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아비뇽을 들렀을 때, 나는 언젠가 또 이 곳을 다시 찾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일정에 이 곳을 잊지않고 챙긴 것이다.  
그만큼 6년 전 이 도시는 내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아비뇽에 도착하니 이미 어둑어둑하다.



아비뇽은 전형적인 城 도시이다.  城 안에 중세도시가 있다. 
그리고 프랑스 라기보다는, 도로의 형태등이 로마風에 더 가깝다.
구 도로를 보면, 도로의 폭이 좁고, 로마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도로 바닥이 말발굽형의 돌로 깔려있다. 

도시의 구조도 아주 간단하다.
역 앞에서 성당 쪽으로 향한 직선 도로가 주 도로이고, 주 도로 우측에 골목도로가 있는데,
이 두 도로가 아비뇽의 최대 번화가(?)이자 중심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골목이다.




아비뇽城을 감고도는 론江의 생베네제橋.
12세기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다리가 끊어진 후 1680년부터 방치를 하여 지금은 저렇게 역사의 흔적만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엔 유스호스텔이 없어 서울에서 예약을 하지 못해 숙소를 먼저 잡는게 급하다.
몇 군데 돌아다녀보니 숙박요금이 140프랑에서 1880프랑까지 천차만별이다.

그 중 맘에 드는 곳에 들어가 체크인을 하는데, 둘이 260프랑이란다.
어차피 비수기이고 해서 ' 저 쪽은 여기보다 더 싸던데...' 하고 슬쩍 튕겨봤더니,  
군소리도 없이 그럼 그리로 가라는구만.  우~씨~~  얄짤없네.

시간도 늦고해서 바로 꼬리를 내리고 방으로 들어가니, 어찌나 좁은지 침대 두개가 ㄱ자로 놓여있다.
식사도 할겸 night view를 나가는데, 주인이 key를 두개를 준다.
보통은 키를 프론트에 맡겨 지들이 보관하는거 아닌가???

하나는 우리 방 key고, 또 하나는 정문 key란다.
자기는 8시반에 정문 잠그고 들어가니까, 그 이후에 들어오게 되면 직접 열고 들어오라나...
야~~~ 이거 영업을 하는건지...  아무리 비수기라지만 정말 주인장 맘이네..  
그러고보니 8시 30분 이후엔 방도 못 잡겠구나 싶다.
아이구~~   흥정할 생각 안하고 빨리 꼬랑지 내리고 자리잡길 잘했지, 하마터면 노숙할뻔 했네.


골목을 누비다 베트남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동남아 식당에서는 날랑미라 그러나... 풀끼없는 밥을 먹는다는건 알았지만, 이건 좀 심하다.
쌀이 완전히 제멋대로 날라다닌다. 




저녁을 먹고 들러본 교황궁의 야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