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에 해당되는 글 678건

  1. 2015.05.25 가로수길 대만빙수 [호미빙(好味氷)] 2
  2. 2015.05.21 맛깔스런 해산물을 맛본 [짱=9] 2
  3. 2015.02.05 서판교 월남쌈집 [아초원]
  4. 2015.01.31 홍어탕이 일품인 [고향집]
  5. 2014.08.03 꿩대신 닭을 맛본 대전나들이
  6. 2014.07.07 [자연별곡] 목동점
  7. 2014.04.07 동백 향린동산 전원마을
  8. 2014.03.22 새로 단장한 2014 잠실야구장
  9. 2014.03.02 확 바뀐 연세로 4
  10. 2013.12.26 서일농원內 전통음식점 [솔리] 2
  11. 2013.11.01 편안한 쉼터 서일농원
  12. 2013.07.31 개성있는 다양한 거리의 악사들
  13. 2013.07.25 Gilmore 주변 스케치
  14. 2013.07.19 LA의 관광명소 Gilmore 농산물센터 주변
  15. 2013.07.11 Santa Babara Mission
  16. 2013.07.04 긴 시간 달려볼만한 Pacific Coast Highway
  17. 2013.07.01 Pebble Beach & 17 Miles Drive
  18. 2013.06.30 Monterey의 한국 식당 [원주] 2
  19. 2013.06.22 아름다운 도시 Carmel을 걷다
  20. 2013.06.22 지중해의 흥겨움 Dametra Cafe
  21. 2013.06.20 너무나 예쁜 Carmel의 Forest Lodge
  22. 2013.06.15 명문 구단의 풍모를 보여준 AT&T PARK 3
  23. 2013.06.15 명문 구단의 풍모를 보여준 AT&T PARK 2
  24. 2013.06.14 명문 구단의 풍모를 보여준 AT&T PARK 1
  25. 2013.06.11 감동마저 거대한 Muir Woods 2
  26. 2013.06.10 Napa Valley Tour - Castello di Amorosa Winery
  27. 2013.06.09 Napa Valley Tour - Wine Train
  28. 2013.06.09 Golden Gate Bridge 주변
  29. 2013.06.07 Lombard Street에서 바라 본 Pier 39
  30. 2013.06.07 Mission Dolores Park에서 확인한 미국 공원의 특징

 

개그맨 유상무가 들여온 대만식 빙수집 [好味氷].

호미빙의 메뉴는 金科玉條, 錦上添花, 幕上幕下, 善男善女 등 모두가 사자성어로 되어 있는데,

 

 

간판 메뉴는 망고가 들어간 노란색 빙수인 群鷄一鶴(군계일학).

 

 

 

케익이 함께 나오는 보라색 빙수 傾國之色(경국지색)은 이름에 걸맞게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얼음을 대패와 끌로 깎아놓은 듯한 빙수의 결이 예술이다.

어떻게 저런 결을 만들어 내는지 정말 궁금~

 

 

빙수 마니아인 나로서는 새로운 빙수를 만나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토종 브랜드인 [옥루몽]이나 [설빙] 등도 국내 시장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정신차리고 긴장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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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함께 하는 세월애모임.
늘 만나는 곳이 아닌, 좀 다른 집이 없을까 고민하며 발굴한 신논현역과 논현역 사이 뒷 골목에 위치한 [짱=9].

행정구역으로는 반포동이며, 다음 지도에서 [짱9]으로 검색하면 위치가 나온다.

 

 

결론은 뭐 거의 대박 수준.
이구동성으로 다른 분들을 모시고 와야 겠다고 말할 정도로 참석자 다들 흡족해 했으니 일단 주관자로서 뿌듯.

 

 

 

우리가 맛본 건 모듬 A세트와 B세트인데, 사진은 B세트의 Main Dish.

 

 

 

다양한 해산물 중 최고 인기 픔목은 돌멍게.

 

 


모듬 회가 나오기 전 에피타이저 형태로 제공된 간장게장도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미역국 역시 모두의 미각을 완벽하게 사로 잡았다.

 

 

다소 특이한 상호에 대해 물었더니,
아래 사진에 적혀 있는대로 전국 아홉 개 지역의 해산 특산물을 직접 받아 제공해서 [짱=9]이란다.

근데 적힌 곳은 열 군데인데, 혹시 조달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해선가..

 

 

 

좋은 음식에 좋은 사람의 조합은 모임의 樂을 더욱 고조시킨다.

 

 

매월 고만고만한 인원이 만나 비슷한 대화가 오고 가면서도 늘 새로운 느낌이 드는 이런 모임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삶을 지치지 않게 해준다.

정 많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으로 인해 즐거운 저녁이었다.

 

앞으로  이 집을 자주 애용하게 될 거 같은데, 먼저 회를 좋아하는 아들과 한번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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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에 지인이 올린, 하남에 위치한 월남쌈집 아초원을 두어번 찾았었다.

 야채를 좋아하는 아내와 딸아이에겐 그야말로 favorite food 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남은 집에서 가기엔 조금 버겁다.

 그러던 중 아내가 무심결에 던지 "아초원은 하남 밖에 없나.."라는 말에

 스마트폰 지도를 검색해보니,

 

 어라~ 아주 가까운 곳에 아초원(雅草園)이 있다.

 우리가 얼마 전까지 살던 동네. 운중동 먹거리촌의 한국학중앙연구원 정문 바로 옆이다.

 이럴 수가... 당장 찾았다.

 

 1층이 아초원.

 

 

하남 아초원엔 미안하지만, 하남보다 실내가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을 준다.  오픈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이리라.

 

 여성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이제 음식을 보자~

 

 사진과 같이 여러 야채가 있고, 고기는 소고기, 오리고기, 돼지고기가 제공되는데,

 야채와 고기 모두 무한 리필이 가능하지만 제공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주문한 건 3인분.

 이걸 다 먹고나면 쌀국수가 나온다.  야채 아래 작은 종지에 담긴 것은 방이와 소스.

 

 

 우측 하얀 것을 좌측 데운 물에 잠시 담궈 야들야들해지면 접시에 넓게 펼쳐놓고 야채와 고기를 적당량 놓은 후 쌈해 먹으면 되는데,

 사람에 따라 쌈 싸는 방법이 다양하다. 누구는 길게 돌돌 말은 다음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하고,

 누구는 만두 소 넣듯이 소스까지 첨가해서 싸기도 한다.

 저 하얀 게 (명칭을 몇 번 들었음에도 자꾸 잊어먹는다) 물에 얼마나 담구냐에 따라 찐득찐득해져 손에 달라붙기도 하고

 접시에 넓게 펼치기가 힘들어 성격 급한 사람 쌈 싸다가 짜증날 듯.

 나도 처음엔 불편하게 느껴졌는데, 몇번 해보니 나름대로 요령이 생긴다.  

   

 

 

 2층에는 카페가 있는 듯하여 올라가 봤다.

 

 이런 스타일의 공간도 있고,

 

 이런 독립된 공간도 있다.

 

 

가격과 식단의 질을 고려하는 사람, 특히, 야채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아초원은 권하고픈 곳이다.

좋은 곳은 입소문이 나기 마련. 운중동 아초원은 오픈한지 얼마 안됐음에도 이미 갈 때마다 찾는 사람들이 많다.

 

:

 

 

영동시장 좁은 골목의 [고향집].


여러가지 메뉴가 있지만, 내가 이 집을 애용하는 건 오로지 가격대비 量과 質이 최고인 홍어탕 때문.

 

 

한 냄비 15000원의 홍어탕은 세 명이 먹기 충분한데,

지난 주 대학친구 여섯이 홍어탕 둘, 홍어회 둘, 막걸리 셋, 소주 둘, 공기밥 셋을 포식한 비용이 68000원.


다들 이런 골목에 있는 집을 어떻게 알았냐며, 한 번 더 오자고 할 정도로 만족스러워한다.

 

 

어제는 식구들과 함께 홍어탕으로 점심.

기본 밑반찬에 계절에 따라 각종 젓갈이 나오는데, 어제는 갈치젓.
열무김치와 갓김치가 맛있다는 아우성 속에 재원이는 맛깔스런 갈치젓에 매료되어,

공기밥 두 그릇이 끝나갈 무렵 아주머니가 추가로 제공한 갈치젓을 남길 수 없다며 또 다시 밥 하나 추가.

결국 셋이서 공기밥 다섯 그릇을 비웠다. 친구들과 꼭 다시 들러야겠단다.

 

사진의 젓갈은 친구들과 함께 했을 때 나온 오징어젓.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구단이 지난 겨울 대대적인 보수공사 끝에 금년 초 새로 선보인

대전 한밭아구장의 다이렉트존이 야구팬들 사이에선 화제가 되고 있다.

