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추석은 예년보다 보름정도 이른거 같다.

성묘길에 고추랑, 가지랑, 고구마순을 제법 따가지고 왔다.

가지는 대부분 굵기가 굵은줄 알았는데, 가는 가지가 더 맛있단다. 


딸애가 초등학교 5학년땐가...
하루는 묻는다.  '아빠.. 연탄이 뭐예요?'

나는 황당했다.  아니... 연탄이 뭐냐니...
'연탄???  아니.. 네가 지금 몇 학년인데, 연탄을 몰라??'

옆에 있던 집사람이 거든다.
'쟤가 연탄을 봤어야 알죠..  아파트에서 태어나 벗어나 본 적이 없는데
어디서 연탄 구경을 해봤겠어요...'


하긴... 30대 중반의 후배들에게  '풍로가 뭔지 아는냐?' 고 물으면 태반이 모른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    탓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잊혀져가는 시골의 정취가 못내 아쉽다.

그렇기에 이번 성묘에서 사마귀, 여치, 메뚜기 등을 만난게 그렇게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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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세상 속에 내가 있는 것만은 아니다.

생각하기 따라서는 세상이 내 마음 속에 있다.

세상을 내 마음 속에 넣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세상보다 커지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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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령은 해야 할 것을 눈치껏 안하는게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좀더 쉽고 빠르게 하는 것이다.   

요령은 삶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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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일렬주차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거기에도 기본적인 상식은 있다.

차 한대는 밀고 빠져나올 공간은 줘야할거 아닌가...

차 하나 들어갈 공간이 남았다고 그 자리에 주차를 하는 사람의 머릿 속엔
대체 무슨 생각이 들어가 있는건지...

아무 생각 없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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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시오 블로거들  이내말좀 들어보소
블로그가 뭐이길래  그렇게들 난리인지
모두같이 둘러앉아  조목조목 짚어보고
 정말그리 좋은거면  흥겨웁게 즐겨보세 

블로그를 만들어서  이리저리 둘러보니
못본세상 여기있고  삼라만상 따로없다
아니예가 어디더냐  이런곳이 있었더냐
구석구석 돌아보니  온천지가 신천지라

팔도비경 명승사찰  산천도서 기본이고
발길뜸한 외진곳도  빠진곳이 거의없네
맛집멋집 산해진미  너도나도 소개하니
 못가봐도 단골같고  안먹어도 배부르다 

전라도민 경상도민  충청도민 다모였고
경기도민 강원도민  제주도민 빠질소냐
특별시민 광역시민  해외교민 합세하니
지역감정 왠말이냐  국민통합 예있노라

남녀노소 구분없이  너도나도 친구되고
이쪽저쪽 기웃기웃  친구따라 넘나드니
선남선녀 모두모여  숨은기량 내보이고
보고듣고 느끼면서  아는것도 많아진다

사진강좌 영어회화  요리법은 물론이고
음악감상 생활지혜  없는것이 없더구나
안해보고 모르는거  자리앉아 한탄말고
이제라도 안늦으니  하나하나 익혀봄세


이블로그 저블로그  부지런히 넘나들면
방문객도 많아지고  조회수도 부쩍부쩍
댓글달고 추천하고  좋은글은 퍼나르니
인지도도 올라가고  기분까지 우쭐우쭐

사진보고 음악듣고  글읽으며 있노라면
하루세끼 기억없고  어둠속에 동이튼다
새로운걸 보았으니  어찌아니 좋을소냐
즐거움이 느껴지니  어깨춤이 절로둥실

형님아우 언니동생  형제자매 생겼지만
제아무리 좋은건들  옥의티가 없을소냐
많고많은 좋은것중  옥의티를 말하라면
가고픈곳 많아지고  디카욕심 늘어난다

블로그의 벗님네들  이내말이 잘못됐소
주절주절 읽어가며  고개절로 끄덕이면
깊은지성 맑은심성  정과기를 한데모아
대한민국 네티즌힘  지구촌에 퍼뜨리세

:


울산을 중심으로  14호태풍 나비의 영향권에 들었던 지역의 피해가 컸던 모양이다.
추석 대목을 앞둔 과수의 낙과율이 80%에 이른다고 한다.

나비가 일단 숨을 죽였지만,
아직 짙은 구름이 깔린 어둠이 깃든 도심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간판이 있다.


그래... 건강해야 재난도 극복하지...

:

때로 우리는 쉽게 잡히지 않는 최선책을 찾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건 아닌지...

