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게 모두 유적인 이태리, 그 중심의 로마
돌아다니기/2001 유럽배낭여행 2007. 6. 1. 11:08 |[ 2001. 11. 30. Fri ]
07:40 분.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Roma.
Termini 역 승강장에서 동양 아주머니가 다가와 한국에서 오셨냔다.
민박집에서 일하는 조선족이라는데, 로마에서 묵을 게 아니라고 하자, 아침 식사도 된단다.
이래서 또 뜻하지 않게 한식을 먹게 되는구만.
역에서 그리 멀지않은 민박집에 들어서서, 먼저 그 곳에 묵고 있던 한국청년 두 명을 만났는데 사법연수생이란다.
한달 예정으로 나왔는데, 사전 계획없이 되는 대로 다닌단다.
사법연수생이 여유있네... 듣기로는 엄청나게 공부들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하더만...
얘기를 들어보니 어제도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힘이 들어 오전까지 쉬다가 오후에 나갈 예정이라고.
이 친구들 정말 사법연수생 맞아??? 혹시... 여성 배낭여행객을노리는 사칭 사기단???
아서라... 의심을 말자. 사법연수생이라고 왜 인간이 아니겠는가.
근데, 여행 중 우리가 만난 많은 한국 배낭족들이 의외로 이렇게 무계획적인 여행을 한다.
뭐.. 반드시 무계획이라고 말하는 게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당사자들은 그게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할테고, 우리처럼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이 이상해 보일지도 모르니까...
여행의 묘미는 느긋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스스로를 관조하는 것인데, 그렇게 정신없이 움직일 바에야 왜 나왔냐고...
네번 째 들르는 로마지만, 올 때 마다 느끼는 건 로마는 왠지 어수선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외국인의 경우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뭔가를 손해보는 듯 하다.
나보다 광장 호텔 입구에 서있는데 한놈이 나와, 'No commission, Good price.' 란 말에
1달러에 2070 리라로 바꾸고 옆을 보니, 2180 리라 라고 써있다. @>@~~~
젠장... 졸지에 500 달러에 약 3만원을 손해봤네. 호텔이 쌀 리가 없지...
아무튼 500달러릏 바꾸니 이태리 화폐로 100만 리라가 넘는다.
초이의 한마디, '형~~ 어쨌든 주머니에 100만이 들어 있으니까 뿌듯하네... 한국에서 현금 백만 넣고 다니기가 쉬워???'
그래... 맞는 말이다. 앞으로 밥 한끼에 얼마나 할지 모르겠지만, 암튼 나도 뿌듯하구만...
하지만, 그 뿌듯함을 느끼기에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점심을 간단히 먹으려 셀프서비스 식당에 들어가 스파게티, 샐러드, 콜라 1캔을 집으니 2인분에 75000 리라.
45000원 이라니... 뭐가 이리 비싸???
물어보니 스파게티와 샐러드가 각각 15000 리라 라는데...
죽일 놈들... 단가표라도 적어놓지... 그랬으면 싸게 배 채우는 걸로 선택했잖아.
로마는 눈에 보이는 평범한 게 모두 유적이다.
사진을 찍다보면 안 찍을게 없는거 같고, 이것저것 놓치기 싫어 셔터를 누르다보면 스스로 지쳐 버린다.
좋은 사진은 인터넷 이곳저곳에 많을테니, 평범한 거 몇개 정리를 해보자.
콘스탄티노 개선문.
유럽 어느 나라를 가도 하나씩은 꼭 있는 개선문.
참.. 너도나도 저마다 쌈박질해서 1등 먹었다고들 우기니, 이거 대질 신문을 시킬 수도 없고...
맞짱을 뜨게할 방법이 없을까???
장군의 스타일을 비롯한 전투력 등, 당시의 시대상황을 모두 입력하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다.
왜... 스포츠에서는 그런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는가...
근데, 로마라서 그런지 개선문의 격이 좀 다른거 같아.
대리석이나 돌로 그냥 밋밋하게 되어 있는 것과는 격조가 달라보이지 않나...
왠지 고풍스럽고...
나보나광장의 피우미분수. 분수라고 하기엔 거의 탑 이다.
그냥 시내 길거리에 보이는 게 이 정도니, 얘네들은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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