오래 된 구장을 새로 신축은 못 하는 대신 미국 프로 야구장을 벤치 마킹하여

팬 친화적 야구장으로 리빌딩 했는데, 그중 포수 바로 뒤 다이렉트존은 주중 4만원, 주말 5만원의

비교적 고가임에도 다른 지역의 팬들이 한번 쯤은 일부러 찾을 정도로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포수 후면석으로 불리는 이 곳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홈 베이스와 거리가 가까우면서 관중석의 위치를 최대한 낮춰 선수들의 얼굴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투수가 던지는 공의 느낌이 영화로 비유하자면 3D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상당히 박진감있게 와닿는다는 것. 

또 하나의 즐거움은 저녁 식사가 제공된다는 점.

주중에는 스테이크버거가 제공되고, 주말에는 가격 차이만큼 스테이크 요리가 제공되어

저녁 식사와 함께 야구를 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이곳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던 차에 마침 8월 첫 주말에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대전에서 있어

일주일 전에 예매를 하고 토요일 오전 아내와 재원이와 함께 대전으로 향했지만,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아쉽게도 경기는 우천 취소.

 

한밭 야구장은 들어가보지도 못 하고, 대신 의미있는 몇 곳을 찾았다.

 

트위터에서 인연을 맺은, 대전이 고향인 여리님의 소개로 찾아간 선화동에 위치한 [광천식당].

비로 인해 외관 사진은 담지 못 했고, 음식 사진도 미처 담지 못해 역시 트위터에서 인연을 맺은 박지*님이

담은 사진을 빌려 올린다.

 

 

광천식당의 대표 메뉴인 두부두루치기와 오징어두루치기 중 두부두루치기.

우리는 오징어두루치기를 먹었는데, 매운 정도가 장난이 아니다. 상상 그 이상.

매운 음식을 어느 정도 좋아하는 사람도 혀를 내두를 정도이니 매운 걸 꺼리는 사람은 아예 접근 금지.

오죽하면 메뉴에 쿨픽스가 있을까..

 

 

대전하면 생각나는 곳이 한 군데 있다.

그 이름과 명성을 하도 많이 들어 언젠가 일부러라도 꼭 한번 찾아가리라 마음 먹었던 곳.

 

 

[성심당]

아마 어지간한 사람들은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광천식당에서도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인 성심당은 대전역으로 향하는 대로변 낮은 건물에도 보이는데, 이곳 본점은 그 골목 안에 있다.

안에 들어서니 명성답게 빵을 사러 온 인파로 바글바글..  

 

 

성심당을 상징하는 튀김 소보로.

갓 구워진 이걸 사기 위해 늘어선 줄이 긴데, 그렇다고 예까지 와서 그냥 갈 수도 없잖은가.

여섯 개에 만 원, 더블세트는 열 두 개에 19,000원이다. 갓 구워낸 걸 맛보니 고소하고 바삭거리는 식감의 만족도가 명성에 걸맞게 최고다.

 

야구를 보지 못하는 대신 모처럼 유성의 온천장도 찾았다.

온천을 마치고 찾아 간 곳은 역시 여리님이 추천해 준, 북대전 I.C 인근 구즉묵마을의 [산밑할머니].

우리가 도착한 시각이 8시 반쯤. 다소 외곽에 위치한데다 토요일이라 막 영업을 마치려 하던 중이었는데,

서울에서 왔다니 주문을 받아주신다.

  

 

 

보리밥 2인분과 도토리묵.

양푼에다 밥을 넣어 비벼 된장국과 함께 먹는 보리밥은 양도 푸짐하고 맛깔스럽기까지 하다.

묵 역시 달거나 짜지 않고 아주 담백.

 

 

비록 당초 원했던 스테이크와 함께 야구를 보지는 못 했지만, 가족과 함께 한 나름 즐거운 식도락 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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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하면 떠오르는 건 아담한 독립공간에서 직원에 의해 단계별로 서빙받는 코스 요리가 아닐까..
간이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대중적인 한정식 식당을 몇 군데 보긴 했는데,

대기업이 요식산업에 진출하면서 이제 한식뷔페가 한정식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자연별곡]은 이랜드에서 론칭한 브랜드.
현재는 목동과 구미동에 지점이 있는 듯한데, 우리가 찾은 곳은 현대41타워 지하 1층에 위치한 목동점.

 

 

 

 

먼저 눈에 띈 건 음식을 담는 용기.
대개 뷔페식당의 용기는 접시를 사용하는데, 이 곳은 접시와 함께 사각 트래이가 구비되어 있다.

아홉 칸으로 구분되어 있는 이 트래이는 음식의 양념이 서로 섞이지 않고, 적당량만을 담는 효과가 있는 아이디어 제품.

 

 

Main Bar.

 

 

샐러드 바.

 

 

죽 等 에피타이저 코너.

 

 

항아리 뚜껑을 모티브로 한 조명의 갓도 흥미롭다. 

 

 

디저트 코너.

 

 

[자연별곡]과 나란히 붙어있는 스시뷔페 [SOOSA]에 걸린 배너 문구가 재밌다.

 

 

 

[자연별곡] 영수증을 가져오면 3명 입장시 1명은 무료라니,

평일 낮 26,000원에 셋이 초밥을 맘껏 먹을 수 있다면 초밥 마니아에겐 괜찮은 프로모션.
어제 영수증으로 날 잡아 여길 찾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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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 고등학교 - 대학교 동창인 친구 모친상 문상을 갔다가 엉뚱하게도 36년 만에 ROTC 동기를 만났다.

하도 오랜만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12년 전부터 용인 기흥구에 위치한 향린마을의 전원주택에 살고 있단다.

아내의 로망이 전원주택이라 평소 궁금하던 전원주택 생활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보며 이야기를 들었다.

냉난방을 비롯한 주거환경부터 관리비 수준, 편리성과 불편함 점, 거주에 필요한 요건 등..

 

그 친구가 전해준 이야기는 대충 이러했다.

- 아내의 적성과 맞지 않으면 살 수 없다.

- 남자가 기본적인 집 관리에 필요한 관심이나 기능이 부족하거나 게으르면 힘들다.

- 관리비는 아파트보다 적게 든다.

- 삶의 activity가 강한 사람은 불편하다.

- 처음부터 집을 구입하기보다 일단 전세로 1~2년 살아보고 결정해라.

 

아내에게 이야기를 전하니 급관심을 보인다.

동백지구면 그리 멀지도 않잖아... 어떤 곳인지 직접 한번 가보자~

토요일, 바람도 쏘일 겸 아내와 향린마을을 찾아 나섰다.

 

집에서 약 30분 정도의 거리. 88CC 방면으로 올라가니 향린동산 입구가 나오는데, 88CC 직전에 있는 서문은

입주민 전용 출입구이기 때문에 방문객은 네비게이션에 동백중학교를 검색하여 남문을 이용하라는 표지가 있다.

친절도 하지... 알려주는대로 네비게이션에서 동백중학교를 검색하여 남문을 통과하여 마을에 들어서니 우측에 동백저수지가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면 입주민 전용의 수영장과 넓은 운동장도 있다. 흠~ 입구부터 범상치 않구나..

 

그런데.. 단지가 생각보다 넓다.

친구가 28만평이라 하길래, 그땐 그저 대수롭지 않게 들었는데, 단지내를 걸어 다닌다는 게 어려울 정도다.

차를 몰고 이리저리 다녔다. 그 친구 말로는 자기 집이 해발 350M 라는데, 남산이 해발 285M 임을 고려하면 상상이 될라나.

마을 입구에서 바라봐도 입구와 비슷한 레벨의 평지부터 산 꼭대기까지 집이 있다.

 

마을의 특징을 보여주며 소개할 만큼 마을 곳곳의 풍경을 담아오진 않았지만, 관심가는 곳을 몇 장 담아왔다.

 

그 중에 우리 마음에 쏙 들어 '요건 우리 집~' 하며 아내와 점찍어둔 이 집. (소유주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순전히 우리 맘으로~^^)

마을 전체로 볼 때는 중간쯤 되는 고도의 이 집은 능선과 능선 사이 분지같은 위치에 차분하게 들어앉았다.

 

텃밭을 가꾸거나 가든파티를 열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공간이 있는 집 전면에는 작은 수영장과 아이들을 위한 그네까지 있고,

테이블은 물론 마당 가장자리를 둘러가며 의자까지 설치되어 있는 걸로 보아 집 주인이 상당히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임이 느껴진다.

이게 정말 우리 소유라면 저 마당에서 아이들 결혼식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후면인데, 왼쪽 하단 나무 옆에 살짝 보이는 곳은 바베큐 시설이다.

