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유를 갖고 충분히 둘러보지 못 한 게 아쉽지만 17 Miles Drive를 빠져나와 LA로 향하는 해안도로를 올라탔다.

태평양 연안을 끼고 달리는 이 도로는 지도와 도로표지판에 여러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다.

Monterey의 도로 표지판에는 1 HWY로 표기되지만, LA의 도로 표지판에는 Pacific Coast Highway로 표기되어 있고,

정작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도로명은 Cabrillo Hwy (카브릴로 하이웨이)이며, 도로 번호 1로 표기된다.

어느 것이 공식 명칭인지는 모르지만, 태평양을 끼고도는 해안도로가 운치가 있어 보여 여기서는 Pacific Coast Highway로 표기한다.

 

Pacific Coast Highway를 따라 보이는 풍경은 하나같이 절경이다.

사진에 담고싶은 모습들이 너무 많았으나 길이 너무 꼬불꼬불한데다 갈 길이 멀어 욕심을 부릴 수가 없어

중간중간 설정된 Vista Point에서만 몇 컷 담았다.

 

 

 

저 집은 별장인가?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어떤 연유로 저런 곳에 자리를 잡게 됐는지...

앞 마당에서 절벽사이로 내려가는 나루로 만든 계단까지 만들고.. 참 대단하다.

이 집을 보니 윗 사진의 집은 아무 것도 아니네.

   

 

 

Pacific Coast Highway를 달려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언급하는 Bixby Bridge. 1932년에 만들었다니 81년이 된 다리다.

1932년 당시 건축설비가 얼마나 대단했을까.. 보는 이들은 암벽에 끼워박은 아치형 교각에 경탄하지만, 얼마나 많은 희생의 결과물일지..

 

 

 

팔자 늘어진 태평양의 물개들.  우리나라 같았으면 얘들의 안위가 어떨지...

 

 

 

드넓은 초원을 유유자적 거니는 소. 우리나라 소들 너무 불쌍하다.

자연이 키우고 과학이 관리한다는 수입 돼지 광고 카피가 생각나는 순간.

 

 

 

 

 

처음 여행 계획을 잡을 때부터 LA에서 San Francisco로 올라갈 때는 101 Highway, LA로 돌아올 때는 Pacific Coast Highway

이용하리라 생각하면서 돌아오는 시간이 2시간 정도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건 정말 대단한 착각이었다.

지도를 보며 해안선을 끼고 도는 도로의 특성상 어느 정도 굴곡이 있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지도 축척을 제대로 감안하지 못한 것이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도로가 꼬불꼬불하여 눈으로 게산하는 것보다 실제 거리가

엄청나게 길고, 그만큼 시간도 오래 걸린다. 소요시간이 101 Highway보다 얼추 두 배는 족히 걸리는 듯하다.

 

혼자 운전을 하던 재원이가 불쑥 한마디 한다.

"오늘 내가 한 게 뭐 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운전한 거 밖에는 생각나는 게 없는데.."

 

그래도 꼭 한번은 달려볼만한 도로다.  

 

 

 

무척이나 긴 시간을 달려 도착한 Santa Maria의 이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우린 다시 Santa Babara로 향했다.

여기 주인이 한국인인거 같던데...  이렇게 곳곳에 한국인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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