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마저 거대한 Muir Woods
돌아다니기/2013 아이들 방문(미국) 2013. 6. 11. 13:13 |
Napa Valley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Muir Woods를 찾았다.
지연이 학교 교수가 San Francisco에 가면 꼭 들러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적극 추천한 곳이란다.
마치 한국의 미시령을 넘는 듯 빽빽한 나무사이 엄청나게 꼬불꼬불한 길을 돌아 다달은 Muir Woods 입구.
정식 명칭은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여기 입장료는 성인 7불.
Muir Woods라는 명칭은 자연환경생태계를 연구한 미국의 유명한 자연보호운동가 John Muir의 이름에서 나왔다는데,
John Muir는 요세미티 폭포에서 텐트를 치고 루즈벨트 대통령과 하룻 밤을 보내며 요세미티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게 만든
계기를 마련한 장본인이라고 한다. 재밌는 건, 그렇다고 정작 John Muir가 직접 Muir Woods와 연관이 있는 건 아니라는 것.
1905년 당시 미국의 국회의원이던 William Kent가 295 에이커(평수로는 36만평이 조금 넘는)에 달하는 이 지역 산을 사서
자연 보호에 힘써 달라고 정부에 기증하였고, 정부에서는 그를 기리기 위해 Kent National Monument로 하려 했으나,
본인이 극구 고사하며 John Muir의 이름을 추천하여 Muir Woods National Monument가 됐다고 한다.
John Muir도 대단한 사람이었겠지만, 유래를 알고보니 내게는 William Kent가 더 대단하고 존경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끝을 강하게 자극하는 木香.
찾는 이들을 경탄케 만드는 Muir Woods의 거대하고 울창한 Redwood(삼나무)는 오레곤에서 몬트레이까지 약 500마일에 걸쳐
태평양 연안의 미국 서부에서만 자생하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로, 한 그루에서 백만 개의 씨를 뿌리지만 착근되는 것은
1개가 안될 정도로 희귀보호종이라고 한다.
재원이가 올려다 보는 목의 각도만으로도 나무의 키 높이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나무가 얼마나 큰지 Redwood 한 그루의 뿌리부터 맨 꼭대기 끝까지 전체를 한번에 사진에 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위를 자르든 아래를 자르든 해야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껍질의 결이 나선형으로 된 Redwood.
나무가 크다는 건 단지 높이 뿐이 아니다. 밑둥도 매우 크다.
Redwood의 그루터기를 보면, 이게 한 그루에서 자라며 여러 그루로 분리된 것인지, 여러 그루가 자라며
한 그루로 합해진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밑은 분명 하나인데, 위의 나무는 몇 그루인 경우가 많다.
이건 뭔지.. 자세히 보니 이 나무의 성장과 함께 한 미국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서기 909년에 이 나무가 태어났고, 1492년에 콜럼버스가 미국에 항해해왔고, 1908년에 Muir Woods National Monument가 생겼고,
1930년에 이 나무가 쓰러졌다는... 그러니까 이 나무는 1021년된 나무라는 것.
Redwood는 다른 나무에 비해 껍질이 무척 두꺼운데다 습기도 많이 머금고 있어 산불에 강하고 놀랍도록 빠른 생명력으로
쓰러진 나무에서도 이끼가 끼고 다시 줄기와 잎을 키운다.
옆으로 늘어진 나무 줄기에서 새롭게 수직의 줄기를 키우는 나무 생명의 신비함이라니..
쓰러진 나무를 치울 수 없어 쓰러진 채로 가운데를 잘라내어 Trail을 만든 모습.
재원이가 들어가 있는 곳이 두 나무 사이가 아니라 한 나무의 갈라진 그루터기 사이라면 믿어지겠는가.
나무기둥 중간의 저건 또 뭐람..??
우리가 도착한 시각이 오후 6시 조금 넘어서였다.
노란색의 입구에서 출발한 우리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숲 속 깊히 들어가지 못 하고 빨간 원 표시 지점까지만 돌고 나왔지만,
기회가 된다면 충분한 시간으로 돌아보고 싶은, 이번 일정 중 다시 가고픈 곳 중 하나다.
San Francisco를 찾는 사람들에게, 여유롭게 삼림욕과 하이킹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곳으로 Muir Woods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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