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교 정문 옆에 무리지어 있는 작은 눈오리 15마리.
어쩜 저리 작은 오리를 만들었을까.
눈사람이 아닌 눈동물(?)은 처음 본다.
왜 오리였을까도 궁금.

교직원의 작품인지, 학생의 작품인지,
아님, 지나는 행인의 작품인지 알 수 없으나,
저런 동심의 여유로움과 푸근함을 나눌 수 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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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를 보면서 왠지 사고파졌다. 아니, 사야 할 거 같았다.



덩달아 먼 추억이 따라왔다.


초등학교 하교길에 바늘에 침을 발라가며 찍힌 모양을 따내려 애쓰던 기억.



내가 하나 사고 나니 20대 초반의 아가씨 셋이 하나씩 산다.

그 나이 또래의 추억거리는 아닐 듯하고, 천 원의 가치를 평가하진 않았을 거라 생각하니,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 씀에 내가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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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한국여성의 단면(斷面 & 短面)만 보여주지 않아 다행.


일하는 척 하는 공직자와 일하는 공직자가 평소 신경쓰는 우선순위가 확연히 비교되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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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의 주류 쇼케이스에 부착된 소주 홍보 문구.

모든 문구가 재기발랄 하지만, 그중에서도 마지막 문구가 압권.


재기발랄한 재치는 늘 우리를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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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해비치호텔 주변을 걷다 만난 집.

 

 

무심히 영어로 [Coffee Cafe]로 받아들였는데, 들어가 메뉴판을 보니 [Coffee Gage]다.

 

가게..  그러네..

그러고보니 카페보다 정겨운 [가게]라는 우리말이 있었구나.

 

일반명사를 고유명사로 탈바꿈시킨 기발한 창의에 무릎을 쳤다.

 

그럼 [쉬고 가게]는 커피 한잔하며 편히 쉬라는 뜻?

주인에게 물어보니 그건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저 건물의 2층은 Guest House란다. 그러니까 하룻밤 편히 쉬고 가라는 의미.

그런데 자세히 보니 영어 표기가 재밌다. [Shego Gage].

 

그렇다면 여기는 연인과 함께 가면 안 될 듯.

그녀는 떠나고 혼자 쉰다?

 

:

 

아흔이 넘으셨지만 지금껏 여전히 어머니 생신모임 비용을 직접 부담하시는 아버지.


"내가 살아있는 한 내 아내 생일은 내가 챙긴다"는 게 아버지의 변함없는 지론이시다.

 

그런 당신은 여지껏 이 의자를 사용하신다.

 

 

 

:

 

봄을 확연하게 알리 듯 갑자기 포근해진 날씨.
봄맞이 마음이 앞서 찾은 헌인화훼단지에는
화원을 찾는 사람들도
사람을 맞는 화원의 주인들도
그 양 쪽을 연결해주는 매체인 화초들도...
모두 바로 다가올 분주함에 대비하는 듯하다.

 

 

 

 

겨우내 함께 했을 연탄가스를 이겨내고 존재감을 준비하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대단하고,

겨우내 화초를 지켜주고는 이제 퇴장을 준비하는 난로가 안쓰럽고,

 

 

 

때가 됐음을 어찌 알고 살포시 봉오리 만드는 모습이 대견하다.

 

 

 

봄을 담을 용기들도 저마다의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햇빛의 양에 따라 색이 변한다는 요 녀석

은근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

  

 

 

아주 절친한 오랜 친구인 이광호에게서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몇 해 전부터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님을 아버님이 돌보고 계셨는데, 아버님이 먼저 세상을 뜨시다니..

중학시절부터 집에 드나들며 뵙고 명절 때면 인사를 드렸던 아버님이라

보통 동창들의 부친상과는 소회가 다를 수 밖에 없어 부의를 어찌 해야 하나 생각하며 빈소를 찾았는데,

입구에서 적잖게 당황했다.

 

사실 고인의 유지가 있더라도 4형제가 의견을 합치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나중에 술을 한잔 사든가, 아님, 잘 묵혀뒀다가 홍영이 장가갈 때 엎어 칠게~" 라는 내 말을 받아친

광호의 익살, "잊지 마라~"

 

어릴 적 미소띤 얼굴로 아들 친구를 반갑게 맞아주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당신뿐 아니라 자식의 지인까지 편안하게 배려하며 떠나신

당신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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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유럽배낭여행시 매일 반복적으로 한 행동이 있었다.
다양한 유럽의 맥주를 맛보는 일.
때문에 가는 곳마다 매일 각기 다른 종류의 맥주를 즐겼는데,

그때 접했던 40여 종의 맥주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포루투갈의 [SUPER BOCK]과 프랑스의 [33].

