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수 후배가 모임 사이트에 올린 글 입니다.

나름대로의 아픔을 표했더군요.

우리 사회가  큰 틀의 전체적인 판단 하에서 개개인의 어느 부분을 수용하며 이해하여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인지, 누구에게 돌을 던지고, 어떤 이를 감싸 안아야 하는건지,또 하나의 고민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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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큰아들 제가 미국 유학 가서 태어나서 이중국적자가 되었는데, 요즈음 사회 분위기가 아주 죽입니다.

요상한 법이 생겨가지고 꼭 아들 넘 군대 보내기 싫어서 미국 가서 열심히 애 만들어 온 꼴이 됐네요.

자식들 국적 포기 시키는 넘들은 교수 등등 사회 지도층 이라네요.

저요, 미국에서 6:1 경쟁 뚫고 6개월 석사 장교 마치고 미국에서 절라 열심히 해서, 한국 와서 소위 제가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일하고 있는데... 그리고 6월 초에는, 한국을 대표해서 비엔나의 IAEA 가서 절라리 떠들고 와야하는데... 강의 열심히 하는라, 그 가고 싶은 수요일 주중 정모도 못 가는데...

그런데 6개월 하는 것에 왜 그렇게 경쟁률이 높았을 까요? 군대 하기 싫어서? 아니죠. 경쟁과 발전에 효율적이었으니까...

오늘 저는 엄청 서글펐습니다. 제 아들 넘이 15세 인데 어쩔 수 없이 국적 포기하는 매국노가 되면서, 그리고 1살 짜리 아들 넘을 국적 포기 시키는 분들을 보면서... 개네들 앞으로 육사를 갈 수도 있고, 진짜 군대가 본인의 적성에 맞을 수도 있는데, 이상한 논리 때문에 모두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미리 병역 기피하는 매국노가 되네요. 제가 괜찮다고 생각했던 한나라당의 홍준표의원이 입법해서 6월 부터 시행한다는 법에 의하면, 앞으로 이중국적자가 군대를 마치지 않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면 각종 불이익을 준다네요. 입법 취지는 뭔가 있었겠지만, 요즘 사태로 당사자도 당혹해 한다는데... 그렇게 또라이 일줄은 저도 몰랐네요.

근데, 우리는 완벽한 미국인인 미셀 위를 보고 우리라고 흥분하고, 요즈음 핵문제가 불거지지만, 박정희 시대에 우리나라 핵 프로그램을 주도 했던 분이, 한국 국적을 포기한 이휘소(벤자민 리)박사인 것을 아시는지. 그 분이 민족을 생각해서 결국은 시카고 남부 고속도로에서 의문의 교통사를 당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은 것을 아는지... 그 분이 한민족 최초의 노벨물리학상 실제 후보 였다는 것을 아시는지... Globalization을 외치면서, 화교와 유태인들이 전 세계에 퍼져서 조국을 돕는 것은 어찌 생각하는지... 우리와 우리 자식들은 어딜가던 얼마나 한민족과 한반도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것을 왜 이렇게 서글프게 미워하는지? 대한민국의 0.1%가 쬐까 혜택을 받아서 그 중의 0.01%가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키워줄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지. 이게 진짜 조국인지? 앞으로 모든 불이익을 다 주겠답니다. 제 자식에게...

저요,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다시는 미국 유학 안가는 것이 꿈입니다. 너무 힘들었고, 몰랐으니까 했죠. 근데 거기서 애를 났다는 죄로, 국적과 군대 가지고 사회 분위기가 저 같은 사람과 자식들을 몰아 붙이고, 직업을 속여야 하고, 사회 지도층이 등등하면 햇갈리죠. 어떻게 저희가 원정 출산하면서 자식 군대 기피 시키려는 사람들과 똑 같습니까?

만일 어떤 사람이 아들을 미국에서 낳고, 할 수 없이 법 때문에 1살에 국적 포기 시키고, 절라리 가난해져서 미국 보낼 상황이 안되면, 그 아들 넘은 한국에서 그 알량한 의료보험 혜택도 못 받는 골 때리는 가난한 미국인으로 얼마나 햇갈릴까? 왜 애들의 미래를, 심각하게는 18년이나 앞서서 밀어 붙일까? 왜 대다수의 이중국적자 부모가 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에서 호적 까지 없애가면서 쌩 난리를 치고, 정치인들은 이에 대한 심각한 반성도 없이 모두 죄인으로 몰아갈까? 그런데, 세계화는 무엇인가? 골프를 시키는 아들 넘을, 2년 이상 꼭 군대에 보내야 하는가? 등등 아주 햇갈리네요. 분명한 것은 우리와 제 아들 모두 한민족인데 이렇게 까지 심각하게 한국 국적에서 다급하게 밀려나야 하는 것인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모든 우리의 자식들에게는 당당함을 주어야 한다고... 왜 개네들 가슴에 미리 멍에를 짊어 주어야하는지... 태어나면서 민족주의적 전투의식을 심어 준 스파르타도 아테네 police에 망했고, 화랑의 정신은 남았지만 신라는 부패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으로 끊임 없이 뻗어간 민족과 국가는 최소한 지구에서는 잘 나가죠.

제발, 원정 출산 등 치사한 짓 하는 사람들만 잡고, 열심히 외국에 가서 경쟁하고 이기려는 한국인들은 도와 주면 안되나요.

아뭏든 제 아들은 15세가 넘어서 그 나마 덜하지만, 오늘도 목동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는 번호 대기표 220번째를 들고, 갓난 아기가 한국에서 자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불이익을 감수 하면서 국적을 이탈하려는 사람이 줄을 잇고, 많은 국민과 매스컴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단지 2년 몇 개월의 군대를 기피하려한다는 이유로... 그게 진짜 이유일까요? 그런데 개네들이 진짜 한국 군대를 가고 싶어하고, 본인의 의사를 결정할 나이가 될 때,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것을 알면, 누가 위로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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