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에 해당되는 글 18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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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5.09.16 [멀어야 할 것] 과 [가까워야 할 것] 12
  6. 2005.09.15 모계사회의 산물 4
  7. 2005.09.09 블로그 마당놀이 [不老具] 35
  8. 2005.09.08 문화 이해하기 14
  9. 2005.08.30 조선일보 진성호기자에게 묻고 싶다. 2
  10. 2005.08.30 따라하지 못하는 부러움 7
  11. 2005.08.21 한글의 영문표기... 정답이 뭘까??? 4
  12. 2005.08.10 성격차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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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2005.07.30 포커 vs 고스톱 11
  16. 2005.07.28 JSA 부대원의 의로운 죽음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
  17. 2005.07.20 납득할 수 없는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요구
  18. 2005.07.19 사이버 동호회 즐기는 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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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2005.07.13 울타리論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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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2005.06.08 인터넷과 네티즌, 그리고 폰카를 포함한 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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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2005.05.26 불감증을 고치고, 성감대를 키우자
[ Boys, be ambitious !!! ]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농과대학장이던 윌리엄 클라크 박사가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늘 적극적인 야망을 가질 것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 부터 마신다 ]

택도 없는 꿈 꾸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되어 전해 내려 온 대한민국의 속담이다.


꿈과 희망을 근본적으로 갖지 말란다.
비젼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도전정신을 헛된 망상으로 매도한다.

이래가지고는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글로벌시대의 리더를 기대하기 어렵다.
처분만 기다려서야 무엇을 얻겠는가?


떡 줄 사람은 생각을 않더라도 김칫국부터 마시자.
기왕이면 떡 줄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나의 의지와 기개를 보여야 한다.

기회는 늘 행동하는 사람에게 온다.
비즈니스나 연구개발이나 스포츠나 다 마찬가지다.

소유는, 행동의 미래완료형이다.
그리고 미래는 수동태가 아니라 능동태이다.


[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 부터 마신다 ]

이 속담은 한민족의 미래지향적인 기개와, 적극적인 행동의지를 상징하는
아주 자랑스러운 속담이다.

이런 기개와 의지로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열사의 중동 건설현장에서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 놓았으며,
아무도 예상못한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리에 주최하고
세계 최첨단 반도체 선도국의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언제 누가 우리에게 먼저 떡을 준 적이 있었는가.
우리는 항상 김칫국물을 먼저 한사발 들이킨 후, 기어이 떡을 쟁취하곤 했다.


그동안 콤플렉스의 상징으로 왜곡되어 해석된 속담.
[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 부터 마신다 ]...

이제는 그 의미를 바로 잡자.



:
작년,  집을 하나 짓다보니 건설경기의 중요성이 절로 깨닫게 된다.
이전에는 건설경기는 단순히 건설회사만의 문제려니 생각했었는데,
이게 얼마나 수많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가가 실감이 난다.

철근과 목재, 시멘트는 기본이고,
포크레인, 지게차.
전기와 거기에 수반된 전선을 포함한 작은 부품과 악세서리들.
수많은 종류의 작은 철물들.
수십종의 여러가지 설비 및 부품들.
주방용품과 변기를 포함한 도기류.
목소와 인부들이 식사를 하는 주변 식당들...

이루 말 할 수가 없을 정도다.

대형간판 부착 작업도 마찬가지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간판하나 붙이는데도 동원된 품목이 엄청나게 다양하다.

대행사, 디자인업체, 제작사를 중심으로
크레인 2대, 지게차, core를 뚫는 굴착기, 굴착기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호스,
별도 주문 제작한 대형 볼트와 너트,
철골과 파나플렉스,
심지어 빠트린 부품의 긴급공수를 위한 퀵서비스까지...

왜 정부가 신행정수도에 집착하는지,
한국적 뉴딜정책을 왜 밀어 붙이려 하는지,
경기부양과 경제활성화 측면에서는 이해가 된다.

건설경기가 국가경제에 대단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느낀다.
또 그 현장에서 직접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서민층이기에
생계의 절심함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요 며칠사이 건물 2층에 태국식당이 들어서기 위한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하루에도 십수명의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주어진 일을 위하여 부지런히 오고 간다.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꿈꾸며 저리 부지런히 오고가고 있을까.
저들과 비교하면,  PC 앞에 앉아 인터넷을 마주하고 있는 나는
무지하게 사치한 생활을 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어제 밤에도 그들은 자신들이 표시한 로또복권의 번호를 맞춰 보며
이번 주에 적을 번호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럼..  나는 무엇을 해야하나...

조금이라도 더  내 생각을 담은 글이나마 남겨야 하는데.... 


:
평소 4시간 걸리던 것이  20시간이 넘게 걸렸다.
더구나 자동차들의 기름이 떨어져 고속도로상에서 차들이 움직이지 않는 바람에
정체현상은 더욱 극심했다.
자동차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아  일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우리나라의 추석 귀향길 현상이 아니다.
태풍 리타의 영향권에 들어있는 미국 휴스톤 주민들이 댈러스로 대피하는 행렬의 모습이다.
년 2회의 대이동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 국민들은 그래도 그렇게 대책없지는 않을텐데,
확실히 평소 훈련 및 예행연습이 중요한 모양이다.


세계 초강대국 미국,

달나라를 몇번을 다녀오는 등 우주과학을 선도하는 나라.
각종 전투기와 헬기, 그리고 핵무기까지 장착한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 규모의 항공모함을
오대양에 띄워 놓고, 무수한 인공위성으로 세계의 모든 곳을 들여다보는 나라.
최첨단의 과학문명과 막대한 경제력으로 지구촌의 구석구석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

그런 나라가 태풍 카트리나와 리타에게 연타를 맞고 휘청대고 있다.

최첨단 장비마저도 어쩔 수 없는 재해인지,
최첨단 장비를 제대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인재인지 알 수는 없으나,
우리가 해마다 반복해서 듣는 늑장대처라는 말이 그 나라에서도 나오는거 같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는 커다란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궁극적으로 그 책임을 군주가 진다.
군왕이 하늘에 자신의 부덕함을 고하고 반성하며 용서를 비는 것이다.
그리고 용서를 비는 행위로,  고대시대에는 사람이나 동물을 제물로 바쳤으나,
국가조직의 틀을 잡아가면서 군왕이 경미한 사범에 대한 사면이나 방면같은 
선정을 베푸는 통치행위로 제물을 대신하였다.


부시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피해지역의 자국민에게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대해 사과하고,
신속하고도 적절한 후속 조치를 약속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그의 조치에 대해 누구도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의 경찰국가임을 자임하는 거대 국가의 수장으로서 그가 진정한 세계의 지도자 -
The Great Leader - 가  되기 위해서는, 두차례의 태풍을 단순한 자연재해 만이 아닌,
그동안 그가 이끌고  미국이 행해 온 [미국식 가치]를 되짚어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최근의 각종 자연재해는 지구 온난화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환경과학자들의 견해다.
미국은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도쿄의정서에 반대한 나라다.
이번 15호태풍 리타가 부시의 고향인 텍사스주를 강타한 것은 아이러니하다.

동양에 인과응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부시에게 동양 군주의 철학인 왕도(王道)에 대해 접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
보통의 사람들이 가장 활동하기 좋고 사색하기 좋다는 가을이 되면 바빠지는 집단이 있다.

물론 1년 농사의 풍요로운 수확을 꿈꾸는 농촌이 가장 바쁘겠지만,
각 기업체에서는 회사의 미래를 짊어질 신입사원의 채용에 분주해지고,
각 대학에서는 우수한 자질을 갖춘 신입생을 뽑기 위한 입시요강 준비에 바쁘다.

기업체에서는 회사의 목적에 부합하고 이익창출에 필요한 전공 이수자를 찾을 것이고,
대학에서는 단순한 이익창출보다는 사회 전반의 균형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학문 희망자를 찾는 차이점이 있을 것이다.   

작년 연말에  교육부에서는 각 대학의 취업율을 발표했었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함이 그 목적이라는데...

고려대가 취업율 1위고, 연세대는 겨우 20위, 의외로 서울대의 취업율은 45%.
물론 고시준비생들도 있고, 또 각 대학의 자체 집계라 신뢰도의 문제가 있을 수는 있으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발표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대학도 이제는 네임밸류에만 의존하기보다 경쟁력을 키워야 하고,
대학 진학 희망자들도 막연한 유명세보다는 실질적으로 자신의 진로에 적합한
대학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괜찮다고 본다.

문제는,
2006년부터는 학과별 취업율도 공개할 예정이라는데, 
이건 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

심하다 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인기학과에 지나치게 편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학과별 취업율을 공개할 경우 안그래도 취약한 기초학문 분야가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것이다.

학문의 가장 근간이 될 기초학문의 균형적인 성장이 없이는
장기적인 국가 전체의 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취약한 기초과학 육성방안을 모색하겠다던 정부가 좀더 생각을 깊이 했으면 좋겠다.




:
얼마 전 누구로부터 받은 메일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긴 거리는 사람의 머리와 마음이다.'


그 글을 보며 잠시 생각해 봤다.

그 글의 의미는 다른 뜻이었지만,
나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기에 붙여 이런 생각을 했다.

머리와 입도 멀어야 한다고.
그렇지만, 입과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워야 한다고.

[감정]과 [이성]은 인간을 지배하면서 인간의 품성을 결정하는 요소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감성이 이성보다 우위에 있으면 [주관적]이라는  평을 얻게 되고,
이성이 감정을 누르면 [객관적]이라는 칭호를 받게 된다.

그러나, 그 [감정]과 [이성]도 각기 다른 두개의 자아를 갖고 있는거 같다.
그것을 뭐라 표현하는게 적절한지 모르겠으니, 그냥 [양] 과 [음] 이라고 하기로 하자.

양의 [감정]이 많을 때,  우리는 감성이 풍부하다거나, 따뜻한 사람이라고 한다.
음의 [감정]이 강하면,  다혈질이라고 할까...   성격이 급하다고도 한다.

양의 [이성]이 많으면, 이성적이라든지,  합리적 혹은 이지적이라고 한다.
반면에, 음의 [이성]이 강하면,  흔히들 냉정하다거나 얼음같이 차다고 합니다.


생각을 해보니 사람들은 나이가 먹으면서 앞서는게 달라지는거 같다.

어렸을 때는 행동이 앞서다가,
철이 들면서 감정이 풍부해지고,
좀더 나이가 들면 이성적이 되다가도,
나이가 많아지면 결국 말이 많아진다. 

