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네티즌, 그리고 폰카를 포함한 디카...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05. 6. 8. 21:50 |그저께 인터넷상 네티즌들의 화두는 [개똥녀]였다.
개요는 이렇다.
어느 젊은 여자가 지하철에 애완견을 데리고 탔는데, 이 애완견이 열차안에 설사를 한 것.
주위에 있던 승객들의
- 아가씨가 치워야하지 않느냐?
- 언제 치울꺼냐??
하는 질타에도 이 아가씨는 아랑곳하지 하지않고
자기 애완견의 항문을 닦아준 후, 애완견을 어르고 있었다.
참다못해 옆의 중년부인이 핀잔을 주자,
' 아줌마... 개 처음봐요?? 웃겨 정말...' 하고는 지하철을 내리면서 옥설을 퍼부었다는 것.
인터넷에는 그 아가씨가 좌석에 앉은 채 애완견의 항문을 닦아주는 사진과,
어느 할아버지가 바닥의 배설물을 치우는 사진이 나란히 올랐다.
인기 검색어 상위에 오를 정도로 [개똥녀]는 삽시간에 전국을 강타했고,
급기야는 사이버추적대를 결성해 신원을 밝혀야 한다고 난리가 났다.
근데, 어제 나는 무척 놀랐다.
그 여자의 신상에 대한 것이 하루만에 네티즌에 의해 밝혀진 것이다.
某대학 유아교육과 재학중이라는 사실과 이름까지...
심지어는 하루가 지난 어제 다른 지하철을 타고 있는 [개똥녀]를 발견하고는
그 사진까지 또 올랐요.
그리고 뉴스에까지 나올 정도로...
정말... 어찌보면 소림끼칠 정도로 무서운 힘 이다.
인터넷과 네티즌, 그리고 폰카를 포함한 디카...
이 세가지는 현대사회를 좌지우지하는 3대 핵심 개체가 되어 버렸다.
인터넷은 그 어떤 정보망보다도 빠르고,
네티즌은 어떤 사법기관이나 언론보다도 더 날카롭고 준엄하다.
그리고, 폰카와 디카는 누구에게나 성역없는 증거력을 제시하고 있다.
네티즌의 파워에 대해 일부에서는 자칫 마녀사냥 等 호도된 여론몰이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평범한 사회구성원들에 의한 일반적인 상식의 가치를 정립해 나가는 순기능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의 민도를, 이제 역기능을 걱정할 정도가 아닐만큼 키우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 어찌보면 무섭고도 겁나는 사회다.
하지만 한 가지만 지키면 되는거 아닌가...
규범지키고,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상식선에서 바르게 살자.
사족을 달자면,
아니... 유아교육과 전공이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누구에게 맡겨야 되나...
애완견 키우시는 분들도 생각들 많이 하실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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