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삼일인데, 샤브미는 휴일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고민할 틈도 없이
점장이 결정을 하여 내게 통보(?)한다.
3일연휴중 추석 당일인 일요일만 문을 닫기로 했단다.
그리고 직원들은 반씩 나누어 토요일과 일요일을 쉬기로 자기들 끼리 합의를 보았단다.

3일 모두는 아니더라도 이틀 문을 닫는 것은 어떻겠냐는 나의 물음에,
음식점이 쉬는 날이 많으면 찾아오는 손님들이 헷갈리기 때문에 나중엔 안오게 된단다.
그러니 가급적 문을 여는게 좋다며, 직원들은 어차피 돌아가며 이틀은 쉬는거니 괜찮단다.

그러면서,  12월에는 연말모임들도 많을테니 일요일도 영업을 하는게 좋을거 같은데, 
내 생각은 어떠냐고 묻는다. 

이게 무슨...  대체 누가 누구에게 물을걸, 누가 묻고 있는건지...
완전히 주객이 거꾸로 됐다.

사실 내가 그렁 욕심을 내고, 직원들 눈치를 보며 의향을 떠봐야 하는데...
점장이 먼저 선수를 치고, 정작 나는
'월초부터 모임이 많을래나...  월초부터 그럴 필요가 있나... ' 하며, 한발 빼는 형국이다.


참 이렇게 먼저 마음 써주는 점장이 고맙고, 그런 점장의 의견을 따라주는 직원들이 고맙다. 

나는 이렇게 인복이 많은데, 직원들이 인복이 없으면 어쩌지... 싶다.
다같이 합심해서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추석 전날인 토요일에 근무를 했던 직원들이, 주방에 있는 게시판에
월요일에 근무할 직원들에게 남긴 메세지.

이런 장난 속에 서로간의 정감이 묻어나는거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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