잡히지 않는 최선책에 몰입하기 보다, 생각나는 차선의 방법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다 빠를 수 있다.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한없이 기다리느니, 차라리 걷자.  버스는 걷다보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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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언뜻 한 나라의, 혹은 한 지방의 문화를 보며 각자의 주관만으로
너무 쉽게 평가를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에게 가장 가까우면서도 정서적으로는 가장 멀리 느껴지는 일본.

일본의 國技는 스모다.
언뜻 보면 스모는 정말 멋 없는 경기다.
우리 씨름과 비교하면 정말 재미없는게 스모다.
인위적으로 몸을 불린 엄청난 거구들이 그냥 우격다짐으로 상대방을 몰아붙여
원형의 모래판 밖으로 밀어내면 이기는 것이다.
별로 기술도 필요없어 보이고, 특별한 룰도 없어 보인다.





일본인들에게는 미안한 표현이지만,
일본인들은 왜 저런 단순무식한 운동을 國技로 삼았을까 궁금했다.
저 운동이 무슨 매력이 있다고 저기에 그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스모는 어떤 연유로 생겼을까...

그러다 문득 일본이라는 나라의 지리적 특성이 떠올랐다.

일본은 섬나라다.
나는 여기서 스모의 생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섬의 특성은 도피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세의 침입을 받아 힘에 부치면, 만주로 도망가면 된다.
비록 우리 땅은 아닐지라도 어쨌든 도망갈 곳은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다르다.
No way out... 밀리면 갈 곳이 없다.  후지산의 화산구멍만이 기다릴 뿐이다.
따라서 섬에서의 최선의 공격과 방어는 적이 섬에 오르지 못하게 원천봉쇄를 하는 것이며,
일단 섬에 오른 적은 무조건 섬 밖으로 밀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살 수 있다.

나는 스모의 기본개념이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스모는 일본인들에게 단순한 오락성 경기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역사다.


일본 고유의상의 일반적인 특징은 옷이 헐렁하다는 것..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일본인들이 헐렁한 옷을 입고 앞을 여미지 않은 채
게다를 신고 활개치는 모습을 보고는 천한 것들이라고 폄하했다.
하지만 이것도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다.





일본은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습도가 굉장히 높다.
때문에 습기 제거를 위한 통풍이 중요하다. 의복도 마찬가지다.
일본인들은 옷을 헐렁하게 입음으로써 피부병을 예방하고, 무좀 방지를 위하여 게다를 신는다.

또한 짚으로 엮은 다다미를 방바닥에 깔아 실내의 습기를 흡수하도록 하였으며,
습기를 흡수한 다다미가 썩는걸 방지하기 위하여 매일같이 마른 걸레질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사람들이 천성적으로 바지런한 품성도 있겠지만, 바지런하지 않으면 안될 이유도 있는 것이다.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하나의 잣대로는 풀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지리적 여건, 기후, 역사 等을 같이 생각하면 문화가 보인다.

문화는 모든 것이 복합된 산물이며, 반드시 그것이 생성된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

엄밀한 의미에서 서로가 이길 수는 없다.  또 서로 좋을 수도 없다.

그렇게 만족하기 위하여 각자 다소의 아쉬움을 접고 서로 양보함으로써 같이 가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한자 문화권인 대륙적 사고가 역시 깊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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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

그 바램이 모두 항상 이루어질 수도 없고,
또 그렇게 되리라 생각은 안할지라도
그래도
우리는 늘 그런 기대와 희망을 안고 산다.

누군가에 의해 시작된 돌탑에 돌 하나를 정성껏 얹으면서도...
연못 속의 작은 그릇에 동전 한닢을 던지면서도...

재미와 함께 웃으며 하는 장난끼 어린 행동이지만,
그래도
돌이 쌓이는 순간...  동전이 그릇 속에 들어가는 순간...

그 무언가를
머리 속에 그려보고, 마음 속에 담아보고 싶은 것이다.
 
 

:




하루에도 몇 통씩 정신없이 우편함을 메우는 스팸메일.
도대체 내 정보를 누가 어떻게 흘려 주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이건 공해다.
심지어는 같은 곳에서 2~3통씩 오기도 하는걸 보면
관리 자체도 체계적이진 못한 듯 하다.

발신처로 전화를 걸어 내 주소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짜증섞인 음성으로 물으면
대개가 우물쭈물 대다가 주소를 삭제하겠다고 한다.