 

요 집.. 향린동산에 있는 모든 집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데,

이 집 소유자는 매도할 의사가 있기나 한지..  이런 집은 얼마나 하는지.. 그리고, 난 그 돈을 언제 모을 수 있는지...

 

  

 

 

이런 집들도 있고...

 

 

이 동네의 도로명 주소는 이렇다.  아래 사진은 이 집 오른 쪽 언덕으로 올라가 위에서 살짝 내려다 본 모습. 

 

 

향린동산에는 단독주택 뿐 아니라 왼쪽 상단에 보이는 것처럼 빌라도 많다.

단독주택이나 빌라는 최근에 새로 건축한 것도 있지만, 상당히 오래 된 집들이 더 많다.

윗 사진의 집은 그래도 최근에 건축한 듯하다.

 

 

 

전원주택의 묘미는 이런 넓은 마당이 아닐까..

 

 

 

이곳에 산다는 친구가 그랬다.

전원마을에 살며 가장 좋은 점은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이 느끼며 즐길 수 있는 거라고.

 

 

이 집은 보기에도 약간 가분수처럼 아래보다 위가 더 넓은 역 사다리형이다.

현관을 띄워 생활 공간의 넓은 시야를 확보한 게 돋보인다.   

 

 

정확하진 않지만, 그 친구가 사는 곳이 이 단지쯤 되는 거 같다.

친구가 사는 집이 실 평수 75평 정도의 3층 단독주택이라는데 아내와 단둘이 살다보니 2,3층 올라 갈 일이 거의 없단다.

그 정도 주택의 전세가가 3억쯤 된다고 하니, 뭐 서을 아파트 전세금과 비교하면...

 

향린동산 마을 아래서 올려다보면 산 꼭대기에 하얀 집이 보인다. 찾아 올라가 봤다.

딸랑 세 채의 똑같은 집이 있다. 집 입구에는 [샤토 블랑]이라는 팻말이 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지하 2층 지상 3층이라는 [샤토 블랑]에 대한 글이 몇 개 보인다.

25억~30억... 내 기준은 아니네...   

 

 

향린동산을 들러본 느낌.

 

휴양림이나 콘도나 팬션 등 별도의 레져시설을 찾아 다닐 필요가 없다.

운동을 하려 다른 등산로 등을 찾아 다닐 이유도 없다.

28만평 단지에 산과 산책로 및 등산로에, 수영장과 저수지까지 있으니 이곳에서 웰빙 레져가 가능하다.

빌라 등은 너무 낡았다. 때문에 개인 터(마당)가 없는 빌라라면 굳이 이곳에 거주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서울 강남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이런 낭만적인 곳이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이다.

물론, 실제 살아보지 않은 겉 모습에 대한 느낌이고, 자동차 소유가 두 대 이상은 필수일 때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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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첫 잠실경기 두산과 한화의 시범경기.
트위터에서 같은 두산베어스 팬으로 인연을 맺은 여리님과 승오氏, 그리고 수홍氏 형제분과 함께 자리했다.

 

작년 10월 이후 5개월여만에 다시 찾은 잠실야구장은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실감나게 볼 수 있는 익사이팅존은 돌출부분으로 인해 선수들의 플레이에 다소 지장을 줄 거 같다.

선수들이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 아울러 관중들 역시 타구에 집중하지 않으면 자칫 부상의 위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가장 상단 스탠드인 예전 엘로우석은 네이비석으로 이름이 바뀌며 색상도 군청색으로 바뀌었는데,

노란색보다 태양 빛을 흡수하는 느낌이라 반사가 덜해 눈의 피로도가 한결 덜 한 느낌이다.

좌석 면적이 2cm 넓어졌다는데, 오랜만에 와서인지 체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내야에 설치된 그물망도 종전 제품보다 7배 비싼 제품으로 바꿨다던데,

그물의 굵기가 가늘어져 시야에서 어른거리는 느낌이 한결 덜하다.

사진을 찍어보니 개선 효과가 보인다. 사진상으로도 그물망으로 인한 간섭이 덜 느껴진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볼스테드.

 

 

  

 

새 응원단장의 육성 파워는 정말 대단하다. 농구단 응원을 했었다던데, 농구장에서 다져진 내공이 여지없이 발휘된다.

체격 또한 커서 응원단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도 크다.
야구는 농구와는 경기의 흐름이 다르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맞는 응원 패턴을 익히려면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

견제시와 타격시 간단하면서도 임팩트있는 몇 가지 새로운 구호도 선보이는 등 많은 노력을 하는 거 같은데,

무엇보다 진지한 모습에 점수를 주고 싶다.

 

 

응원단석이 내려다 보이는 305블럭 상단에서 여성 몇 분이 응원가에 맞춰 흥겨운 율동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엔 단순히 열정적인 팬으로만 생각했는데, 응원가와 응원구호에 맞춰 여섯 분이 동일한 동작을 취하는 걸 보니

새로운 치어리더들인 듯. 응원단장의 리드에 따라 동작을 함께 연습하는 거 같다.

이분들도 개막을 하기 전까지 많은 연습을 하겠지..
이런 노력 덕분에 선수들도 신바람나게 경기에 임하고, 팬들도 더 즐겁게 응원하며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선수단도 리빌딩되고, 응원단도 리빌딩되고, 구장도 리빌딩되고..
이제 즐기는 일만 남았다. 다음 주 개막이 기대된다.

개막전 상대가 같이 잠실야구장을 사용하는 서울 라이벌 LG 트윈스라 더...

 

잠실야구장에서 생각지도 않은 호가든 맥주로 호강시켜주신 수홍氏 동생분께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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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그린 총회 참석차 오랜만에 찾은 신촌.

소위 가장 생기발랄한 청춘을 보낸 곳이고, 그만큼 묻어놓은 추억을 들추고 싶은 곳이지만,

너무 번잡하게 상업적으로 변한 모습에 실망감도 커 오히려 거리감이 느껴지던 곳.

 

그런데, 오랜만에 접한 신촌이 확 바뀌어져 있었다. 신촌로타리에서 연세대 입구에 이르는 연세로.

좁은 길이 터질 듯 밀려드는 무수한 차량의 경적으로 정신이 없었고, 수많은 인파 속을 헤치기가 짜증났던 거리.

 

그 연세로의 풍경이 바뀐 것이다.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학교로 향하는 연세로.

 

일반 승용차가 사라졌다. 연세로에는 노선버스의 통행만이 허용된단다. 그나마 주말엔 차 없는 거리가 된다.

아울러 인도와 차도의 경계인 둔턱을 없애 보행자 친화적인 도로로 만들었다.

 

 

 

주변이 번잡한 상업지구로 바뀌었지만, 연세로의 유일한 서점으로 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홍익문고가 반갑다.

 

 

 

신촌시장 입구에는 미니 오픈 콘서트장도 생기고..

 

 

3집 앨범까지 냈다는 한 밴드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있다.

 

 

 

신촌시장 입구에서 신촌역으로 이어지는 도로 역시 차 없는 거리로 변모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형제갈비는 여전하구나...

 

 

 

신촌시장 입구 오른쪽에 있는 건물.

1970년대 초, 저 건물 2층에는 경양식집 Heart to Heart(마음과 마음), 3층에는 동신당구장이 있었는데,

두 곳 모두 내겐 추억이 있는 곳이다.

 

 

시대에 따른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또 발달과 발전은 변화를 수반할 수 밖에 없겠지만,

추억의 흔적이 사라지는 것은 한 시절을 보냈던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게 한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숨 쉴 공간이 마련되는 듯해 다행이랄까.

 

 

:

 

서일농원에는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전통음식점 [솔리[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시식점이라면 혹시라도 무료 시식을 생각할 수 있으나, 이곳은 음식값을 지불하는 식당이다.

 

식당에 들어서면 좌측 벽면을 장식한 것들.

 

서일농원과 [솔리]에 대한 설명과 함께 판매하는 이곳에서 생산하여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안내를 한다.

[솔里]는 소나무가 많은 마을이라는 의미.

 

 

[솔리]를 개런티해주는 것들.

 

 

 

손님이 많을 시 대기하는 장소인데, 창문 너머 보이는 바깥 대나무 풍경이 좋다.

좌측 끝에 보이는 곳이 프론트.

 

 

실내 모습.

 

 

요것이 청국장 정식.

 

 

 

뒤에 보이는 곳은 [솔리] 입구 맞은 편에 있는 야외 미니 카페.

 

 

 

오픈된 야외카페의 모습.

우측 상단이 주문을 하는 곳인데, 백발의 꽁지머리를 하신 나이 지긋한 바리스타가 인상적이다.

