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일본'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07.05.13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내가 일본여행에 부담이 없는 이유] 2
  2. 2007.05.10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흥미로움을 주는 것들] 10
  3. 2007.05.09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행정과 시민의식의 合一이 필요하다] 14
  4. 2007.05.06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인천과 비교되는 요코하마] 13
  5. 2007.05.05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요코하마] 2
  6. 2007.05.02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도쿄 돔과 아카사카] 10
  7. 2007.04.30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9
  8. 2007.04.27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Premium outlet mall 고템바] 5
  9. 2007.04.26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하꼬네 天成園 이모저모] 1
  10. 2007.04.25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이제 溫泉을 하자] 11
  11. 2007.04.21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철저하게 보여지는 깔끔함] 7
  12. 2007.04.14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하꼬네에서 주고받은 선물들] 28
  13. 2007.04.12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氣가 살아있는 오와꾸다니] 14
  14. 2007.04.11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하꼬네로 가자] 25
  15. 2007.04.10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벚꽃천국 일본] 15
  16. 2007.04.08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신쥬쿠 현지에서 접한 정통 게요리] 21
  17. 2007.04.05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오랜만에 비교되는 신쥬쿠의 밤] 13
  18. 2007.04.02 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신쥬쿠의 첫걸음] 11
  19. 2007.03.26 모처럼의 일본 나들이 26


신쥬쿠의 게요리.




기차역에서 산 도시락.




신쥬쿠 뒷골목의 카레소바.




요코하마 수퍼에서 장만한 초밥.
가운데 나물의 프라스틱 뚜껑에는 한글로 [한국식 가정 나물]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신쥬쿠 워싱톤 호텔의 조정식.



내가 일본여행에 부담이 없는 이유는 먹을 것이 나의 식성과 많기 때문이다.

나라별 음식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많겠지만, 담백한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일반적으로 기름기가 많은 중국음식은 좀 부담스럽지만, 일본음식은 참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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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지나다 언뜻 눈에 띈 차.
무심코 지나다 다시한번 돌아보았다.

햐~~~  고놈 참 희한하게 생겼네... 
어쩜 저렇게 못나게 생겼냐...   못난이 삼형제 인형이 생각난다.

처음엔, 누가 저렇게 맹한 디자인을 했을까...  이해가 안된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떠오르는게 있다.

이유야 어찌됐던 지금 내가 저 차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시선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디자이너의 목적이 절반은 달성된게 아닌가.

그렇게 시선을 잡아끌더니, 처음엔 뭔가 불균형처럼 보이던게 볼수록 나름대로 매력이 느껴진다.

디자인은 개성이다.




한지붕 4형제.
고만고만한 녀석들이 처마 밑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도토리 키재기.
어~쭈~~~ 그래도 나름대로 덩치 순으로 줄섰네...^^




Blues Dog Cafe

현관 앞에 보초서는 놈들도 dog 이다.


아이디어는 개성이다.
:
 

도심 교통대란 해결방안에 대한 TV 기획프로에 등장하는 대안 중의 하나는 오토바이나 자건거 이용이다.
그리고, 그 모범사례로 아시아권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나라 중의 하나가 일본이다.
아시아에서 일본보다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나라도 많다.  중국도 그렇고, 베트남도 그렇고...
하지만, 경우가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있으면서도 하는 것과, 없어서 할 수 없이 하는 것의 차이라는 것을. 

아침에 도쿄 도청사를 비롯해 도심 한복판인 신쥬쿠의 초대형 건물 앞에는 자전거가 즐비하다.
우리나라에서는 63빌딩이나 삼성본관, 그리고 스타타워와 포스코빌딩, 혹은 교보타워 등
대형 건물 앞에서 자전거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 이유가 뭘까?

출퇴근거리가 멀어서?    일본은 더 멀거 같은데...
도심이 복잡해서 타고다니기가 겁난다??    도쿄도 만만치 않은걸...
양복입고 타면 더워서 땀이 날까봐??    일본이 우리보다 위도가 더 낮다.
대중교통 수단이 잘 발달되어 굳이 자건거 통근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거야 걔네들도 마찬가지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거나, 누가 집어갈까봐????    뭐.. 그건 좀 그럴거 같기도 하다.

결국은 습관과 인식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거리가 좀 멀거나 도심이 복잡해도 타고 다니는 습관,
길에 세워놓더라도 특별히 분실이나 도난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는 인식.
이런 것들은  개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랜기간을 통해 축적되고 형성된 사회적 습관이고 인식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런 과정이 형성되기 까지에는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건물의 오토바이 공용주차장이나, 도로변에 설치된 자전거 주차시설 등이 그런 노력의 일환이 아닌가 싶다. 

일본은 정말 그런 방면의 인프라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우리도 지자체 이후 주민을 중심으로한 여러가지 행정이 많이 선보여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의욕적인 행정의 성공에는 동참하고자 하는 개개인이 의식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


야마시따 공원에 들어서기 전, 뒤돌아보니 지난 번 내가 설명한 것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야마시따 공원에 접어드니 길게 늘어선 깔끔한 단층건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게 뭐하는 곳인고???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자판기 두대가 있고, 그 옆 안보이는 곳에는 분리수거 쓰레기통이 대여섯개 있다.
그리고, 실내는 사진과 같이 테이블과 의자.

관리인이 없음에도 실내는 쾌적하다.  
바닥에 떨어진 휴지도 없고, 담배꽁초도 없다. 
저런 곳이면 당연히 매점도 있음직한데....  

공원에 나온 사람들이 그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비가 오면 비를 피하는 곳이기도 하겠지. 


차이나타운 초입에 다다랐다.



불빛이 번쩍번쩍 휘황찬란하다.

재밌는건 [북경반점].
역시 북경반점은 중국식당의 대명사인 모양이다.




차이나타운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저녁 먹을 것을 샀다.
이 정도면 훌륭한 저녁식사가 아닌가...

여기도 시간이 늦으니, 초밥은 40% 까지 할인이 되는데,
저 나물의 포장지 라벨에는 [한국 가정식 나물]이라고 한글로 찍혀 있더군.
맛있어...



그 유명한 요코하마의 야경을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먹는 저녁은
고급 호텔의 스카이라운지나 일류 레스토랑보다 더 분위기 있고 운치가 있다.




요코하마의 야경을 많이 담고 싶었는데, 나의 똑딱이 다루는 솜씨로는 역부족이다.
겨우 하나 건진게 이거 - 메모리얼파크에 정박하고 있는, 태평양의 백조라 불리는 백색의 범선 닛뽄마루호.

1930년에 건조되어 2차 세계대전 뒤 피난민 송환용 여객선으로 이용되었다는데,
이 배의 엔진이 범선 엔진 가운데 최장가동시간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단다.




요코하마는 일본의 인천이다.
우리나라의 인천과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이다.
수도에 인접한 항구도시라는 점, 그리고 나라의 개항을 이끈 도시라는 점도 같다.