 

귀국 후에도 두 맥주의 맛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채 수입 맥주를 볼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았지만, 늘 아쉬움만 남았다.

 

그런데, 그중 하나인 [SUPER BOCK]을 롯데마트에서 만나다니..
놀라움 속에 어찌나 반갑던지 성큼 두 녀석을 집어왔다.

 

이 녀석이 그 때의 느낌으로 내 혀끝에 다가올지는 미지수지만,

13년 전 초겨울 리스본의 한 선술집을 떠올려 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제 역할은 충분히 한 듯하다.

 

:

 

 

서점에 들렀다 제목이 재밌어 눈에 띈 책.

 

主제목을 보고 주부를 위한 책이구나 생각했는데,

함정은 副제목에 있었다.

 

이 책은 결국 주부를 위한 책이었다.

능동형이 아닌 수동형으로...

 

 

:

 

 

추위가 한창이던 어느 늦은 밤

골목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가게 안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가가 "너 거기서 뭐하니?" 하고 말을 걸자 힐끗 돌아보더니..

 

 

 

상관말라는 듯 이내 다시 가게 안으로 시선을 돌린다.

 

얘는 무엇을 저리도 뚫어져라 응시하는걸까?

잘린 듯한 짧은 꼬리와 거칠게 느껴지는 털 등 초췌해 보이는 모습으로

앞 발로 창틀을 딛고 마치 나좀 들여보내 달라는 듯

안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바라보는 나를 찡하게 만든다.

 

유난히도 추운 겨울이었는데, 그래도 기나긴 그 겨울을 잘도 버티었구나...

:

 

집 앞 막국수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아내가 소매를 잡아 끈다.
보여줄 데가 있단다. 남한산성까지 운동을 하고 내려오다 봤다는데,
이 동네답지(?) 않은 커피숍이 생겼다고..

어떤 집이길래 동네답지 않다는 건지..

 

 


헐~ 소지섭이라니...
소지섭이 커피 프랜차이즈에 뛰어드나보네..

강호동 삼겹살..  이경규 치킨..  정종철 닭가슴살..
연예인들의 이름을 내건 프랜차이즈 사업이 많지만,
흠.. 역시 간지의 대명사 소지섭답게 깔끔한 아이템이네.
근데, 어떻게 이 동네까지 침투를 했나..?

들어가보니 마무리 인테리어중인데, 실내가 그리 넓진 않다.

- 여기 사장님이 소지섭氏에요?
> 네.
- 그럼 자주 들르시나요?
> 사장님인데 매일 나오죠..

자연스러운 문답임에도 어째 행간이 약간씩 어긋나는 이 느낌은 뭐지..?


배우 소지섭이 이의 제기하기도 힘들겠다.
자기 이름으로 가게를 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겠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나?
오히려 여기 사장이 배우 소지섭을 대상으로 남의 이름 도용으로 고소를 하려나..*^^*

 

 

:

 

 

점심을 먹기위해 들렀던 음식점 입구에 걸려있는 사진이 너무 재밌어 식사를 하고 나오며 카메라에 담았다.

네 장의 사진에는 우리 시대 어린 시절의 모습이 정겹게 담겨있다.
호기심과 함께 신나게 놀이를 즐기는 모습들이 익살스런 표정과 함께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호기심으로 뭔가를 들여다보는 아이.
그 옆에서 설레임으로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
엉아들 속에 끼지 못한 채 옆에서 서성이는 꼬마의 내복스타일 차림도 재밌다.

새끼줄을 이어만든 기차놀이.
묵묵히 끌고, 신나게 끌고..  각기 다른 아이들의 모습들.
그리고 뒤에 마치 무임승차하 듯 올라탄 가장 덩치 큰 아이의 표정..

뻥튀기 소리는 어린아이들에게는 늘상 두려움과 호기심의 대상이다.
뻥~ 하는 소리가 은근히 겁나면서도 아이들이 기계 옆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이상의 호기심 때문이다.
뻥~ 소리와 함께 기계 밖으로 솟구치는 강냉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지만, 아이들은 정작 그 절정의 순간엔
눈을 감고 귀를 막게 된다. 귀를 꽉 막은 채 눈을 질끈 감은 아이들의 표정이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남자아이들이 가장 즐겨했던
 말타기.
놀이기구는 커녕, 장난감이라는 용어부터가 생소했던 시절,
말타기는 아무 도구없이 오로지 몸만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무공해 자연산 놀이였다.
큰 덩치사이에 낀 두번 째 아이와 삐딱하게 모자를 돌려쓴 아이의 익살스런 표정이 너무 재밌다.
등에 사람을 태우지 않은 마부는 상대적으로 표정이 환한데, 담벼락에 기댄 꼬마는 
체구가 작아 끼워주지 않는 형들이 야속하면서도 말등에 올라탄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저 사진 속의 아이들.
저 아이들도 지금은 나 이상의 나이들이 되었을거다.

