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 역에서의 좌충우돌... ROME 가기 힘드네...
돌아다니기/2001 유럽배낭여행 2007. 5. 29. 09:58 |니스에서 로마로 출발하기 위해 1시간 전쯤 역으로 나왔다.
그런데, 전광판 안내를 보니 아무리봐도 우리가 타야할 20:35분 Rome행이 없다. 오히려 그 뒷시간은 있는데...
나오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어쩐지 뭔가가 불안하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게시판이 세개가 붙어있는데, *** situation 어쩌구... 라고 씌여있다.
이게 대체 뭔말이야???
저게 대충 뭔가가 예정과 달라졌다는 공지사항 같아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니,
[ 20:35 Nice → Rome ] 라고 써놓고 그 옆에 뭐라고 써놓았는데, 이게 cancel 됐다는 얘기 같기도 하고,
또 다른 게시판엔 [s]로 시작되는 단어 하나만 씌여있고, 그 밑에 [ de Nice Ville a Ventimiglia ] 라고 적혀있다.
지나가는 놈을 붙잡고 물어보니, 뭔말인지 횡설수설.
다른 놈을 붙잡고 저게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Ventimiglia 에서 출발한다는 얘기란다.
거기가 어디냐고 물으니, 자기도 모른다네. 우라질~~~
역 Information에 가서 물으니 Ventimiglia 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거기 가는 기차는 19:59분에 있다나...
뭐야??? 그럼... 1시간 일찍 나왔으니 다행이지, 만약 시간 맞춰 제시간에 나왔으면 어쩌란 말이야...
하지만, 그걸 따질 여유도 없고, 말도 안되니 둘이 인상쓰며 궁시렁거릴 수 밖에 없다.
쓰바.... ㅡ.ㅡ
하여간, 갈아타는 곳은 프랑스와 국경지대인 이태리 도시란다.
니스역에서 왠 조그만... 진짜 쪼그만 (150cm 나 될까...) 아가씨가 우리 배낭보다 작지않은 배낭을 메고
슬리핑백에 보조가방까지 들고있어 물어보니 일본 아가씨다.
갈아타는 곳까지 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고야에서 오고, 두달 예정으로 여행 중이란다.
호주에서 어학연수를 했다는데, 왜 초이가 하는 말을 잘 못알아 들을까? 누구한테 문제가 있는건지...
오히려 내가 짧은 영어에 짧은 일어를 섞으니 그런대로 잘 통한다.
웃긴다 정말... 언어에도 비빔밥이 있으니.
Ventimiglia 에 도착하니 여기도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게 만만치 앟다.
갈아타야 할 Rome行이 전광판에는 3번 승강구로 되어있는데, 역무원은 5번 승강구로 가란다.
5번 승강구에 가보니 열차가 정차되어 있는데, 열차 옆 행선지 표시가 [베네치아]로 되어있다.
아니잖아...
기차를 따라 이미 깜깜한 플래폼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니,
중간쯤부터는 열차 색깔이 밤색에서 초록색으로 달라지면서 옆 표지판이 [Rome]라고 되어있다.
이건 또 뭐냐... 어떤게 진짜야? 베네치아야...?? 로마야...???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Genova에서 객차가 분리된단다.
어~~ 분리가 된다고???
그 말을 들으니 배가 출출한게 뭔가 좀 먹었으면 좋겠는데, 식당칸에 가기가 겁나네...
식당칸이, 분리되는 베네치아行과 로마行의 중간에 있는데,
이게 나중에 분리될 때 식당칸은 어디로 붙어가는건지 알 수가 있나... 물어보기도 귀찮다.
괜히 시간 잘못 맞춰 식당칸에 갔다가 배낭은 로마로, 몸은 베네치아로 가는 불상사가 생기는건 아닌지...
아직 출발시간도 좀 남았으니, 위험을 감수할게 아니라 매점에서 사다 먹는게 낫겠다.
어차피 남은 프랑스 돈도 처분을 해야하는데, 국경지대니 통용이 될테고...
해서, 초이가 캔맥주와 안주, 그리고 간단한 먹을 것을 사왔는데, 초이가 계속 돈을 헤아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한참을 따져보니, 점원이 50프랑을 받고는 주문한 것을 내주며 거스름돈을 준다는 것이
초이가 낸 50프랑을 포함해서 다시 내준 것이다. 이태리 점원이 화폐를 헷갈린 모양이다.
그러니, 맥주와 안주와 기타 먹을 것, 그리고 동전 잔돈에 50프랑을 다시 받아왔다.
고마운 멍청한 녀석... *^^*
Ventimiglia 에서 열차가 출발한 후, 갈아탄 이태리 승무원이 어찌나 목소리가 우렁차고 시끄럽던지
맞장구를 좀 쳐주었더니, 이 친구.. 다른 승객들에게 우릴 가르키며 ' Korean...' 이라네...
오~잉~~~ @<@... 귀신이네... 어떻게 우리가 Korean 인걸 알았지...???
동양인 중에서 목소리 제일 큰게 한국인인가???
아닌데... 중국애들 시끄러운거 결코 만만치 않은데...
얘들이 아직 중국애들을 제대로 못만나 봤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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