우편료만 해도 엄청날텐데,  그래도 뭔가 남길래 저러는게 아닐까...

그렇다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내가 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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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족감보다 늘 아쉬움이 남는게 시험이다.

  교과서 어디쯤 있었는데...
노트에 중요하다고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쳤던건데...
정답을 적었다 고쳐 틀린 경우의 후유증은 더욱 크다.

하지만, 시험의 아쉬움과 미련이 크다 하더라도 
다음을 준비하기 위하여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시험만이 아닌 또다른 관심사가 있다.
성적에서는 뒤졌지만,
유행이나 화제에서 뒤처지고 싶지않은게
그들의 본능이다.

:

 


그들은 늘 피곤하다.

그들이 누리고 싶어하는 작은 자유도
밀려오는 졸음에 직면하면... 모든게 잠시 보류다.

아주 짧은 시간의 달콤함.
이제 잠시 후  수업시작의 벨이 울리면
그들은 결코 쉽지않은 그 달콤함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달콤한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힘은 또다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가장 신나는 것은 선생님 몰래 딴짓하기.

그것은 반항이 아니라
그 시절 누릴 수 있는 최대의 모험이다.
물론 실패했을 때의 압박도 각오해야 한다.
그렇기에 그들에겐 더 스릴만점의 도전이기도 하다.

피사체 몰래 찍는 것 만이 몰래카메라가 아니다.
선생님이 칠판에 판서를 하는 그 순간,
선생님 몰래 사진찍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




 

:


누구나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욕구가 있다.
누구보다도 일탈욕구가 큰 이들이지만, 그들에게는 꿈일 뿐이다.

그렇기때문에, 
규정된 복장, 규정된 틀을 잠시라도 흐트러트리고 싶은 욕구가 더 큰 시기이기도 하다.
이들은 이소룡도 되고 싶고, 김두한도 되고 싶고,
또, 영화에서 본 친구처럼 무리지어 다녀보고도 싶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그리 많지 않다.
몇 초간, 몇 번의 카메라 셔터소리를 들은 후,
그들은 다시 그들의 자리인 수험생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기에 이 순간만이라도 최대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싶다.

:




삶에는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때로는 무표정의 심각함도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미소띈 온화한 모습도 필요하다.

자신을 가꿀 여유도 없는 좁은 공간 속에서도
그들은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해 보고 싶어한다.






하이틴에게는 궁금한 것도,  부러운 것도 많다.
새로운 것이 궁금하기도 하고,  친구 것이 부럽기도 하다.
시험의 예상문제보다 더 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얼마든지 있다. 

:
우리의 청소년들에겐 쉴 곳과 쉴 여유가 없다.

한창 아름다운 꿈과 넓은 이상을 추구해야 할 그들의 머리 속에는
수능과 내신과 논술만이 실타래처럼 얽혀있고,

그들이 나아가야 할 넓은 세상 속에서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학원 간판 뿐이다.

헤르만헷세 나 앙드레지드 의 주옥같은 글들은
그들에게 단지 문제를 풀기 위해 분석해야 할 골치아픈 지문에 불과하고,

우리 선조들이 걸어온  자기들이 있기까지의 수많은 역사의 발자취는
문과생들이 성적의 유불리를 따져 고민해야할 하나의 선택과목에 지나지 않는다.

체육입국 이라는 국민건강을 위한 국가적 모토는 이미 선사시대 동굴벽화 보다도 더 오래된
잊혀진 문자일 뿐이다.


그래도 그들은 뭔가 자기들 나름대로의 삶이 있고,  또  이루고 싶은 것도 있을 것이다.  

빡빡한 일정에 힘들어 하면서도,
작은 것에 웃고
새로운 것에 강한 호기심을 보이는 그들.


카메라의 메모리카드를 정리하다
딸 아이가 고교시절에 찍은 사진들이 있어 그들의 생활 단면을 짜집기 해봤다.  




요즘 젊은이들 사진포즈의 메인코드는 [ V ] 다.

그들이 선호하고 상징하고픈 [ V ] 는 무엇일까?
무엇이 그들에게서 [ V ] 를 이끌어 냈을까...

승리(victory)를 위한 내재된 염원일까?
이등이라도 하자는 현실적 욕구...???
그저 깜찍이의 표현...???

사회심리학을 전공하는 분들에게도 연구대상인 사회현상이 아닐런지... 

: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   -   이 질문은, 어른이 먼저냐?  태아가 먼저냐?? 와 같다.

