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風磬)만이 아는 침묵
보고 듣고 느끼고/렌즈가 보는 세상 2005. 8. 29. 03:35 |
간밤에는 행복했다.
고구마랑 감자를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나눈 얘기가
별 의미가 없음에도
괜히 뭔가 진지하게 느껴졌다.
나뭇가지로 모닥불을 헤집으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풀리지않는 것들을
같이 태우는 듯 했다.
어둠이 우리를 감싸고 있을 때
우리가 감싸고 있는 불꽃은 더욱 우리를 강하게 잡아 당겼다.
.
아침에
어젯밤의 붉은 열정은 검정과 잿빛만 남아 있었다.
바람이 스치는 풍경조차
밤의 대화를 침묵으로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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