면 매달 한번에 일괄적으로 계산하여 지급하면 얼마나 편한데.

배운대로 써먹기를 좋아하는 모범생처럼,  20여년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뽐냈던 나는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고야 그게 아님을 알았다.

일용직 근무자들의 일반적인 특성은 - 물론 모두 그런건 아니겠지만 -  
소속감이 다소 약하다는 거다.
사업주와 좀 소원한 일이 생긴다거나,  혹은 좀더 나은 급여를 주겠다는 곳이 생기면
일반 기업체 종사자들보다 쉽게 옮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급여일을 통일시키면 최악의 경우 한번에 왕창 빠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니까 급여일을 다르게 함으로써 동시 이탈을 막고,  단계적 충원이 가능해진다는 야그.

나로서는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이론인데, 곰씹어 볼수록 일리가 있는 얘기다.

그래서 하나를 배웠다.

교과서의 이론이 무조건 모든 것에 제대로 적용이 되는건 아니라는 것과,
때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효율적인 방식이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고,
오히려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 상황논리가 필요한 모양이다.
:

가끔씩 누군가에 의해 전해지는 장미.
지난번엔 빨간 장미더니...
아마도 마음이 바싹바싹 타 들어가나 보다.

우리 직원들이 다들 한 미모 하기는 하는데,
특히
관심을 받는 사람이 있다.

근데, 어쩌나...
떡 줄 사람 맘이...

:

사건...  사고...  그리고 엄청난 분노.

 

메뉴판이 도착했다.

당초 기대했던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제작사와의 중간 협의과장에서 이미 기대를 접었기 때문에

그런대로 접수를 했다.  중간 협의과정에서 느껴지는 감이 나와 궁합이 맞는 것 같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후에 자세히 살펴보니, 얼~~래~~~  메뉴별 사진이 뒤바뀐게 있다.

이건 보통 일이 아닌데...

아니, 보통 일이 아닌게 아니라 이 메뉴판은 쓸 수가 없는거잖아...

 

제작회사에 전화를 하다 열만 받아 버렸다.

제작회사 왈, '중간에 한번 오타 교정을 보시지 않았습니까???'

 

교정을 봤으니, 잘 못본 사람 탓이고, 자기들은 할 바를 다 했다는 논리.

틀린 말 만은 아니다.

분명히 내가 교정을 봤고,

오픈일에 쫒겨 세세하게 보지 못한 나한테 잘못이 있지.

정신이 없다보니 메뉴 이름이나 가격이 잘못되진 않았나 그런 것만 신경을 썼지,

설마 사진이 바뀔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직장생활을 할때 광고분야에서 3년반을 일하면서 숱하게 시안작업을 하며 교정을 보곤 했던

사람이 이런 실수를 하다니...

 

내가 불쾌했던건 최종적인 문제가 내게 있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사진을 잘 못 배치한건 자기들에게도 잘못이 있을진대,

혹시라도 돈을 못 받을까싶어 처음부터 싹 빠지는게 그렇게 얄미울 수 없다.

같이 걱정하는 모습이라도 좀 보여줬더라면...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고객에 대해 그 정도의 걱정을 같이 나누는게 도리가 아닐까.

 

전화를 끊고 내지를 다 뽑아 모두 찢어버렸다.

150만원을 찢어버린거다. 

이것도 수업료라 생각하며.

 

일은 벌어진거고, 당장 내일 영업은 시작해야 하는데...

결국 내가 워드작업으로 채워 놓을 수 밖에.

 

그래...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메뉴개선 과정을 거쳐 다시 만들지 뭐...   

:

드디어 비상이 걸렸다.

테이블이 주문사양과 다르게 나온 것이다.

... ... ...

난 몰라...

 

테이블에 인덕션을 끼울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사이즈가 틀려 버렸다.

당연 반품인데...

문제는 재제작을 하여 납품일을 오픈일까지 맞출 수 있느냐다.

 

이건 문제가 심각하다.

콤플레인을 제기하니 엄청난 일을 저지른 본인들이야 날짜를 맞추겠다고 하지만,

마냥 닥달만을 할 문제는 아니다.

완성도가 떨어질 수 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장 부분에서...

그렇다고 내가 먼저 일정을 늦춰줄 수도 없고...