태아는 자궁에서 나오고, 자궁은 어른의 몸 속에 있다.  그리고, 어른은 태아의 부모다.

복잡한건 단순하게 풀어야 오히려 답이 나온다.  얽힌 실타래는 칼로 내려치는게 풀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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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암동굴 입구 주차장을 둘러싸고 늘어선 식당들의 유리창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메뉴,
콧등치기.

호기심 많은 나 : 저기요~~~   콧등치기가 뭐에요?
주인                : 칼국수 같은 건데요..  면이 찔겨 젓가락으로 잡아당겨 이빨로 끊으면 
                         콧등을 친다고 해서 콧등치기 라고 해요.

호기심 많은 나 : 그래요~~??  그거 재밌겠네...  그거 주세요.
주인                : 근데.. 그거 뜨거운데요..


도대체 면빨이 얼마나 질기길래... ...   콧등을 때릴 정도가 되나...
 
드디어...  콧등치기가 나왔다.

엥~~~  @>@ ~~~

무슨 면빨이 이러냐...???

먼저 먹고 나가는 어떤 손님이 종업원에게 궁시렁댄다.
'콧등을 치긴.. 무슨 콧등을 쳐...  입천장만 뎄잖아...

그렇다...  사기다...

찔긴 면빨이 콧등을 치는게 아니라, 
콧등으로 지긋이 눌러도 면이 끊어질 정도로 연하다.

그래서 콧등치긴가???
아니지... 그럼 콧등누르기로 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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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스님의 말씀이랍니다.

결국...   마음이 청춘이면 늘 청춘.




:
[태평로] '웰컴 투 김일성 왕국'
진성호·인터넷뉴스부장
입력 : 2005.08.24 18:42 01'


▲ 진성호·인터넷뉴스부장
영화를 봤다. ‘웰컴 투 동막골’.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왔고, 진한 감동도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 초등학생인 딸이 말했다. “미국, 참 나쁜 나라네.” 아내가 말했다. “반미 영화.”

신문 영화평이 좋았던 이 작품 배경은 한국전쟁. 남·북한 군인과 미군이 동막골이란 마을에서 우연히 만나 우정(?)을 나눈다. 북한군은 패잔병이고, 미군은 사고로 비행기가 추락해 동막골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그려진다. 남한 병사 1명은, 그러나 사정이 좀 다르다. 양민을 학살하려는 상부 방침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탈영 것으로 암시된다. 이들에게 공동의 적은 미군이다. 라스트 신, 쏟아지는 미군 B29의 폭격은 양민을 겨냥한 것으로 묘사된다.

물론 영화 제작자가 ‘반미, 친북’의 상황을 설정할 수 있다. 그건 예술의 자유 영역이다. 그러나 민족 비극을 낳은 전쟁범죄자는 따로 있는데, 이런 식의 묘사를 한 것은 ‘예술가의 양심’에 반하는 것은 아닐까? 정권이나 관객에 영합한 또 하나의 상업주의로 볼 수도 있다. ‘웰컴 투 동막골’은 관객 450만명을 돌파하며 롱런할 기세다. (후략)



진성호기자의 기사는 꽤 길게 계속되지만,  그 다음 내용은 생략한다.
진성호기자 기사의 다른 내용에 대해 논쟁하고 싶지 않고 논쟁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웰컴투 동막골] 이라는 영화에 대한 그의 의견에 대해서만 이견을 제기하고자 한다.

기자는 먼저 기자의 딸과 아내의 평으로 기사를 풀어 나갔다.
일반인의 대중적인 느낌이나 관람평 보다는 자기 가족의 느낌으로 대변한 것이다.  

진성호기자의 기사 내용 중,  네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먼저,  남한 병사 1명은, 그러나 사정이 좀 다르다. 양민을 학살하려는 상부 방침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탈영
이라는 부분.

기자의 논조대로라면,  기자가 절대적으로 適으로 보는 북한과  맞서 싸우는 국군도 인도적인
측면에서 보면 비윤리적일 수 밖에 없다.
전쟁 상황에서 군 수뇌부가 내리는 명령은 전투를 수행하는 군의 작전개념에 의해 하달된다.
더구나 영화 속에서 내려진 명령은 [다리를 폭파하라] 는 것이지, 양민을 학살하라는 내용은 아니다.
물론 피난민이 다리를 건너는 상황에서 다리 폭파는 양민의 대량 사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양민학살] 과 [다리폭파] 는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두번째, 
이들에게 공동의 적은 미군이다 라는 부분도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들에게 공동의 적은 미국이 아니다.
이들이 목적하는 바는 미군 공격이 아니라,  미군의 오폭으로 부터 동막골 주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다.  미군의 폭격을 동막골이 아닌 다른 곳으로 유도하기 위해 1차적으로 적진지로
위장을 하여 폭격을 유도하고,  위장이 실패했을 경우,  적으로 오인토록 하기위하여 공격을 한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공동의 적은 미군이다] 가 아니라, [이들에게 공동의 목적은 동막골 주민의 보호]
가 올바른 표현이다.