 

 

 

사진 하단은 카페에서 내려다 보이는 [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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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 일죽에 위치한 [서일농원]. 

서울 강남에서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편안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는 식사도 할 수 있고, 느릿느릿 산책하며 여유를 만끼할 수도 있고, 또 체험학습도 할 수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seoilfarm.com)에서 확인하도록 하고 여기선 전체적인 느낌만 소개한다.

 

일죽IC에서 빠져나오면 쉽게 다달을 수 있는데, 정문을 들어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농원 안내도를 접하게 된다.

 

 

안내 표지 약도를 보면 그다지 커보이지 않지만, 천천히 돌아보며 사색의 시간을 갖기엔 충분하다.

그렇다고 돌아보기 버거울 정도로 크지도 않다. 그저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쉬엄쉬엄 돌아보기에 딱 그만인 규모다.

 

 

 

주차장에서 전면으로 보이는 이 곳은 숙박시설인 듯한데, 누구를 위한 시설인지 모르겠고,

사람들이 파라솔 아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난 저 곳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찾지 못했다.

그냥 잔디를 밟고 들어가는 건 아닌 거 같은데...

 

 

 

서일농원 안의 식당 솔리. 솔리는 별도로 소개하기로 한다.

 

 

 

저 원추형 시설의 문을 열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열어보지 못했다.

저 안에는 뭐가 들었을라나...

 

 

 

石蓮井이라 이름붙여진 곳. 항아리로 연결된 죽관이 재밌다.

 

 

 

서일농원 최고의 장관(?). 여기서 영화를 찍었다고 하던데, 혹시 [食客]이 아니었을까..?

항아리 반듯하게 열 맞추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항아리 좌측에 보이는 건물이 체험학습장이다.

 

 

 

인근 유치원에서 자연학습을 나온 듯하다.

 

 

 

곳곳에 쉼터도 많고 산책로도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하루 편안하게 휴식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안락하다.

 

 

 

늘 정신없이 지내다 여기서 가을이 와 있음을 알았다.

 

 

서일농원에는 다양함이나 화려함은 없다. 볼거리를 찾는다면 서일농원은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한가로이 숨 쉴 곳을 찾는다면 아주 적합한 곳이다.

주말엔 방문객이 많을 듯하고, 주중에 한결 좋을 듯. 

 

 

P.S : 내비개이션에 서일농원을 검색해도 되지만, 혹시 검색이 안 될 경우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389-3으로 검색.

 

 

:

 

미국 여행 중 곳곳에서 많은 거리의 악사들을 보았다.

특정 도시가 아닌, 가는 곳마다 접하게 되는 그들의 음악은 때론 진지하게,

때론 흥겹게 그들의 삶을 대변하는 듯했다. 

 

 

가장 기본적인 바이올린 연주부터,

 

 

 

트럼펫과 트럼본의 관악 2중주도 있고,

 

 

 

이렇게 거문고를 다루 듯 탄현을 하는 청년도 있는가 하면,

 

 

 

이런 3인조 밴드도 만났다.

 

 

 

같은 3인조이지만 악기 구성이 다르다.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모두 등장.

이들은 그들의 연주 CD도 있는 듯.

 

 

 

또, 아프리카 스타일도 있는가 하면,

 

 

 

동양 악기도 등장한다.

 

가히 동서고금을 어우르는 수 많은 거리의 악사들, 그리고 그들이 동원하는 많은 악기들 중

압권은...

 

 

 

도대체... 이 청년은 저 피아노를 매일 어떻게 공원에 끌고 나오는지, 그 관리방법이 정말 궁금했다. 

 

 

:

 

이제 미국을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시간 Gilmore 주변을 거닐며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미국의 도시인 LA의 극히 작은 단면을 보았다.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삶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

 

 

 

일하는 사람은 허리도 아프지 않고 자세가 자유로워 좋고,

고객은 대우받는 느낌이 들어 좋고.

 

 

 

 

 

 

BLACK & WHITE.

 

 

 

 

이제 LA Galaxy 공항으로 간다.

 

 

:

 

미국 일정의 마지막 날, Santa Babara Mission을 둘러보고 LA에 도착하니 오후 한 시가 조금 넘었다.

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 시간은 밤 11시 30분. 두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면 여덟 시간 정도가 남아

여러 곳을 이동하기엔 시간이 너무 쪼개진다.

 

그래서 남은 시간 그냥 편안하게 둘러보기 위해 재원이가 우리를 데려간 곳은 LA의 관광명소인 Gilmore 농산물센터 주변.

1934년 농부들이 생산품을 직접 운송해와 자리를 잡게된 직거래장터였는데,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식당의 음식도 다양해지고

그러면서 농산품에서 시작된 마켓이 자연스럽게 공산품 뿐 아니라 문화상품으로 발전하면서 관광명소인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곳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우리나라 남대문시장과 흡사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흠.. 남대문보다 훨씬 더 잘 정돈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판매 품목의 구성이 비슷하다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치 않은 market의 모습을 스케치해보자.

 

 

 

 

 

 

 

 

 

 

 

 

:

 

전날 늦게 Santa Babara에 도착하여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때 묵었던 Motel 69에서 다시 숙박을 하고

오전에 Santa Babara Mission을 찾았다.

 

 

 

Santa Babara Mission은 스페인 프란체스코회 신부들에 의해 1786년 건립되었으나,

현재의 모습은 지진에 의해 파손된 부분을 1812년 재건한 것이라 한다.

 

 

Santa Babara Mission 전경.

 

스페인 신부들의 의도에 의해 건립되었지만 인디언들이 건축 인력으로 동원되었다고 하는데,

자기들만의 오랜 토착신앙 속에 삶을 지탱하던 인디언들이 교회에 대해 무슨 의미를 부여했겠는가..

복음을 통한 구원을 추구하려는 목적에서 이루어진 이 Mission의 건립이 결국 다른 믿음을 갖는 사람들의

노동력 착취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니 Mission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케 된다.  아이러니하다.

 

사람들은 강자가 내세운 선(善)의 결과로만 강자를 평할 뿐,

그 善을 내보이기 위해 강자가 활용한 약자의 고통과 불이익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강자가 내놓은 善이 너무 달콤하기 때문이다.  

 

 

 

Santa Babara Mission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中庭.

Santa Babara Mission은 중앙에 있는 이 정원을 중심으로 자 형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누군가 두고 간 곰 인형.

놓여진 형태로 미루어 버렸다기 보다 추모의 의미로 이 인형을 놓아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Mission Museum 건물인데, 여기는 후문의 모습이다. 사진 안쪽에 보이는 입구가 정문.

근데, 해골 형상이 의미하는 건 뭔지...

 

 

 

 

 

수도사들의 생활 양식.

 

 

 

방문객들이 자기가 온 지역에 핀을 꽂는 세계지도 보드.  아이디어가 재밌다.

살펴보니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이는데, 나도 한국의 서울에 핀 하나 꽂았다.^^

 

 

:

 

시간 여유를 갖고 충분히 둘러보지 못 한 게 아쉽지만 17 Miles Drive를 빠져나와 LA로 향하는 해안도로를 올라탔다.

태평양 연안을 끼고 달리는 이 도로는 지도와 도로표지판에 여러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다.

Monterey의 도로 표지판에는 1 HWY로 표기되지만, LA의 도로 표지판에는 Pacific Coast Highway로 표기되어 있고,

정작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도로명은 Cabrillo Hwy (카브릴로 하이웨이)이며, 도로 번호 1로 표기된다.

어느 것이 공식 명칭인지는 모르지만, 태평양을 끼고도는 해안도로가 운치가 있어 보여 여기서는 Pacific Coast Highway로 표기한다.

 

Pacific Coast Highway를 따라 보이는 풍경은 하나같이 절경이다.

사진에 담고싶은 모습들이 너무 많았으나 길이 너무 꼬불꼬불한데다 갈 길이 멀어 욕심을 부릴 수가 없어

중간중간 설정된 Vista Point에서만 몇 컷 담았다.

 

 

 

저 집은 별장인가?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어떤 연유로 저런 곳에 자리를 잡게 됐는지...

앞 마당에서 절벽사이로 내려가는 나루로 만든 계단까지 만들고.. 참 대단하다.

이 집을 보니 윗 사진의 집은 아무 것도 아니네.

   

 

 

Pacific Coast Highway를 달려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언급하는 Bixby Bridge. 1932년에 만들었다니 81년이 된 다리다.

1932년 당시 건축설비가 얼마나 대단했을까.. 보는 이들은 암벽에 끼워박은 아치형 교각에 경탄하지만, 얼마나 많은 희생의 결과물일지..