그런데, 구석구석을 다 둘러보지 못한 겉핥기에 불과했지만, 요코하마와 인천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인천에서 연상되는 항구의 모습.
비릿한 생선 냄새, 정리되지 못한 채 난립된 식당들과 요란한 호객행위,
유원지의 무질서... 

이러한 모습들을 요코하마에서는 보질 못했다.
물론 내가 가보지 못한 어떤 곳에 그런 모습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쉬운 곳의 모습은 너무나 청결하고 깨끗했다.

누구나 쾌적하게 쉴 수 있는 해양공원.
짧게 내 눈에 비춰진 요코하마는 그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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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갈 때 마다 요코하마라는 도시를 가보고 싶었다.
내가 맨 처음 배우고 유일하게 가사를 외우는 일본노래 제목이 [Blue Light Yokohama]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전에는 회사의 주어진 일정 속에서 움직이다 보니, 달리 움추고 뛸 여가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내맘대로 여행이니 가봐야지...

  


시내관광을 목적으로 요코하마에 간다면, 이곳 사쿠라기쵸 역에서 내리는게 좋다.
저녁무렵 이곳에서 항만을 따라 챠이나타운까지 걸으면 대충 그 좋다는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사쿠라기쵸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랜드마크 타워.
이름 그대로 요코하마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는데, 그만한 자부심으로 이름을 그리 지었나 보다.



각각의 건물이름이 없이 통채로 불리는 [퀸즈 스퀘어 요코하마].
각각은 그냥 A, B, C 동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그리고 긑에 곁가지로 걸친 애는 퍼시픽호텔 요코하마.

키 순으로 늘어선 모습에서 파도의 형상을 느끼게 하는데, 정면에서 보니 각 건물이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사무실, 콘서트홀, 백화점, 스포츠 플라자 등 쇼핑몰이 있다고 한다.


이 부근에는 여러가지 볼거리가 많다.

유원지인 요코하마 코스모월드를 비롯하여 메모리얼 파크가 있고,
그 옆으로 가면 복합쇼핑센터인 요코하마 월드 포터스와 호텔 등이 있는 신꼬지구가 있다.

일일히 사진 올리면 너무 많으니 사진은 생략키로 하는데, 하나만...



요게 뭘까???

몇년 전에 해체되었지만, 예전에 서울 삼각지에 원형 고가 로터리가 있었다.
이것도 비슷한데, 차이점은 차량용 도로가 아니라 보행자용 육교다.
월드포터스 2층과 연결되어, 빙 돌면서 신꼬지구의 잔디공원과 항만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건너려면 일부러 올라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나름대로 아이디어...




신꼬지구를 벗어나면 이어서 나타나는 아카렝까 창고.

이름 그대로 붉은 벽돌 창고 두 동이 있는데, 갤러리와 음악 및 연극용 극장도 있고
레스토랑과 쇼핑몰도 있는 창고형 쇼핑타운이다.

일일히 보려면 다리 아프다.  사실 특출나게 볼 것도 없는거 같다.  내 기준에는...




아까렝까 창고에서 야마시따 공원까지는 걸으며 요코하마 항구를 감상하기에 적합한 
700 미터 정도의 보행자 전용도로가 있는데, 얘네들은 이 도로에 이런걸 줄지어 박아놓았다.

promenade... 
road, street..  쉬운 단어 놔두고 어려운 단어 썼네.
해변 산책을 강조하고 싶었다는 얘기지...
:

일본에 간다니까 재원이가 혹시 기회가 되면 이승엽 선수의 유니폼을 부탁한다고 했다.
누구의 부탁인데...  나중에 우릴 묻어줄 상주아닌가.

유니폼을사려면, 천상 홈구장의 마케팅 코너를 가는 수 밖에 없다.

한국 야구인과 야구팬들이 제일 부러워하는 도쿄 돔.
일본 최고의 인기 구단,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승엽 선수가 소속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다.

신쥬쿠에서 전철로 약 25분 거리.
가는 도중 개천가에 활짝 만개한 벚꽃이 참 예쁘게도 피었다.

찾아간 날이 시즌오픈 하루 전이라 안에 들어가볼 기회가 없었지만, 겉으로나마 봤으니 됐다.  
뭐... TV 중계를 통해 실내는 다 보았으니, 겉과 속을 모두 봤으면 다 본거 아닌가???




중앙 벽면에 붙은 선수들의 사진.
25번 이승엽 선수의 사진도 보이는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왼손타자가 많은 줄은 알았지만, 
구단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타자들은 모두 왼손타자네...

2번 오가사와라도 한국계 선수다.



 
이승엽은 GIANTS PRIDE 일 뿐만이 아니라, 이미 KOREA PRIDE 다.

나는 FAMILY PRIDE 라도 되야할텐데...   우리 식구들이 날 그렇게 생각할까???



한국사람들이 즐겨찾는다는 아카사카를 꼭 한번 들러보고 싶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한때는 술 마시는 대표적인 곳이라고 들었다.
한국여성들이 한복을 입고 시중을 드는 곳도 많다는 소리를 듣고 젊은 객기에 비분강개한 적도 있던 아카사카.



여기가 아카사카의 한복판이라는데, 뭐 이래...
이글님의 말로는 낮에는 볼게 없단다. 
그러니, 다음에는 형수님 빼놓고 혼자 오라는데, 혼자 오면 어떤 곳이 되는지 거.. 무지 궁금하네...
지금부터 적금 들자.




아카사카 대로 맞은 편에 있는 산노히에 신사.

색이 아주 깔끔한데, 재밌는건, 이 신사가 대로에서 다소 높은곳에 위치하는데,
대로에서 여기까지 에스컬레이터가 운행된다는 점이다.
그 정도 공을 들인 것으로 보아 나름대로 꽤나 지명도가 높은 곳인가 보다. 




위 사진 좌측 신사의 좌우측에 있는 원숭이 상.
조각에 망또를 입힌 것도 재밌는데, 일본인들은 원숭이를 영물로 숭배한다고 한다.

이 여인은 우리가 신사를 한바퀴 돌고나올 때 까지도 계속해서 원숭이 상 앞에서 뭔가를 기원하고 있었다.
뭔가 마음속에 품은 것이 많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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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템바에서 없는 처지에 돈을 좀 썼으니, 그걸 메꾸는 방법은 굶는 것 뿐이다.
하지만, 이게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아주 굶을 수는 없고...

끼니만 때울 수 있는 곳을 찾자.

이런 곳이 그래도 우리 살림에 맞는거 같다.




메뉴식권을 뽑을 수 있는 자판기 두대.  홀에는 직원이 한명도 없다.
주방에 할머니 한분과 중년남자 한명만 있을 뿐이다.
저 자판기에 돈을 투입하고 식권을 뽑아 주방에 갖다주고 음식을 받으면 된다.
모든게 셀프서비스니 인건비 부담이 전혀 없다.