세번째,  쏟아지는 미군 B29의 폭격은 양민을 겨냥한 것으로 묘사된다
는 부분.

영화에서 미군은 동막골 폭격에 대해 치열하게 찬반논쟁을 벌인다.
물론 영화속에서 폭격을 주장하는 사람은 미군이고, 반대를 하는 사람은 한국군인이다.
단지 그 설정만으로 미군이 양민을 겨냥한 것으로 묘사했다는 그 묘사가 올바른 묘사일까?
폭격을 주장하는 미군도 폭격대상지점을 양민이 살고 있는 곳으로 판단하진 않는다.
미군은 미군 정찰기가 추락한 것으로 미루어 그 지점에 북한군 대공진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양민이 있을지도 모르니 신중히 판단하자는 의견에, 중공군이 투입되기 전 신속한 북진을
위해서는 대공진지의 격멸이 우선이라는 판단하에 폭격을 감행하는 것이다.
즉,  영화 속 미군의 대화내용을 보더라도 미군의 폭격은 적 대공진지를 목표로 한 것이지,
양민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네번째,  관객에 영합한 또 하나의 상업주의로 볼 수도 있다
는 결론 부분.

바로 앞줄에 영화 제작자가 ‘반미, 친북’의 상황을 설정할 수 있다 고 말하면서, 
관객에 영합한
또 하나의 상업주의
로 볼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은, 그렇다면,  (정권은 논외로 하고) 
관객이 [반미 친북] 이라는 말인가?
영화를 본 대다수의 많은 관객들이 감동을 느꼈다고 하면,  몇백만이 넘는 그 수많은 관중들이 모두
반미친북의 좌파인가?   또한 짧은 기간에 관객이 500만명을 돌파하는 이 현상을 우리 사회의 급진적
좌경화 현상으로 봐야한단 말인가?

장면 중에는 남북한 병사가 서로 상대방이 먼저 처들어왔다 고 주장할 때 북한군 상위(정재영)가
'우리가 먼저 처들어갔다' 며 북의 남침을 인정하는 대사도 나온다.  이것이 친북인가? 


진성호기자는 기사의 제목을  '웰컴 투 김일성 왕국'
으로 뽑았다.
기자가 기사 전체의 문맥에서 우리 사회의 일부 진보세력에 대해 경계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 역시 견해를 같이 하며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제목을 잘못 뽑았다.  동막골은 김일성이 지배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곳은 이념이나 선악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동막골은 한국영화가 만들어낸 Neverland 다.

오히려 네버랜드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나라인데 비해,
동막골은 우리나라 깊은 산속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마을이다. 

영화의 수준에 대한 평가나 감상에 대해서는 각기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한두명 가족의 감상에 우선하기 보다, 대다수 관객의 정서를 읽을 줄 알고,
또 그보다 앞서 영화자체에 대한 신중하고도 객관적인 인식이 아쉽다.

진성호기자가 일반인이 아닌, 대중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론인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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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에서 같이 일한 후배가 수원 영통지구에 살다가
광주 도척면의 전원주택 단지로 집을 지어 이사를 했다.
워낙 가까운 후배라 집을 지을 때 부터 집사람과 같이 우리 별장을 짓는다고 좋아했었는데,
집을 다 지어 이사를 했다고 연락이 와서 부푼 꿈을 안고 찾아갔다.

곤지암에서 용인쪽으로 지방도를 타고 들어가니,  우리 집에서 정확히 1시간이 걸린다.
도로변에서 작은 오솔길을 타고 제법 올라가니 태화산 자락에 집이 세채 있고,
아직 집을 짓지않은 터가 세개쯤 있다.




1층을 들어올려 오픈된 창고로 쓰고 2, 3층 복층으로 설계를 했는데,
3층거실에서 내다보니 주변의 산과 거의 높이를 같이 한다.
탁 트인 시야가 거의 산장 카페 수준이다.
남의 집에 온게 아니라 마치 휴양지에 온거 같은 안락함이 든다.