나 처럼 성격이 급하고,  말이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에 휩쓸려 쉽게 판단하지 말고,
판단이 서더라도 결코 쉽게 말하지 말고,
그리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여야 하며,
자신이 한 말은 꼭 새겨두는 자세가 아닌가 싶다.

그러다보니

머리와 마음의 거리는 멀어야 되고,
머리와 입도 멀어야 하며,
하지만,
입과 마음은 가장 가까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 즐거운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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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전, 하루는 집사람이 문득 그런다.

'우리 집에 나만 김氏야.   왜 내 뱃속에서 나왔는데, 애들도 모두 이氏가 돼야 돼...???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남성우월주의... 남존여비 사상의 산물이 아닌가?
 문제가 있어...'

집사람이 여권신장론자도 아니고,  평소 그런걸 민감하게 따지는 성격도 아니기에,
큰 의미를 담고 하는 얘기는 아닌 것 같고, 말 그대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 그건 남성우월주의가 아니라, 여성우월주의의 산물이야...
- 뭐가???  그게 왜 여성우월주의야...??

> 이사람아... 원시시대는 모계중심사회 였잖아.  여자를 중심으로 여자가 남자 여럿을 거느리는...
   그러다보니 여자가 이 남자 저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는데, 대체 애들이 누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앤지 구분이 안되는거라.
   그래서 구분을 하기 위해서,  얘는 조氏와의 사이에서 태어났으니 너도 조氏, 쟤는 박氏하고...
   그러니 박氏.  다시말해 애들 소속을 좀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겠다싶어 남자 姓을 이용한거라구..

   만약에 부계중심사회 였다면, 꺼꾸로 남자가 자기 애들 소속을 구분하기 위해서
   여자 姓을 땄을거야.
   그러니... 여성들은 과거의 여성파워를 영광스럽게 생각해야지...  
   남성들이 억울하지... 이용만 당하고...


집사람은  '으이그~~~ 내가 무슨 말을 해...'  하면서 고개를 돌린다.


전혀 황당한 얘기만은 아닌...  있을 수 있는 이론 아닌가...
    
:

이보시오 블로거들  이내말좀 들어보소
블로그가 뭐이길래  그렇게들 난리인지
모두같이 둘러앉아  조목조목 짚어보고
 정말그리 좋은거면  흥겨웁게 즐겨보세 

블로그를 만들어서  이리저리 둘러보니
못본세상 여기있고  삼라만상 따로없다
아니예가 어디더냐  이런곳이 있었더냐
구석구석 돌아보니  온천지가 신천지라

팔도비경 명승사찰  산천도서 기본이고
발길뜸한 외진곳도  빠진곳이 거의없네
맛집멋집 산해진미  너도나도 소개하니
 못가봐도 단골같고  안먹어도 배부르다 

전라도민 경상도민  충청도민 다모였고
경기도민 강원도민  제주도민 빠질소냐
특별시민 광역시민  해외교민 합세하니
지역감정 왠말이냐  국민통합 예있노라

남녀노소 구분없이  너도나도 친구되고
이쪽저쪽 기웃기웃  친구따라 넘나드니
선남선녀 모두모여  숨은기량 내보이고
보고듣고 느끼면서  아는것도 많아진다

사진강좌 영어회화  요리법은 물론이고
음악감상 생활지혜  없는것이 없더구나
안해보고 모르는거  자리앉아 한탄말고
이제라도 안늦으니  하나하나 익혀봄세


이블로그 저블로그  부지런히 넘나들면
방문객도 많아지고  조회수도 부쩍부쩍
댓글달고 추천하고  좋은글은 퍼나르니
인지도도 올라가고  기분까지 우쭐우쭐

사진보고 음악듣고  글읽으며 있노라면
하루세끼 기억없고  어둠속에 동이튼다
새로운걸 보았으니  어찌아니 좋을소냐
즐거움이 느껴지니  어깨춤이 절로둥실

형님아우 언니동생  형제자매 생겼지만
제아무리 좋은건들  옥의티가 없을소냐
많고많은 좋은것중  옥의티를 말하라면
가고픈곳 많아지고  디카욕심 늘어난다

블로그의 벗님네들  이내말이 잘못됐소
주절주절 읽어가며  고개절로 끄덕이면
깊은지성 맑은심성  정과기를 한데모아
대한민국 네티즌힘  지구촌에 퍼뜨리세

:
우리는 언뜻 한 나라의, 혹은 한 지방의 문화를 보며 각자의 주관만으로
너무 쉽게 평가를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에게 가장 가까우면서도 정서적으로는 가장 멀리 느껴지는 일본.

일본의 國技는 스모다.
언뜻 보면 스모는 정말 멋 없는 경기다.
우리 씨름과 비교하면 정말 재미없는게 스모다.
인위적으로 몸을 불린 엄청난 거구들이 그냥 우격다짐으로 상대방을 몰아붙여
원형의 모래판 밖으로 밀어내면 이기는 것이다.
별로 기술도 필요없어 보이고, 특별한 룰도 없어 보인다.





일본인들에게는 미안한 표현이지만,
일본인들은 왜 저런 단순무식한 운동을 國技로 삼았을까 궁금했다.
저 운동이 무슨 매력이 있다고 저기에 그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스모는 어떤 연유로 생겼을까...

그러다 문득 일본이라는 나라의 지리적 특성이 떠올랐다.

일본은 섬나라다.
나는 여기서 스모의 생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섬의 특성은 도피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세의 침입을 받아 힘에 부치면, 만주로 도망가면 된다.
비록 우리 땅은 아닐지라도 어쨌든 도망갈 곳은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다르다.
No way out... 밀리면 갈 곳이 없다.  후지산의 화산구멍만이 기다릴 뿐이다.
따라서 섬에서의 최선의 공격과 방어는 적이 섬에 오르지 못하게 원천봉쇄를 하는 것이며,
일단 섬에 오른 적은 무조건 섬 밖으로 밀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살 수 있다.

나는 스모의 기본개념이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스모는 일본인들에게 단순한 오락성 경기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쟁의 역사다.


일본 고유의상의 일반적인 특징은 옷이 헐렁하다는 것..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일본인들이 헐렁한 옷을 입고 앞을 여미지 않은 채
게다를 신고 활개치는 모습을 보고는 천한 것들이라고 폄하했다.
하지만 이것도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다.





일본은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습도가 굉장히 높다.
때문에 습기 제거를 위한 통풍이 중요하다. 의복도 마찬가지다.
일본인들은 옷을 헐렁하게 입음으로써 피부병을 예방하고, 무좀 방지를 위하여 게다를 신는다.

또한 짚으로 엮은 다다미를 방바닥에 깔아 실내의 습기를 흡수하도록 하였으며,
습기를 흡수한 다다미가 썩는걸 방지하기 위하여 매일같이 마른 걸레질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사람들이 천성적으로 바지런한 품성도 있겠지만, 바지런하지 않으면 안될 이유도 있는 것이다.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하나의 잣대로는 풀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지리적 여건, 기후, 역사 等을 같이 생각하면 문화가 보인다.

문화는 모든 것이 복합된 산물이며, 반드시 그것이 생성된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
[태평로] '웰컴 투 김일성 왕국'
진성호·인터넷뉴스부장
입력 : 2005.08.24 18:42 01'


▲ 진성호·인터넷뉴스부장
영화를 봤다. ‘웰컴 투 동막골’.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왔고, 진한 감동도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 초등학생인 딸이 말했다. “미국, 참 나쁜 나라네.” 아내가 말했다. “반미 영화.”

신문 영화평이 좋았던 이 작품 배경은 한국전쟁. 남·북한 군인과 미군이 동막골이란 마을에서 우연히 만나 우정(?)을 나눈다. 북한군은 패잔병이고, 미군은 사고로 비행기가 추락해 동막골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그려진다. 남한 병사 1명은, 그러나 사정이 좀 다르다. 양민을 학살하려는 상부 방침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탈영 것으로 암시된다. 이들에게 공동의 적은 미군이다. 라스트 신, 쏟아지는 미군 B29의 폭격은 양민을 겨냥한 것으로 묘사된다.

물론 영화 제작자가 ‘반미, 친북’의 상황을 설정할 수 있다. 그건 예술의 자유 영역이다. 그러나 민족 비극을 낳은 전쟁범죄자는 따로 있는데, 이런 식의 묘사를 한 것은 ‘예술가의 양심’에 반하는 것은 아닐까? 정권이나 관객에 영합한 또 하나의 상업주의로 볼 수도 있다. ‘웰컴 투 동막골’은 관객 450만명을 돌파하며 롱런할 기세다. (후략)



진성호기자의 기사는 꽤 길게 계속되지만,  그 다음 내용은 생략한다.
진성호기자 기사의 다른 내용에 대해 논쟁하고 싶지 않고 논쟁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웰컴투 동막골] 이라는 영화에 대한 그의 의견에 대해서만 이견을 제기하고자 한다.

기자는 먼저 기자의 딸과 아내의 평으로 기사를 풀어 나갔다.
일반인의 대중적인 느낌이나 관람평 보다는 자기 가족의 느낌으로 대변한 것이다.  

진성호기자의 기사 내용 중,  네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먼저,  남한 병사 1명은, 그러나 사정이 좀 다르다. 양민을 학살하려는 상부 방침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탈영
이라는 부분.

기자의 논조대로라면,  기자가 절대적으로 適으로 보는 북한과  맞서 싸우는 국군도 인도적인
측면에서 보면 비윤리적일 수 밖에 없다.
전쟁 상황에서 군 수뇌부가 내리는 명령은 전투를 수행하는 군의 작전개념에 의해 하달된다.
더구나 영화 속에서 내려진 명령은 [다리를 폭파하라] 는 것이지, 양민을 학살하라는 내용은 아니다.
물론 피난민이 다리를 건너는 상황에서 다리 폭파는 양민의 대량 사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양민학살] 과 [다리폭파] 는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두번째, 
이들에게 공동의 적은 미군이다 라는 부분도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들에게 공동의 적은 미국이 아니다.
이들이 목적하는 바는 미군 공격이 아니라,  미군의 오폭으로 부터 동막골 주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다.  미군의 폭격을 동막골이 아닌 다른 곳으로 유도하기 위해 1차적으로 적진지로
위장을 하여 폭격을 유도하고,  위장이 실패했을 경우,  적으로 오인토록 하기위하여 공격을 한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공동의 적은 미군이다] 가 아니라, [이들에게 공동의 목적은 동막골 주민의 보호]
가 올바른 표현이다.