저렇게 순수하고 천진하기만 했던 아이들이지만,
자기들도 미처 느끼지 못하는 어느 사이 나이를 먹으며 결혼을 하고,
민주화라든지 IMF라든지 하는 숱한 격동의 시대를 일부는 주역으로 헤쳐나가고,
다수는 영문도 모른 채 묻어가면서, 자기 자식들을 키우고 지금은 또 각자의 방식으로
노년을 맞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새삼 삶에 대해 다시 생각케 된다.
   

 

  

:

 

 

 

 

아버지 집 수납장에 얌전히 놓여있는 반창고.
속을 보니 색 바랜 반창고가 1/5쯤 남아 있다.

상처난 부위에 밴드를 사용하는 요즘,
젊은 층이 반창고라는 단어를 알려나 싶을 정도로 용어 자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제조 일자가 1972년. 정확히 40년 전.
내가 고교 2학년, 오십이 된 막내동생이 초등학교 3학년 때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금년 여름에도 여전히 아버지 집의 거실에서 자기 역할을 수행한
1963년생 선풍기와 함께 아버지의 성품이 느껴지는 문화재(?)라 생각되는데,
이 반창고를 보며 나의 소비성향을 되새겨 본다.


이런 검소함을 바탕으로 아버지는 88세가 되신 여지껏
자식들과의 점심 한 끼도 꼭 당신이 식대를 지불하신다.


 

 

: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못해 갈 곳 없이 배회하는 동물들을 보면
늘 안쓰러운데, 특히 어둠이 내린 밤에 그런 모습을 보는 건 더 하다.

이 녀석은 이 밤에 무엇을 찾아 어디로 향하는 걸까..
느릿느릿 발을 떼다 목적지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발걸음이 빨라진다.

가끔씩 보게 되는 이런 녀석들의 행선지가 늘 궁금하다.

 

 

:

 

경복궁 야간 개장을 보고나온 지난 토요일,
모처럼 강북 나들이를 한 김에 청계천의 모습을 보고 싶어
광교로 향하던 중 종로에서 연등행사 행렬을 만났다.

불교신자도 아니거니와
특별히 그런 행사를 일부러 보러 나선 적도 없던 나로서는,
실로 우연찮게 아주 의미있고 화려한 구경거리를 만난 셈이다.

 

 



난 불교 교리에 대해 전혀 모른다.

 

 



때문에 연등행사에 나선 여러 조형물들이 의미하는
불가의 심오한 진리 역시 모른다.

 

 

 

하지만, 의미가 뭔지는 몰라도 이것이 속세의 안녕을 기원하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뜻을 형상화한 것이 아닐까 유추해 본다.  

 

 



그리고, 그런 부처님의 가르침을 속인들에게 설파하여
길잡이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불가에 귀의한 스님들의 평생의 업이 아닌가.

 

 



그런데, 흡연 및 음주는 물론, 도박과 성매매까지,
최근 불거진 일부 승려들의 상상을 초월한 여러 파문들은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더구나 그 행위의 당사자들이 우리나라 불교계를 대표하는
최고위 지도자급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경악케 했다.  

 

 



마침 오늘은 석가탄신일이다.
물의를 빚은 불교 지도자들은 오늘

부처님의 가르침을 무엇이라 설파할런지 궁금하다.

그리고,
원효대사나 서산대사, 사명당 같은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도 궁금하다.
이 시대에서 고승(高僧)이란 단어는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古語일까..

 

 

:

 

 

신세대부부 중에 No Kid 부부가 많다고 하지만,

그와 반대로 아이을 둔 요즘 부모들은 우리 때보다

더 가정적이고 아이들에게 친화적인거 같다.

그런 경향은 아빠들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

 

아이에게 진지한 모습으로 책을 읽어주는 아빠의 마음이

체격만큼이나 넉넉하게 느껴진다.

 

기다림에 지쳐 어쩔 수 없는 피곤함을 숨기지 못하는 아빠도 있지만,

아이들은 그런 아빠의 고충은 아랑곳 없다.
그래도, 쉬고싶은 마음을 누르고 함께 나와준 게 어딘가..^^   

 

:

 

인사동 거리에는 수많은 인파만큼이나 그들을 대상으로한 많은 먹거리가 있다.
그중에는 작은 공간 하나 확보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거리를 공간으로 삼아 운영하는
다양한 Road Shop이 존재한다.

