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메고 본대로... 생각나는대로... [하꼬네 天成園 이모저모]
돌아다니기/일본 2007. 4. 26. 11:34 |아침 일찍 일어나 온천욕을 하고 조식을 먹은 후, 天成園 내부 산책을 했다.
겉에서 보면 신관과 별관, 그냥 건물 두채가 있는거 같은데, 뒤를 둘러보니 이게 장난이 아니다.
오래됨을 느낄만한 목조건물에서는 일본 가옥의 정취가 배어있고,
일본의 특징을 나타낼만한 상징들이 오밀조밀 잘 꾸며져 있다.
나름대로 작은 폭포도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숭배문화인 神社도 예외없이 있는데,
그 神社까지 오르는 계단에 이런 깃발들이 양 옆으로 줄을 이룬다.
九頭龍大神 - 머리가 아홉개인 용이라는 얘긴데,
실제하던 상상속의 동물이던간에 용 자체만으로도 무서운데, 게다가 머리가 아홉이라니...
아마 얘는 과식에 의한 소화불량으로 멸종됐을거야.
머리가 저마다 먹어될라니, 한개뿐인 위가 어디 남아나겠어...
예쁜 처녀 용이 단체로 지나가면 정말 눈돌아가기 바빴겠다. ㅋㅋㅋ...
근데, 얘는 머리가 하나네... 요일별로 달리 달고 나오나...
두개는 스페어.
이게 뭔가..? 했다.
햇빛에 반사되어 글자가 잘 안보이는데, 피라밋 모양의 나무 사다리 상단에 씌여있는 글자.
[原泉] - 저 곳이 온천의 발원지라는 뜻인가 보다.
그러니까, 사람으로 따지자면 자기네가 이 동네 온천의 최고 適子이자 종가집이라는 얘긴가...
창문을 열면 보이는 연못.
역시 창문을 통해 보이는 대나무.
일본 정원의 아이콘은 연못과 대나무, 그리고 소나무가 아닌가 싶다.
잘 꾸며진 일본 정원에는 대체로 이 세가지가 꼭 등장하는데,
연못은 필수항목으로 기본이고, 여기에 기후조건과 토양에 따라 대나무나 소나무가 선택사항으로 조화를 이룬다.
그래서그런지, 일본의 지명이름이나 건물 등 특징적인 상징물의 이름에는
池(이케), 竹(다케), 松(마쯔)가 들어가는 것이 많다.
일본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아보니, 일본 정통숙박시설인 료칸(旅館)의 숙박요금은 1인당으로 계산한다.
즉, 1室에 얼마가 아닌, 1人에 얼마다.
참고로 내가 묵은 방은, 아침식사 포함 1人에 8천엔인데, 이 요금이 하위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방의 시설이 하위라는 느낌은 전혀 없다.
비싼 방은 일인당 3만엔을 넘기도 하는데, 안에 전용 온천욕탕까지 있다. 그것도 노천탕까지...
가진만큼 대우받는 세상이다.
그게 머리 속에 가진만큼이 아닌, 주머니 속에 가진만큼인 것이 때론 속상하기도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쩌겠는가. 억울하면 출세를 하는게 아니라, 돈을 벌어야지.
하지만, 행복이나 즐거움이란, 마음 속에 가진만큼 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8천엔의 숙박도 즐겁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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