정말 벙어리 냉가슴 앓듯, 묵묵부답.

 

모든게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

군대에서만 기준이 중요한게 아니다.
기준은 어떤 일을 함에 있어 판단의 시작점이자 근거다.
요즘들어 점점 더 그런걸 느끼며, 최초 컨셉의 기준이 매우 중요함을 절감한다.

인테리어를 약간 세련되게 (어디까지나 나의 관점에서) 가져가다 보니
그 다음부터 모든게 인테리어와 어느정도 격을 맞추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코스트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간다.

실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와인랙을 설치하다 보니,
종업원의 복장이 후지게 되면 와인랙과 분위기가 안 맞고,
또 거기에 맞는 조명도 생각해야 하고,
게다가 멍청하게 분위기 띄운답시고 와인랙 만들 생각만 했지,
와인랙 채울 와인값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으니... 정말이지 한심하기가 이를데 없다.


그릇과 물컵은 물론 메뉴판의 사양과 빌지, 게다가 빌 패드까지...
어이구~~~ 내 발등을 내가 찍고 들어간다.
그러니 식대의 기준도 어느정도는 거기에 맞춰야 할거 같다.

오늘 대충 진행중인 비용을 재정산 해보니 드디어 맨 앞자리 숫자가 바뀌기 시작한다.
곰곰 생각해보니 인테리어 비용을 25%만 줄였어도 나머지 비용이 1/3은 줄어들거 같다.

납품업체마다 설명이 달라 안그래도 육절기의 기능과 성능과 효용성이 궁금했었는데,
집사람과 딸아이와 함께 안경을 교정하러 나가 걷다보니 축협직영 정육점이 눈에 띈다.
가족에게 잠깐 기다리라 해놓고 문을 열고 들어가 안쪽의 정육을 재단(?)하는 사람에게
육절기에 대해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한참을 묻고 나오니, 집사람이 묘한 웃음을 흘린다.


안스럽다고 생각했는지... 열성이라고 생각한건지...

사업자등록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일단 개인명의로 전화부터 신청했다.
다행히 원하는 번호를 받을 수 있어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번호가 뭐냐구???
594 - 샤브친구. 이 정도면 어지간히 눈치없는 사람도 알지 않겠는가?
국번이 549국이면 더없이 좋았을텐데...

메뉴의 식단가를 결정했다.
사실 이건 벌써 끝났어야 했는데... 그러길래 좌충우돌이지, 달래 좌충우돌인가...
앞으로 다른 분들은 나같은 멍청함을 겪지 않았으면 싶다.
하긴 나처럼 멍청한 분들이야 없을테지만.

다른건 다 그럭저럭 정했는데, 문제는 와인가격이다.
와인 종류는 물론 이름도 잘 모르는 놈이 뭘 알아야 값을 매기지...
이건 내일 다시 누군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수요일부터 직원들 소집을 했기에, 오늘 직원들에게 심어줄 마음가짐에 대해 정리를 해 보았다.
사훈이라면 너무 어색하고, 직원들이 늘 마음에 새겨둘 슬로건으로
[ 밝은 미소, 맑은 마음, 바른 자세 ] 를 정했다.
이 세가지가 결국 서비스 종사자가 갖춰야 할 요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외 몇가지를 점장에게 부탁했다.

- 불만이 생긴 고객에 대한 보상은 점장이 모든 재량권을 갖도록 하라.
식대를 50% 할인하든, 완전 무료로 하든 내게 묻지말고, 전후사정만 사후 얘기 해달라.

- 아침 출근시에는 반드시 명랑한 모습과 큰소리로 서로 인사를 나누도록 하자.

- 어차피 주1회 휴무니까, 생일을 맞는 직원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생일에 휴무를 주자.

等等... 여러 이야기를 점장과 나눴다.


일자 무지렁이의 생각에 분위기, 맛, 서비스가 장사의 3대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그중에 서비스는 정말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tray 주문에 신경을 써야 했다.
사이즈를 얼마로 할건지 밑접시와 소스그릇의 직경과 동일한 사이즈로
종이를 오려놓고 배치를 한후, 가로 세로 길이를 잰다.
그러고보니 테이블 가로선에서 인덕션 세라믹판까지의 거리와 조금 차질이 생기는거 같다.
약간 모자른거 같은데... 야~~ 이건 자칫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
미리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그릇의 직경부터 신경을 썼어야 하는건데...
일단 빡빡하게 줄여 주문을 하긴 했는데, 그릇이 안들어 가면 우짜지...???