샤브미 관두고 저거나 할까...



카레소바가 뭔가... 궁금하여 시켜봤다.
카레는 밥에나 얹어 비비거나, 혹은 스파케티처럼 면과 비비는걸로만 알았는데, 국물과 섞어서도 먹네...   
근데 맛이 괜찮다.




저녁을 때우고, 산책삼아 신쥬쿠 밤거리를 거니는데,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한 모양이다.

이곳에도 도심 한복판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
일본 역술가가 보는 나의 미래가 궁금했지만, 참기로 했다.
아니..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뭘 얘기하는지 자세히 알아들을 수가 없을거 같아서.




편의점에서 들렀더니, 이런게 있다.

그러고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고등학교 시절, 잠 안오는 약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시험보다 잠이 오면 어떻하나... 두려워서 한번도 먹어본 적은 없지만, 그때 정말 그 효능이 궁금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이런게 있는지 모르겠는데, 
일본도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오죽하면 병에 [수험공부에 !] 라고 적혀 있을까...


이래저래 사람사는 모습은 다 비슷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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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와 도쿄 근교엔 아울렛몰이 많단다.  어디 있는지 알지도 못하지만,
안내책자에 보니 그중에 가장 큰 것이 하꼬네에 있는 [고템바]라고 한다.
그러니...  하꼬네까지 와서 거길 안 거치고 그냥 갈 수는 없지않은가.

지도와 교통안내 책자를 열심히 뒤져봐도 하꼬네유모또에서 고템바까지 한번에 가는 방법이 없다.
하꼬네유모또가 하꼬네 관광과 온천의 시발점이자 중심지이고, 고템바가 가장 큰 규모의 아울렛 매장이라면,
거.. 직통노선 하나쯤 있을만도 한데 없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아쉬운 사람은 갈아 타고서라도 갈거라는 자신감인지...

그 자신감을 인정하면서 꼬리내리고 찾아갔다.

일단 하꼬네유모또에서 센고꾸까지 가서, 거기서 고템바로 가는 고속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그래서, 도상연구한걸 토대로 센고꾸까지 가서 내리긴 했는데, 이게 고속버스가 있을 곳이 아닌거 같다.
딸랑 왕복 2차선도로 외에 터미나르 같은건 있을 법 하지도않은데...

복덕방이 있어 들어가 물어보니 고속버스 타는 곳을 알려준다.


이런 된장...

여기가 고속버스 타는 곳이고, 이게 정류장 안내판이다.
위에 빨간 바탕에 고속버스라고 써있다.

사진을 본 김에 얘기하면, 일본에 처음가서 무지 헷갈린게 저놈의 차량 좌측통행이다.
건널목을 건널 때, 차가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좌측을 바라보는데,
이런... 차는 우측에서 오네그랴... 

좌우간 여기서 고속버스를 타고 고템바 역에서 내리니, 그곳에는 아울렛몰 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장난이 아닌걸 보아, 고템바의 대중적 인기도가 짐작이 된다.
한 20여분 걸렸나...  셔틀버스가 우리를 내려놓는다.



여기가 고템바 아울렛몰의 입구다.



고템바 아울렛몰은 West Zone과 East Zone으로 나누어지는데,  이런 식으로 매장이 늘어서있다.

West Zone에 53개, East Zone에 102개, 총 155개의 매장이 있는데,
의류는 물론이고, 잡화, 스포츠용품, 시계 및 악세사리 등, 모든 품목에 대해 유명 브랜드가 거의 다 있다고 보면 된다.
내가 알고있는 유명 브랜드 중, 루이비통 빼고 다 있는거 같다.
가격 할인율은 40~70% 정도.  몇 개를 들여다보니 정말 싸긴 싼거 같다.
프라다도 60% 세일이고, 더반 양복도 한벌이 25만원 정도다.

가장 북적대는 곳은 나이키 매장.
이쪽 저쪽에서 유창한 한국말이 들리는데, 난리 정도가 아니다.
' **엄마~~ 이리 와봐... 이거 너무 싸고 좋다..'
' ##엄마.. 이것도 그래...'




고템바에는 명품 브랜드만 있는게 아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길거리에서도 볼 수 있는 형태의 저가 매장도 있다.

고템바를 제대로 다 들여다 보려면 거의 한나절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이것저것 비교해 보면서 나름대로 계획성있는 쇼핑을 할 수 있지, 시간에 쫒기면 충동구매를 하기가 쉽다.

짧은 시간에 나름대로 터득한 쇼핑법이 있다면,
입구에 비치된 매장 배치도를 들고 다니며, 맘에 드는 품목이 있으면 바로 구매를 하지말고
일단 배치도의 매장에 체크를 하고 어떤 물건인지 메모를 하면서 East Zone 끝까지 간다.
비슷한 품목을 파는 곳이 여러군데 있기 때문에, 비교를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비교를 한 후, 체크한 곳 중 가장 맘에 드는 곳을 찾아가면 비교적 효율적인 쇼핑을 할 수 있을거 같다.
내 경우에도, 처음엔 모든게 맘에 들었는데, 여러군데를 돌면서 보니까, 처음보다 구매필요성이 감소되는게 많았다.   


고템바는 모든게 다른 곳에 비해 할인이 되는데,
유일하게 할인은 커녕, 오히려 할증이 되는게 있다.

초밥이 왜 이렇게 비싸냐???




  
주인님...  거.. 대충하고 이제 그만 갑시다...   졸려 죽겠구만...


참...
하꼬네 유모또에서 고템바까지 버스를 갈아타고 간 비용이 1430엔이다.
고템바에서 신쥬쿠까지 가는 고속버스 요금이 1600엔.

하꼬네를 올때 미리 로망스카 왕복권을 예매했는데,
편도요금이 일반기차요금 1150엔에 로망스카 추가요금 850엔을 합하여 2000엔이다.
그러니까...  예매한 로망스카를 타고 신쥬쿠로 가려면 다시 1430엔을 들여 하꼬네유모또로 가야한다는 얘기가 되는데,
고속버스를 타고 바로 가면 1600엔이니, 하꼬네유모또로 가는게 바보나 하는 짓이네...

로망스카 추가요금은 날짜와 좌석이 지정되어 있으니 환불이 안되겠지만,
유효기간 30일의 일반기차요금을 환불받고 고속버스로 바로 가는게 오히려 1000엔 정도 이득이다.

더구나 4시30분 로망스카를 타려면 3시엔 고템바를 떠나야 하지만,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6시 넘어까지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머리 굴려서 1000엔 남은거 갖고 뭘 살까...
근데, 1000엔 남은게 맞긴 맞는거야???
:

아침 일찍 일어나 온천욕을 하고 조식을 먹은 후, 天成園 내부 산책을 했다.
겉에서 보면 신관과 별관, 그냥 건물 두채가 있는거 같은데, 뒤를 둘러보니 이게 장난이 아니다.
오래됨을 느낄만한 목조건물에서는 일본 가옥의 정취가 배어있고,
일본의 특징을 나타낼만한 상징들이 오밀조밀 잘 꾸며져 있다.   

