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사람들이 많겠지만, 나 역시 주민등록 상의 생일과 실제 생일이 다르다.
그런데, 사실 난 생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생일이 뭔대???
내가 태어난 그 날 내가 한 일이 뭐있다고...
난 그저 볼기짝 맞고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그때는 너무 어리고 경황이 없어서 기억이 없지만...ㅋㅋㅋ... ^&^~~~)
큰 소리로 운거 밖에 한 일이 없었을거 같다.
우리 아들 딸을 보니 그랬을거 같다.


결혼을 하고나서 처음 맞은 내 생일에 집사람은 시어머니의 선물을 샀다.

시어머니 : 이게 뭐냐?
며느리    : 오늘 애비 생일이잖아요...

시어머니 : 애비 생일인데, 나한테 이게 뭐냐?
며느리    : 애비가 오늘 한게 뭐 있어요??  어머니가 고생하신 날이죠... 애비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어머니 : @>@~~~ ... ...   ^-----^ 

그후, 아버님이 주례를 서신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을 다녀와 인사를 드리러 오면,
새댁에게 들려주시는 [시어머니에게 사랑받는 방법]의 강의자료가 하나 늘었다. 

이 일은 집사람의 연례행사가 되었는데,
한번은, 어느 해인가 집사람이 내 생일에 어머니께 선물을 드리는걸 깜빡 잊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집사람에게 걸려온 어머님의 전화.
조금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얘... 너 혹시 나한테 서운한거 있니???'


어쨌든, 생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날을 기억하거나 챙기지도 않고,
실제 생일과 서류상의 생일을 구분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2월에 블로그 친구분들이 생일을 축하한다는 덕담들을 주셨을 때도 자연스레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실제 생일을 기억하는 후배가 전화가 왔다.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부모님이 전화를 주셨다.  저녁을 같이 하자고.

고마운 마음으로 약속을 잡았건만...  
안그래도 한명이 그만두어 샤브미 일손이 딸리는데, 또 한명이 결근을 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평소 넷이서 하던 일을 둘이서 치러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맘 편히  점심 저녁이 되겠는가...  나 라도 달라 붙어야지.
모두 cancel.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naked tree 에서 케익을 준비했다.

어~~~ 이 친구들이 어떻게 알았지...???   샤브미에도 말한 적이 없고, 알리가 없는데...

물어보니, 딸아이가 아빠 생일 축하한다는 전화를 걸어와  통화하는 얘기를 들었던 모양이다.
케익을 준비했다니 그냥 넘어갈 순 없고, 영업 끝나고 하면 괜히 쓸데없이 직원들 퇴근이 늦을거 같고,
그렇다고 손님들이 계신데 우리끼리 그런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고,
그래서 주방에서 초를 켰다.

ㅎㅎㅎ...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네...
그런데, 그만큼 또 즐거움이 있다.

그냥 모르는 척 넘길 수도 있는 일인데, 챙겨준 직원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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