세번째,  쏟아지는 미군 B29의 폭격은 양민을 겨냥한 것으로 묘사된다
는 부분.

영화에서 미군은 동막골 폭격에 대해 치열하게 찬반논쟁을 벌인다.
물론 영화속에서 폭격을 주장하는 사람은 미군이고, 반대를 하는 사람은 한국군인이다.
단지 그 설정만으로 미군이 양민을 겨냥한 것으로 묘사했다는 그 묘사가 올바른 묘사일까?
폭격을 주장하는 미군도 폭격대상지점을 양민이 살고 있는 곳으로 판단하진 않는다.
미군은 미군 정찰기가 추락한 것으로 미루어 그 지점에 북한군 대공진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양민이 있을지도 모르니 신중히 판단하자는 의견에, 중공군이 투입되기 전 신속한 북진을
위해서는 대공진지의 격멸이 우선이라는 판단하에 폭격을 감행하는 것이다.
즉,  영화 속 미군의 대화내용을 보더라도 미군의 폭격은 적 대공진지를 목표로 한 것이지,
양민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네번째,  관객에 영합한 또 하나의 상업주의로 볼 수도 있다
는 결론 부분.

바로 앞줄에 영화 제작자가 ‘반미, 친북’의 상황을 설정할 수 있다 고 말하면서, 
관객에 영합한
또 하나의 상업주의
로 볼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은, 그렇다면,  (정권은 논외로 하고) 
관객이 [반미 친북] 이라는 말인가?
영화를 본 대다수의 많은 관객들이 감동을 느꼈다고 하면,  몇백만이 넘는 그 수많은 관중들이 모두
반미친북의 좌파인가?   또한 짧은 기간에 관객이 500만명을 돌파하는 이 현상을 우리 사회의 급진적
좌경화 현상으로 봐야한단 말인가?

장면 중에는 남북한 병사가 서로 상대방이 먼저 처들어왔다 고 주장할 때 북한군 상위(정재영)가
'우리가 먼저 처들어갔다' 며 북의 남침을 인정하는 대사도 나온다.  이것이 친북인가? 


진성호기자는 기사의 제목을  '웰컴 투 김일성 왕국'
으로 뽑았다.
기자가 기사 전체의 문맥에서 우리 사회의 일부 진보세력에 대해 경계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 역시 견해를 같이 하며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제목을 잘못 뽑았다.  동막골은 김일성이 지배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곳은 이념이나 선악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동막골은 한국영화가 만들어낸 Neverland 다.

오히려 네버랜드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나라인데 비해,
동막골은 우리나라 깊은 산속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마을이다. 

영화의 수준에 대한 평가나 감상에 대해서는 각기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한두명 가족의 감상에 우선하기 보다, 대다수 관객의 정서를 읽을 줄 알고,
또 그보다 앞서 영화자체에 대한 신중하고도 객관적인 인식이 아쉽다.

진성호기자가 일반인이 아닌, 대중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론인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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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에서 같이 일한 후배가 수원 영통지구에 살다가
광주 도척면의 전원주택 단지로 집을 지어 이사를 했다.
워낙 가까운 후배라 집을 지을 때 부터 집사람과 같이 우리 별장을 짓는다고 좋아했었는데,
집을 다 지어 이사를 했다고 연락이 와서 부푼 꿈을 안고 찾아갔다.

곤지암에서 용인쪽으로 지방도를 타고 들어가니,  우리 집에서 정확히 1시간이 걸린다.
도로변에서 작은 오솔길을 타고 제법 올라가니 태화산 자락에 집이 세채 있고,
아직 집을 짓지않은 터가 세개쯤 있다.




1층을 들어올려 오픈된 창고로 쓰고 2, 3층 복층으로 설계를 했는데,
3층거실에서 내다보니 주변의 산과 거의 높이를 같이 한다.
탁 트인 시야가 거의 산장 카페 수준이다.
남의 집에 온게 아니라 마치 휴양지에 온거 같은 안락함이 든다.





신문도 배달이 안되고, 겨울엔 가스통과 기름을 미리 비축을 해놓아야 된단다.

그 친구 사무실이 시청앞인데,  매일같이 출퇴근을 한다는게 장난이 아닐거다.
아침 5시반에 나가면 사무실에 6시20분에 도착.  좀 늦으면 예측이 안되고...

아이가 중2인데, 한 학년에 50명씩 전교생이 150명.
아이가 공부를 제법해서 이사할 생각을 했단다.

이사한다는 얘길 들으면서 부터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다.
서울 한복판으로 출근을 하면서 광주 전원주택단지로 이사할 생각을 한 것 부터,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오히려 서울 강남으로 갈 생각들을 하는데
오히려 그 산골(?)로 들어갈 생각을 한 것 까지...

부부간의 살아가는 방식이나 가치가 틀리면 어려운 일이다.
생각이 일치가 안되면 적어도 한사람이 이해를 하거나, 혹은 희생을 해야 된다.
또 자녀에 대한 믿음이 없어도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자녀도 부모의 생각을 이해 못하면 안되는 일이고...
요즘 왠만한 아이들이 시골갈 생각을 안하기 때문이다.

정말, 주변에 가까운 수퍼 하나 없는 동네. (집이 세 채니 사실 동네라고 할 수도 없지만..)
신문도 안들어 오는 곳.
공중파 방송도 제대로 안들어오고,
외식을 하려면 승용차로 적어도 15분은 나가야하는 곳.
물론 서울에서도 외식하러 15분이상은 나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거와는 개념이 다르다.
서울에서 15분 이상 나가는 것은 맘에 드는 곳을 찾아가는 개념이고,
이곳에서는 15분 이상을 나가야 겨우 (맘에 들던 안들던) 식당이 있는거니까.

그대신,
텃밭과, 자연과 맑은 공기와 별이 있는 곳.

후배 부인에게  ' 여기 주인은 우리고, 두분은 우리 별장 관리인이라 ' 고
우스개 소리로 그랬더니,  맞다고 막 웃으며
3층의 방 1개는 늘 비어있으니 언제든지 와서 쉬고 가라는 후배 부인의 말이 참 정겹게 느껴진다.

나도 그런 집을 하나 소유하고 싶은 욕심과 희망은 있는데,  상주하며 살 자신이 아직은 없다.
그런 곳은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상주해서 살다보면 사실 불편한게 왜 없겠는가.
그런 눈에 보이지않는 불편함을 항상 즐거움으로 극복하며 생활하기가 아직까지는 싶지 않을거 같다.
그만큼 내가 도시문명에 물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후배의 용기가 무척이나 부럽고
그 가족의 자유로운 삶의 가치에 경의를 표한다.


스스로는 그럴 용기가 없으면서도, 그래도 곳곳에 이런 생활을 하는 절친한 사람들이 있으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후후후...   이 어쩔 수 없는 이기주의란...
:

HAI TAI.
이것을 [해태]라고 읽어주는 외국인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모음 [ㅐ]는 영어로 [AE]로 표기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회사이름은 [AI]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해태(HAI TAI)도 그렇고 현대(HUYN DAI)도 그렇다. 
아마도 로마자 표기법이 개정되기 전에 명명을 해서 그런가 보다.

[ㅚ]의 로마자 표기법은 [OE]다.
하지만, 최氏의 경우 [CHOE]로 표기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대부분이 [CHOI]로 표기한다.

박굉복 이라는 고교동창이 있다.
최(CHOI)와 같이 일반적인 표기법으로 쓰면 [PARK GOING BOK] 인데,
이 친구가 영문 명함을 내밀면 외국인이 이 친구의 이름을 제대로 이해할까???

[GOING BOK PARK]
혹시 이 명함을 본 외국인들이 이 친구가 [BOK 공원으로 가는 중] 이라고 착각하진 않겠지...

영문표기를 할 때는 원래의 발음과 가장 근접하게 부를 수 있도록 표기하는게 좋은거 아닐까.
[HAI TAI] 로 표기된 명함을 내밀며, 'Please, say 해태 not 하이타이..' 라고 일일이 부탁하느니,
차라리 [HETE] 라고 표기하면 정말 큰일이라도 날까??

꿩 잡는게 매 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ㅡ]와 [ㅜ]의 발음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외국인에게, [EU]와 [U]의 차이라고
설명한다고 해서 얼마나 알아들을 수 있을까.  
결국은 영문표기를 보고 우리가 헷갈리지 않기 위해 만들어 놓은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마케팅이나 민원분야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키워드가 [고객마인드]다.
우리도 외국인의 입장에서 그들이 발음하기 편하게 가자.
외국인이 실제 호칭에 가깝게 부를 수 있도록 하자.
한글 표기법상 문제점, 언어구조상 문제점 等等을 따지지 말고, 그냥 단순하게 쉽게 가자.

내 친구에게, 부르는 사람도 헷갈리며 'Going Bok~~~' 이라고 불러 (이 경우 정말 외국인이
뭐라고 부를지 나도 모르겠지만)  내 친구나 부른 사람이나 서로 어정쩡하게 있게하지 말고,
다소 표기는 안 맞을지 몰라도 자신감을 갖고 'Geng Bok~~' 이라고 불러 친구가 돌아볼 수 있다면,
그게 현실적이지 아닌가 싶다.


내 생각이 황당한 건가???



사족 하나.

오래 전 지방을 다니다,  군청을 영어로 [Gun Office]라고 표기한  도로표지판을 본 적이 있다.
[Gun cheong] 이나  차라리 [County Office]라고 표기를 하던지...

우스개소리로 [무기고]로 오인될까 두려웠다.

:
약간 오래 전, 치과엘 갔다가 기다리는 동안 무심코 앞에 있는 월간지를
집어들고 뒤적이다 보니 고승덕변호사 인터뷰 기사가 있다.

사법, 외무, 행정... 남들은 하나 패스하기도 힘들다는 세가지 고시에
모두 합격한 엄청난 수재.
최근엔 주식에 대한 책까지 발간한 수재 + 노력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 답지않게 거만하지않은 수더분한 외모도 맘에 든다.(내면은 모르겠지만)

기사중에 이런 질문이 있다.
박태준 전 포철회장의 딸과 이혼한 사유를 묻자, 그는 '성격차' 라고 답했다.
가장 일반화된 질문에 가장 보편적인 답변이다.
그런데, 예리한(?) 기자의 짖궂은 질문이 뒤따랐다.
'[성격 차]입니까? [성 격차]입니까?' 


