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느끼는 사랑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05. 6. 2. 04:06 |나비가 꽃을 찾아왔다.
은근한 향에 이끌려 꽃을 찾은 나비는 꽃술 깊숙히 재여있는 꿀을 즐기며
꽃에 대한 한없는 고마움으로 나날을 보냈다.
꽃은 나비가 고마웠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에 누구를 찾을 수 없고,
그러기에 자기를 찾아주는 나비가 더욱 고마웠다.
그리고 그런 고마움은 나비에 대한 사랑으로 변해갔다.
어느날, 꽃은 나비의 걸음이 점점 뜸해지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기다리는 마음은 안타까움만 변할 뿐 아무런 기대를 주지 못했다.
바람이 휘~익 지나갔다.
' 바람아.. 나비는 어디로 갔을까? '
안타까운 마음으로 꽃은 물어보았다.
넓은 대지를 휘감고 도는 바람은 모든 움직임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는
기대감과 함께.
' 나비는 다른 꽃을 찾고 있겠지...'
바람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 다른 꽃이라니...? 그렇게 나를 좋아했는데... 그리고 나 역시
나를 찾아주는 그가 고마워 내가 갖고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주었는걸.'
꽃은 놀라움과 함께 이해할 수 없다는 투의 낙담하는 모습으로 반문했다.
' 나비는 네가 특별히 자기만에게 무엇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다른 나비에게도 똑같이 그럴 수 있듯이 자기에게 했다고 생각하겠지.'
' 하지만 난 그렇게 단순하고 평범하게 생각하지 않았어.'
'그건 너의 생각일 뿐이야.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대상에게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지.
우리가 받을 때와는 달리, 줄 때 더 진솔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은,
그 후에 느낄 수 있는 너와 같은 외로움에 대한 선보상이라고 생각해야 할거야.
주는 사람의 마음과 받는 사람의 마음엔 늘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이런 차이가 주는 사람이 나중에 느낄 수 있는 외로움의 원인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돼.
때문에, 준다는 것은 주는 그 순간뿐 아니라 미래까지 주는거야.
진정한 베품은 마음의 관리가 선행될 때 가능한 것이지.'
' 물론 그렇지만, 그래도 그렇게 무심할 수 있을까 ?'
' 고마웠다는.. 즐거웠다는... 그런 인사치레를 원하니 ?
그런 인사치레를 받기위한 행위였다면 그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지.
그런 의도적인 가식으로 자기만족을 얻으려 했다면,
나비에겐 이용당하고 있다는 자존심의 손상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
그런 감정은 결코 유쾌할 수 없을테고, 그렇다면 너의 그런 위선에
욕설을 퍼붓지 않고 훌쩍 떠난 것이 그 나름의 관용일 수도 있어.'
' 그건 아니야. 난 그런 계산된 행동을 한 적은 없어. 단지 그가 좋아서...'
' 그렇다면 그 자체의 즐거움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지. 그를 알고있던 동안
그로 인하여 느낄 수 있었던 기쁨만으로도 오히려 늘 고마운 생각을 해야 될거야.'
' 다 알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다만...'
' 다만 불쑥 떠난 행위를 이해 못한다는 거겠지.
사랑이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거야.
모든 것이 이해되는 상황에서 사랑이 새삼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사랑으로 [감싼다]고 표현하는거 아닐까 ?
말 그대로 부족하고, 모나고, 어려운 부분을 감싸는 것이지.'
' 나비가 다시 올까 ? '
' 모두는 각자 저마다의 삶이 있고, 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나름대로의 생활방식이 있어.
나비에게 필요했던건 네가 아니라 네가 간직했던 꿀이었겠지.
그러나 그런 것을 야속해할건 없어.
우리는 늘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상대방도 같은 감각으로 느껴주길 기대하고
그것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어.
내가 당연시하는 평범함이 상대에게는 절실함일 수도 있는거야.
네가 나비를 기다리는 것은 낭만이지만, 나비가 꽃을 찾는 것은 생존의 문제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 있니 ? 사랑을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공유의 개념으로 인식해봐.'
꽃은 생각했다.
'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공유다. 상대의 생존을 이해하는 공유다.'
문득 꽃은 어디선가 다른 꽃을 찾아 방황하는 나비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동시에 그간 갖고있던 야속함이 알 수 없는 측은함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부끄러움과 함께.