이끼 낀 石燈도 보이고,



나름대로 작은 폭포도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숭배문화인 神社도 예외없이 있는데,



그 神社까지 오르는 계단에 이런 깃발들이 양 옆으로 줄을 이룬다.
九頭龍大神 - 머리가 아홉개인 용이라는 얘긴데,
실제하던 상상속의 동물이던간에 용 자체만으로도 무서운데, 게다가 머리가 아홉이라니...
아마 얘는 과식에 의한 소화불량으로 멸종됐을거야. 
머리가 저마다 먹어될라니, 한개뿐인 위가 어디 남아나겠어...
예쁜 처녀 용이 단체로 지나가면 정말 눈돌아가기 바빴겠다. ㅋㅋㅋ...



근데, 얘는 머리가 하나네...  요일별로 달리 달고 나오나...
두개는 스페어.




이게 뭔가..? 했다.

햇빛에 반사되어 글자가 잘 안보이는데, 피라밋 모양의 나무 사다리 상단에 씌여있는 글자.
[原泉] - 저 곳이 온천의 발원지라는 뜻인가 보다.
그러니까, 사람으로 따지자면 자기네가 이 동네 온천의 최고 適子이자 종가집이라는 얘긴가...  




창문을 열면 보이는 연못.



역시 창문을 통해 보이는 대나무.


일본 정원의 아이콘은 연못과 대나무, 그리고 소나무가 아닌가 싶다.
잘 꾸며진 일본 정원에는 대체로 이 세가지가 꼭 등장하는데,
연못은 필수항목으로 기본이고, 여기에 기후조건과 토양에 따라 대나무나 소나무가 선택사항으로 조화를 이룬다.

그래서그런지, 일본의 지명이름이나 건물 등 특징적인 상징물의 이름에는
池(이케), 竹(다케), 松(마쯔)가 들어가는 것이 많다.   

 
일본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아보니, 일본 정통숙박시설인 료칸(旅館)의 숙박요금은 1인당으로 계산한다.
즉, 1室에 얼마가 아닌, 1人에 얼마다.
참고로 내가 묵은 방은, 아침식사 포함 1人에 8천엔인데, 이 요금이 하위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방의 시설이 하위라는 느낌은 전혀 없다.
비싼 방은 일인당 3만엔을 넘기도 하는데, 안에 전용 온천욕탕까지 있다. 그것도 노천탕까지...

가진만큼 대우받는 세상이다.
그게 머리 속에 가진만큼이 아닌, 주머니 속에 가진만큼인 것이 때론 속상하기도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쩌겠는가.  억울하면 출세를 하는게 아니라, 돈을 벌어야지.

하지만, 행복이나 즐거움이란, 마음 속에 가진만큼 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8천엔의 숙박도 즐겁기만하다.
:
하꼬네를 한바퀴 돌았으니, 이제 빨랑 가서 온천을 해야지.
집사람의 가장 큰 관심사 및 기대 코스인데...

하꼬네 온천관광단지는 크고 작은 온천장이 밀집되어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덕산온천단지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여기가 온천단지 입구다.
저 끝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온천장들이 줄을 지어 이어진다.

우리가 묵은 곳은 天成園.
天成園의 이모저모는 별도로 소개하기로 하고,
이곳은 일본의 숙박정보 사이트인 [
http://www.jalan.net/onsen/
] 에서 찾았다.
이 사이트는  희망 지역 및 일자, 그리고 숙박업소의 유형, 숙박비용별로 원하는대로 검색을 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사이트다. 

天成園은 본관과 별관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우리는 일본 정통 여관식인 별관 [비인각]을 이용키로 했다.




프론트에서 키를 받아 방을 찾으니 이렇게 되어 있다.



오른쪽이 우리 방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렇다.



왼쪽이 밖에서 본 내부의 모습.
실내 왼쪽이 거실, 정면은 화장실, 욕실, 세면대이며, 오른쪽은 침구가 있는 벽장이다.
 
오른쪽 방안에서 본 현관입구가 무척 작게 느껴진다.



거실은 이렇게 세팅되어있다.  테이블엔 일본차가 준비되어 있는데 맛과 향이 괜찮다.



거실의 창호문을 열면 간이소파가 있고, 잘 조경된 밖을 볼 수 있다.




집사람과 같이 현지화를 기해봤는데, 괜찮나...???


비인각에는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이 4곳이 있다.
대중욕탕, 여성전용탕, 그리고 두개의 노천온천탕이 있는데,
노천온천탕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 남자와 여자가 교대로 두군데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그러니까 오후에 남자와 여자가 이용하던 각 노천탕이 다음 날 오전에는 뒤바뀌어 운영된다.  



남성용 노천탕으로 한번 가보자.



저 안에서 탈의를 하고 나오면 된다.
옷을 벗고 있는데, 갑자기 왠 예쁘장한 여자가 들어온다.
에그머니나... 이게 왠 변고람...
깜짝 놀라 몸을 웅크리며 옷을 벗는 것을 지켜보니, 얼래~~ 지나 나나 똑같네...
아니.. 근데 무슨 사내놈이 머리 길게 기른 것 까진 그렇다치고, 어째 저리도 이쁘게 생겼냐...
 
하늘엔 별이 총총...  바람도 시원하고 물은 딱 알맞게 따뜻하고...
몸을 담그고 있으니 정말 안락감이 느껴진다.



어젯밤 집사람이 들렀던 곳이 다음 날 아침엔 남성탕이 된다.


이곳을 이용하며 하나 비교되는게 있다.

우리나라의 온천 관광지는 사람이 메어터지는데, 이곳은 참 조용한 편이다.
또 탈의실도 북작대고, 종업원들도 왔다갔다 할텐데,
여기는 탈의실에 종업원도 없다.  사람들도 한적하다.

왜 그럴까??? 
단지 아직 본격적인 철이 아니라는 것 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여기도 숙박객은 많았기 때문이다.
:
일본인은 유난히 깔끔스럽다.
그들의 동작이나 말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보면 그 말을 이해하는게 어렵지 않다.

일본인들의 가장 일상적인 표현인 '하이.' 혹은, '하이 도죠.' 라는 말도 발음이나 억양이 간결하게 끊어지고,
백화점 안내들의 멘트도 간드러진다. 

일본인의 움직임도 동작의 폭이 크지 않다.  손놀림이나 행동이 간결하다.
그들의 전통 복장인 기모노만 봐도 그렇다.  기모노는 몸을 조이는 옷이다.
기모노를 입으면 보폭도 무척 좁아진다.

