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집을 하나 짓다보니 건설경기의 중요성이 절로 깨닫게 된다.
이전에는 건설경기는 단순히 건설회사만의 문제려니 생각했었는데,
이게 얼마나 수많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가가 실감이 난다.

철근과 목재, 시멘트는 기본이고,
포크레인, 지게차.
전기와 거기에 수반된 전선을 포함한 작은 부품과 악세서리들.
수많은 종류의 작은 철물들.
수십종의 여러가지 설비 및 부품들.
주방용품과 변기를 포함한 도기류.
목소와 인부들이 식사를 하는 주변 식당들...

이루 말 할 수가 없을 정도다.

대형간판 부착 작업도 마찬가지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간판하나 붙이는데도 동원된 품목이 엄청나게 다양하다.

대행사, 디자인업체, 제작사를 중심으로
크레인 2대, 지게차, core를 뚫는 굴착기, 굴착기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호스,
별도 주문 제작한 대형 볼트와 너트,
철골과 파나플렉스,
심지어 빠트린 부품의 긴급공수를 위한 퀵서비스까지...

왜 정부가 신행정수도에 집착하는지,
한국적 뉴딜정책을 왜 밀어 붙이려 하는지,
경기부양과 경제활성화 측면에서는 이해가 된다.

건설경기가 국가경제에 대단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느낀다.
또 그 현장에서 직접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서민층이기에
생계의 절심함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요 며칠사이 건물 2층에 태국식당이 들어서기 위한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하루에도 십수명의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주어진 일을 위하여 부지런히 오고 간다.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꿈꾸며 저리 부지런히 오고가고 있을까.
저들과 비교하면,  PC 앞에 앉아 인터넷을 마주하고 있는 나는
무지하게 사치한 생활을 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어제 밤에도 그들은 자신들이 표시한 로또복권의 번호를 맞춰 보며
이번 주에 적을 번호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럼..  나는 무엇을 해야하나...

조금이라도 더  내 생각을 담은 글이나마 남겨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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