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로 부터 가끔 듣는 얘기가 있다.
종업원이 꽤 오래 간다는...

나야 원래 이 방면에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처음엔 그 말이 참 의아하게 들렸다.
개업한지 몇 달 됐다고...

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보통 6개월을 넘기지 못한단다.

왜그럴까??   진득하지 못하고 그렇게 짧게 그만두는 이유가 뭘까...
곰곰 생각해보니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을거 같다.
주인이나 동료와의 마찰 - 이건 인간관계의 문제다.
급여 等 처우에 대한 불만 - 이건 경제적인 문제다.
한군데 근무에 대한 지루함 - 이건 성격에 대한 문제다.

주인과 종업원 사이에는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
종업원을 대하는 주인의 머리 속에 있는 '일한 만큼 대우해 준다' 는 사고와,
'대우해주는 만큼 일한다' 며 주인을 바라보는 종업원의 사고가 그것이다.

두 사고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것을 신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뢰만으로는 안되는 것이 있음을 점점 깨닫게 된다.

사람을 대하다 보면 정이 나눠지는 사람이 있고, 정을 나눌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기본적인 성격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과는 정이 나눠지지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처음엔 그저그랬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깊은 정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처음엔 강한 친근감을 느끼다가도, 알면 알수록 성격의 바닥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도 그 사람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한다.
그런데, 본인은 자신에 대한 그런 평가를 정작 모르는듯 하다.  그런 사람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샤브미는 주택가가 아니라서인지 토요일엔 찾는 분이 평일의 절반 수준이다.
요즘엔 그래도 인지도가 많이 좋아졌지만, 평일보다는 아무래도 못 미친다.

우리 직원들을 보면서 내가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퇴근시간이다.
오후 10시까지 영업이니 그들이 친구들이라든지 누구를 만나려면 그 이후가 되야 한다.
한창때의 나이에 저녁에 친구들과 만나 하고 싶은게 얼마나 많을까...
퇴근 후 만나 어쩌다보면 할증료 붙는 택시를 타야한다. 
토요일에도 늦게 끝나니 어디 제대로 놀러갈 수도 없다.

그래서 토요일엔 어차피 손님이 덜하니 직원들을 한명씩 돌아가며 쉬도록 했다.
그렇게해서 한달에 한번이라도 연휴를 만들 수 있으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1박2일로 여행이라도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다.  

손님도 없는데 불필요하게 괜히들 서있느니 필요한 적정인원만 있으면 되겠다 생각하니,
나로서도 별로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직원들에겐 대단한 즐거움이었나 보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를 비교하면 아무래도 가진 자가 여유가 있다.
주인과 직원과는 그래도 주인이 여유가 있는 편이다.

양보는 여유있는 사람의 특권이다.

그게 재물이든, 권력이든, 명예든,  가진 자에게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덤이
없는 자에겐 절대절명 일 수가 있다.

나에게 꼭 필요한게 아니라면,
그냥 주기 아까우면 나누기라도 하자. 

   

'내 삶의 현장 > 샤브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의 사회 배우기  (6) 2005.09.10
샤브미를 떠받치는 사람  (9) 2005.09.08
샤브미 퀴즈  (14) 2005.08.30
그놈의 남자 체면이 뭐길래...  (5) 2005.08.03
의미있는 즐거움  (2) 2005.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