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는 고객에 대한 신뢰에서 유지된다.
보고 듣고 느끼고/렌즈가 보는 세상 2011. 12. 8. 11:43 |
요즘 주부고객이 차고 넘칠만큼 늘어난 카페랄로 메뉴에 없던 문구가 추가됐다.
문구를 들여다보던 아내의 한마디.
"사람들의 요구사항이 어땠는지 읽히네.." 리필에 대한 무분별한 요구가 많았을거라는 의미.
까사미오에서 사이드메뉴를 주문하지 않고, 무료로 제공되는 나쵸만 계속 요구하는 사람들 때문에
어느 순간 할 수 없이 나쵸를 제한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문구다.
금토동에 [초가집]이라는 식당이 있다.
야채 셀프 리필이 가능한 곳인데,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다.
비닐봉투에 야채를 담아가는 부인들이 많다는데, 그것도 외제 차를 몰고오는 부인들이 그런단다.
[고객은 왕]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건 왕의 품격을 갖췄을 때 왕이 되는 것이지,
그렇지 못한 고객은 그저 공짜만 탐하는 찌질이일 뿐이다.
내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고, 어차피 자기들이 정한 규정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지만,
모든 상황에는 서로가 지켜줘야 하는 적절한 수준의 경우가 있는 법이다.
그 적절한 수준의 선이 배려이고, 그 선이 일방에 의해 무너지는 순간, 선의로 품었던 배려도 소멸된다.
善意를 서로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그런 마음을 갖춘 고객에 대한 신뢰에서 유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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