 

 

 

팔자 늘어진 태평양의 물개들.  우리나라 같았으면 얘들의 안위가 어떨지...

 

 

 

드넓은 초원을 유유자적 거니는 소. 우리나라 소들 너무 불쌍하다.

자연이 키우고 과학이 관리한다는 수입 돼지 광고 카피가 생각나는 순간.

 

 

 

 

 

처음 여행 계획을 잡을 때부터 LA에서 San Francisco로 올라갈 때는 101 Highway, LA로 돌아올 때는 Pacific Coast Highway

이용하리라 생각하면서 돌아오는 시간이 2시간 정도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건 정말 대단한 착각이었다.

지도를 보며 해안선을 끼고 도는 도로의 특성상 어느 정도 굴곡이 있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지도 축척을 제대로 감안하지 못한 것이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도로가 꼬불꼬불하여 눈으로 게산하는 것보다 실제 거리가

엄청나게 길고, 그만큼 시간도 오래 걸린다. 소요시간이 101 Highway보다 얼추 두 배는 족히 걸리는 듯하다.

 

혼자 운전을 하던 재원이가 불쑥 한마디 한다.

"오늘 내가 한 게 뭐 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운전한 거 밖에는 생각나는 게 없는데.."

 

그래도 꼭 한번은 달려볼만한 도로다.  

 

 

 

무척이나 긴 시간을 달려 도착한 Santa Maria의 이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우린 다시 Santa Babara로 향했다.

여기 주인이 한국인인거 같던데...  이렇게 곳곳에 한국인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

 

PGA 골프 중계를 통해 말로만 듣던 Pebble Beach와, Pebble Beach를 둘러싼 17 Miles Drive.

17 Miles Drive를 돌아보려면 입장료를 내는 몇 군데 유료 게이트 중 하나를 통해 들어가야 하는데, 코스를 돌다 길을 잘못 들어

게이트를 빠져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다시 내야하기 때문에 그럴 경우를 대비해 통행료 티켓을 잘 보관해야 한다.

또한 17 Miles Drive는 오후 7시까지만 통행이 허용되므로, 너무 늦으면 17 Miles Drive를 다 돌아볼 수 없음을 명심.

 

 

 

바다와 백사장과 골프장이 함께 하는 곳.

 

 

 

포말(泡沫)을 일으키며 밀려드는 파도가 낭만적이다.

 

 

 

애완견과 함께 백사장을 조깅하러 나온 여인은 저 집과 어떻게 연계되어 있을까..?

 

 

 

거실 창 밖이 그린.  정말 환상적인데, 벙커 샷이 생크나면 유리창이 온전할까..?

골프 마니아에겐 환타스틱하지만, 골프에 무관심한 사람에겐 유리창과 먼지 등으로 불안하기도 하겠다.

하긴.. 골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저런 곳에 집을 소유할 이유가 없구나..^^

 

 

 

이건 도로까지 연결된 황당하게 스케일 큰 벙커인지, 안쪽 가옥으로 진입을 위한 비포장도로인지 구분이 안 된다.

 

 

 

17 Miles Drive의 마스코트들.

갈매기는 분명한데, 오른쪽 저 녀석의 이름은 뭔지...  생김새는 흡사 다람쥐같지만 무늬로 보아 절대 다람쥐는 아니고..

 

 

 

이 녀석들은 얼마나 관광객에게 익숙한지 도망은 커녕 아주 의젓하게 포즈까지 취할 줄 안다.

 

 

 

 

 

유령 나무라.. 표현이 재밌지 않은가..

 

 

얼만 오랫동안 바닷바람을 맞았는지 모든 나무들이 육지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물개의 형상과 흡사한 왼쪽의 나무 그루터기.

 

 

 

나무의 모습이 넘어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듯 애처롭게 느껴진다.

저 모습을 보면서 가게 오픈행사시 사용하는 에어 막대튜브가 떠올랐다.

 

 

17 Miles Drive에는 18곳의 테마별 View Point가 있는데, View Point 모두를 제대로 즐기고 음미하려면 아마 네 시간은 족히 필요할 거 같다.

우린 시간에 쫒겨 모두를 제대로 보지는 못 하고 1시간 반에 걸쳐 몇 군데만 걸어서 돌아봤지만, 그래도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엔 충분하다.

제대로 보지 못한 곳은 다음 기회에 대한 약속이라고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Pacific Coast Highway로 향했다.   

 

 

:

 

마치 동화 속 마을과 같았던 Carmel의 잔상이 지워지지 않은 채, Pebble Beach17 Miles Drive를 찾기에 앞서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Monterey로 향했다.

 

 

Monterey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입구.  초입부터 아담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도착한 곳.

 

 

한국 식당 원주

 

 

마침 식당이 한가해서인지 고국 사람들이 반가웠는지 우리를 반가이 맞는 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상호 그대로 강원도 원주가 고향인 Wonju의 여주인은 스물을 갓 넘긴 젊은 나이에 독일으로 건너가 생활하다

남편과 몬터레이에 여행왔다가 이곳이 마음에 들어 아예 터를 잡고 눌러앉은 지 15년이 훨씬 넘었다고 한다.   

주방에 보이는 사람이 사장님의 남편이다.

 

인테리어 소품인 작은 항아리와 옹기들이 한국 식당의 운치를 느끼게 해준다.

 

 

이 짚신도...

 

 

 

고추가루가 첨가된 다소 매워보이는 반찬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이 어떠냐고 물으니,

Wonju를 찾는 현지인들은 이미 잘 적응이 되어 인기가 있다고 한다.  

 

 

 

주방 입구에 걸려있는 대한민국 전도.

젊은 나이에 한국을 떠나 30년 넘게 이국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조국에 대한 그리움이 이 지도에 담겨 있는 거 같았다.

 

 

식사를 마쳤으니 이제 Pebble Beach17 Miles Drive로 가자.

 

 

:

 

Good Morning~ Camel~

 

 

아침에 일어나 내려다보니 누군가 벌써 Carmel의 아침을 맞고 있다.

 

계속 된 운전으로 잠에 취한 재원이를 남겨두고 아내와 아침 식사용 빵도 구매할 겸 산책삼아 동네 구경에 나섰다. 

 

 

 

이 건물.. 눈에 익다.  Santa Babara의 스타벅스가 바로 이런 양식의 건물아니었나..

건물 색도 그렇고, 모퉁이에 위치한 것도 똑 같다.

  

 

 

호~  때 아니게 왠 산타?

 

 

 

숙소에서 천천히 걸어도 15분이면 태평양과 연한 백사장이 나오는데, 여기 모래.. 어후 장난이 아니다.

입자가 얼마나 곱고 보드라운지 맨발로 걸어도 마치 부드러운 스펀지 위를 걷는 듯하다.

 

 

에구~ 귀여운 녀석..  힘드냐? ^^

 

 

 

벗겨진 껍질이 허물을 벗는 듯한 모습이나 비늘의 형상까지 마치 승천을 준비하는 용과 같다.

 

 

 

꽃도 있고..

 

 

제주도의 돌담을 보는 듯. 

나무를 소재로 한 주차장 출입구의 도안이 나무 木이네..  저거 알고 한 걸까? 

 

 

 

이 길이 바다에서 불과 10분여 거리라면...

 

  

 

헐~ 여기에도.. 역시 페덱스..  갑자기 여기서 와인을 사서 페덱스로 보내면 며칠 만에 집에 도착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끼낀 지붕..

 

 

식당 밖에 세팅된 작은 식탁이 정겹다.

 

 

 

국기를 보니 여기는 브라질 식당인가 보다.

Solvang에서도 그랬는데, 여기서도 식당에 따라 여러 나라의 국기가 보이는데, 단지 음식의 원조를 의미하는 것인지,

주인이 그 나라 사람인지 궁금하다. 

 

 

 

 

 

 

 

바다와 꽃과 아담한 주택에 숲까지..  Carmel은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자연이다.

그게 Carmel의 매력이다. 

 

 

:

 

동화 속 숙소에 감탄사를 연발하다보니 배가 고프다는 걸 잊고 있었다.

Lamp Lighter Inn에서 체크 인 하면서 재원이가 식당 몇 곳을 추천받았지만, 숙소로 이동하며 이미 눈여겨 봐둔 곳이 있어 그 곳을 찾았다. 

 

 

크지 않은 창을 통해 들여다 보이는 모습이 왠지 푸근하고 정감있는 모습으로 끌렸지만,

안을 들여다보니 빈 자리가 없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려 하는 순간, 안에서 주인이 들어오라 손짓을 한다.

 

 

자리를 잡고 앉아 천정을 보니 그리스 국기와 함께.. 또 하나는 뭐지..? 