요즘 일본인들의 주거문화에 따른 생활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본 고유의 가옥문화인 다다미 방에서도 이런걸 알 수 있다.
틈만나면 다다미방을 닦는 것도 그렇고,
온천이 발달한 영향도 있겠지만, 수시로 몸을 닦는 목욕문화도 일본인들의 깔끔함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물론, 이런 행동양식에도 기인하는 원인을 찾을 수는 있다.

섬나라인 일본은 해양성기후로 인해 습도가 높을 수 밖에 없고. 
실내 습도를 낮추기 위해 습기를 흡수하는 기능을 가진 짚으로 방을 꾸미는 지혜를 낸다.  이것이 다다미 방.
그런데, 짚 자체는 습기가 많으면 썩게 마련이다.
그러니 다다미가 썩는걸 방지하기 위해 틈만 나면 마른걸레로 다다미를 닦을 수 밖에 없을거 같다.

또한, 습도가 높다보니 피부질환의 발생확률도 높고, 몸을 청결히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목욕이 생활화되는 것으로 본다.
일제시대 때 조선의 관점에서 볼 때 야만과 날라리(?)의 상징처럼 생각했던 헐렁한 옷차림과 게다도,
그들의 입장에서는 습도가 높은 기후환경에서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생존전략이었던 셈이다.

어쨌든, 생존전략이든 천성적인 근면이든, 그들이 부지런한하고 깔끔한건 사실이다.

그런데, 그렇더라도, 일본도 역시 사람사는 곳이다. 거긴들 왜 지저분한 곳이 없겠는가.
하지만, 우리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그들은 보여줘야 할 곳, 또는, 맘먹고 꾸민 곳은 엄청나게 공을 들여 조경을 하고 깨끗하게 관리를 하는거 같다. 

하꼬네호텔에서 조금 걷다가 만난 온시하꼬네 공원도 그랬다.     



야외에 조성된 산책길이 마치 빌딩 실내 바닥 같다.



호반전망대에 있는 소나무에서 느껴지는 조화와 균형미에서, 가지치기에도 세심한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다.



2백계단.
보통 계단 턱부분에 말뚝을 박거나, 일반 흙으로 다지는게 보통인데, 계단 하나하나에 바닥이 고르게 돌을 깔았다.
비가 오더라도 신발을 더럽힐 염려가 없다.
계단 양쪽에 돌이끼로 코디(?)를 하는 센스까지. 




모또하꼬네 입구에 세워진...  이걸 뭐라 그러나???
하여간 얘네들은 아름드리 통나무 세우는걸 되게 좋아한다.
도쿄의 메이지진구(明治神宮) 입구에도 이거보다 더 큰게 있던데.

이게 아마 우리네 장승과 같이 일종의 수호신 개념이 아닌가 싶은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장승을 한자로 長丞, 張丞,長承으로 표기를 한다.
장승의 장에 [길 長]을 쓰는데도, 이~따만한거 본 기억이 없는거 같은데...
얘네들 것과 비교해도 스케일이 좀...  그러네..
대신 우린 남녀 한쌍으로.


여기까지가 하꼬네를 한바퀴 도는 일반 관광코스다.
이제 좌측에 보이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하꼬네유모또로 돌아간다.

빨리 가서 온천 해야쥐~~~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해적선이 하나 들어왔다.
비가 쏟아질 듯 먹구름이 끼고 제법 스산한 분위기가 나니 갑자기 노아의 방주 생각이 났다.
장난삼아 카메라 각도를 약간 기울여 봤는데, 바다가 뒤집어질 것 같은 분위기가 좀 나나...
:
오와꾸다니는 하꼬네의 정점이다.  올라갈 수 있는 곳 까지 왔다는 얘기다.
물론 오와꾸다니가 산꼭대기는 아니지만. 굳이 꼭대기 가봐야 등산의 의미 외에 볼 것도 없다. 
이곳에서, 올라왔던 고라의 반대 편인 로겐다이까지 가는 최고의 방법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로프웨이를 타는 것이다.
올라올 때 보다 길이도 길고, 내리막이기 때문에 경관 구경에 들떠 있었는데,
이런... 올라 올 때도 장난이 아닌 바람때문에 로프웨이가 흔들흔들 하더니만, 결국 그 바람 때문에 운행이 중단됐단다.
결국 로겐다이까지 셔틀버스로 이동. 

아시호수의 한쪽 끝인 로겐다이에 다다르니 해적선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이 해적선이, 길쭉하게 형성된 아시호수의 맞은 편 하꼬네마찌까지 30분 정도 우리를 실어다 줄 녀석인데,



명색이 해적선이라고 해적도 한명 있는데,  언뜻보면 정말 사람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실감나게 만들었다. 




해적선에서 바라보는 호숫가의 풍광도 멋지다.  
골프장도 있네그랴...  골프치는 맛 나겠다.


하꼬네마찌에서 내려 모또하꼬네까지 걷기로 했다.
조금 걸어나오니 하꼬네호텔이 있는데, 호수를 끼고 있는 모습이 좋아 잠시 둘러본다. 



神社의 나라 답게 호텔 한구석에도 이런게 있다. 




이 날은 마침 내 생일.  
등 뒤로 보이는 하얀 배를 가르키며 집사람이 불쑥 한마디 던진다.  '저거 당신 생일선물...'
오~잉~~ @>@...  이런 감동이...  남편 생일을 잊지않고 이런 대형 깜짝 쇼를 준비하다니... 
왼쪽의 작은 보트는 저 배를 사니까 사은품으로 주더라나... 
3개월 무이자 할부에 사은품까지...   사은행사 기간인지, 인심도 좋아...

이왕이면 한강에 있는거 사주면 이용하기가 좀더 수월했을텐데, 일제 사줄려고 그런 모양이니 말도 못하겠고..
그러고보니 관리인이 저거 관리 잘하고 있는지 전화 한번 해봐야겠네... ^&^~~




나라 밖까지 나와서도 생일선물을 챙겨주는 집사람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 나도 이걸 하나 선물했다. 

여보~~  종부세 낼 돈 있수???   아~참~~~  해외 부동산은 해당 안되남... ^-------^
:
오와꾸다니.

나는 이곳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포스를 느꼈다.

 


옛날 고리짝 시절의 사기꾼 버젼으로 한다면,
地神 (뭐.. 산신령이라고 해도 좋고...) 께서 노하셨으니 속히 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온 산이 터질거라며,
애꿎은 마을 처녀 몇명 제단 위에 올려놓고 난장굿을 치러도, 단순한 백성들 머리 조아리고 밤새 손바닥을 비빌 정도로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는 겁나는 위용을 자랑한다. 

근데, 정말 제단에는 왜 하필 처녀만 올릴까???
그런거보면, 사람이나 神이나 처녀선호사상은 똑같나보다.
아님... 어쩌면 그것도 인간들이 자기 취향에 맞췄는지도 모른다.   사실 神은 처녀를 안좋아하는대도...

아니.. 근데 지금 이 얘기가 왜 나오냐...  그게 주제가 아니잖아... 

