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막가는 A/S
보고 듣고 느끼고/이건 좀 그래... 2005. 8. 26. 21:45 |
어제 한참 바쁜 12시에 샤브미의 고기를 엷게 써는 육절기가 고장이 났다.
고기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회전칼 쪽으로 기계가 왕복운동을 하며 고기를 얇게 써는 기계인데,
고기를 고정시켜 회전칼로 이동시키는 왕복운동이 탁 탁 걸리고 잘 안된다.
고기파는 집에서 고기써는 기계가 고장났다는건 장사하지 말라는 얘기.
그나마 점장이 기지를 발휘하여 손님들 불쾌하지 않도록 해물쪽으로 주문을 돌리고,
판매를 했던 회사와 전화통화를 통한 응급조치로 임시적으로 무사히 넘어가긴 했는데,
정말 기가 찬건 A/S가 상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거다.
어제 A/S 기사가 온다더니 오늘 오전까지 오지를 않아서 전화를 했다가 기가막힌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대화 내용의 요약본. (이런걸 녹취록이라고 하나...)
- 어제 A/S기사가 오질 않아서 다시 전화드렸습니다.
> 본사로 전화해보세요. 전화번호를 알려드릴께요.
- 본사로 전화를 했더니, 기사가 바뻐서 못가는데, 기름값이나 수고비라도 주신다면 다른 기사를
보내주겠다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 아이.. 그럼 기름값좀 주시면 되잖아요...
- 아니... 요즘 A/S 해주면서 기름값 달라는데가 어딨습니까?
> 그렇게 생각하실게 아니라, 우리가 대기업체도 아니고 중소기업인데, 그 정도는 생각해 주셔야죠.
- 아니... 이것보세요. 구입한지 1년도 안된 제품은 무상수리 아니에요? 지금 무슨 애깁니까?
> 그런게 다 인지상정 아닙니까... 기사들도 고생하는데 수고비정도 주실 수도 있죠 뭐...
- 아니.. 인지상정이라뇨...??? 물건 사고 A/S 받으면서 인지상정이 왜 나옵니까??
요즘 세상에 그런 식으로 물건 파는데가 어딨어요?
> 그럼 기사 못 갑니다.
- ... ... 그럼 어쩌자구요? 소비자보호원에 고발이라도 해요?
> ... 어제 전화로 조치해서 일단 된다면서요?
- 일단 돌아는가지만 그거야 응급조치죠. 알려주신대로 나사 두개를 풀어서 돌아는 가지만,
제대로 손을 봐야잖아요.
> 그거... 그 나사 없어도 되니까, 그대로 쓰시면 되요.
- (이건 또 뭔소린지...)
이것보세요. 없어도 되는 나사라면 애초부터 기계에 그걸 뭣땜에 붙였겠어요?
나사가 장식품입니까?? 그게 기계 패션이에요?? 다 있어야 할 이유가 있고 필요한 기능이
있으니까 나사가 있었을거 아녜요... 지금이야 괜찮을지 몰라도 나중에라도 그 나사가 없어서
다른 결함이 생길 수도 있는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기사가 와서 보고 정말 불필요한 거라면
왜 없어도 되는지 설명을 해줘야 할거 아닙니까?
> 아.. 알았어요. 우리 사람이라도 보내드릴께요.
- 언제요?
> 오늘 중에 보내드릴께요.
- 오늘 몇시쯤 가능합니까?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기사가 작업돼가는걸 봐야죠.
- 그럼 막연히 기다리라는 얘깁니까? 그래도 대충 몇시쯤인지는 알아야 우리도 나름대로 대비를
할거 아니에요...
> 하~참~~ 아~~ 알았어요... 하여튼 오전에 가도록 할께요.
이 글을 올리는 동안 A/S 기사가 왔다 갔다. 특별한 문제가 없어 손볼게 없단다.
그럼 나사를 다시 고정시켜서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하니, 시간이 지나면 나사가 풀려
다시 걸릴 수가 있으니 나사를 다시 붙일 필요가 없단다.
그러면서 출장비 명목으로 3만원이 적힌 영수증을 내밀며 출장비를 요구한다.
1년간은 무상수리 아니냐며, 더구나 사용자 과실도 아니고, 게다가 와서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데
무슨 출장비냐 물으니 기름값은 줘야 한단다.
점장이 줄 수 없다고 하니, 영수증을 꾸겨 던지며, 앞으로 다시는 자기에게 전화하지 말라며 나갔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소비자보호센터에 신고하려면 하란다.
참...
정말 참으로 황당한 일이다.
아직까지 이런 식으로 판매를 하는데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소비자보호원에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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