좀전에 인터넷 뉴스를 보니 톱가수 출신인 이상민과 이혜영이 결혼 1년여만에
이혼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이상민이 사업에 몰두하느라 이혜영에게 무심했던 것이 원인이라는거 같은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넓은 의미의 [성격차] 인거 같다.
(어느 글자에서 띄어쓰기를 해야하는지 모르겠고.. 알 필요도 없지만)

두가지 씁쓸한 생각이 든다.

하나는, 성격차이를 느끼지않고 사는 부부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점.
중요한 것은 끝까지 같이 살겠다는 생각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오랜시간을 같이 노력을 해도 도저히 융화가 안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럴경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게 현명할거라는 생각에 동의한다.
문제는 그런 노력들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진지하게 성의껏 해보았느냐 하는 것.
그리고 자신에겐 문제점이 없었는지 자문해 보았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너무 쉽게 포기하고, 너무 쉽게 새로운 걸 모색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 씁쓸한 것은, 소위 인기인들의 행동양태와 그런 행동에 대한 언론의 자세,
그리고 대중의 반응이다.

연예인을 비롯한 인기인들의 결혼에 대해 언론은 필요이상의 과열보도에
앞장 서는 경향이 있다.
어디서 어떤 형태로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은 어디로... 하는 식으로
거의 일거수일투족을 중계방송하듯 기사화하고 있지 않은가.
일반 서민들의 수준에서는 부러울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띄워 놓는다.

그리고 당사자들은 자기들이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무슨 무용담처럼 늘어 놓는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에 꼭 덧붙이는 한마디.
'우리 행복하게 잘 살께요. 지켜봐 주세요.'

이 시기의 대한민국에 자기들 사는거 지켜볼 정도로 한가한 사람이 별로 없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이 경과하면 슬슬 굴뚝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난다.
' 누구누구 불화설... 심상치 않다... 심야에 누구누구가 어디서 어쩌구...'
그런다음 수순에 따라 [파경]이라는 단어가 뒤따르고,
그리고는 서로간에 당위성을 주장하고... 눈물흘리고...
사랑하지만 헤어진다...고도 하고, 친구처럼 지내기로 했다...고도 한다.

이런 모든 과정을 언론은 역시 친절하게도 하나도 놓치지않고 세세히도 보도한다.
나름대로 추측에 예측에 분석까지 해가면서.
우리와는 아무 상관도 없고 관계도 없는, 그런 과정을 일반 대중은 어쩔 수 없이 또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신문을 보면 톱기사고, TV를 켜면 나오니... 반 강제적이다.

그리고 또 일정시간이 지나면, 방송은 그 사람들을 끄집어내려고 혈안이 되고,
본인은 적당히 뜸을 들이다 못이기는 척하고 마치 돌아온 영웅과 같이
대중 앞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다.

공개적으로 실명을 거론하는 것이 문제가 될지몰라 타이핑했던 이름을 모두 지웠지만,  
지금 언뜻 생각나는 이름만도 십여명 정도이니,
기억을 좀더 더듬어보면 수도 없이 많을테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연예인이라 해서 이혼 못 할 이유는 없다.
단지, 시작부터 그 과정이 너무 떠들썩하고 요란하기에 대비가 되는 것이다. 

그런 현상들을 우리는 넋을 잃고 바라보며, 게다가 열광까지 하고 있다.
개방시대의 일반화되는 과정과 현상을 내가 너무 못 따라잡고 있는건지...


20년을 함께 살아오며 맘에 안드는 것도 많았을테고, 잦은 다툼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혼하지 않고 같이 살아주고 있는 와이프가 새삼 고맙다.
:
삼국시대를 신라가 통일을 하게 된 이유에는
역사학자들의 고찰이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위정자의 야망과 안목,
책사의 전략적 두뇌,
조직화된 국가 시스템,
시의적절한 국제 외교력,
강력한 군사력,
물자조달에 필요한 경제력.. 등등...

거기에 이런 생각을 해본다.

신라의 주 영토는 경상도.
백제는 전라도와 충청도,
고구려는 평안도, 함경도, 경기도, 강원도까지...

경상도의 경우 남도와 북도의 사투리는 큰 차이가 없다. 
억양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기본틀은 같다.
거기에 비해 전라도와 충청도는 기본틀이 많이 다르다.
평안도, 함경도, 경기도에 강원도까지 포함된 고구려는 더 하다.

공중파 전파매체가 활성화된 요즘에도 지방의 사투리가 쉽게 고쳐지지 않는데,
하물며 산맥으로 가로막힌 옛날엔 더 했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의사소통이 제일 원활했던 나라가 신라다.
전쟁에서 통신의 중요성은 매우 중요하다.
신라는 신속한 의사소통뿐만이 아니라, 가장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나라다.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는 국가적 동질성이나 일체감을 갖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의 퀘백이 독립을 주장하고 나서는 이유도 그렇고,
중국도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는 소련과 같이 갈라질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일부는 우리와 합쳐질 수도 있다고 본다.
중국이 변방의 이민족 단속에 혈안이 돼있는 이유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풍화작용이나 침식작용은 지질학에서나 생기는 자연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현상은 예측이 가능하다.
진화와 변이에 대한 속도 예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역사와 사회의 풍화와 침식은 예측이 어렵다. 
변화 속도에 대한 예측은 더더욱 어렵다.
소련연방이 무너지리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었지만,  붕괴는 한순간이었다.

지금도 역사의 풍화는 미세하게나마 진행이 되고 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정도의 장구한 시간을 거치며...

나비의 날개짓 한번이 태풍이 되어 돌아온다는 [나비효과].
단순하게 느껴지는 [의사소통]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나비효과의 단초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영화 [황산벌]에서 코미디적 요소로 관객을 웃긴 [거시기]라는 표현이 결코 거시기 하지만은 않다. 
:

TV에서 방영되는 한 신용카드회사의 CF를 보면서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 있다.

이 CF는 2편이 만들어졌는데,
그중 하나는, 오렌지족의 느낌이 나는 늘씬한 여자가 환호하는 남자들에 둘러 쌓여
섹시하게 춤을 추는 장면이고,
또 하나는 젊은 남자가 수영장에서 잘 모르는 듯한 (이건 나의 느낌이지만) 두명의 외국인 여자에게
물장난을 하다가 결국 두 여자를 양팔로 감싸 안는 모습이다.  

그리고 화면 한쪽에는 유명 리조트의 할인혜택 等이 자막으로 처리된다.

거기까지는 늘상 보아오는 CF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차피 요즘 광고라는게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그걸 언찮다고 문제 삼는 사람이 바보일지 모른다.

그런데... 그 CF에 나오는 노랫말은 이렇다.
[ 아버지는 말 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  ... ... ... ... 웃으면서 살기에도 인생은 짧다 ... ... ]

과연 자녀들에게 그런 식으로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하는 아버지들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자신의 신용카드로 그런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그 또래의 젊은이들은 또 몇이나 될까...
안 그래도 청년실업 증가라는 사회문제는 쉽게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왕년의 7공자 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때의 오렌지족의 문화를 조장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젊은이들, 또 열심히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
그리고, 자식들이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부모들,
아울러 그런 부모를 바라보는 자식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는지
광고제작자와 광고주에게 묻고 싶다.


광고의 콘티를 이렇게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젊은이들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집 지어주기 等의 봉사활동을 하고 난 후,
아버지가 봉사활동을 한 아들 친구들에게 저녁이나 맥주를 사면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한다.
그리고, 이런 노랫말의 CM송이 나온다.
[ 아버지는 말 하셨지 인생을 배워라 ...  ... ]

혹은, 젊은이들이 해외 배낭여행을 하는 도중 유스호스텔의 프론트에서 카드로 결제를 하는데,
프론트 직원과 외국의 젊은이들이 멋진 디자인의 카드에 매료되어 놀라는 모습을 화면에 담으며,
[ 아버지는 말 하셨지 모험을 즐겨라 ...  ... ... ... ... 너의 꿈을 펴기위한 세상은 넓다 ... ... ]
라는  CM송이 나간다.

큰 회사일수록 광고에도 공익을 생각하는 마음이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박카스 광고에 호감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

포커는 단계별로 상황판단이 가능하다.
한장 한장을 받으면서 결과를 예측하며 진퇴여부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고스톱은 한꺼번에 다 받아놓고 진퇴여부를 생각한다.


포커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진퇴여부를 결정한다.

고스톱은 권력의 순서에 따라 의사결정을 한다.
따라서 내 서열이 낮으면 나는 의사결정권이 없다.
아무리 패가 좋아도 앞에서 치겠다면 죽어야 하고,
반대로 아무리 패가 나빠도 우선순위가 죽으면 끌려 들어가야 한다.


포커는 자기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중도 포기가 가능하다.

고스톱은 일단 끌려 들어가면 중도에 빠져 나올 수가 없다.
죽으나 사나 절대권력자의 처분에 맡길 수 밖에 없다.


포커는 자기자본이 없이는 끝까지 끌고 갈 수가 없다.
매 게임마다 늘 상대방과 동등하게 투자를 해야 끝까지 갈 수 있다.
중간에 자본 검증이 되니 부도날 염려가 없다.  때문에 판에 뛰어든 사람이 피해를 안본다.

고스톱은 매 게임 일단 시작을 하면 중간중간 자본에 대한 검증없이 끝까지 갈 수가 있다.  
그러니 느낌이 좋으면 자본이 없어도 일단 질르고 본다.  
그러다보니 부도가 나면 (고 바가지라도 쓰면)  그 게임에 참여한 사람은
받아야 할 돈을 못 받는 피해를 볼 수도 있다.


포커는 객기를 부리다 잘못되더라도 자신에 대한 책임만 지면 된다.

고스톱은 객기를 부리다 잘못되면 남의 것까지 연대책임을 져야한다.



포커는 참여민주주의다.
고스톱은 절대권력에 의한 전제주의다.

놀이문화 조차도 그 시대의 사회문화를 대변한다.


:
JSA 경비대대 부대원들이 훈련도중 강에 빠진 동료를 구출하기 위하여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소대장을 포함해 4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는 보도를 보고 착찹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잠자는 동료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하여 8명을 죽여 세상을 놀라게 한 젊은 병사가 있어
우리를 절망케 하더니,
같은 또래의 또 다른 젊은이들은 동료를 구하기 위한 전우애로 자신을 잃어 우리를 안타까운 감동에 몰아 넣는다. 


우리를 절망케한 병사의 뉴스를 보면서는 아들에게 교육시키기가 쉬웠다.