냄비가 하나에 25000원이란다. 3중바닥이 어쩌고... 브랜드가 쿠쿠라던가...
해리 벨라폰테의 노래중에 쿠쿠루쿠쿠가 있었던거 같은데...
뚜껑 손잡이 모양에 따라 2,000원의 가격차가 생긴다.
뚜껑은 손님이 앉자마자 걷어가는거니 2,000원이나마 아끼기로 한다.
만원을 쓸데 쓰더라도 천원도 아낄건 아끼자.

유니폼 값이 제법 많이 들었다.
직원이 많은 것도 아닌데.
홀 직원 1인당 바지 브라우스 한벌 8만원에 두벌씩 세명이니까 48만원.
주방요원 3명의 위생복이 모자까지 135,000원.
점장은 우리의 얼굴이라 좀 폼나게 해야 하니까 자켓에 쪼끼까지 하고,
브라우스 2, 스커트와 바지 각각 하나씩 맞춤으로 해서 27만원.
거기에 앞치마 6개 포함해서 85만원에 네고.
사실 홀 직원은 밝은 색상의 브라우스를 하나 추가해서 1주일 단위로 교체 착용하여
고객에게 산뜻한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조금 비용이 버겁다.
그건 좀 지내보고 상황 봐서 다시 생각하자.

비용이 다소 많은 듯한 느낌도 있지만,
정말 종업원들에겐 잘 해주고 싶다.
같은 월급을 받고, 똑같이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일 하더라도
복장에서나마 다른 곳과는 다른 작은 자부심이라도 주고싶은 마음이다.
그러다보니 정전기나 구김이 없는 바지 원단을 찾게 되고,
속이 비치지않는 브라우스감을 찾게 되고.

또 종업원의 복장에 따라 고객이 종업원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와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남들에게 복장에서 어설프게 보이게 하고 싶진 않다.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낮게 보인다면 그것은 어찌보면 내 자존심이기도 하다.

주문서와 티슈와 업소 명함을 주문하면서 생긴 일.

견적을 보니 업소 명함이 500 매에 3만원이라고 씌여 있다.
' 명함이 뭐 이리 비싸... 인터넷에서 보니 1,000 매에 25,000원이던데... 1,000 매에 3만원.' 하면서
500 이라는 숫자를 멋대로 1000 으로 바꾸고 사인을 했다.

당연히, 그러시면 곤란하다는 等... 그럼 5,000원을 빼드리겠다는 等
뭐라고 한마디 튕길 줄 알았는데,
' 그럼 제가 명함은 공짜로 해드리는 겁니다.' 하곤 끝이다.

민나 도루보데쓰...
:
어이구~~ 벌써 8 이야...
어쩌면 조만간 숫자가 꺼꾸로 갈런지도... 그런 상황이 오면 안되는데..
암튼 빡빡할거 같다.

어제 여주에서 그릇 신청을 마쳤다.
견적 588만원을 부가세 포함 555만원으로 네고를 끝냈다.
네고는 늘 아쉬움이 남는다고 하는데,
나는 내가 생각했던 가격에 도달하면 더이상 미련을 안 갖기로 했다.
미련 갖어봐야 스스로 약만 오르니까.

도시가스 계량기 용량이 안 맞는다고 궁시렁대던건 주방설비업체와 도시가스업체를
바로 맞상대를 붙여놓으니 자기들끼리 어찌어찌 해결을 본다.
서로 내게 자기들 입장을 늘어놓는데, 난 아무 것도 모르니
내게 설명해봤자 이해도 못 한다고 빠지니까 되게 편하다.

홀서빙요원 2명과 주방요원 1명 면접을 봤다.
희안한건 왜그리 영어전공자가 많은지...
우리 점방엔 서양오랑캐들이 떼를 지어 처들어와도 걱정할게 없다.

오늘은 점장 내정자가 하루종일 남대문시장과 중앙시장을 뒤지고 왔다.
조리기구 비용이 280만원.
고기를 써는 육절기.. 일면 슬라이서가 원가라는게 이태리제 수동은 95만원,
한국후지 제품 자동은 195만원이란다.
자동을 써야 된다는구만... 자동 없던 옛날엔 어쨌는지 모르겠다.

