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구단의 풍모를 보여준 AT&T PARK 3
돌아다니기/2013 아이들 방문(미국) 2013. 6. 15. 20:00 |
AT&T PARK을 둘러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이언츠 구단의 역사와 기록에 대한 보존이 너무나도 놀라울 정도였다는 점이다.
앞서 구장 출입문 벽면의 기록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했지만, 몇 가지 더 소개를 하자.
구장 주변에도 자이언츠의 역사는 보존되어 있다.
사진 오른 쪽 바다와 연한 보도의 점선에 보이는 진한 부분은 진귀한 기록을 세운 Giants Heroes를 기리기 위한 동판들이다.
몇 개만 들여다 보자.
포스트 시즌에서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투수.
월드시리즈에서 한 경기 세 개의 홈런을 친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타자.
그런데, 이 배리 본즈 동판의 오른 쪽 기록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 나온다.
당시 다저스의 박찬호를 상대로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인 71호와 72호 홈런을 한 경기에서 연타석으로 터트렸다는 것.
하필이면 한국인 투수의 이름이 기록 도우미로 영원히 남게 됐다는 게 좀 찜찜하지만, 배리 본즈가 후에 약물복용 판정을 받았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자. 근데, 실은 AT&T PARK에는 한국 투수의 이름이 또 하나 남아 있다. 배리 본즈에게 미국 야구 최고 우상 베이브 루스의
홈런기록인 714호 홈런을 넘어서는 715호 홈런을 맞은 선수가 현재 국내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인 김병현이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배리 본즈는 한국 투수 덕을 많이 본 셈인데, 그렇더라도 당대 최고의 슬러거인 배리 본즈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정면 승부를 겨뤘다는 점에서 박찬호나 김병현도 충분히 가치있는 투수다. 실력이 부족한 투수라면 그런 수퍼타자를 상대로 감독이
박찬호나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렸겠는가.
이제 AT&T PARK 내부의 보존물을 보자.
앞서 설명한 윌리 메이스의 기념 코너. 역사의 순간을 함께 했던 배트와 수상 트로피들.
THE SAY HEY KID는 "Say Hey~"라며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인간적인 친화력에서 유래한 그의 별명이라고 한다.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할 당시 배리 본즈가 사용한 배트. 누구나 한번 잡아볼 수 있도록 손잡이 부분을 오픈 시킨 것도 아이디어.
공 하나, 베이스 하나에도 의미가 담겨져 있다.
부러진 배트의 떨어져 나간 조각까지 버리지않고 보존하는, 작은 거 하나라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이들의 세심함.
퍼펙트 게임을 거둔 투수의 모든 것. 당시 마운드의 투구판까지.
공과 관련된 선수의 사진과 설명이 곁들여지고,
구장 내의 모든 공간에는 자이언츠 선수들이 만들어낸 순간들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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