여하튼, 저게 어제 오늘만 저러진 않을진대,
도대체 지하에 얼마나 많은 양이 매장되어 있길래 수많은 세월을 저러고 있는건지...




마치 금방이라도 뭔가가 터질 듯, 석회질과 유황의 성분이 혼합되어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 긴장감을 더 해 준다. 




근데... 저긴 또 뭐하는 곳인데, 꿀 묻은 박에 개미 꼬이듯 사람들이 몰리나...



검은 달걀을 파는 곳.

한개를 먹으면 7년, 두개를 먹으면 14년 수명이 늘어난다는 문구를
일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 순으로 친절하게도 설명해 놓았다.

6개 500엔 이라는데, 6개면 42년.
세상에...  우리 돈으로 단돈 4천원에 수명을 42년이나 연장사킬 수 있다는데, 이거 완전 떨이다.
그렇게 수명을 초특가 염가로 바겐세일 하고 있음에도, 아쉽게도 나는 기본인 7년 수명연장도 하지 못했다.

로프웨이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도시락을 까먹는 바람에 배가 땡땡해져
달걀을 하나라도 먹었다간 7년은 고사하고, 그 자리에서 수명이 떨이가 될거 같은 위기감 때문이다.


그럼, 간판에 써있는대로 연명장수하는 초특가 불로장생 검은 달걀을 어떻게 만드느냐...???



유황성분 가득한 온천에 달걀을 담가 익히는 통을 만들고,



달걀을 철망에 담아 통 속에 담갔다가 그냥 꺼낸다.
얼마나 오랫동안 담그는지는 나도 모르고..



정말 달걀의 껍질까지 쌔까맣다.

근데, 정말 맛이 궁금하긴하네...   껍질이 저 정도가 될 정도로 익히면, 속이 너무 딱딱하지 않을까??
아님, 살짝만 담가도 유황성분과 달걀 껍질의 석회질성분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색이 저리 변하는건지도... 
:
하꼬네는 이번 일정의 핵심코스로 생각한 곳이다.
집사람이 워낙 온천을 좋아해, 사실 하꼬네 온천을 경험하기 위해 일본을 갔다고 하는 편이 옳다.

하꼬네를 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신깐센도 있고, 급행열차도 있고, 특급 로망스카도 있는데,
이글님이 미리 왕복편 예약을 해둔 로망스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요금은 특급요금 1150엔에 로망스카 요금 850엔 추가. 합이 1인당 2000엔.

로망스카...  이름도 낭만적이고, 이게 또 분위기도 괜찮다고 한다.
맨 앞칸에 앉으면 사방이 다 보인다는데, 그 자리를 예약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이글님의 안스러워하는 말에 내가 오히려 더 미안하다.


일본은 정말 도시락 천국이다.  어딜가나 도시락을 판매하지 않는 곳이 없다.
지하도에서도, 수퍼에서도, 편의점에서도, 각종 교통수단의 정거장에서도...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게 아니겠는가.  도시락의 종류와 구성도 매우 다양해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아무래도 관광지는 물가가 좀 비싸지 않을까 싶어, 우리도 신쥬쿠 오다큐센 플랫폼에서 도시락을 샀다. 
봄이니까 [春]으로.


로망스카를 타보니...  @>@... 
전혀 로망스가 아니다.  실망...   그냥 일반 열차와 다를바가 없는데,
안내책자를 펼쳐보니 로망스카도 열차의 종류가 4가지 정도 되는거 같다.
열차의 종류가  [E**] [L**] 等 세글자로 표시되는데, (이거... 머리가 이리 나빠졌나.. 기억이 안나네...)
대충 설명서를 읽어보니, 그 중에 가장 럭셔리한 로망스카는 [V**]로 명기되는 열차다.

열차의 외관도 폼나고, 서비스도 다른거 같은데, 그렇다고 요금이 다른 것도 아니다.
운행횟수가 증편되면서 새로 도입되는 기종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다.
운행시간에 따라 종류가 다르니, 시간 제약을 받지않는다면, 티켓팅을 할 때 참고로 해도 좋을듯 하다.
배차시간표를 보니 그나마 돌아오는 시각에 편성된 열차는 [V**]다.  올 때 기분을 만끽해야지...


종점인 하꼬네유모또 역에서 내려 일단 예약해둔 숙소를 찾아 배낭을 맡긴 후
다시 역으로 돌아왔는데, 여기서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여행책자를 보니, 하꼬네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버스를 비롯해 등산열차, 로프웨이, 해적선 등등을 이용하는데,
이런 것을 한꺼번에 이용하는 [하꼬네 프리패스]가 있다.   
이 [하꼬네 프리패스]는 두 종류가 있는데, 3일간 유효한 일반패스와 2일간 유효한 위크데이패스가 있다.
일반패스 4130엔, 위크데이패스는 3410엔.  
문제는, 얘들도 잔머리 굴리느라 성수기에는 일반패스만 판매하는데,
우리가 찾은 기간도 위크데이패스 판매중지 기간이다.

어찌해야하나...  삼일짜리 일반패스를 끊어?? 그건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그럼, 그냥 돌아???
따로 놀면 얼마나 드는지 궁금증도 해소할겸 그냥 돌기로 했다.
그래야 남들에게 비교 설명이라도 해줄 수 있을거 아닌가.

대부분의 초행길 관광객이 하는 방법대로, 하꼬네유모또에서 등산열차를 타고 고라공원으로 향했다.
등산열차의 운행구간 중간중간에 정류장이 있고, 그곳마다 조각공원과 미술관 등 이런저런 볼거리 등이 있지만,
큰 구경꺼리는 아닌거 같아 시간도 절약할 겸 그냥 통과.
우리의 주 목적은 온천이기 때문에 온천욕에 좀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고라공원에서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소운잔(早雲山)까지 간다.



케이블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형식이 다르다.
우리에게 익숙한 남산 케이블카와는 구동방식부터 다르다.
지붕 위의 케이블 있는건 같지만, 이건 지상의 레일을 타고 움직인다. 

이곳 소운잔에서 로프웨이를 이용해 오와꾸다니로 오르게 되는데, 여기부터가 정말 관광을 하는 것 같다. 



소운잔과 오와꾸다니를 쉼없이 왕복하는 로프웨이의 소운잔 승강장.
우리는 이걸 케이블카라고 하는데... 어떤 표현이 맞는거야...???



멀리 오와꾸다니 승강장이 보인다.



로프웨이에서 내려다 본 아래에는 공사가 한창이다.
몇년 뒤에 이곳을 다시 찾으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매우 궁금...
아마 유황온천을 이용한 대규모 리조트가 형성되지 않을까.
 



산 곳곳에서는 아직도 유황가스가 분출되고 있다.
:
해마다 봄이 오면 일본기상청은 비상이 걸린단다.
황사 때문도 아니고, 지진 때문도 아니다.