게중에 눈길을 끄는..
 

 


이름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어떻게 혐오스러운 느낌의 배설물을 브랜드化 할 생각을 했을까?
게다가 생김새까지..

아예 세트메뉴의 음료수 이름마저 또 다른 배설물로 세트화 하지 않은게 다행인가..^^


 


말 그대로, 호떡집에 불났다.
많은 호떡집이 있는데, 여기 줄이 제일 길다.

이 사람들은 이 곳의 맛을 알아서 여기 서있는 것인지,
아님, 군중심리에 끌려 대열을 구성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호기심에 나도 one of them 이 되어 본다.

그렇게 줄을 서 기다림 끝에 내 입 속에 들어온 호떡 맛은..

글쎄...


 


요건.. 들고 다니며 먹기가 참 애매할 거 같다.

그래서일까..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별로 끌지 못한다.
어쩌냐...

 


:

 

 

 

인사동 정은선갤러리의 [조영남 전시회] 작품 하나.

다방면에 다재다능한 조영남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전시된 모든 그림이 하나같이 화투가 주제다.

화투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도 놀랍고,
작가 사인도 역시 조영남 답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지만,
더욱 놀란건 작품 아래 조그맣게 적혀있는 가격.

저 그림의 가격은 1200만원이 붙어 있다.
전시된 그림 중 내가 확인한 가장 쎈 가격은 2500만원.

사실상 굳이 팔 의사가 없다는 조영남의 배포를 보는 거 같아
다시금 웃음이 나온다.

소설가 이외수와 더불어 역시 이 시대의 화성인 임을 확인한다.


하필이면 그 순간 카메라 기능에 이상이 생겨
몇 가지 재미난 그림을 더 담지 못한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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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풀린 걸 알고는 햇볕아래 몸을 드러낸 동네친구 요 녀석.
노곤한 듯 눈을 반쯤 감은 채 누군가 놓고 간 먹이를 바라보고 있다.
그래도 저 평상 속에서 모진 겨울을 잘 이겨내 고맙고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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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에서 책을 둘러보다 특정 세대를 테마로 한 흥미로운 책들을 보고
직원의 시선을 피해 잠시 한 군데로 모아 보았다.


 

하~ 해야 할 과제가 저렇게 많은 40대 였다니.

저 중에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라는 말..
아프지 않고 40대를 지나와서 참으로 다행이다.


직장과 가정에서
안그래도 생각이 복잡한 시기가 아닌가.


[마흔]의 [흔]이 흔적이라는 의미의 [痕]이라 한다면,
[마]는 일만 하는 [馬]가 될지, 자신을 갈고 닦는 [磨]가 될지,
아니면, 피곤하고 골치아픈 [魔]가 될런지...

30대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40대로 들어가시고,
40대들.. 몸 성히 잘 버티시고 50대로 들어오시길.

:

 

 

 

혜민 스님이 소설가 이외수 선생에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
여쭈었다.

"존버 정신을 잃지 않으면 된다" 는 이외수 선생의 답에
혜민 스님은 "대체 존버 정신이 뭐냐" 고 다시 여쭈었다.

선생 왈, 
"스님.. 존버 정신은 존나게 버티는 정신입니다."



정말 혹한의 계절을 잘 버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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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아이인지 궁금해...  보고싶다.

:


아파트단지 옆 공원에서 기거하는 고양이.

얘가 앉아있는 단 바로 아래 단 속으로 들어가는 작은 구멍이 있고,
얘는 그 안에서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

사람들은 얘네들을 위해 구멍 입구에 사료를 놓아두기도 하는데,
그런 흔적들을 보며, 동물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음을 느낀다.


전에 담아둔 이 사진을 보다 갑자기 얘네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이 추운 겨울, 얘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운동을 하면서 얘네들의 모습을 자주 보던 아내도 최근엔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데.


이 혹한에 잠자리는 어떤지..  무엇을 먹고 지내는지...
혹시, 별 일이 있는 건 아니겠지. 봄이 오면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이 순간 뒤에서 꼬맹이가 놀아달라고 칭얼댄다.
"꼬맹아~ 쟤네들 생각하면 네가 지금 칭얼댈 때가 아니잖아.."

