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를 신라가 통일을 하게 된 이유에는
역사학자들의 고찰이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위정자의 야망과 안목,
책사의 전략적 두뇌,
조직화된 국가 시스템,
시의적절한 국제 외교력,
강력한 군사력,
물자조달에 필요한 경제력.. 등등...

거기에 이런 생각을 해본다.

신라의 주 영토는 경상도.
백제는 전라도와 충청도,
고구려는 평안도, 함경도, 경기도, 강원도까지...

경상도의 경우 남도와 북도의 사투리는 큰 차이가 없다. 
억양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기본틀은 같다.
거기에 비해 전라도와 충청도는 기본틀이 많이 다르다.
평안도, 함경도, 경기도에 강원도까지 포함된 고구려는 더 하다.

공중파 전파매체가 활성화된 요즘에도 지방의 사투리가 쉽게 고쳐지지 않는데,
하물며 산맥으로 가로막힌 옛날엔 더 했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의사소통이 제일 원활했던 나라가 신라다.
전쟁에서 통신의 중요성은 매우 중요하다.
신라는 신속한 의사소통뿐만이 아니라, 가장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나라다.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는 국가적 동질성이나 일체감을 갖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의 퀘백이 독립을 주장하고 나서는 이유도 그렇고,
중국도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는 소련과 같이 갈라질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일부는 우리와 합쳐질 수도 있다고 본다.
중국이 변방의 이민족 단속에 혈안이 돼있는 이유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풍화작용이나 침식작용은 지질학에서나 생기는 자연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현상은 예측이 가능하다.
진화와 변이에 대한 속도 예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역사와 사회의 풍화와 침식은 예측이 어렵다. 
변화 속도에 대한 예측은 더더욱 어렵다.
소련연방이 무너지리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었지만,  붕괴는 한순간이었다.

지금도 역사의 풍화는 미세하게나마 진행이 되고 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정도의 장구한 시간을 거치며...

나비의 날개짓 한번이 태풍이 되어 돌아온다는 [나비효과].
단순하게 느껴지는 [의사소통]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나비효과의 단초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영화 [황산벌]에서 코미디적 요소로 관객을 웃긴 [거시기]라는 표현이 결코 거시기 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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