암튼 그건 그렇고...
네고를 마친 분야별 업체 이쪽저쪽에서 계약금을 보내달란다.
뻑하면 돈 . 돈 . 돈 ... 이거 장난이 아니구만.
주식을 또 팔아야 하는데, 요즘엔 대체 주가 들여다 볼 겨를이 없다.
저녁에 보면 엄청 빠져 있더만...
돈이 필요없어 홀딩하고 있을 땐 오르다가 돈이 필요해 팔라치면 빠지니 원... 내가 미쳐...

정신없이 이리저리 헤매대 생각해보니, 아이쿠~~~
가장 시간을 잡아 먹는 홍보전단지와 식기 tray 주문하는걸 잊고 있었다.
일정표를 작성해 매일 들여다 보면서도 이 모양이니...
아침에 분명히, 오늘은 이거이거... 저거저거를 챙겨야 한다 생각하면서도
막상 몇 가지에 몰두하다 보면 질질 흘리고 다닌다.

히레사케를 팔아볼까 생각하다 오뎅바에도 들렸다.

오전에 본점 사장이 나타나 음식 가격에 대해 초를 치고 간다.
저가에서 부터 중저가 고가 까지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이리저리 머리 굴리다가
기껏 결심을 했더니만, 그럼 월급쟁이들 지갑 열기가 쉽지 않단다.
난 middle 이상 케이스를 타겟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low로 가라니...
그럼 와인랙은 어쩌라구... 환장하겠다...

그냥 내뜻대로 가자,
앞만 보기로 했잖아.

:
황~~당~~~~~

비상이 걸렸다.
오늘은 지뢰만 밟고다닌 기분이다.

소방설비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12월부터 관련 시행령이 바뀌었단다.
반드시 소방전문업체를 통해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네...
그 소방전문업체라는게 혹시 전직 소방서 출신들의 업체가 아닐까???
시절이 하수선하니 모든게 의심스럽다.
그 업체 중에서도 소방서가 은근히 추천하는데가 있다.

그래... 거기가 실력이 우수하니까 추천하는 것이겠지,
설마 무슨 커넥션이야 있을라구...
내가 정신이 산만하니 별게 다 의심스럽다.
에이.... 의심하는 내가 나쁜 놈이지...

Anyway...
문제는 소방필증을 따내는데 기본이 2주, 빨라야 열흘이 걸린단다.
열흘... 열흘이라... ...
그럼 18일이네.
난 18일에 오픈을 하려했는데, 18일에 소방필증이 나온다???
그럼 사업자등록은 언제 하고, 카드 가맹점 등록은 언제 하라는거야???

참... 답이 안 나온다.

걱정이 되면서도 야릇한 쾌감이 솟구친다.
내가 변탠가???
왜 골 아픈 일에 쾌감을 느껴???

오랜만에 난관에 대한 도전의식이 생긴다.

지켜보시라.
과연 18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을 할 수 있을까?
안돼도 현행 규범하에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 본전이다.
그런데. 과연 18일 오픈이 가능할까???
가능토록 해 봐야지.

여주에서 도기 샘플이 왔다.
생각보다 괜찮군...
내일은 여주를 가서 최종 확정을 져야겠다.

와인랙을 세웠다.
근데... 저 와인랙을 다 채우려면 대체 와인이 몇병이나 필요한거야...
그리고 똑같은 와인만 채울 수도 없고...
난 와인 종류도 모르는데.
와인잔도 사야잖아...

점심때 한군데 벤치마킹을 했다.
물잔이 에스페르소 커피잔 같다.
하~~~ 고거.. 깜찍한게 참 이쁘네...
나도 저걸로 할까...???

한가지 배우는게 있다.
좌우간 날짜가 가까와 올수록 딴걸 보면 안돼.
새로운걸 보면 볼수록 모두가 애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 좋아보인다.

이제는 앞만 보자.
옆을 보면 안돼...
정말 안돼.


:
어제 구인광고를 보고 전화가 무지 많이 온다.
그런데, 문제는 일 할 사람보다 정수기 사라는 전화가 더 많이 온다는거다.

