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샤브미를 오픈할 때 조리실에 여자 세분을 모셨었다.
그 중에 특히 실장은 그렇게 섬세하고 꼼꼼할 수가 없다.
모든 식자재의 검수도 완벽하다.

오픈 초기에 샤브미가 빨리 음식의 틀을 잡는데는 그 분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 실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샤브미를 떠나야만 했을 때,
후임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점장과 함께 많은 망설임과 고민이 있었다.

깊은 숙고 끝에 차제에 조리실의 축을 젊은 남성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중년 여성분들은 경험은 많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약하다.
기존의 맛을 지키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새로운 메뉴에 대한 도전에는 자신이 없어한다.

젊은 청년에게 내가 요구한건 하나다.
'너희는 어차피 요리의 전문가가 되려는 사람 아니냐...  새로운 메뉴를 만들거나 여러가지 시도를
하려면 재료가 필요하고, 그 비용을 일일히 본인들이 지불하려면 부담스럽지 않느냐.
재료값은 내가 댈테니 마음대로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해 봐라.'  

아직까지의 결과는 만족스럽다.

조리실의 구성원이 바뀐 후 샤브미의 메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샤브샤브 외에,  저가의 간단한 메뉴인 강된장비빔밥, 냉모밀이 추가되고,
와인애호가를 위한 안주메뉴로 개발한 냉샤브와 치킨바베큐도 고객들에게 평이 좋다.
그외에 샐러드의 내용과 소스에도 고객들이 물리지 않도록 변화를 주고 있으며,  
입맛을 돋구기 위한 간단한 에피타이져의 개발 등, 꾸준히 뭔가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들을 한다.

나 자신 고정되고 정체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그들의 새로운 것에 대한 자발적인 마음 씀씀이와 노력이 고맙기만 하다.


우리 직원들에게 했던 이야기가 있다.

...  우리가 비록 지금은 작은 식당의 주인이고, 점장이고,  홀 종업원이고, 그리고 좁은 주방에서 
일하고 있지만,  서로 열심히 일해서 우리도 프랜챠이즈를 만들면, 점장은 점포관리실장이 되고,
홀 직원은 점장이 되고, 조리실은 메뉴개발실이 되는거 아니냐... 
그런 비젼을 갖자....


당장 듣기에는 다소 허황되다고 들릴지 모르겠지만,
젊음에는 그 정도의 비젼은 소박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더 큰 꿈들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근데...  사진까지 이렇게 보여주다가 모두 스카웃 당하면 어쩌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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