벚꽃이 언제 피기 시작해, 언제 만개를 하느냐?
이것을 정확히 예보하는 것이 기상청의 최대 과제라고 한다.
여행사는 물론이고, 도시락업계, 음료업계 등의 마케팅에도 지대한 영향이 있으니
벚꽃에 대한 예보가 빗나가면, 말 그대로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는다고 한다.

서울의 여의도 윤중로와 같이 도쿄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벚꽃의 명소는 우에노공원이다.
들은 바로는 만개직전에는 이삼일 전부터 돗자리를 깔고 좋은 자리를 미리 선점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직장에서도 벚꽃 회식을 하기위하여 말단 사원들은 몇일전부터 아예 공원으로 출근하여
좋은 자리 잡는게 주요임무가 된다고 하니, 일본인들의 벚꽃에 대한 열정을 알거 같다.    

서울보다 낮은 위도 때문에 일본에 있는 동안 벚꽃을 먼저 감상했다.  
비록 짧은 일정으로 우에노공원까지 가보지는 못했지만,
신쥬쿠의 쮸오공원과 아까사까, 록본기 등 시내 중심가에서도 훌륭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신쥬쿠 쭈오공원.

 

아침결에 내린 비를 머금은 벚꽃이 한결 싱그럽게 와닿는다.




아까사까의 산노히에 신사에도 벚꽃은 멋지게 피었다.

  
 


록본기의 대형건물 사이 도로변의 벚꽃.
육교 위에서도 배경을 만들어 줄만큼 무성하다.


水道線을 타고 도쿄돔으로 가는데, 개천을 따라 양쪽으로 흐드러지게 만발한 벚꽃이
전철을 타는 지루함을 즐거움으로 바꿔준다.

이렇게 이 곳은 곳곳이 벚꽃이다.
:

3월 26일 월요일.
저녁 7시가 넘어 신쥬쿠구역소(우리로 하면 신쥬쿠구청 쯤 된다) 에서 만난 이글님이 묻는다.

'형님.. 뭘 드시겠습니까??'
- 아무거나 합시다.

'쓰시 좋아하시잖아요. 쓰시로할까요?  아님, 가네요리는 어떠세요?'
- 가네가 뭐지?


그래서 찾은 곳이 이곳.

게요리 전문점이다.



젓가락을 감싸는 종이, 받침대가 모두 게로 형상화되어 있다.
심지어는 재털이마저 털게의 모습이다.  C.I 가 확실히 되어있는 것이다. 



일단 기본이 이렇게 깔리는데, 사진 맨 밑 중앙의 노란 뭔가가 띄워져있는 액체...
저거 용도를 잘 알아야한다.  그렇지못하면 같이 있는 사람 민망한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언뜻보면 영락없는 소스다.
색깔도 적당히 연하고, 뭔가가 띄워져 있는게 마치 튀김류를 찍어먹는 소스같기도 하다. 
그럼 이것의 용도는... ...
.
.
.

게요리집의 상에는 꼭 날카로운 꼬챙이같은게 있다.
요소요소에 잠복해있는 게살을 끝까지 파헤치기 위한 필살의 도구다.
하지만, 게요리의 특성상 이렇게 섬세한 무기가 있더라도 손가락이 도와주지 않으면 게살의 완전공략은 쉽지않다.  

그래서 필요한게 저 액체다.
게의 몸체를 주무른 후 손가락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손가락을 씻는 용도.  일명  핑거볼이다.

멋모르고 게를 저기에 찍었을 때, 말을 해 줄 수도, 안해 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다음 본인의 민망함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언질을 해줘야 한다.

'이건 손가락 씻는거 아시죠???'  뭐 이 정도로 표현한다거나,
혹은, 자기가 먼저 손가락을 씻는 모습을 슬쩍 보여주는 정도면 되지않을까...
    


게로 할 수있는 온갖 조리법이 다 선보인다.

튀김 게, 찐 게, 삶은 게, 구운 게, 그리고, 날 게, 그러니까, 게 사시미까지...
그러고보니 간장게장은 없는거 같네...

원래 일본음식의 특징이 적은 양에 단아하게 나오는거 아닌가.
처음에 조금씩 나오는 것을 보고는, 이거 먹고 양이 될라나... 나가서 초밥이라도 좀 먹어야겠구나... 싶었는데,
종류별로 나오는걸 먹다보니 배가 제법 부르다.



방 한가운데서는 이렇게 은은한 음악도 나오고...



이것저것 게요리에 대한 소스와 완제품을 팔기도 한다.

계산을 하는데 보니, 18000엔이 좀 넘는 듯 한데, 우리 돈으로 하면 15만원이 좀 넘나...




좋은 곳에서 넉넉한 저녁을 함께 해준 이글님께 지금 이글을 쓰며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이글아우님.. 고마워요.

이 빚은 천상 서울에서 갚아야하겠군... 
:
정치적인 부분을 배제한다면, 나는 일본에게 비교적 친밀감을 느끼는 편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일본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이쪽저쪽에서 우리와 흡사한 흔적을 볼 수 있기 때문인거 같다.

1989년 처음 가본 일본에 대한 나의 느낌은 아주 복잡한데, 그 복잡함이 갈 때 마다 조금씩 바뀌는거 같다.

친절, 검소, 부지런함, 섹스...
어느나라도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혼재되어 있는건 마찬가지지만,
일본만큼 서로 상반되는 이미지로 대표되는 나라도 흔치는 않을거 같다.

요즘은 모르겠는데, 80년~90년대만 하더라도 처음 일본을 찾는 남자들이 거의 한번씩 들르게되는 곳이
라이브쇼를 한다는 포르노 공연장이었다.
일본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으례 빼놓지않고 데리고 가는 필수 관광코스인 것이다.

나 역시 일개 한마리 참새였을 뿐인데,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
처음 그곳을 찾은 나의 충격은 사실 대단히 컸다.

글쎄... 규모가 어느 정도라고 하면 적당할까...
하여간, 가운데 무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빼곡히 둘러앉아 있고, 외곽에도 발디딜 틈없이 서 있는 사람들.
환기도 안되는 좁은 공간에서 그들이 피워대는 담배연기는 시야뿐 아니라 호흡까지 방해할 정도로 지독했고,
그 와중에 요란히 두둘겨되는 박수소리는 그 곳이 마치 환각지대가 아닌가 싶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공연(?).
단순한 라이브 눈요기가 아닌, 관객의 코 앞에서 모든것을 보여주고, 용기있는(?) 관객과 실제 성행위까지 하는 장면은
처음의 호기심을 점점 역겹게 만들었다.

일본의 전형적인 교복풍인 세라복을 입고나와 하나씩 벗는 모습에서 일본 특유의 상술도 보았고,
누구라도 느껴지는 한국여자의 등장에 얄팍한 국민적 자존심도 상해봤고,
공연이 끝난 후, 무대에서 찐한 모습을 보이던 여자가 다섯살쯤 되어 보이는 딸아이의 손을 잡고 귀가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가치가 뭔가... 하는, 인간적인 애증도 느꼈었다.