테이블에 들어갈 인덕션 계약협의를 마쳤다.

주방에 설치할 도시가스 공사비용이 187만원이란다. 부가세 별도로.
다른 업체에 연락해, 견적받은게 너무 높은거 같아 다시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하니
다른데는 얼마가 나왔냔다.
165만원이 나왔다고 말하니 (이 부분에서 이제 나도 점점 도둑놈의 반열에 오름을 느낀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 정도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네...
어쨌든 다시한번 받아보기로 하자.

메뉴제작도 견적이 168만원이다.
내역을 보니 기획료가 46만원인데, 이건 별로 깎을 생각이 없다.
머리쓰는 비용 깎아봐야 머리를 안 돌릴텐데, 그럼 기대에 못미칠거 아닌가.

오늘은 현수막 제작이 이슈다.
문구를 뭐라고 하지...???
그냥 뭐뭐가 언제 오픈... 하는건 좀 식상하다.
그럼 어떻게 하나... 그래.. 티져광고식으로 가자.

[ 12월 18일. 쾌적한 음식문화공간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

주변에 깔끔한 식당이 없음에 착안하여 문구를 정했다.
일체 상호를 넣지 않음으로 호기심도 자극시키고.
대신 바탕에 희미하게 아미를 깔아 [shabu]라는 단어를 빼곡히 깔아보자.
서구 오랑캐 아해들도 봐야 하니까.

같은 크기의 현수막 제작비가 12만원에서 40만원까지 춤을 춘다.
그것도 선불로. 도둑놈들...
그렇다고 그냥 수용할 수는 없잖아.

진공젓가락 업체를 찾느라 무지 애먹었다.
진공젓가락은 열전도가 안되어 뜨겁지가 않은 이점이 있다.
그것도 똑같은게 1200~3000원이다.
같은 물건을 비싸게 사는건,  모르거나 게으른 놈의 업보니 할 수 없다.
내일 샘플을 보기로 한다.

그러고보니 내일 샘플볼게 너무 많네.
도기그릇, 메뉴판, 젓가락, 현수막...

주방근무자로 일하고 싶다고 교포로 부터 전화가 온다.
교포가 일은 열심히 할거 같은데... 하지만, NO 라고 답했다.
사람들 말이 교포는 손맛이 안나온다나...
같이 살아보지 않아 나로서는 판단이 안서지만, 선각자들의 말을 믿기로 한다.
좀 미안하기는 하다. 그래도 먹고 살겠다고 멀리 조국을 찾은 사람들인데...
제삼자로서 생각할 때는 대도와 사회정의, 함께 사는 사회를 외치던 나도
막상 돈벌이라는 현실이 눈앞에 어른거리니 호랑이 앞의 강아지마냥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만다.

개업이벤트도 생각을 해 봤는데 오늘 얘기가 너무 길어 지루할거 같다.
소방설비허가에 대해서도 우스운 얘기가 많은데, 그것도 오늘 얘기하긴 길다.
결론만 살짝 언질하자면, 대한민국 행정... 정말 웃기고도 재밌다.

:
어제는 이천을 찾았다.
분청도기를 만드는 곳을 찾아 그릇을 보기 위함이었다.
역시 1주일전에 여주 생활도기 전시관에서 본 것과는 격이 틀림을 느낀다.
이래서 눈이 보배라던가...

견적을 뽑아보니 770만원이다.
식당을 열기위한 그릇값만 얼추 800만원이라...
기가차다.

여주에서 뽑은 견적은 410만원인데...
그때는 그것도 크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어쩌나...???
돌아오는 길에 계속 머릿속이 복잡하다.

더 좋은걸 안봤을 때는 만족할 수 있는 것도
더 좋은걸 보고나면 미련이 남는게 인간의 속성이다.
그런데 미련을 못 버리는 인간은 미련하다.

그래... 이제 나는 장삿꾼이 돼야해..
나는 인테리어 업자나 도기 애호가가 아니잖아.
350만원이상 더 비싼 식기를 쓴다고 그만큼 손님이 더 올까???

어제 신청한 종업원 채용광고는 내일부터 나오겠지.
과연 반응이 있을까...
벼룩시장을 사람들이 얼마나 보는지 지켜 볼 일이다.

