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만 기준이 중요한게 아니다.
기준은 어떤 일을 함에 있어 판단의 시작점이자 근거다.
요즘들어 점점 더 그런걸 느끼며, 최초 컨셉의 기준이 매우 중요함을 절감한다.

인테리어를 약간 세련되게 (어디까지나 나의 관점에서) 가져가다 보니
그 다음부터 모든게 인테리어와 어느정도 격을 맞추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코스트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간다.

실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와인랙을 설치하다 보니,
종업원의 복장이 후지게 되면 와인랙과 분위기가 안 맞고,
또 거기에 맞는 조명도 생각해야 하고,
게다가 멍청하게 분위기 띄운답시고 와인랙 만들 생각만 했지,
와인랙 채울 와인값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으니... 정말이지 한심하기가 이를데 없다.


그릇과 물컵은 물론 메뉴판의 사양과 빌지, 게다가 빌 패드까지...
어이구~~~ 내 발등을 내가 찍고 들어간다.
그러니 식대의 기준도 어느정도는 거기에 맞춰야 할거 같다.

오늘 대충 진행중인 비용을 재정산 해보니 드디어 맨 앞자리 숫자가 바뀌기 시작한다.
곰곰 생각해보니 인테리어 비용을 25%만 줄였어도 나머지 비용이 1/3은 줄어들거 같다.

납품업체마다 설명이 달라 안그래도 육절기의 기능과 성능과 효용성이 궁금했었는데,
집사람과 딸아이와 함께 안경을 교정하러 나가 걷다보니 축협직영 정육점이 눈에 띈다.
가족에게 잠깐 기다리라 해놓고 문을 열고 들어가 안쪽의 정육을 재단(?)하는 사람에게
육절기에 대해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한참을 묻고 나오니, 집사람이 묘한 웃음을 흘린다.


안스럽다고 생각했는지... 열성이라고 생각한건지...

사업자등록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일단 개인명의로 전화부터 신청했다.
다행히 원하는 번호를 받을 수 있어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번호가 뭐냐구???
594 - 샤브친구. 이 정도면 어지간히 눈치없는 사람도 알지 않겠는가?
국번이 549국이면 더없이 좋았을텐데...

메뉴의 식단가를 결정했다.
사실 이건 벌써 끝났어야 했는데... 그러길래 좌충우돌이지, 달래 좌충우돌인가...
앞으로 다른 분들은 나같은 멍청함을 겪지 않았으면 싶다.
하긴 나처럼 멍청한 분들이야 없을테지만.

다른건 다 그럭저럭 정했는데, 문제는 와인가격이다.
와인 종류는 물론 이름도 잘 모르는 놈이 뭘 알아야 값을 매기지...
이건 내일 다시 누군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수요일부터 직원들 소집을 했기에, 오늘 직원들에게 심어줄 마음가짐에 대해 정리를 해 보았다.
사훈이라면 너무 어색하고, 직원들이 늘 마음에 새겨둘 슬로건으로
[ 밝은 미소, 맑은 마음, 바른 자세 ] 를 정했다.
이 세가지가 결국 서비스 종사자가 갖춰야 할 요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외 몇가지를 점장에게 부탁했다.

- 불만이 생긴 고객에 대한 보상은 점장이 모든 재량권을 갖도록 하라.
식대를 50% 할인하든, 완전 무료로 하든 내게 묻지말고, 전후사정만 사후 얘기 해달라.

- 아침 출근시에는 반드시 명랑한 모습과 큰소리로 서로 인사를 나누도록 하자.

- 어차피 주1회 휴무니까, 생일을 맞는 직원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생일에 휴무를 주자.

等等... 여러 이야기를 점장과 나눴다.


일자 무지렁이의 생각에 분위기, 맛, 서비스가 장사의 3대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그중에 서비스는 정말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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