너는 절대 저러면 안된다고 말하면 된다.
선임병이나 동료 병사에게서 무슨 말을 듣거나, 무슨 일을 당하더라도 항상 참으라고 강조하면 된다.

우리를 안타깝게 만든 병사의 뉴스를 보면서, 난 아들에게 해줘야 할 말이 뭔지를 아직도 모르겠다.

동료가 위기에 처했을 때 너는 절대 같이 나서거나 뛰어들면 안된다고 말하기도...
그렇다고, 그럴 때 네몸을 아끼지말고 동료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다.

솔직히 난 아직도 판단을 못 내리고 있다. 
저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들에게 어느 쪽도 자신있게 말을 못 하겠다. 

자식들의 의로운 죽음에 존경을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추모의 말이
졸지에 아들을 잃은 부모들에게 얼마나 위로가 될까... 생각하니

 지금 내리는 빗줄기 보다 더 큰 슬픔으로 마음이 젖어든다.
: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사측에 내건 요구 중 몇 가지를 보니 참으로 기가 막히다.

-  비행임무 전 약물 및 음주 검사 중단
-  승격시 영어시험(토익 630점 이상 ) 조건 폐지
-  정년 만 58세 (이후 2년 간 촉탁 위촉해 만 60세까지 보장)
-  승객석에 탑승해 이동하는 시간에도 비행수당 지급   等의 요구사항을 보면

과연 조종사들이 지각있는 사람들인가를 의심하게 만든다.

특히, 처음 세가지는 모두 승객의 안전 정도가 아닌,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다.

탑승 조종사의 음주는 당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음주여부의 사전 검사를 거부하는 명분이 뭔지 대체 모르겠다.
조종사 노조측의 말을 들어보면, 본인들은 전문가이기 때문에 음주는 말이 안되며,
따라서 그런 검사 자체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그런 논리라면 대부분의 왠만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다 그 분야의 전문가다.
본인들이 진정 프로 전문가라면 그것을 거부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국제선 항로의 조종간을 잡는 조종사에게 어학은 필요불가결의 요소다.
항공기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공항의 상공에서 분초를 다투는 정밀한 이착륙을 위해서는,
관제사와 조종사 간의 신속하고도 정확한 의사소통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건 기본 상식이다.
안그래도 미묘한 발음의 몰이해로 인한 사고의 개연성이 가끔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영어시험 폐지가 왠말인지...

정년의 연장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집중력과 신체의 반응 속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정년 55세에서 경험을 살린 후배 조종사의 육성을 위한 촉탁 위촉을 하는 방안이라면
모르겠으나,  조종사로서의 정년 연장은 신중히 생각할 사안이라고 본다.

위 세가지 만으로도
조종사들이 자신들만의 자신감으로 승객의 생명을 너무 경시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승객석에 탑승해 이동하는 시간에도 비행수당 지급]도 조금은 이해가 안 간다.
학생들이 강의실에 앉아만 있어도 학점을 달라고 하면 뭐라 그래야 할지...

사실 조종사 노조의 이해할 수 없는 요구조건은 그외에도 많았다.
년 3회 가족동반 항공권의 지급, 목적지 숙소에 골프채 4세트 비치 等...

나 아니면 안된다는 오만을 힘의 원천으로 삼아 公共의 질서를 볼모로 삼는 협상은 비열한 행위다.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들이, 자신들의 주장이 정녕 정당한 것이라면,
일방적인 전면파업보다는 公共의 질서를 유지하면서 부분파업등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표출하는 것이 보다 더 당당하지 않을까.

아무리 정당하고 명분이 있는 행동일지라도,  내가 참을 수 있는 인내의 한계를 지나치면
짜증이 나는게 보통사람들의 속성임을 아는 지혜를 권하고 싶다.   
: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느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다.
같은 뱃속에서 나와 수십년을 함께 산 형제간에도 티격태격 하고,
결혼을 하여 누구보다도 가깝게 20년을 살아도 서운함이 있기 마련인데,
모든 환경이 다르고, 공통분모가 전혀 없던 미지의 사람들이 모여
한 공간 속에서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기쁨과 실망과, 즐거움과 아쉬움을 번갈아 느끼면서
나름대로 사이버 공간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 같았다.



1. 남의 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 사이버활동을 처음하는 사람은 글 올리기가 어색하고 자신감이 없다.
특별히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면 다소 본인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긍정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 맞장구치는 리플 달아주며 조회수 늘려주기

- 내가 올린 글에 아무 반응이 없으면 소외되는 것 같아 자신감을 잃게된다.
적극적으로 리플을 달아주자.  그리고 맞장구를 쳐주자.
그럼 자신을 사이버 공간에서 인정받는 존재로 생각하고 열성적인 활동을 하게된다.
클릭을 자주하여 조회수를 올려주는 것도 자신감을 갖게해주는 좋은 격려방법이다.


3. 부정적인 리플을 달거나 말 꼬투리 잡지 않기

- 사이버상에서도 토론은 이루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자신의 의견만을 객관적으로 제시해야지, 
상대방 의견에 대한 문제점만을 나열하는 식은 비난으로 비춰질 수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다.


4. 자기와 관련없는 일에 공개적으로 끼어들지 않기

- 사이버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존중과 불간섭이다.
회원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가장 좋은 해결책은 당사자들간의 해결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제삼자가 공개적으로 끼어드는 것은 긁어부스럼을 만들 수 있다.
도움을 주고 싶을땐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좋다.


5. 익명으로 글 올리지 않기

- 익명은 자기의 의견을 소신있게 밝힐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무책임하고 불확실한 말로 인해 전체의 신뢰를 깨뜨릴 수도 있다.


6. 3대 금기소재 지키기

- 사이버상에는 다양한 계층이 있으며, 이들은 각기다른 환경적 성장요인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각자의 취향과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중 특히 민감한 세가지 - 지역, 종교, 정치 - 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는
사이버 게시판에서 언급을 안하는게 좋다.
자칫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일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7. 특정인에 대한 지나친 관심 자제하기

- 사이버공간 역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므로 특정인에 대한 자연스런 친소감정은
어쩔 수 없이 생길 수 있으나,  사이버공간은 공동의 장이기 때문에 특정인에 대한
지나친 공개적인 관심은 전체의 단합을 저해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소외감을 줄 수도 있고, 이로인해 파벌이 조성될 수도 있다.


8. 독점욕구 자제하기

- 사이버공간 활동의 기본자세는 존중과 배려이다.
이런 존중과 배려를 간혹 자신에 대한 호감으로 과대인식하여
상대방의 사고나 행동을 지배하려 한다거나,
지나친 간섭은 자칫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
사이버모임에서 스토커는 공공의 적이다.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장소를 정한다든지 하는 사사로운 것에서 부터 의사결정을 독점하려 한다든지,
특히, 대화를 독점하려 해서는 안된다.  남들의 대화에 시도 때도 없이 끼어드는 행위는 물론이다.
동호회 모임은 특정인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들으러 나오는 강연회나 강좌가 아니기 때문이다.  


9. 부담스런 비즈니스나 마케팅활동 하지 않기

- 사이버상에서는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
상호간 정보공유나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은 모임을 활성화시키고
상호간의 시너지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으나,
회원 상호간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비즈니스를 지나치게 내세운다거나,
정보제공 이상의 마케팅활동은 타인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10. 공통분모 찾기

- 사이버 모임은 불특정 다수의 모임이다.
경우에 따라 제한적 요건을 기준으로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여건이 동일할 수는 없다.

따라서 모임의 룰이 필요할 경우 기준은 상식수준의 中下에 맞추는 것이 좋다.
상위수준은 마음만 먹으면 하위수준에 맞출 수 있지만,
하위수준은 마음먹는다고 상위수준에 맞춰지는게 아니다.

특히 금전적인 부분이 언급될 경우,
돈에 대한 가치는 개인의 경제력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보편적으로 부담없다고 생각하는 회비등의 징수가 특정인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다.
비용에 대한 부담이 생길 때, 탈락자가 생기는 법이다.
가급적 부담을 없애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나와 환경적, 경제적 여건이 같을 수 없기 때문에
내 기준으로의 한마디가 상대에게는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 


11. 회원 상호간 금전거래 안하기

- 사람의 모임에서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남녀관계와 금전이다.
특히, 사이버 모임에서는 신원확인이 불분명한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사이버 모임에서의 금전거래는 안하는 것이 좋다.
요주의 인물은 어디서나 상존한다.

아울러 사이버 모임에서는 회비 等의 징수도 바람직하지 않다.
금전적인 문제는 경우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공격의 빌미가 되기 싶다.


12. 지나친 규제조항 안 만들기

- 어떤 모임이든 모임이 어느정도 틀이 잡혀나가는 것 같다고 생각되면 회칙이란걸 만들고 싶어한다.
좀더 진한 결속력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의미는 좋다.
하지만, 이런 규제가 오히려 모임을 경직화시킬 수도 있으며, 이 때문에 틀이 깨지는 수가 많다.

특정 목적을 위한 조직은 규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친목을 위한 모임에서 필요이상의 규제조항을 두는 것은 당초 의도와는 달리
스스로의 족쇄가 될 수 있다.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제대로 적용하지 못할 규제는 처음부터 없는게 낫다.
지키는 사람은 못 지키는 사람에게 불만이 있을 수 있고,
못 지키는 사람은 나름의 자격지심으로 모임에서 위축될 수 있다.
그렇다고 예외를 많이 두다 보면,  지키는 사람과 못 지키는 사람과의 갈등만 생긴다.

사람마다 할애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은 다 다르다.
사이버 모임에서 그걸 통일시키려 하면 안된다.


:
[국어사전]

대ː통령(大統領)[―녕][명사] 공화국의 원수(元首). [행정부의 수반이며 국가를 대표함.]


[영어사전]

president [prezdnt] 【L 「의장을 맡은 사람」의 뜻에서】 n.

1 (공화국의) 대통령 ((사람의 직위를 말할 때는 the President, President Bush와 같이 대문자로 씀))
the P~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미합중국 대통령

2 장(長); (관청의) 총재; (대학의) 학장, 총장; (학술회의협회 등의) 회장; 《미》 (은행회사의) 행장, 사장

3 사회자, 의장

--------------------------------------------------------------

사전에 있는 그대로 [President]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대통령이라는 의미뿐만이 아니라, 여러 종류 조직의 長이라는 의미로 폭넓게 쓰인다.