메뉴 디자인과 제작비 견적 168만원은 어떻해야하나...
인정을 해야하나...
근데.. 퀄리티가 기대수준에 못미치면 어쩌나...

홍보 전단지도 만들어야 하고,
개업기념품은 만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다면 단가는 얼마로 하지???
싸구려는 싫은데.. 안하니만 못한거 같고,
그렇다고 비싼건 수량이 또 문제잖아...

시간은 잘도 가는데, 에이... 머리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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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을 18일로 잡아놓고는 아직 시간이 충분히 남은걸로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생각해보니 해야할게 엄청 많으면서, 손도 못대고 있는게 태반이다.
이제 2주밖에 안남았다.

어이쿠~~~ 이러다 문도 못 열어보고 문 닫아야 되는거 아냐...???

어제 오늘 이쪽저쪽 전화해대고, 견적받고, 벼룩시장에 종업원 구인광고 내고...

프랜차이즈 좋다는게 뭔데, 사서 이 고생을 하는건지 원...


내일은 일찍 여주 생활도기 전시관을 간다.
지난 주에 부탁한 그릇 샘플 초벌을 보기위해.

그냥 모든걸 맡겨놓고 토탈 얼마... 하면 그냥 한번만 놀라고 말 일을,
품목 하나하나를 일일히 견적을 받고보니 그때마다 신음소리가 새나온다.
일이백만원은 아~~주 기본이고, 뻑하면 몇백만원에, 심심찮게 천만원이 넘는 것도 제법 된다.

똑같은 시스템 냉난방기가 최초 견적 1930만원에서 결국 1470만원에 네고.
1350만원 견적의 주방설비는 1140만원에 네고.
550만원 견적은 450만원에...

도대체가 진실은 무엇인지...
프랜차이즈 본점에 맡길 경우 내가 지불하는 가격은
이 모든 네고과정을 모두 거친 가격인지, 아님, 그냥 흘리는 가격인지...

품목에 따라 마진이 큰 것도 있고, 적은 것도 있고,
또 사람에 따라 적정가격을 제시한 사람도 있을테고,
깍을걸 예상해 황당하게 띄워놓은 사람도 있을텐대,
견적서를 받으면 아무 것도 모르면서
봉이 안되려면 일단 얼마를 후려칠지부터 생각을 하니,
요즘은 마치 나 자신도 같이 도둑이 되는 기분이다.

그나마 인터넷이라도 있어 이리저리 찾아보고 대충이나마 시세를 알아보고
선무당 칼춤 추듯 덤비는데,
인터넷이 없었다면 어쩔뻔했나 싶다.

내일도, 또 모레도 네고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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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는어디서 부터 따라온 놈일까...
어느 농촌에서 태어나 이 도심의 강남 한복판 식당까지 오게 되었을까...

납품된 야채를 씻다 발견된 이 놈은,
이제 샤브미의 점장에 의해 양식되는 처지가 되었다.

마치 인큐배이터 속에 있는 듯 보이지만,
저도 동물계에 속하는지라,  매일같이 비싼 로메인을 無錢 취식하고 있으며,
배설까지 하며
안그래도 바쁜 아침 일손을 더욱 허둥대게 만든다.

얘가 밥값을 무슨 수로 하려나...

:
[Canon] Canon EOS 300D DIGITAL (1/15)s iso800 F5.6

[PENTAX Corporation ] PENTAX *ist DS (1/6)s iso400 F4.5

[Canon] Canon EOS 300D DIGITAL (1/2)s iso800 F5.6

:
[HP] HP psc2400

이 조감도를 현실화 시키는데 1년4개월이 걸렸다.
지금은 이 공간을 채우는게 현실적인 문제가 되어버렸다.

건축에 대해 좀 안다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런다.
이런 설계를 이해해 주는 건축주를 만난 건축사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건축주가 아주 감각이 있는 사람인 모양이라고.

건축사의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할 줄 아는 그 감각있는 건축주는
요즘 임대 문제로 감각이 마비되어 버렸다.

겉멋에 어울릴만한 임차인은 돈벌이가 안된다.
돈벌이가 될거라고 찾아오는 임차인의 업종은 건물과 이미지가 안 맞는거 같고...

긴긴 동짓달의 밤도 아닌데,
건축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순진한 건축주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