신문도 배달이 안되고, 겨울엔 가스통과 기름을 미리 비축을 해놓아야 된단다.

그 친구 사무실이 시청앞인데,  매일같이 출퇴근을 한다는게 장난이 아닐거다.
아침 5시반에 나가면 사무실에 6시20분에 도착.  좀 늦으면 예측이 안되고...

아이가 중2인데, 한 학년에 50명씩 전교생이 150명.
아이가 공부를 제법해서 이사할 생각을 했단다.

이사한다는 얘길 들으면서 부터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다.
서울 한복판으로 출근을 하면서 광주 전원주택단지로 이사할 생각을 한 것 부터,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오히려 서울 강남으로 갈 생각들을 하는데
오히려 그 산골(?)로 들어갈 생각을 한 것 까지...

부부간의 살아가는 방식이나 가치가 틀리면 어려운 일이다.
생각이 일치가 안되면 적어도 한사람이 이해를 하거나, 혹은 희생을 해야 된다.
또 자녀에 대한 믿음이 없어도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자녀도 부모의 생각을 이해 못하면 안되는 일이고...
요즘 왠만한 아이들이 시골갈 생각을 안하기 때문이다.

정말, 주변에 가까운 수퍼 하나 없는 동네. (집이 세 채니 사실 동네라고 할 수도 없지만..)
신문도 안들어 오는 곳.
공중파 방송도 제대로 안들어오고,
외식을 하려면 승용차로 적어도 15분은 나가야하는 곳.
물론 서울에서도 외식하러 15분이상은 나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거와는 개념이 다르다.
서울에서 15분 이상 나가는 것은 맘에 드는 곳을 찾아가는 개념이고,
이곳에서는 15분 이상을 나가야 겨우 (맘에 들던 안들던) 식당이 있는거니까.

그대신,
텃밭과, 자연과 맑은 공기와 별이 있는 곳.

후배 부인에게  ' 여기 주인은 우리고, 두분은 우리 별장 관리인이라 ' 고
우스개 소리로 그랬더니,  맞다고 막 웃으며
3층의 방 1개는 늘 비어있으니 언제든지 와서 쉬고 가라는 후배 부인의 말이 참 정겹게 느껴진다.

나도 그런 집을 하나 소유하고 싶은 욕심과 희망은 있는데,  상주하며 살 자신이 아직은 없다.
그런 곳은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상주해서 살다보면 사실 불편한게 왜 없겠는가.
그런 눈에 보이지않는 불편함을 항상 즐거움으로 극복하며 생활하기가 아직까지는 싶지 않을거 같다.
그만큼 내가 도시문명에 물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후배의 용기가 무척이나 부럽고
그 가족의 자유로운 삶의 가치에 경의를 표한다.


스스로는 그럴 용기가 없으면서도, 그래도 곳곳에 이런 생활을 하는 절친한 사람들이 있으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후후후...   이 어쩔 수 없는 이기주의란...
:



뭐가 못마땅해서 이리 도리질을 하고있는지...
술을 그만 먹겠다는 강력한 의사표시???

아님...
이것은 역패닝샷인가...






:



간밤에는 행복했다.
고구마랑 감자를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나눈 얘기가
별 의미가 없음에도  
괜히 뭔가 진지하게 느껴졌다.

나뭇가지로 모닥불을 헤집으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풀리지않는 것들을
같이 태우는 듯 했다.

어둠이 우리를 감싸고 있을 때
우리가 감싸고 있는 불꽃은 더욱 우리를 강하게 잡아 당겼다.
.
아침에
어젯밤의 붉은 열정은 검정과 잿빛만 남아 있었다.

바람이 스치는 풍경조차
밤의 대화를 침묵으로 지키고 있다.
 


:




참 오랜만에 맛있는 영화를 봤다.

[웰컴투 동막골]과 [박수칠때 떠나라]를 놓고 어느 것을 볼까... 생각하다
처음부터 보고싶었던 [웰컴투...]로 표를 끊었는데,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아주 잘 한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웰컴투 동막골]은 감동이 느껴지는 영화다.
그러면서 이 영화에는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알맞은 코믹과, 적당한 액션이 있다.
대다수의 많은 감동을 주는 영화가 잔잔한 물결같이 시종 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거나,
애닯은 서정적인 요소로 눈가의 눈물을 유도하며 감동을 주려 한다면,
이 영화에는 도랑물과 같은 웃음과 하천과 같은 잔잔함과 폭포수와 같은 힘이 혼재되어
감동이 느껴지게 한다.