늦은 밤 신쥬쿠 중심을 돌다보니 문득 그때의 생각이 나길래,
일본에 상주 중인 이글에게 아직도 그런 곳이 성행하느냐 물어보니 자기도 요즘은 찾을 일이 없어 모르겠단다.
90년 초 일본에 주재원으로 있을 때는, 한국에서 오는 사람마다 그 곳을 데리고 다니느라 아주 넌덜머리가 났었다고 한다. 

내가 느끼기에도 그 시절처럼 호객행위를 하는 소위 삐끼는 보이지 않고 나름대로 많이 점잖아진거 같은데,
하지만, 아직도 일본의 일부 밤 문화는 우리보다는 훨씬 개방적이고 선정적인거 같다.


일본의 밤거리를 돌아본게 하도 오래되어 언제부터 바뀌었는지는 몰라도, 하여간 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속도.



골목에 이런 간판이 적지않게 눈에 띈다.
우량풍속점이라는데, 슬쩍 안을 들여다보니 그리 우량할거 같지도 않다.
뭐하는 곳인지 궁금한 사람은 인터넷에서 저 간판에 있는 URL 주소로 접속해 보시길. 


 

호스트바라고 한다.  저 사진은 이곳의 간판스타들.
우측에 보면 여성에 한해 5000엔에 모시겠다는 문구가 보인다.



아래 사진에 인기도 순으로 No.1~3 도 있는데,
대체 뭘 하는진 몰라도, 프리타임에 5000엔 이면...  판단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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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따공항에서 신쥬쿠까지 들어가는 방법은 택시 빼고 몇가지가 있다.
케이세이센 보통이나 특급, 혹은, 케이세이센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닛뽀리에서 전철을 갈아타는 방법,
JR 나리따 익스프레스나 리무진버스를 타고 바로 가는 방법.

돈이 문제다.  
케이세이센 보통이나 특급은 1000엔, 케이세이센 스카이라이너는 1920엔, 갈아타는 전철값 160엔.
JR 나리따 익스프레스는 3110엔, 리무진버스는 3000엔.

갈아타는 시간까지 포함하더라도, 케이세이센 보통을 제외하고는 1시간 20분~30분 정도로 비슷하다.
1000엔 이상짜리는 좌석이 정해져 있다는 이점이 있는데,
싼 것도 어차피 공항이 종점이니 앉아가는데 별 지장은 없다.

그렇더라도 간만의 부부나들이인데, 나중에 굶더라도 초장에 기죽을 필요는 없지.
그래서 스카이라이너를 타기로.

신쥬쿠역에서 내려 사방을 둘러보니, 이건 완전히 시골사람 서울 올라온 격이다.
왠놈의 지하가 이다지도 넓으냐...  지하가 완전 광장이다.
방향감각을 찾기위해 일단 지상으로 올라가자.

어찌어찌 해서 숙소인 신쥬쿠워싱톤호텔에 체크인을 하고나니 4시.
동호회원인 이글님을 만나기로한 6시 30분까지 신쥬쿠를 돌아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요도바시 카메라 전문매장.
몇년전만 해도 아키하바라가 카메라의 메카로 꼽혔지만, 이제는 요도바시가 명실공히 카메라의 메카다.




일본만 오면 꼭 몇번은 들르게 되는 회전초밥집.
유리창 넘어 슬쩍 들여다보니, 돌아가는 초밥이 구미를 당긴다.


5년만에 들른 일본은 별로 변한게 없는듯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변한게 또 많다.



가라오케가 엄청 많아진게 변화 중의 하나다.

결국 우리의 노래방인데, 이게 우리나라와는 규모면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우리의 노래방은 건물의 지하층이나, 3층정도 위치를 하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일본은, 적어도 신쥬쿠는 1층에 위치한 가라오케가 많다.
그것도 접수를 받는 데스크가 대로변에 오픈되어 있으며 규모도 제법 커보인다.

저 사진의 가라오케 광고면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노래방 중에 옥탑광고를 하는 곳은 못 본거 같은데...




서울의 강남 한복판과 같은 신쥬쿠의 중심에도 이런 가게가 있구나...
빗자루, 바닥 닦는 브러쉬, 걸레 등이 재밌다.


오늘은 일단 간단하게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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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국제선을 한번 타게 됐다.
재원이가 대학을 들어갔을 때 미국을 다녀온 뒤로 몇년 만인가..???

매일 바쁘게 지내다보니 나도 나지만, 집사람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지은 기분이라 일정을 잡았다.
그러고보니, 아이들과 같이 나간 적은 있었지만, 집사람과 단둘이 해외로 나가는건 처음이다.
하긴.. 대한민국 부모들은 아이들 고등학교 졸업 때 까지는 운신에 많이 제한을 받는다.
특히, 엄마들.


당초 홋까이도나 규수 쪽으로 생각을 했는데,
동경에 있는 동호회 후배가 꼭 얼굴을 봐야한다길래 결국 그곳으로 방향을 틀었다. 
몇년 전에 일본 법인장으로 갔는데, 그때부터 줄기차게 자기 있을 때 오라는 말을 하여 아니 갈 수가 없다.
사실 고마운 일 아닌가...


여행사를 통한 여행의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단체 여행객에 묻어서 가는 것.
이건 신경 쓸게 없는건 편하다.  공항에 도착해서 부터 관광버스가 나오니, 그냥 졸졸 따라다니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너무 단조롭다. 자유롭지도 못하고.

요즘 여행사 프로그램 중에는, 항공권과 숙소만 잡아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는게 있다.
일본 공항에 도착하고 부터 먹고 움직이는걸 모두 알아서 하는 자유여행이다.

이동수단을 알아서 해야하는게 번거롭기는 하겠지만, 자유롭고 편할 수가 있겠다 샆어
4박5일 프로그램을 보니, 1인당 가격이 공항세니 이것저것 포함해서 90만원 정도 한다.

인터넷을 통해 직접 예약을 하니, 똑같은 호텔을 기준으로 62만원이면 충분하다.
일본 왕복 항공료가 35만원 정도니 많이 싸지긴 싸졌다.

은행에 근무하는 지인을 잘 통하니, 환율도 기준율로 하여 800원으로 끝나고...

오늘 3월26일 11시 5분 출발하여 30일 밤 9시 40분에 돌아온다.
배낭여행 형식으로 다닐 예정이다. 

좀 전에 재원이가 짐 다 꾸렸냐며, 잘 다녀 오시라고 전화가 왔다.
집사람 왈, '지금은 우리 돈으로 가지만, 나중엔 아들이 보내줄거지???'

으이그~~~  그때까지 들어갈 돈이 얼마나 될라나...




3월 30일 까지 블로그를 잠시 접습니다.
주말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블로그 친구분들 모두 환절기에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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