어쨌든, 이 집은 분위기 상 그리스 필이 나온다.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범상치 않은 표정과 포스로 만돌린 비슷한 악기를 들고 주방에서 나오는 이 사람.. 

 

 

입구로 가서는 또 다른 직원의 봉고 리듬과 함께 경쾌하게 어우러지더니,

 

 

급기야는 식사를 하던 손님 중 몇몇에게 춤을 권하고, 그에 동조하는 열정 넘치는 손님들에 의해 갑자기 식당 전체가 흥겨워졌다.

 

사진에 보인 것 처럼 식당의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좁은 공간에서 연주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고, 다른 손님들은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이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에 여념이 없는데, 술을 전혀 하지 않는 재원이가 와인을 주문할 정도로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미국에서 이런 지중해의 정취를 느끼게 될 줄이야.. 이번 여행의 백미다. 

 

 

뜻하지 않은 즐거움을 안겨준 그리스 식당의 Dametra Cafe.

 

 

식사를 마치고 Carmel의 밤거리를 거닐었다.

영업을 마치고 하루를 정리하며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한편 고단하게, 또 다른 한편으론 정감있게 느껴진다.

 

 

 

 

 

 

 

:

 

San Francisco에서 하루 더 있는 것 보다 다른 도시를 들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AT&T PARK 견학을 마치고

잠시 Fort Mason을 산책한 뒤, 유명한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을 역임했다는 도시 Carmel로 향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선택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히려 왜 더 빨리 오지 않았을까 아쉬울 정도로..

 

이 동네는 숙소가 모두 [Inn]으로 표기되어 있다. 소박한 느낌을 주기 위함일까..?

 

Lamp Lighter Inn.

 

Normandy Inn.

 

Village Inn.

 

우리는 가장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Lamp Lighter Inn을 찾았다.

다행인지 방이 딱 하나 남았다며 150불로 할인하여 주겠단다. 원래는 200불이 넘는다는 거 같았는데..

그런데, 그 안에서 방을 주는 게 아니라, key와 함께 어디 어디로 가라고 열심히 설명을 한다.

'뭐야..? 방이 여기가 아니고 다른 데 있다고? 그래서 할인을 해준거였어? 후진 데 아냐..?'

 

찜찜한 마음으로 5분 정도 찾아 올라가니 나온 곳.

 

 

여긴 또 Lodge네.. 완전히 다른 덴가..

 

 

여기 2층이 우리가 머물 숙소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탄성을 질렀다.

이걸 뭐라 표현해야 하나..  한마디로 실내가 너무나 예뻤다.

 

 

작지만 깔끔한 방.

전면의 문은 욕실과 화장실. 왼쪽으로 가스 벽난로가 있고, 우측으로는 전기렌지와 작은 냉장고도 있다.

 

좀 더 자세히...

 

 

커피, 티와 함께 드립커피 포트, 그리고, 토스터까지.

 

 

 

너무 아담한데, 이 방의 히든 플레이스는 침대 왼쪽의 작은 입구.

 

 

헐~ 요 안에 침대가 하나 있다. 너무나도 깜찍하고 포근함을 주는 자리다.

 

 

 

안에서 입구를 바라 본 모습.

 

 

출입문도 상하 이단으로 분리되어 있다.

 

 

 

아내가 너무 맘에 들어한 욕실 구조. 세면대와 화장실을 벽면으로 분리한 실용성.

 

 

 

비록 가스를 이용한 것이지만, 벽난로의 운치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지껏 다녀 본 모든 숙소중에서 가장 예쁜 방.

작은 공간의 깔끔한 활용과 담백한 실내 톤의 인테리어가 완전 아내의 취향이라고 너무 좋아한다.  

하룻밤만 묵기에는 너무 아까운 숙소였기에 다른 방의 구조가 더욱 궁금해졌다.

 

여기 다시 한번 와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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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PARK을 둘러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이언츠 구단의 역사와 기록에 대한 보존이 너무나도 놀라울 정도였다는 점이다.

앞서 구장 출입문 벽면의 기록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했지만, 몇 가지 더 소개를 하자. 

 

 

구장 주변에도 자이언츠의 역사는 보존되어 있다.

사진 오른 쪽 바다와 연한 보도의 점선에 보이는 진한 부분은 진귀한 기록을 세운 Giants Heroes를 기리기 위한 동판들이다.

몇 개만 들여다 보자.

 

 

포스트 시즌에서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투수.

 

 

 

월드시리즈에서 한 경기 세 개의 홈런을 친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타자.

그런데, 이 배리 본즈 동판의 오른 쪽 기록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 나온다. 

 

 

당시 다저스의 박찬호를 상대로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인 71호와 72호 홈런을 한 경기에서 연타석으로 터트렸다는 것.

하필이면 한국인 투수의 이름이 기록 도우미로 영원히 남게 됐다는 게 좀 찜찜하지만, 배리 본즈가 후에 약물복용 판정을 받았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자. 근데, 실은 AT&T PARK에는 한국 투수의 이름이 또 하나 남아 있다. 배리 본즈에게 미국 야구 최고 우상 베이브 루스의

홈런기록인 714호 홈런을 넘어서는 715호 홈런을 맞은 선수가 현재 국내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인 김병현이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배리 본즈는 한국 투수 덕을 많이 본 셈인데, 그렇더라도 당대 최고의 슬러거인 배리 본즈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정면 승부를 겨뤘다는 점에서 박찬호나 김병현도 충분히 가치있는 투수다. 실력이 부족한 투수라면 그런 수퍼타자를 상대로 감독이

박찬호나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렸겠는가.  

 

 

이제 AT&T PARK 내부의 보존물을 보자.

 

 

앞서 설명한 윌리 메이스의 기념 코너. 역사의 순간을 함께 했던 배트와 수상 트로피들.

THE SAY HEY KID는 "Say Hey~"라며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인간적인 친화력에서 유래한 그의 별명이라고 한다.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할 당시 배리 본즈가 사용한 배트. 누구나 한번 잡아볼 수 있도록 손잡이 부분을 오픈 시킨 것도 아이디어.

 

 

 

 

공 하나, 베이스 하나에도 의미가 담겨져 있다.

 

 

부러진 배트의 떨어져 나간 조각까지 버리지않고 보존하는, 작은 거 하나라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이들의 세심함. 

 

 

 

퍼펙트 게임을 거둔 투수의 모든 것.  당시 마운드의 투구판까지.

 

 

 

공과 관련된 선수의 사진과 설명이 곁들여지고,

 

 

구장 내의 모든 공간에는 자이언츠 선수들이 만들어낸 순간들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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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는 기자실. 메이저 신문사 몇 군데는 지정석이고, 나머지는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라고.

 

 

기자실에서 바라본 구장 전경.

 

 

 

스탠드 상단에서 본 야구장 전경. 외야 너머는 바로 바다다.

외야 우중간에는 관중석이 거의 없게 설계된 것이 이색적. 입장 수입보다 풍치를 우선시 한 센스.

 

두 가지 궁금증.

하나는, 중앙 전광판 좌우 두 개의 조명 타워만으로 야간 경기시 선수들의 외야 코너 플레이에 지장이 없는지..

또 하나는, 좌중간에 있는 코카콜라는 도대체 광고료를 얼마나 내려나..

 

 

AT&T PARK은 외야에서 손해보는 입장 수입을 내야에서 벌충하겠다는 듯, 5단으로 이루어진 내야 좌석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빼곡하다. 

메이저리그 영구결번 42번을 비롯해 주욱 나열된 센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영구결번에서도 명문 구단 자이언츠의 연륜이 묻어난다.  

 

영구결번 바로 위의 창문처럼 보이는 곳은 이렇다.

 

 

안에서 간단한 요리도 할 수 있는 원룸 콘도 스타일이다. 여럿이 같이 먹고 즐기며 야구를 보는 것이다. 

 

그럼, 영구결번 바로 아래 쪽은..?

 

 

이런 호프집 분위기.

 

 

가운데 분이 육십이 넘어보인다는 우리의 가이드.

 

 

약물 복용으로 화려한 명성이 퇴색하긴 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던 배리 본즈가 행크 아론의 홈런 세계 신기록 경신을

목전에 뒀을 때 역사적인 그의 홈런 볼을 차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야구장 너머 바다에 보트를 띄우고 진을 쳤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었는데, 여기 직접 와서 보니 그 상황이 실감이 난다. 

 

 

야구장 너머 오른 쪽 바다에 수 많은 보트들이 진을 치고 야구장만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모습이 상상만으로도 장관이었을 듯하다.

아울러 드는 생각은, 가장 인기없는 자리 중의 하나인 내외야 경계지점이 여기서는 대단히 운치있는 자리라는 점.