등장인물도 참 재밌게 구성되어 있다.



다소 지루함을 느낄 정도로 끈질기게 마음을 열지 않는 신하균.
감독은 간간히 그가 마음을 닫고 지내는 이유와 그의 본성 속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미를 보여줄 뿐,
시종일관 그에게 닫힌 침묵을 요구하다 영화 끝에 가서야 그의 마음을 풀어준다.



[카리스마]라는 단어는 무게를 잡아야 제 멋이 난다.
정재영은 어깨의 힘을 뺀 정감있는 카리스마를 잘 보여주고 있다.
북한군 장교인 그는 국군인 신하균보다 더 열린 마음으로 양극단의 두 적대적집단을
중립지역인 동막골로 용해시켰다.



예쁘게 미친 강혜정. 
우리가 생각하는 [미친]의 개념은 공포스러운 광기가 있거나, 정신을 잃은 실성이다.
동막골에서의 강혜정은 마을의 마스코트이며 천사다.
마을사람 아무도 그녀를 기피하거나 거부하지 않는다.
강혜정은 해맑은 표정과 순박한 강원도 사투리로 영화의 갈등국면을 잘 풀어주고 있다.



그외, 임하룡의 능청스러우리 만큼 진지한 연기도 그가 단순한 과거의 개그맨이 아님을 보여 주었고,
뺀질이 국군병사와 당찬 북한병사의 연기도 좋았지만, 
이 영화 최고의 주연은 동막골 주민이라고 생각한다.
어쩜 그렇게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면을 표정에 잘 담아내는지...
어른들의 표정과 눈이 그렇게 살겹고 맑을 수가 없다.

또 한가지 내가 새롭게 안 사실은 강원도 사투리가 내가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그 뿌리가 탄탄하고 상당히 정감있다는 것이다. 
동막골의 배경이 전라도나 경상도, 혹은 충청도 였다면 아마 이 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이 받았던
그런 동막골의 평화로운 감흥을 못 느꼈을지도 모른다.

굳이 옥의 티를 잡자면, 멧돼지가 등장하는 C/G장면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점.
또 몇번 고비마다 등장하는 역시 그래픽으로 작업한 나비떼는 환상의 마을같은 동막골을 지키는
수호신이라고 생각하면 그다지 불만은 없다.      
      
수려하면서도 깨끗하게 펼쳐지는 주변 자연경관, 
평화스러운 이미지로 잘 만들어진 동막골 세트,
밤길을 밝히는 초에 씌우는 해학적인 모습의 갓,
마을사람들의 평온한 표정과, 투박한 듯 하면서 정감있는 사투리...
이런 요소들을 잘 담아낸 아름다우면서도 깔끔한 영상.
 
동막골은 한국영화가 만들어 낸 네버랜드(Neverland)다.

오히려 네버랜드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나라인데 비해,
동막골은 우리나라 깊은 산속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마을이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의 폐광촌을 100일간 10억을 들여 만들었다는 촬영장소는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주인공 이름을 끝까지 모르면서 보는 영화 [웰컴투 동막골].
모든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그리고 몇 번을 봐도 물리지 않을 영화.
이런 영화가 우리가 만들어 낸 우리 영화이기에 더 기쁘다.

스테디셀러에는 다 이유가 있다.
모든 칭찬이 아깝지 않은 정말 맛깔스러운 영화.

아직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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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생활에서 나를 가장 짜증나게 만드는 것은,

먹기 싫다는 술 어거지로 먹이는 것과

주차를 이상하게 해놓는 바람에 내차를 빼도박도 못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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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한참 바쁜 12시에 샤브미의 고기를 엷게 써는 육절기가 고장이 났다.
고기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회전칼 쪽으로 기계가 왕복운동을 하며 고기를 얇게 써는 기계인데,
고기를 고정시켜 회전칼로 이동시키는 왕복운동이 탁 탁 걸리고 잘 안된다.
   
고기파는 집에서 고기써는 기계가 고장났다는건 장사하지 말라는 얘기.

그나마 점장이 기지를 발휘하여 손님들 불쾌하지 않도록 해물쪽으로 주문을 돌리고,
판매를 했던 회사와 전화통화를 통한 응급조치로 임시적으로 무사히 넘어가긴 했는데, 
정말 기가 찬건 A/S가 상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거다.