하지만 [대통령]은 한 직책, 더 좁혀서는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한 단어다.

[President]가 여러사람에게 부여되고 여러사람이 불려질 수 있는 호칭인 반면,
[대통령]은 오직 한사람만이 들을 수 있는 한사람에게만 부여되는 호칭이다.

미국의 [President(대통령)]는 권력이 아닌, 권한과 권위로 인정받는다.
독재와는 거리가 멀다.
권력은 있지만, 사회로부터 엄격한 견제를 받는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은 어땠었는가?
권위보다는 권력으로 지탱해 왔다. 절대 권력자였다.

여러사람에게 불려지는 호칭을 쓰는 사회와,
오직 한사람만을 위한 호칭을 사용하는 사회에서의,
호칭에 대한 이미지와,  그 [호칭의 자리]가 갖는 권력은
전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호칭부터가 1인을 위한 독재호칭이다.

우리도 호칭을 나눠가질 수는 없을까...

우리의 표현법은 특정조직의 책임자에게 일반적으로 '長' 이라는 호칭을 붙여 준다.
과장, 부장, 사장, 통장, 동장, 총장, 소대장, 사단장, 방장...

그렇다면 대통령도 [國長]이라고 호칭하면 어떨까?
나라의 책임자, 나라의 우두머리 라는 의미로.


'... 오늘 노무현國長은 일간지 편집국장과의 간담회에서... ... ...'

이런 뉴스멘트가 나온다면 대통령도 훨씬 가깝게 느껴질거 같은데...
:

아직도 일부 시골에서는 닭을 기를 때 하루종일 닭장 안에만 가둬두지 않는다.
낮에는 그냥 놔둔다.
그 닭들이 모두 도망을 갈 거 같지만, 밥 때가 되거나 저녁 무렵이면 다들 돌아온다

소를 키울 때도 가두지 않는다.
그래도 때가 되면 돌아온다.

닭이나 소를 방목하는 이유는 더 건강함을 유지시키기 위함이다. 

울타리가 있으면 모든 동물들은 울타리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아마 우리 인간을 포함해 동물에게는 이유도 없이 일단은
벗어나고자 하는 탈출 욕구가 있는 모양이다.
아니면 답답함을 못 견디는 심리적 요인이 있는지도.

울타리가 작으면 작을수록 그 탈출 욕구는 더 강한 거 같다.
아마도 울타리의 크기와 탈출 욕구는 반비례하는 게 아닌가 싶다.

울타리가 없더라도,
먹을 것이 있거나, 놀 것이 있으면,

즉, 흥미거리가 주어진다면 멀리 가진 않을 게다.
설사 좀 멀리 갔더라도, 결국엔 돌아올거라고 생각한다.

가정도 마찬가지고, 모든 조직이 다 비슷하지 않을까.


압박을 가하는 규제보다는, 마음이 저절로 움직이게 만드는 동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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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자녀교육에 대해서는 나는 언급할 자격이 부족하다.
대부분 집사람이 챙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 기본적인 방향은
집사람과 내가 코드가 일치하는 편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가 추구한 몇가지 키워드는
[자율중시]와 [기다림] 그리고 [군불과 뜸]이다.

애들이 걸음마를 시작하여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
아이가 넘어졌을 때 우린 한번도 우리 손으로 애들을 일으켜 세워본 적이 없다.
아스팔트에 무릎이 까져 피가 흐르며 아이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울면서 우리를 바라볼 때도
우린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서 우리 곁으로 올 때 까지 기다렸다.
가끔 우리끼리 되묻는다.   '우리 너무 애정결핍 아니야??? '

아이들에 대한 체벌시에도 우리에겐 몇가지 원칙이 있다.
수시로 행하는 잔매는 와이프 몫이고,
결정적인 순간 반쯤 죽이는 (너무 살벌한가???) 몽둥이 찜질은 내 몫이다.
다행히도 내 몫을 행사한 적은 아들, 딸 각각 한번씩 밖에 없었지만.

집사람이 아이들이 어렸을 때 체벌하는걸 지켜보면 참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체벌을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때, 와이프는 먼저 애들에게 상황설명을 하고
스스로 형량을 구형토록 한다.

이를테면,  '네가 오늘 이러이러한 행동을 한 것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 하고
죄질을 인정토록 한 후,  '그럼 몇대 맞으면 된다고 생각해? '  하고 스스로 형량을 정하게 한다.
아이가 스스로 내린 구형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할때는,
'세대???   엄마가 생각할 땐 세대는 부족한거 같은데...' 하면
아이는  '다섯대...' 하고 스스로 형량을 늘린다.

그런데, 이런 자율구형제는 아이들이 크면서 자연 소멸되고 만다.
아이들이 점점 신체적완력이 강해지고 사고가 논리적이 되면서,
힘과 논리에서 밀리기 시작함을 의식한 와이프 역시 논리보다는
무력에 의한 기습적인 선제공격이 잦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때 하루는 집사람이 아이 둘을 앉혀놓고
생리대의 구조와 착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마뜩찮은 표정으로 엄마의 설명을 듣던 아들녀석이
기어이 나도 궁금했던 질문을 한다.

'근데, 엄마... 나는 이거 쓰지도 않는데, 왜 이걸 배워야 하는데??? '
집사람의 답변은 명쾌하다.
'너는 직접 사용을 하진 않지만, '아~~ 여자애들은 남자에 비해 불편한게 많구나.
그러니까 여자애들에게 짖궂은 장난을 함부로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걸 느껴야지.'

아들은 군소리 안하고 엄마의 얘기를 듣고 있었고,
나 역시 묵묵히 신문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중고등학교에서 신학기마다 아이들에게 작성시키는 학생기록부의 항목중에 [장래희망]이 있는데,
다시 두칸으로 나뉘어진다.  [본인의견]과 [보호자의견]이다.
우리 애들의 [보호자의견]란에는 늘 [본인의견 중시]라고 적힌다.

애들을 키우면서 진로와 장래에 대해 무엇이든 강요한 적이 한번도 없다.
우리는 몇가지 경우의 수에 대한 방향과 의견만 제시할 뿐, 
결정은 본인들이 내리도록 한다.
꼭 필요한 경우에도 일시적인 강요보다는, 띄엄띄엄 얘기하며
스스로 결정할 때 까지 끈질기게 기다린다.

꾸준하게 군불을 때가며, 계속 뜸을 들인다.

큰애를 미국에 보낼 때도, 국내에서 학교를 다니는 경우와 유학을 가는 경우의
예상되는 장단점을 설명하여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했고,
딸아이가 중고등학교 시절 학원을 다니는 것도 엄마는 정보제공만 할 뿐,
다니고 안다니고의 결정은 언제나 본인의 몫이었다.

군불을 때가며 뜸을 들이는 것이 때로는 중요한 시기에 시간의 손실을 가져오기도 하고,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것을 놓치는 等,  당장의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이 더디더라도 그게 나이를 먹으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자생력이라고 생각한다.

아들녀석이 초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어린 녀석을 데리고 단둘이 1주일간
일본 배낭여행을 다녀온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딸아이가 중3 이 되면서 매일아침 등교할 때 습관적으로 하는 소리가
'엄마.. 나 오늘이 학교가는 마지막 날일지 몰라요.' 였다.
학교 중퇴를 하고 고등학교도 안가겠단다.
음반제작과 무대예술을 배우겠다는게 이유였다.
급기야는 대안고등학교를 수소문하면서, 딸아이와 마주앉아 같은 일을 하더라도 왜 인맥이 중요하고,
좋은 인맥을 쌓기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설명했다.

딸애가 외고에 합격한 후,  ' 내가 외고에 갈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어준건 엄마고, 
외고에 갈 동기를 심어준건 아빠야.  엄마 아빠, 나 포기 안해주셔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내가 짜증내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  라고 말할 때,
우리 부부는 가슴 찡한 행복을 느꼈다.

딸애는 결국 중학교 때의 자기 희망대로 올해 중앙대 연극과에 진학하여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금도 선배들의 연극 무대작업을 쫒아 다니며
거의 매일 밤을 지새우고 있다. 

반면에,  아들은 대학 2학년을 마친 지금도 자기가 하고 싶은 전공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마케팅, 산업디자인, 인테리어, 비즈니스 등등... 
여러가지를 생각하는 모양인데 쉽게 결정이 안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조급하게 선택을 강요할 생각도 없다.
단지 시간을 벌어주면서, 미래산업의 변화에 대해 적절한 조언을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나의 식견이 부족함이 좀 안타깝다.

자기의 인생을 사는데, 부모에게 강요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남아있는 긴 삶을  의미있고 보람있게 살 수 있다면,
1~2년 더 생각하는 것이 허비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 전공없이 대학을 졸업할 수는 없고...
아들과 협의하여 금년에 군에 입대하기로 한 것도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군복무를 통해 생각이 여물어지면, 뭔가 사고의 틀도 바뀌고
가치관의 폭도 넓어지지 않을까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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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의 유행인 key word 중 하나는 단연 [웰빙]이다.

웰빙(well-being)의 사전적 의미는
행복이나 안녕,  최근에는 바쁜 일상과 인스턴트 식품에서 벗어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나 문화 코드로 해석되고 있으니,
한마디로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사는 거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삶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웰빙족이라 하고,
웰빙푸드로 유기농 쌀, 유기농 야채, 허브차, 생식 等이 각광을 받고 있고,
요가, 발 맛사지, 아로마, 공기청정기 等도 인기상품인거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터넷의 발달 때문인지 유난히도 새로운 조류에 대한
호기심과 수용이 빠른거 같다.
또, 한번 불 붙으면 걷잡을 수 없이 터지는 국민성을 감안해도 한동안 웰빙에 대한 관심은 클거 같다.
웰빙상품으로 한몫잡는 사람들도 분명 있었을테고,
앞으로도 계속 기발난 아니디어와 상품이 나올 것이다.


웰빙은 해석하기에 따라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60년대에 도입된 개념이 아닌가 싶다.
[well-being] 이 아닌  [well + living] 의 합성어인 [wellving] 으로 해석을 한다면,
이는 곧  [잘 살아보세] 가 아닌가...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60년대에 한반도에서 메아리 쳐진  이 구호가 40년의 세월이 지난 이제서야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니...

정말 대단한..  ...    
시대와 트렌드를 리드하는 한국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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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인가...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시,  패널 한분이 이런 질문을 했었다.
' 대통령의 리더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거기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은 이랬다.