생각해보라~ 홈런 볼을 건지려고 몰려드는 보트들의 경쟁을 바라보는 것도 경기를 보는 것 못지 않게 얼마나 볼만했겠는가.. 

 

 

오른 쪽 SPLASH HITS란 바다로 넘어간 홈런의 숫자인데, 스탠드에 맞고 바운드되지 않고 바로 바다에 빠진 것만 해당되며,

원정팀 선수의 홈런은 제외하여 자이언츠 소속 선수가 직접 바다로 넘긴 홈런 수만 계산한다. 이것도 일종의 자존심이자 자부심인지.. 

 

사진 왼쪽에 덤으로 잡힌 한화의 광고판도 있다.  여기 광고할 비용으로 대전구장 신경좀 쓰시지~

 

 

 

여기는 클럽하우스. 우리가 흔히 라커룸이라고 부르는 곳인데, 자이언츠 클럽하우스에는 선수들의 사물이 있기 때문에

견학은 원정 팀 클럽하우스만 보여준다. 얘네들도 신참일수록 클럽하우스 입구쪽 라커부터 사용한다고 한다.

류현진도 여기 어디중 하나를 사용했겠지.

 

 

 

이곳은 실내 투구 연습장.

 

 

 

여기가 경기중 선수들이 대기하는 Dugout.

 

 

우리도 AT&T PARK 덕아웃에 한번 앉아 봤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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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으로 돌아가는 지연이를 공항까지 배웅하고 우리 셋은 프로야구 San Francisco Giants의 홈 구장 AT&T PARK을 찾았다.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인 San Francisco Giants의 홈 구장인 AT&T PARK은 어떤 모습일까..

대부분의 미국 프로야구단과 같이 San Francisco Giants도 홈 구장 투어 마케팅을 한다.

홈 경기가 없는 날 오전 10시 30분과 12시 30분 두 차례씩 참가비를 받고 야구단 및 구장 안내를 하는 것이다.

놀면 뭐해..?  공식적으로 입장 수입이 없는 날 돈까지 받아가며 구단 홍보를 하는 셈이니 꿩 먹고 알 먹고다.

비용은 성인 1인당 20불.

 

 

겉 모습만 보면 이걸 누가 야구장이라 생각하겠는가.

Arizona Diamondbacks의 홈 구장인 CHASE FIELD도 그랬지만, 외관만 봐서는 야구장이 아닌 대형 쇼핑몰 같다. 

좌측 야자수 사이에 보이는 동상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살아있는 전설 윌리 메이스의 동상이다.

윌리 메이스의 배번 24번은 당연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는 영구결번인데, 윌리 메이스 동상을 에워싼 야자수가

그의 배번대로 스물 네 그루다.  정말 상징적인 의미 부여하는 데는 탁월한 사람들이다.  

 

 

 

윌리 메이스의 동상을 자세히 보자.

통산 660 홈런, 1903 타점의 기록보유자 답게 스윙 후 타구 방향을 쫒는 시선 처리가 멋스럽다.  

 

그리고, 또 하나 이네들의 풍류(?)..

 

 

우리는 보통 출입구를 북문, 혹은 1번 출구.. 이런 식으로 표기를 하는데, 윌리 메이스 게이트라 명명했다.

의미있는 업적을 쌓거나 행동을 한 사람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하고 기리는 문화는 참 멋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AT&T PARK의 주 출입구 전면.

오른쪽이 출입구인데, 왼쪽의 작은 문이 기념품 매장인데, 먼저 가운데 벽면을 가까이서 보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자랑스런 역사를 분야별로 기록해 두었다.

내셔널리그 우승연도, 메이저리그 기록들, 월드 챔피온 년도, MVP들의 명단이 보이는데, 그중 Major League Records를 보면,

명예의 전당 최다 배출, 유일한 500홈런타자 네 명 보유,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승 등, 이들의 자부심이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다.  

 

 

 

기념품 매장에는 San Francisco Giants의 로고가 들어간 온갖 야구용품과 기념품이 있는데, 그중 이것..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기념하고 선수들의 노고를 기리는 의미에서 출전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Champion 반지.

이런 것도 판매를 하는구나..  근데,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하긴.. 너도 나도 끼고 다니면 가치있는 업적을 이룩한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  

 

 

이제 본격적인 구장 투어가 시작된다.

우리의 가이드는 중국계로 보이는 여성. 60이 넘어보이는데, 피닉스에서도 그랬지만 이런 실버인력의 활용이 참 부럽다.

 

구장 내부로 들어서며 내가 제일 먼저 본 것.

 

 

통신사가 구장 스폰서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런 배려가 고객들에겐 고맙다. 

 

 

 

기자실로 통하는 복도에는 스타팅 멤버 라인업이 게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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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a Valley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Muir Woods를 찾았다.

지연이 학교 교수가 San Francisco에 가면 꼭 들러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적극 추천한 곳이란다.

마치 한국의 미시령을 넘는 듯 빽빽한 나무사이 엄청나게 꼬불꼬불한 길을 돌아 다달은 Muir Woods 입구.

 

 

정식 명칭은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여기 입장료는 성인 7불.

 

Muir Woods라는 명칭은 자연환경생태계를 연구한 미국의 유명한 자연보호운동가 John Muir의 이름에서 나왔다는데,

John Muir는 요세미티 폭포에서 텐트를 치고 루즈벨트 대통령과 하룻 밤을 보내며 요세미티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게 만든

계기를 마련한 장본인이라고 한다. 재밌는 건, 그렇다고 정작 John Muir가 직접 Muir Woods와 연관이 있는 건 아니라는 것.

 

1905년 당시 미국의 국회의원이던 William Kent가 295 에이커(평수로는 36만평이 조금 넘는)에 달하는 이 지역 산을 사서

자연 보호에 힘써 달라고 정부에 기증하였고, 정부에서는 그를 기리기 위해 Kent National Monument로 하려 했으나,

본인이 극구 고사하며 John Muir의 이름을 추천하여 Muir Woods National Monument가 됐다고 한다.

John Muir도 대단한 사람이었겠지만, 유래를 알고보니 내게는 William Kent가 더 대단하고 존경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끝을 강하게 자극하는 木香.

찾는 이들을 경탄케 만드는 Muir Woods의 거대하고 울창한 Redwood(삼나무)는 오레곤에서 몬트레이까지 약 500마일에 걸쳐

태평양 연안의 미국 서부에서만 자생하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로, 한 그루에서 백만 개의 씨를 뿌리지만 착근되는 것은

1개가 안될 정도로 희귀보호종이라고 한다.  

 

 

재원이가 올려다 보는 목의 각도만으로도 나무의 키 높이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나무가 얼마나 큰지 Redwood 한 그루의 뿌리부터 맨 꼭대기 끝까지 전체를 한번에 사진에 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위를 자르든 아래를 자르든 해야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껍질의 결이 나선형으로 된  Redwood.

 

 

 

나무가 크다는 건 단지 높이 뿐이 아니다. 밑둥도 매우 크다.

 

 

Redwood의 그루터기를 보면, 이게 한 그루에서 자라며 여러 그루로 분리된 것인지, 여러 그루가 자라며

한 그루로 합해진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밑은 분명 하나인데, 위의 나무는 몇 그루인 경우가 많다.

 

 

 

이건 뭔지..  자세히 보니 이 나무의 성장과 함께 한 미국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서기 909년에 이 나무가 태어났고, 1492년에 콜럼버스가 미국에 항해해왔고, 1908년에 Muir Woods National Monument가 생겼고,

1930년에 이 나무가 쓰러졌다는...  그러니까 이 나무는 1021년된 나무라는 것.

 

 

 

Redwood는 다른 나무에 비해 껍질이 무척 두꺼운데다 습기도 많이 머금고 있어 산불에 강하고 놀랍도록 빠른 생명력으로

쓰러진 나무에서도 이끼가 끼고 다시 줄기와 잎을 키운다.

 

 

 

 

옆으로 늘어진 나무 줄기에서 새롭게 수직의 줄기를 키우는 나무 생명의 신비함이라니..

 

 

 

쓰러진 나무를 치울 수 없어 쓰러진 채로 가운데를 잘라내어 Trail을 만든 모습.

 

 

 

재원이가 들어가 있는 곳이 두 나무 사이가 아니라 한 나무의 갈라진 그루터기 사이라면 믿어지겠는가.

 

 

 

나무기둥 중간의 저건 또 뭐람..??

 

 

우리가 도착한 시각이 오후 6시 조금 넘어서였다.