어제 A/S 기사가 온다더니 오늘 오전까지 오지를 않아서 전화를 했다가 기가막힌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대화 내용의 요약본. (이런걸 녹취록이라고 하나...) 


-   어제 A/S기사가 오질 않아서 다시 전화드렸습니다.
>  본사로 전화해보세요. 전화번호를 알려드릴께요.

-   본사로 전화를 했더니, 기사가 바뻐서 못가는데, 기름값이나 수고비라도 주신다면 다른 기사를
    보내주겠다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  아이.. 그럼 기름값좀 주시면 되잖아요...

-   아니... 요즘 A/S 해주면서 기름값 달라는데가 어딨습니까?
>  그렇게 생각하실게 아니라, 우리가 대기업체도 아니고 중소기업인데, 그 정도는 생각해 주셔야죠.

-   아니... 이것보세요. 구입한지 1년도 안된 제품은 무상수리 아니에요?  지금 무슨 애깁니까?
>  그런게 다 인지상정 아닙니까...  기사들도 고생하는데 수고비정도 주실 수도 있죠 뭐... 

-   아니.. 인지상정이라뇨...???   물건 사고 A/S 받으면서 인지상정이 왜 나옵니까??
    요즘 세상에 그런 식으로 물건 파는데가 어딨어요?
>  그럼 기사 못 갑니다.

-   ... ... 그럼 어쩌자구요?    소비자보호원에 고발이라도 해요?
>  ... 어제 전화로 조치해서 일단 된다면서요?

-   일단 돌아는가지만 그거야 응급조치죠.  알려주신대로 나사 두개를 풀어서 돌아는 가지만,
    제대로 손을 봐야잖아요.
>  그거...   그 나사 없어도 되니까, 그대로 쓰시면 되요.

-   (이건 또 뭔소린지...)
    이것보세요.  없어도 되는 나사라면 애초부터 기계에 그걸 뭣땜에 붙였겠어요?
    나사가 장식품입니까??  그게 기계 패션이에요??    다 있어야 할 이유가 있고  필요한 기능이
    있으니까 나사가 있었을거 아녜요...  지금이야 괜찮을지 몰라도 나중에라도 그 나사가 없어서
    다른 결함이 생길 수도 있는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기사가 와서 보고 정말 불필요한 거라면 
    왜 없어도 되는지 설명을 해줘야 할거 아닙니까?
>  아.. 알았어요.  우리 사람이라도 보내드릴께요.

-  언제요?
>  오늘 중에 보내드릴께요.

-  오늘 몇시쯤 가능합니까?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기사가 작업돼가는걸 봐야죠. 

-  그럼 막연히 기다리라는 얘깁니까?  그래도 대충 몇시쯤인지는 알아야 우리도 나름대로 대비를
    할거 아니에요...
>  하~참~~  아~~ 알았어요... 하여튼 오전에 가도록 할께요.



이 글을 올리는 동안 A/S 기사가 왔다 갔다.  특별한 문제가 없어  손볼게 없단다.
그럼 나사를 다시 고정시켜서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하니, 시간이 지나면 나사가 풀려
다시 걸릴 수가 있으니 나사를 다시 붙일 필요가 없단다.

그러면서 출장비 명목으로 3만원이 적힌 영수증을 내밀며 출장비를 요구한다.
1년간은 무상수리 아니냐며, 더구나 사용자 과실도 아니고, 게다가 와서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데
무슨 출장비냐 물으니 기름값은 줘야 한단다.

점장이 줄 수 없다고 하니, 영수증을 꾸겨 던지며, 앞으로 다시는 자기에게 전화하지 말라며 나갔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소비자보호센터에 신고하려면 하란다.


참...
정말 참으로 황당한 일이다.
아직까지 이런 식으로 판매를 하는데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소비자보호원에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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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수가 있다.

오히려 익숙한 것으로 부터 권태로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안주하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새로운 것은 또 다른 삶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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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단지 살아간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대가를 치루고 삶을 산다(buy)는 것이다.

내가 산 삶을 어떻게 되파느냐... 그게 인생의 손익계산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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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감정에 얹어주는 것은 슬픔일까.. 기쁨일까..  분노일까.. 용기일까..  치기어린 허세일까??

분명한 것은 무리한 술이 인체에 주는 것은 고통 뿐이라는 것이다. 

주량의 한계를 긋는다는 것은 진정 어려운 것이지만, 그 어려움을 다스려야 진정한 술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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