' ... ...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통령관을 가지고 평가해달라.
옛날 대통령의 잣대를 가지고 나의 행동을 평가하면 모든게 맘에 안들 것이다. ... ...'

대통령의 국정에 대해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나 같은 범부가 이해 못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 말에는 상당히 공감이 갔었다.


단발령이 내렸을 당시 최익현의 시각에서 보면, 천하가 망하는 것이었다.
상투를 자르는 사람은 가문도 씨도 없는 후레자식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의식에는 많은 혼돈이 생겼다.
종교관에서 오는 제사에 관한 의식,  남녀평등,  반상의 문제에서 부터
의복에 대한 문제에 까지...
그때마다 기존 의식의 저항은 거셌다.
하지만...  옳고 그름의 판단을 떠나서 늘 결과는 새로운 곳을 지향해 왔다.
그리고 변화의 선봉에서 가장 큰 비난을 받았던 사람들은,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시대의 선각자로 변모하였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던 90년대만 해도 여사원들이 귀걸이를 하거나,
진한 화장을 한다거나, 매니큐어를 바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불건전한 여사원으로 보였고, 당연히 선배나 상사의 지도가 들어갔다.
지금 그걸 논한다면... ㅎㅎㅎ... 정말 웃기는 상사가 될 것이다.

나는 스스로 그래도 변화를 수용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변화가 다 마음에 드는건 물론 아니다.
내 사고기준으로 보면, 머리를 진하게 염색하는게 나에게는 아직 썩 좋게 보이지 않는다.
다만, 내색을 안하고, 저것도 변화려니... 생각하고 무감각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전통]과 [트렌드]를 같이 담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변화를 수용하며 전통을 지킨다는 것이 외줄타기의 균형을 잡는 것 처럼 어렵다.

외줄타기를 연상하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요즘같이 급속하고 격렬한, 장래의 변화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진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전통이라는 것은 이런 힘겨운 외줄타기에서 기우뚱하는
가치관의 중심을 잡아주는 부채가 아닌가 생각한다.

아날로그식 가치관을 바탕으로한 디지탈식 사고.
가장 좋은건 이런 [디지로그]식 접근일 것이다.

쉽진않겠지만.
:
[스타성은 실력만으로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월드컵 예선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 2연전을 보면서,
역시 박주영은 스타성이 있다는걸 절감한다.

박주영의 천재성에 대해서야 모두들 인정하는거니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지만,
골을 넣어도 어떻게 그렇게 극적인 골을 넣는지...

A매치 데뷔골을 팀의 패배 일보직전인 종료 직전에 극적인 동점골로 장식하더니,
두번째 골은 대량 득점의 포문을 여는 선제골이라니...

마치 하늘도 스타마케팅을 하는 듯 하다.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박주영 본인의 기량이 우선 출중하지만,
그런 기회가 극적인 타이밍에 그에게 주어진다는 것도 본인에겐 축복임에 틀림없다.

우리에게 그런 스타가 있어 행복하다.
소리없이 나타나 알게모르게 세계적인 스타와 어깨를 겨루게된 박지성과 달리,
박주영은 주목을 받으며 화제를 몰고 다니는 것이 더 부담스러울 수 있겠으나,
철저한 자기관리로 수명이 긴 세계적인 스타가 되길 기대해 본다.



['어' 다르고, '아' 다른 법인데...]

아침에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선 관련 인터넷 기사를 보니,
경기 상보를 전하는 어떤 기사의 말미에 이런 문장이 있다.

... ... 경기 후반들어 스코어가 4골차로 벌어지자, 본프레레감독은 이동국을 빼고
안정환을 교체 투입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


이 표현이 맞는 것인지...

안정환이 아닌, 신예 김진용을 교체 투입했다면 어느정도 맞는 표현이랄 수도 있겠지만,
안정환에게 어울리는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설사 그가 한 경기 다소 부진했더라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격수이며,
현역 최고의 테크니션에 대해 그런 식의 비하 하는 듯한 표현은 올바르지 않다.

같은 말이라도 표현에 따라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사기를 올려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 경기 후반들어 스코어가 4골차로 벌어지자, 본프레레감독은 이동국을 빼고,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 공백이 컸던 안정환을 투입하여 본선에 대비한
공격라인의 다양한 조합을 테스트 해보기도 했다... ...

이러면 그런대로 안정환의 체면은 세워줄 수 있지 않았을까?

특정 선수의 체면을 세워주는게 중요하다기 보다,
안그래도 요즘 모든 언론이 박주영 신드롬에 걸려 있어 자칫 다른 선수들과
위화감이 조성될까 염려되는 판에, 기존의 선수들이 둘러리처럼 느껴져서는
안되지 않나 싶은 마음이다.
:

그저께 인터넷상 네티즌들의 화두는 [개똥녀]였다.
개요는 이렇다.

어느 젊은 여자가 지하철에 애완견을 데리고 탔는데, 이 애완견이 열차안에 설사를 한 것.
주위에 있던 승객들의
- 아가씨가 치워야하지 않느냐?
- 언제 치울꺼냐??
하는 질타에도 이 아가씨는 아랑곳하지 하지않고
자기 애완견의 항문을 닦아준 후, 애완견을 어르고 있었다.

참다못해 옆의 중년부인이 핀잔을 주자,
' 아줌마... 개 처음봐요?? 웃겨 정말...' 하고는 지하철을 내리면서 옥설을 퍼부었다는 것.

인터넷에는 그 아가씨가 좌석에 앉은 채 애완견의 항문을 닦아주는 사진과,
어느 할아버지가 바닥의 배설물을 치우는 사진이 나란히 올랐다.

인기 검색어 상위에 오를 정도로 [개똥녀]는 삽시간에 전국을 강타했고,
급기야는 사이버추적대를 결성해 신원을 밝혀야 한다고 난리가 났다.


근데, 어제 나는 무척 놀랐다.

그 여자의 신상에 대한 것이 하루만에 네티즌에 의해 밝혀진 것이다.
某대학 유아교육과 재학중이라는 사실과 이름까지...

심지어는 하루가 지난 어제 다른 지하철을 타고 있는 [개똥녀]를 발견하고는
그 사진까지 또 올랐요.
그리고 뉴스에까지 나올 정도로...

정말... 어찌보면 소림끼칠 정도로 무서운 힘 이다.

인터넷과 네티즌, 그리고 폰카를 포함한 디카...
이 세가지는 현대사회를 좌지우지하는 3대 핵심 개체가 되어 버렸다.

인터넷은 그 어떤 정보망보다도 빠르고,
네티즌은 어떤 사법기관이나 언론보다도 더 날카롭고 준엄하다.
그리고, 폰카와 디카는 누구에게나 성역없는 증거력을 제시하고 있다.

네티즌의 파워에 대해 일부에서는 자칫 마녀사냥 等 호도된 여론몰이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평범한 사회구성원들에 의한 일반적인 상식의 가치를 정립해 나가는 순기능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의 민도를, 이제 역기능을 걱정할 정도가 아닐만큼 키우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 어찌보면 무섭고도 겁나는 사회다.
하지만 한 가지만 지키면 되는거 아닌가...

규범지키고,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상식선에서 바르게 살자.


사족을 달자면,

아니... 유아교육과 전공이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누구에게 맡겨야 되나...

애완견 키우시는 분들도 생각들 많이 하실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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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말 직장에서 대학생 채용담당 업무를 담당할 때 이야기다.

이화여대 4학년들을 대상으로 회사설명회를 하는데,
모든 설명을 마친 후, 질문을 받겠다고 하니  한 여학생이 묻는다.

' 저게 좋은 직장과 좋은 남자中 선택하라면 , 과장님께서는 어떤 것을 권하시겠습니까?'

- 당연히 좋은 직장을 권하겠습니다.

'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물론이지요. 우선... 좋은 직장은 좋은 남자를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좋은 남자라고 해서 좋은 직장을 제공해주기는 어렵습니다. 재벌 2세쯤이 아닌 한...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직장은 모든 게 누진의 개념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직위도 올라가고, 급여도 많아지고, 퇴직금도 쌓이고, 경력도 다양해지고...
   반면에 사랑은 기울기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쩔 수 없는 감가상각의 개념이지요. 
   하나는 누진이 되고, 하나는 감가상각이 된다면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라고 답변을 했더니,  ' 재밌네요...' 하면서 웃는다.

그 여대생도 몰라서 물은 건 아니었을 게다.


요즘에는...   글쎄...  
빨리 감가상각 해버리고 새 걸로 장만한다는 생각들은 아닌지...


톱 탤렌트와 이혼 후, 얼마 전 또 다른 톱 탤런트와 결혼한 톱스타 커플의 
신혼여행 기사를 보니 별안간 생각이 난다.

:
그동안 줄곧 사용하던 휴대전화 단말기를 PDA기능이 맘에 들어 몇달 전 PDA폰으로 바꿨다.
그런데...  통화시 울림현상이 너무 심하다.
나와 통화를 하신 많은 분들이 소리가 너무 울린다고 한다.  내 목소리도 울리고...

한번 A/S를 받았는데 마찬가지.
그래서 재차 방문을 했더니 PDA  담당기사가 자리에 없으니 다시 오란다.
며칠 뒤 다시 갔더니 또 자리에 없다.  그러면서 언제 다시 오라고 방문일을 지정해준다.

순간적으로 짜증이 나서 소리를 질렀다.
고객에게 기사 시간에 맞춰 찾아오라는 서비스센터가 요즘에 어딨냐며,
이소리 저소리 이것저것 짚어가며 마구 떠들었더니,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쏠린다. 
내가 목소리가 좀 크다보니...   급기야는 소장이 뚸쳐나와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그러더니 집에 가 있으면 수리기사를 집으로 보내겠단다.
집에서 수리가 가능하냐 물었더니, 집에서 받아와서 수리후 다시 갖다 주겠다는 얘기다.
그럼 최소한 서너시간은 걸릴텐대, 그럼 그동안 나는 어떻하느냐 물으니, ' 조금 불편하시겠지만...'  
결국 참으라는 얘기.

그래서 또 한마디 했다.

내가 서비스센터 책임자라면,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고객을 위한 임시 대여폰을 준비하겠다.
그럼 받는 것은 어렵더라도 급할 때 걸 수는 있을거 아니냐.
그리고 수리 시간이 길어지면 착신전환 시스템을 이용하면 수신도 가능하다.
이왕이면 신제품으로 대여를 해주면 자사 제품 홍보도 될거 아니냐...