노란색의 입구에서 출발한 우리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숲 속 깊히 들어가지 못 하고 빨간 원 표시 지점까지만 돌고 나왔지만,

기회가 된다면 충분한 시간으로 돌아보고 싶은, 이번 일정 중 다시 가고픈 곳 중 하나다

 

San Francisco를 찾는 사람들에게, 여유롭게 삼림욕과 하이킹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곳으로 Muir Woods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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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Train을 타고 100분여를 달려 다시 버스로 환승하여 도달한 Castello di Amorosa Winery는 유럽 중세의 城을 그대로 본땄다.

 

 

 

城 내부에는 아름다운 공간이 많았다.

 

 

 

 

이제 실내로 들어가보자.

 

 

이곳에서는 와인 설명회와 대형 시음회가 열리는 곳.

 

 

과거와 현재의 제조기기.

 

 

본격적인 탐방은 지하에서 이루어진다.

 

 

 

지하의 와인 저장고.

 

 

 

 

중세 고문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

 

 

 

Wine Tasting은 열 종류의 와인을 대상으로 하는데, 고가의 와인은 시음량이 아주 적은 게 아쉽다.

 

 

 

각종 와인과 함께 와인 소품을 구매할 수 있는 지하 매장.

 

 

 

돌아갈 때는 이 밴으로 우리가 출발했던 Wine Train Station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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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다고, San Francisco까지 와서 Napa Valley를 안 보고 갈 수 없다.

자동차로  Napa Valley의 Winery를 직접 방문할 수도 있으나, 어차피 Winery에 대한 정보도 없고,

또 아이들과 함께 Wine Train에 대한 추억도 공유하고 싶어 Napa Valley에서 Wine Train을 이용하기로 했다.

 

San Francisco 다운타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달려 Napa Valley Wine Train Station에 도착.

 

 

오른쪽 코너가 Wine Train을 이용한 Napa Valley Tour 티켓을 판매하는 곳이다.

Wine Train 티켓은 4등급으로 구분되는데, 등급에 따라 Wine Train을 타고 이동하는 거리와 방문하는 Winery,

Wine Train에서 이동 중 제공되는 음식과 Winery에서의 시음하는 와인의 종류가 다르다.

등급에 따른 요금도 90불선에서 300불선까지 차이가 큰 편이다.  

 

 

 

Wine Train Tour 참가자 인식용 뱃지를 착용하고..

 

 

 

Entique한 느낌의 이 기차가 우리가 이용할 Wine Train.

 

Wine Train 내부의 비품들.

 

 

 

Wine Train 티켓 구매시 구매자 이름과 인원을 함께 파악하여, Wine Train에 승차하면 사전 지정된 객실과 좌석으로 안내하는데,

인원 수에 맞게 테이블 세팅까지 준비되어 있고, 자리에 앉으면 바로 식사 주문을 받는다.

  

 

 

요건 내가 주문한 음식. 미국 식당에서 몇 차례 스테이크류를 주문하며 체득한 것 하나는, mediumd으로 주문하면 국내 식당에 비해

덜 구워져 나오더라는 것. well-done으로 주문하니 내 입맛에 딱 알맞게 나온다.

   

 

 

식사를 마치면 디저트를 제공하는 전용 칸으로 이동하여 Wine Train 창 밖에 펼쳐지는 Winery를 감상하며 서비스를 받는다.

 

 

여기에 커피까지 제공.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포도밭인데, 아주 어린 묘묙과 같은 포도밭도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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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Francisco의 상징인 Golden Gate Bridge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치 못해 차가 있는 김에 건너보기로 했다.

 

Golden Gate Bridge 북단에서 남쪽을 바라 본 모습.

 

 

사람들은 각자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저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곳이 아닌 것에 관심을 보이는 독특한 사람들.

난 그런 Creative Minority를 좋아하고 나 자신 그런 부류이고 싶다.

 

 

 

다시 Golden Gate Bridge 남단으로 건너와 찾은 이 곳은 태평양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빽빽한 송림 뒤로는 아래 바다와 이어지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여기 지형이 재밌었던 것이, 이 사진을 찍은 위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저 아래 사람들이 다니는 곳까지 내려가자 신기하게도 바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뭔가를 담아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지연이.

 

 

 

이 사진..

멀리 방파제 위에 서있는 재원이를 담기 위해 줌으로 당기는 순간 방파제 오른쪽 끝에서 왼쪽을 향해 걸어가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순간 장난기가 발동해 그 여성이 먼저 기다리고 있던 재원이에게 다가가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적정거리에 다다를 때까지 기다렸던 사진. 

 

 

 

이 날 저녁은 Golden Gate Park 인근에 있는 이 곳에서..  작은 집이지만, 꽤 인기가 있는 듯 기다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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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Dolores Park에서 나와 우리가 향한 곳은 Russian Hill을 지나 Lombard Street.

 

 

좁고 짧은 지그재그 차도인 Lombard Street은 San Francisco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소문듣고 찾아드는 곳이다.

계단을 통해 이 길을 걸어 내려오며 든 궁금증. "여기 좌우의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주차를 어떻게 하나..?"

 

 

18년 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이 지그재그 차도의 모습을 보며 난 갑자기 속리산 말띠고개가 떠올랐었다.

Lombard Street은 속리산 말띠고개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Lombard Street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은 윗 글을 참조하면 된다.

난 안 궁금하다~^^

 

Lombard Street에서 Pier 39를 향해 걸었다.

 

 

 

Pier 39 앞에 보이는 알카트라즈 섬.

지금은 관광지이지만, 육로가 없는 섬으로 탈출이 어려워 흉악범 수용을 위한 악명높은 감옥이었다는 이 섬은

니콜라스 케이지와 숀 코네리가 주연인 영화 [THE ROCK]의 배경이기도 했다.  

 

 

 

잔디를 거니는 갈매기 모습도 이채롭고...

 

 

 

요건 또 뭔지...

요 깜찍한 걸 보고 셔터를 눌렀는데, 사진을 들여다보다 새로운 걸 알았다. 사진 오른 쪽에 끝자락만 겨우 걸린 자동차 번호판. 

 

아하~ 우리나라는 장애인 차량의 경우 운전석 앞에 장애인 카드를 붙이는데, 얘네는 아예 장애인 번호판을 발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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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재원이는 San Francisco가 처음인 반면, 지연이와 나는 이번 San Francisco 방문이 두번 째다.

하지만, 내가 대략 18년 전 출장길에 잠시 짬을 내어 잠깐 들러본 것과 달리 지연이는 작년인가 재작년 혼자 며칠

San Francisco를 둘러봤으니 우리 중에는 이 곳에 대해 그래도 가장 잘 아는 편이다.

 

그런 지연이가 우리를 이끈 곳.

 

 

Mission Dolores Park.

 

후후~ 지연이 답다.

틈나는 대로 Mahattan내의 공원을 두루 섭렵할 정도로 유난히도 공원을 좋아하는 지연이.

쇼핑가 보다 공원을 좋아하는 이런 지연이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경제력이 부족한 아빠를 둔 딸이 스트레스 안 받고 세상을 편히 살기 위해 일찌감치 체념하며 터득한 삶의 지혜일지도..^^#

 

어찌됐든, Central Park을 비롯해, Washington Square Park, City Hall Park, Union Square Park 등, 뉴욕의 많은 공원에 이어,

San Francisco에서의 첫 공식일정(?)이 된  Mission Dolores Park의 모습에서 미국 공원들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다. 

 

 

먼저, 공원의 경계가 없다. 출입구는 물론, 담 等 거리 혹은 주택가와 공원을 구분짓는 것이 없다.

그냥 도로 옆, 집 옆이 공원이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진출입이 가능하다.  

 

 

[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오] 혹은 [출입금지], 또 우리가 자주 보는 [잔디보호] 등의 행동에 대한 제한을 두는 팻말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공원은 모두가 맘 편히 즐기는 곳이라는,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이라는 의미인가 보다. 

 

 

우리 개념으로는 [개념 없는 행동]이라고 힐끔거릴 수 있는 상의 탈의도 여기서는 자연스런 일광욕일 뿐이다.

 

 

파라솔 치고, 멍석 깔고, 웃통 벗는 건 물론, 심지어는 수영복 패션까지.. 이들에게 공원은 유원지다.

   

 

게다가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까지.

 

 

이런 모습들이 부러운 동양의 구경꾼들.

 

 

Mission Dolores Park의 느긋한 분위기를 부러워하며 다음 행선지로의 이동을 위해 길가로 내려오니, 긴 줄이 있다.

 

 

영화관이네...  어라~ @>@..  얘네들은 아직도 영화를 보기 위해 길에서 줄을 서나..?

 

때때로 이해 안되는 모습들이 나를 의아하게 만드는 곳이 미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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