하긴...  그것도 제 복인 걸...
:


한 달 전, 내게 무얼 물어보기 위해 후배부부가 식사를 하자며 주말에 찾아온 적이 있다.
우리 동네까지 왔으니 당연한 마음으로 우리가 점심을 샀는데, 필요한게 있어 와서는
우리가 점심을 산게 마음에 걸렸는지, 그 후배에게서 주말에 점심을 함께 하자고 연락이 왔다.

마침 운중지에 있는 카페 랄로의 운치있는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터라
자연스레 그 곳에서 브런치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카페랄로는 선불제로 운영된다.
고객이 카운터에 가서 직접 주문을 하고 바로 계산하는 semi self 시스템이다.
함께 식사를 하면 늘 당신께서 계산하는 걸 철칙으로 생각하시는 아버님을 모시고
이 곳을 찾았을 때, 선불임을 몰라 내게 계산의 기회를 넘겨주신 아버님께서 대단히
분노(?)하신 적이 있을 정도로, 선불제는 선불제임을 모르고 일행에게 대접을 하고자
하는 사람을 난감하게 만드는 경우가 가끔 있다. 

후배부부가 오기 전, 아내에게 웃으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가 오늘은 자기가 점심을 사겠다고 오는건데, 랄로 선불인데 어쩌냐?
 대놓고 '여기 선불이야~'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주문 안 하고 마냥 앉아있을 수도 없고.."


하지만,
창 너머 보이는 혹한의 운중지가 이런 나의 소심한(?) 우려를 기우로 만들어 버렸다.


 
꽁꽁 얼어붙은 운중지에 선보인 카페랄로 직원의 재기발랄한 snow writing.  

카페랄로를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리에 앉자마자 탁 트인 창 밖을 내다보게 되는데,
얼어붙은 운중지에 수놓은 저 문구는 메뉴판보다 더 확실하게 전달된 메시지가 되어버렸다.


근데..  혼자 저 큰 글자를 저렇게 반듯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정말 잘 만들었다.
카페랄로 로고와 하트까지.. ^&^~ 

 

:



식당의 카운터에 붙여있는, 주인의 자녀가 그린 그림.

아이가 그린 그림들을 보며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힘을 얻지 않을까..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진 모습에서 따스한 가족애를 느낀다.
:



지난 크리스마스 전.

강남에서 
버스를 타는 순간 느껴지는 뭔가 아늑한 기운.

탈 때는 미처 그 기운의 실체를 인지할 여유가 없었는데,

자리를 잡고 둘러보니..  와우~ 트리에 싼타 기사님까지.

그림동화를 보는 듯 미소가 나온다.


푸근함을 안겨준 버스회사의 배려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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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동기모임 운영운영위의 신년모임 준비 장소.

우연히 눈길이 아래로 향하다가..  어~ @>@..

불과 열두 명의 모임에 이런 배려까지 해주다니..


근데, 이거 어떻게 만들지?
소수 모임까지 이러려면 코스트가 만만치 않을텐데
PC용 문서양식 도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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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황당한 자막이...  [만주당]이라니.

방송국 뉴스에 이런 오타는 좀 심한거 아닌가?


내가 캡쳐한 이 사진을 본 후배가 엉뚱한 멘트를 날린다.

"애들이 잘 못 물갈이하면 설사하는데.."

그래도 설사가 변비보단 낫지 않나?

:



요즘 주부고객이 차고 넘칠만큼 늘어난 카페랄로 메뉴에 없던 문구가 추가됐다.

문구를 들여다보던 아내의 한마디.
"사람들의 요구사항이 어땠는지 읽히네.."  리필에 대한 무분별한 요구가 많았을거라는 의미.

까사미오에서 사이드메뉴를 주문하지 않고, 무료로 제공되는 나쵸만 계속 요구하는 사람들 때문에
어느 순간 할 수 없이 나쵸를 제한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문구다. 

금토동에 [초가집]이라는 식당이 있다.
야채 셀프 리필이 가능한 곳인데,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다.
비닐봉투에 야채를 담아가는 부인들이 많다는데, 그것도 외제 차를 몰고오는 부인들이 그런단다.


[고객은 왕]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건 왕의 품격을 갖췄을 때 왕이 되는 것이지,
그렇지 못한 고객은 그저 공짜만 탐하는 찌질이일 뿐이다.

내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고, 어차피 자기들이 정한 규정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지만,
모든 상황에는 서로가 지켜줘야 하는 적절한 수준의 경우가 있는 법이다.
그 적절한 수준의 선이 배려이고, 그 선이 일방에 의해 무너지는 순간, 선의로 품었던 배려도 소멸된다.

善意를 서로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그런 마음을 갖춘 고객에 대한 신뢰에서 유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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