봄은 이렇게 꽃과 나비와 바람의 곁을 지나가고 있다.
은근한 향에 이끌려 꽃을 찾은 나비는 꽃술 깊숙히 재여있는 꿀을 즐기며
꽃에 대한 한없는 고마움으로 나날을 보냈다.
꽃은 나비가 고마웠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에 누구를 찾을 수 없고,
그러기에 자기를 찾아주는 나비가 더욱 고마웠다.
그리고 그런 고마움은 나비에 대한 사랑으로 변해갔다.
어느날, 꽃은 나비의 걸음이 점점 뜸해지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기다리는 마음은 안타까움만 변할 뿐 아무런 기대를 주지 못했다.
바람이 휘~익 지나갔다.
' 바람아.. 나비는 어디로 갔을까? '
안타까운 마음으로 꽃은 물어보았다.
넓은 대지를 휘감고 도는 바람은 모든 움직임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는
기대감과 함께.
' 나비는 다른 꽃을 찾고 있겠지...'
바람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 다른 꽃이라니...? 그렇게 나를 좋아했는데... 그리고 나 역시
나를 찾아주는 그가 고마워 내가 갖고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주었는걸.'
꽃은 놀라움과 함께 이해할 수 없다는 투의 낙담하는 모습으로 반문했다.
' 나비는 네가 특별히 자기만에게 무엇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다른 나비에게도 똑같이 그럴 수 있듯이 자기에게 했다고 생각하겠지.'
' 하지만 난 그렇게 단순하고 평범하게 생각하지 않았어.'
'그건 너의 생각일 뿐이야.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대상에게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지.
우리가 받을 때와는 달리, 줄 때 더 진솔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은,
그 후에 느낄 수 있는 너와 같은 외로움에 대한 선보상이라고 생각해야 할거야.
주는 사람의 마음과 받는 사람의 마음엔 늘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이런 차이가 주는 사람이 나중에 느낄 수 있는 외로움의 원인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돼.
때문에, 준다는 것은 주는 그 순간뿐 아니라 미래까지 주는거야.
진정한 베품은 마음의 관리가 선행될 때 가능한 것이지.'
' 물론 그렇지만, 그래도 그렇게 무심할 수 있을까 ?'
' 고마웠다는.. 즐거웠다는... 그런 인사치레를 원하니 ?
그런 인사치레를 받기위한 행위였다면 그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지.
그런 의도적인 가식으로 자기만족을 얻으려 했다면,
나비에겐 이용당하고 있다는 자존심의 손상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
그런 감정은 결코 유쾌할 수 없을테고, 그렇다면 너의 그런 위선에
욕설을 퍼붓지 않고 훌쩍 떠난 것이 그 나름의 관용일 수도 있어.'
' 그건 아니야. 난 그런 계산된 행동을 한 적은 없어. 단지 그가 좋아서...'
' 그렇다면 그 자체의 즐거움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지. 그를 알고있던 동안
그로 인하여 느낄 수 있었던 기쁨만으로도 오히려 늘 고마운 생각을 해야 될거야.'
' 다 알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다만...'
' 다만 불쑥 떠난 행위를 이해 못한다는 거겠지.
사랑이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거야.
모든 것이 이해되는 상황에서 사랑이 새삼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사랑으로 [감싼다]고 표현하는거 아닐까 ?
말 그대로 부족하고, 모나고, 어려운 부분을 감싸는 것이지.'
' 나비가 다시 올까 ? '
' 모두는 각자 저마다의 삶이 있고, 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나름대로의 생활방식이 있어.
나비에게 필요했던건 네가 아니라 네가 간직했던 꿀이었겠지.
그러나 그런 것을 야속해할건 없어.
우리는 늘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상대방도 같은 감각으로 느껴주길 기대하고
그것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어.
내가 당연시하는 평범함이 상대에게는 절실함일 수도 있는거야.
네가 나비를 기다리는 것은 낭만이지만, 나비가 꽃을 찾는 것은 생존의 문제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 있니 ? 사랑을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공유의 개념으로 인식해봐.'
꽃은 생각했다.
'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공유다. 상대의 생존을 이해하는 공유다.'
문득 꽃은 어디선가 다른 꽃을 찾아 방황하는 나비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동시에 그간 갖고있던 야속함이 알 수 없는 측은함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부끄러움과 함께.
봄은 이렇게 꽃과 나비와 바람의 곁을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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