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 재원이가 분주해졌다.

어디서 무엇을 먹어야 San Francisco에서의 첫 식사를 잘 했다고 만족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으로 호텔 주변 인기있는 브런치 식당을 검색하던 재원이가 드디어 어딘지를 찾아 나섰다.

 

나를 따르라~

 

 

두 녀석이 걸어가는 뒷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New York 패션Arizona 패션이 보였기 때문이다.

 

 

 

저기 앞에 보이는 곳이구나...

 

 

헐~ 지금 10시 20분인데, 뭔 줄이 이리 길어... 

한 끼 먹기 위해 이렇게 기다린다는 것은 뭔가가 있다는 반증 아니겠는가. 믿어보자~!!! 

 

 

 

줄서기는 공중도덕의 기본. 남들의 기다림에 신뢰감을 안고 우리도 맨 뒤에 합류했다.

 

 

 

근데, 이 상호를 뭐라 읽어야 영어좀 한다는 소릴 들을 수 있나..  T 자를 연달아 세 개 붙여 쓰는 단어도 본 적이 없으니.. 

 

 

 

1시간 20분여를 기다려 겨우 들어간 식당.

아마 태어나서 1시간 20분을 기다려 식사를 한 것도 처음인 듯한데, 그래도 식사가 만족스러웠으니 다행이다. 하지만,

이 만족이라는 게 정말 식사가 좋았던 건지, 오랜 기다림에 대한 스스로의 보상 욕구로 인한 자기 만족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미국에서 가끔 드는 의문점은, 왜 헷갈리는 알파벳 표기가 곳곳에서 보이는가 하는 점이다.

인종만 다양한 줄 알았더니, 그만큼 언어 문화도 다양한 모양이다.   

 

어찌 됐든, 오랜 기다림 끝에 받아 든 우리의 식탁.

 

허기져서인지, 솜씨가 좋은 건지, 맛은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배를 채우고 나니 뭔가를 돌아 볼 여유도 생긴다.

 

 

San Francisco의 가장 중심인 Union Square.

New YorkUnion Square와는 기본 형태가 다르지만, San Francisco를 상징하는 교통수단은 모두 여기가 기점이다.

 

 

San Francisco를 방문한 것이 1995년쯤이 아닌가 싶은데, 18년이 지났어도 얘네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참으로 희한한건, 도로는 확장되지 않았음에도 이 복잡한 도심에 이런 다양한 교통수단들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다.

첨단을 추구하는 현대 도시행정에서 특화된 캐릭터를 고수하려는 행정당국의 뚝심있는 노력과 그런 市政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민의식의 산물이 아니겠는가.     

 

 

 

의류 매장까지 저 덩치 큰 녀석을 데리고 다닌다는 건, 반려동물에 대한 모두의 인식이 같다는 것.

 

우리라면...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   이러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