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 11. 27.  Tue ]


Barcelona역에서 로마행 쿠셋 예약을 하려하니 Card는 안되고 Cash만 된단다.
5455 PTS(페세타)라길래 U.S Money로는 얼마냐고 물으니 35 달러라는데...
도둑놈들..  30달러면 되는데 5달러를 날로 먹으려드네...    약이 올라 예약을 안했다.

참, 여기선 U.S Dollar 하면, ' Euro..?' 그런다.  U.S Money라고 해야 통하는데, 그나마 잘 안받는다.
하긴..  Dollar라는 개념이 국제통화기준이지, U.S Money야 단순히 미국돈 아닌가.
그러니, Dollar 라는 말을 못 알아듣고, 달러의 개념을 모르니 말 다했지..
어떻게 달러를 모르냐???


Avignon으로 가기 위해 Montpelier행 기차를 탔다.  몽필리에 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하기 때문이다. 

식당칸에서 식사를 하다 궁금한 것을 알았다.
바텐더에게 물어보니, Palace는 스페인어로 [Palacio]가 맞고 [Palau]는 카탈랑 이란다.
카탈루냐 언어라는 뜻인가 보다.
[Salida]와 [Museo]가 맞고, [Sortida]와 [Museu]는 카탈랑이란다.


몽필리에역에 도착하여 짧은 막간을 이용하여 도심을 둘러보았다.
짧은 시간에 하나라도 더 보고싶은 욕심 때문이다.

역에서 골목을 돌아나오니 트램이 지나간다.



어쭈~~ 요 쬐만한 도시에도 저런게 있단 말이지...   
파란색 Tram이 아주 깔끔하고 앙증맞다.

트램이 지나는 길을 따라 더 걸어나가니 제법 넓은 광장이 나온다.



몽필리에 광장.

이 시골도시의 광장에도 그럴듯하게 제법 폼나는 건물들이 보인다.
그런걸 보면 중세의 유럽이 문화의 꽃을 피우긴 피웠나보다.


여기는 무언가? 



빅토르 유고 기념관.

계획에 없이 짜투리시간을 이용하여 이리저리 걷다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굉장한 이름을 접한 것이다. 
어???  근데, 이게 왜 여기 있지???  이 양반이 이 동네 출신인가???

어쨌든 괜히 무지 반가웠다.


말이 안 통하는 곳에서 의사소통을 하려다보니 요령만 는다.
긴 말이 필요없고 상대가 가장 이해하기 쉬운 단어, 이른바 key-word만 알면 된다.

예를 들어 기차역을 물을 때의 경험별 변천사.

- 하수 (초기) : Where is the train station ?   (가급적 문법적으로 접근한다)
- 중수 (적응기) : Train station, this way O.K ?   (문법보다 필요한 단어를 중시한다)
- 상수 (완숙기) : (손으로 한 방향을 가르키며)  Train station O.K ?   (단어를 최대한 압축시킨다)
- 고수 (절정기) : (O.K 도 필요없다. 검지로 한쪽을 가르킨 후)  Train ?   (오로지 한 단어로 끝낸다)



* 여행의 Tip 하나.  -  국가간 이동시 잔돈을 없애는 법.


국가간 이동을 할 때 얼마 남지않은 잔돈은 참 처치 곤란이다.
특히 동전은 환전도 안해주니 그냥 쓸모없는 천덕꾸러기가 된다.  그렇다고 명색이 돈인데, 버리자니 그렇고...
울며 겨자먹기로 여행기념 주화로 갖고 있을 수 밖에.

기념주화 용도로 보관할 필요가 없다면, 방법이 있다.

남은 돈 보다 많이 먹고, 잔돈을 내고 남은 차액은 카드로 계산하는 것이다.  
그러면 잔돈이 하나도 안 남고 깔끔하게 처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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