그러면서 홧김에 내가 생각해도 얄미운 사족을 달았다.
' 아~~ 고객의 상식에서 배운다면서요??? '

그랬더니 서비스센터 소장이 수첩에 메모를 하길래,
내 성질을 무마시키기 위한 행동으로 생각하고 돌아 왔다.

그런데,  며칠 전 그 소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가 말한 내용을 본사에 건의했더니, 좋은 제안이라며 그렇게 시행하기로 했단다.
결과를 알려줘야 할거 같아서 전화했다며, 좋은 의견을 줘서 고맙다고...


서비스체제가 좀 답답하긴 했지만, 그래도 고객의 불만을 바로 반영하려는 자세가 기뻤다.
아울러, 나의 짜증을 다 받아주고, 본사에 전달까지 하고,  그리고 내게 다시 그 결과를
feed-back 까지 해준 서비스센터 소장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고객의 상식에서 배운다]는 것이 말만큼 쉬운게 아님을 경험으로 잘 알기 때문이다. 

늘 짜증나는 사람들을 대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
나비가 꽃을 찾아왔다.
은근한 향에 이끌려 꽃을 찾은 나비는 꽃술 깊숙히 재여있는 꿀을 즐기며
꽃에 대한 한없는 고마움으로 나날을 보냈다.

꽃은 나비가 고마웠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에 누구를 찾을 수 없고,
그러기에 자기를 찾아주는 나비가 더욱 고마웠다.
그리고 그런 고마움은 나비에 대한 사랑으로 변해갔다.

어느날, 꽃은 나비의 걸음이 점점 뜸해지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기다리는 마음은 안타까움만 변할 뿐 아무런 기대를 주지 못했다.

바람이 휘~익 지나갔다.

' 바람아.. 나비는 어디로 갔을까? '
안타까운 마음으로 꽃은 물어보았다.
넓은 대지를 휘감고 도는 바람은 모든 움직임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는
기대감과 함께.

' 나비는 다른 꽃을 찾고 있겠지...'
바람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 다른 꽃이라니...? 그렇게 나를 좋아했는데... 그리고 나 역시
나를 찾아주는 그가 고마워 내가 갖고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주었는걸.'
꽃은 놀라움과 함께 이해할 수 없다는 투의 낙담하는 모습으로 반문했다.

' 나비는 네가 특별히 자기만에게 무엇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다른 나비에게도 똑같이 그럴 수 있듯이 자기에게 했다고 생각하겠지.'

' 하지만 난 그렇게 단순하고 평범하게 생각하지 않았어.'

'그건 너의 생각일 뿐이야.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대상에게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지.
우리가 받을 때와는 달리, 줄 때 더 진솔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은,
그 후에 느낄 수 있는 너와 같은 외로움에 대한 선보상이라고 생각해야 할거야.
주는 사람의 마음과 받는 사람의 마음엔 늘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이런 차이가 주는 사람이 나중에 느낄 수 있는 외로움의 원인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돼.
때문에, 준다는 것은 주는 그 순간뿐 아니라 미래까지 주는거야.
진정한 베품은 마음의 관리가 선행될 때 가능한 것이지.'

' 물론 그렇지만, 그래도 그렇게 무심할 수 있을까 ?'

' 고마웠다는.. 즐거웠다는... 그런 인사치레를 원하니 ?
그런 인사치레를 받기위한 행위였다면 그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지.
그런 의도적인 가식으로 자기만족을 얻으려 했다면,
나비에겐 이용당하고 있다는 자존심의 손상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
그런 감정은 결코 유쾌할 수 없을테고, 그렇다면 너의 그런 위선에
욕설을 퍼붓지 않고 훌쩍 떠난 것이 그 나름의 관용일 수도 있어.'

' 그건 아니야. 난 그런 계산된 행동을 한 적은 없어. 단지 그가 좋아서...'

' 그렇다면 그 자체의 즐거움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지. 그를 알고있던 동안
그로 인하여 느낄 수 있었던 기쁨만으로도 오히려 늘 고마운 생각을 해야 될거야.'

' 다 알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다만...'

' 다만 불쑥 떠난 행위를 이해 못한다는 거겠지.
사랑이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거야.
모든 것이 이해되는 상황에서 사랑이 새삼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사랑으로 [감싼다]고 표현하는거 아닐까 ?
말 그대로 부족하고, 모나고, 어려운 부분을 감싸는 것이지.'

' 나비가 다시 올까 ? '

' 모두는 각자 저마다의 삶이 있고, 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나름대로의 생활방식이 있어.
나비에게 필요했던건 네가 아니라 네가 간직했던 꿀이었겠지.
그러나 그런 것을 야속해할건 없어.  
우리는 늘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상대방도 같은 감각으로 느껴주길 기대하고
그것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어.
내가 당연시하는 평범함이 상대에게는 절실함일 수도 있는거야.
네가 나비를 기다리는 것은 낭만이지만, 나비가 꽃을 찾는 것은 생존의 문제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 있니 ?    사랑을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공유의 개념으로 인식해봐.'

꽃은 생각했다.
'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공유다. 상대의 생존을 이해하는 공유다.'

문득 꽃은 어디선가 다른 꽃을 찾아 방황하는 나비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동시에 그간 갖고있던 야속함이 알 수 없는 측은함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부끄러움과 함께.


봄은 이렇게 꽃과 나비와 바람의 곁을 지나가고 있다.
:
이 법이 세간의 화두가 된지 이미 시간이 좀 흘렀지만,
오늘 문득 생각해보니 참으로 이해가 안되는 구석이 있다.

성매매라는게 삼국시대 이전부터 있었던거라고 하던데,
그렇게 유구한 역사를 가진 서민시장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게 되었다.

온갖 사회단체의 그 흔한  발기인 한번 못해 본 나같은 不焦야  뭐 
성매매시장이 문을 닫던 문전성시를 이루던 별상관이 없지만은, 
그래.. 개인의 성기까지 국가가 관리한다는게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다.

내가 생각이 부족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 생각에는 [바람을 피우는 것]과 [오입을 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뭐.. 결국 집이 아니라 밖에서 겉도는 외도라는 관점에서는 별반 다를게 없겠지만,
그래도 뉘앙스의 차이는 크다고 본다.

오입을 한다는 것은 그냥 동물적인 성적욕구에 의해 사정을 하는 것이고,
바람을 피우는 것은 눈치를 보며 하는 애정행각이 아닌가 싶은데,
결국 섹스를 하긴 하겠지만 사정을 위한 성적욕구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정신적 방황욕구랄까...

그러다보니 오입을 하는데는 현장에서의 금전적 거래가 필수조건 이다.
하지만, 바람을 피우는데는 금전거래가 엄격하지 않다.
물론 스케일 큰 거래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장에서의 즉석 결제는 생략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성매매방지법은 전 국민에게,  오입은 죄가 되지만,
바람피우는 것은 눈 감아 주겠다는 얘기가 아닌지 모르다.

공식적인 상거래는 범죄가 되고, 비공식적인 물밑거래는 죄가 안된다???
노동은 처벌의 대상이고, 레져는 문제될게 없다???

어찌됐건,
내 성기까지 국가의 관리대상이 된다는게 영 찜찜한게 안스럽다.
그래서...  전과자는 안되야 되겠기에 화장실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놈을 살살 달래본다.

` 야~~~ 너.. 내가 돈이 좀 있거나, 돈 많은 여자 만날땐 죽은듯이 있어야 한다.
안그러면 나.. 신세 조지는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내가 돈이 없고, 무일푼 여자 만날땐 괜찮아.
그땐 정신적 교감으로 어찌어찌 해보지 뭐...`
:
참 재미난 나라다.
어쩜 그렇게 종류별로 다 찾아 먹는지...
구석구석 잘도 찾는다.

요즘 핫 이슈가 되어버린 수능 부정행위에 연루된 학생이, 그게 뭐 그리 큰 잘못이냐고 했단다.
하긴 남들이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컨닝을 좀더 머리써서 체계적으로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정치인들은 거액의 검은 돈을 떡값이라고 한다.
며칠 전에는 공항터미널의 사장이 입주점포주로 부터 거액의 돈을 받았단다.
정선 카지노에서는 134억을 잃은 사람도 있다.

유영철은 20명 이상의 생명을 앗고도 반성할 줄 모른다.
수많은 화재사고를 당하고도 소방법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은 별로 없는듯 하다.
사후약방문이 그렇게 많이 나와도 부실공사는 여전하다.

우리가 맘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과연 몇가지나 될까...
만두소가 문제를 일으키더니,
시화호의 전어가 온동네로 내다팔린다.

최전방의 철책이 뚫리고도 수법이 어설프다고 별거 아닌 양 넘어간다.
그렇게 많은 질타를 받으면서도 청와대에서 고교동문회를 하는 등 여전히 시비거리를 쏟아낸다.

짝퉁도 종류별로 없는게 없다.
가짜 명품뿐만이 아니라, 국회의원이 되기위해 학력도 짜가를 만든다.

경찰이 음주운전을 하고
교도관이 깍두기 왕초를 받들어 모시고,
판사가 향응을 받고,
그나마 요즘 세무서 얘기는 많이 들어간듯 하다.

학부모는 빗나가는 아이를 혼내기는 커녕 교사를 몰아부치고,
학교는 여전히 학교 발전기금이라는 명목하에 학부모로 부터 찬조금을 걷어들인다.

군대를 불법으로 기피하고 마지못해 끌려가는 연예인이 눈물속에 영웅대접을 받는다.
軍의 꽃이라는 장군 진급심사에도 뭔 말이 그렇게 많다.

편법 증여를 받은 재벌2세는 과다한 증여세가 억울하다고 고소를 한다.
가장 숭고해야 될 적십자사는 혈액관리 부실을 터트린 내부고발자를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초일류기업은 노조결성을 막기 위해 차명 휴대폰을 이용한 불법 위치추적을 하고도 모른척 한다.
이미 막대한 연봉을 받고있는 종업원들은 그래도 적다고 불법 파업을 한다.


순박한 마음으로 진지하게 사는 사람은 모두 모자른 놈들이고,
주위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미친 놈들이다.

위에서 부터 아래 까지
나이많은 사람들로 부터 아이들 까지
도덕불감증이 끝도 없이 퍼지고 있다.

광우병이나, 사스, 조류독감에는 그토록 민감한 반응들을 보이며
방역조치를 외치면서도 도덕불감증엔 조용하다.

하긴 그래서 불감증이겠지만...


이제 의식불감증이라도 고치자.
그리고 省感帶를 키워 나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