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유감 - 아버지가 그랬을까???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05. 8. 1. 22:19 |TV에서 방영되는 한 신용카드회사의 CF를 보면서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 있다.
이 CF는 2편이 만들어졌는데,
그중 하나는, 오렌지족의 느낌이 나는 늘씬한 여자가 환호하는 남자들에 둘러 쌓여
섹시하게 춤을 추는 장면이고,
또 하나는 젊은 남자가 수영장에서 잘 모르는 듯한 (이건 나의 느낌이지만) 두명의 외국인 여자에게
물장난을 하다가 결국 두 여자를 양팔로 감싸 안는 모습이다.
그리고 화면 한쪽에는 유명 리조트의 할인혜택 等이 자막으로 처리된다.
거기까지는 늘상 보아오는 CF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차피 요즘 광고라는게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그걸 언찮다고 문제 삼는 사람이 바보일지 모른다.
그런데... 그 CF에 나오는 노랫말은 이렇다.
[ 아버지는 말 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 ... ... ... ... 웃으면서 살기에도 인생은 짧다 ... ... ]
과연 자녀들에게 그런 식으로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하는 아버지들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자신의 신용카드로 그런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그 또래의 젊은이들은 또 몇이나 될까...
안 그래도 청년실업 증가라는 사회문제는 쉽게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왕년의 7공자 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때의 오렌지족의 문화를 조장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젊은이들, 또 열심히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
그리고, 자식들이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부모들,
아울러 그런 부모를 바라보는 자식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는지
광고제작자와 광고주에게 묻고 싶다.
광고의 콘티를 이렇게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젊은이들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집 지어주기 等의 봉사활동을 하고 난 후,
아버지가 봉사활동을 한 아들 친구들에게 저녁이나 맥주를 사면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한다.
그리고, 이런 노랫말의 CM송이 나온다.
[ 아버지는 말 하셨지 인생을 배워라 ... ... ]
혹은, 젊은이들이 해외 배낭여행을 하는 도중 유스호스텔의 프론트에서 카드로 결제를 하는데,
프론트 직원과 외국의 젊은이들이 멋진 디자인의 카드에 매료되어 놀라는 모습을 화면에 담으며,
[ 아버지는 말 하셨지 모험을 즐겨라 ... ... ... ... ... 너의 꿈을 펴기위한 세상은 넓다 ... ... ]
라는 CM송이 나간다.
큰 회사일수록 광고에도 공익을 생각하는 마음이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박카스 광고에 호감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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