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사람 사람들'에 해당되는 글 120건

  1. 2019.05.27 연그린9기 동기들의 인연 45주년 동기모임 4
  2. 2018.12.11 내 영혼의 친구들과 함께 한 1박2일
  3. 2017.12.21 늘 한결같은 세월애 송년모임
  4. 2017.12.16 늘 넉넉함을 주는 대군과 멘토
  5. 2017.07.16 성숙한 셰프로 다시 만난 주바리
  6. 2016.12.01 36년 전 인연 김용포 대대장님
  7. 2016.09.18 부인들께 감사드립니다.
  8. 2016.03.01 응답하라 1988~ 노효식 지배인님. 2
  9. 2016.02.02 사까미야 오너 셰프 윤재중 부장
  10. 2015.10.06 인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송현중
  11. 2015.09.24 늘 미소가 정겨운 이원일 셰프
  12. 2015.06.08 40년 만의 보복(?)
  13. 2015.01.20 90년대 초반을 함께 했던 정기환 송영식
  14. 2015.01.09 잠시 한국을 찾은 사랑 김규완
  15. 2015.01.04 인생 후반기의 런닝 메이트가 된 이글 부부
  16. 2014.12.31 연그린9기 송년모임
  17. 2013.04.04 [새 친구]이자 [어린 친구] James
  18. 2013.02.24 어울림에 대한 확신을 준 젊은 트위터 친구들
  19. 2013.01.29 새로운 탄생 [思今會]
  20. 2013.01.19 건강한 모습을 보여줘 고마운 라비
  21. 2012.12.29 재치와 익살의 향연 [세월애] 송년모임
  22. 2012.12.14 블로그 친구들과의 유쾌했던 송년회 5
  23. 2012.12.02 벗들과 함께 한 12월 첫 날의 조촐한 송년회
  24. 2012.03.08 이런 친구가 있음에... 3
  25. 2012.01.13 9기 + 10기 + 14기의 소모임
  26. 2011.12.20 10여년 만의 해후 - 이규학.
  27. 2011.06.22 신기하게 만나지는 [세월애] 2
  28. 2011.06.04 뜻하지않았던 금요일 밤의 반가운 웬수들~
  29. 2011.05.28 유쾌하고 정겨운 만남 2부
  30. 2011.05.28 유쾌하고 정겨운 만남 1부

 

1974년에 만나 인연을 맺은 연그린9기 동기들이 인연 45주년 동기모임을 함께 했다.

 

- 언제 : 2018. 5. 25(토) ~ 5. 26(일)

- 어디서 : 대천한화콘도

- 누가 : 경익수 김재진 박중환 배기홍 유지설 이규학 이상범 이인철 정지섭 (9명)

- 무엇을 : 당구, 스크린골프, 해변가 산책, 버스킹 감상, 싱싱한 회 & 음주, 마이티, 토크

- 어떻게 : 놀고 마시고 걷고 떠들고

- 왜 : 함께 하면 그냥 즐겁고 정이 느껴지니까

 

 여름이 빨리 오긴 하나보다.

 5월임에도 이미 바닷물에 몸을 담그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이 친구들과 함께 한 세월이 벌써 45년 이라니...

 

 5월 밤바다는 다소 서늘할만도 한데, 바람이 시원스럽다.

 

특별히 한 게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곁에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된 시간.

가나안농군학교 입교 에피소드 등 45년의 시간을 함께 회고해준 친구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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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마지막 주말 양평의 한화콘도에서 연그린 동기 정모가 1박2일로 있었다.

1월 거제 - 5월 용인에 이은 금년 세번 째 합숙모임.


일부는 일찌감치 양평에서 모여 스크린골프로 친목을 다지고,



나와 또 한 친구는 하남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우의를 다진 후, 오후 다섯 시쯤 양평 콘도에서 완전체로 합체.


오래된 콘도 시설이 썩 쾌적하진 않았지만, 그런 불편함이 느껴질 겨를이 없을 정도로

오래돼서 좋은 건 역시 친구뿐이라는 걸 상대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저녁은 양평에 거주하는 친구가 사전 예약해둔, 콘도에서 무려 18km나 떨어진 송어집에서.



'거리와 맛은 비례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새벽 4시 반까지 이어진 전투를 마치고 아침 8시 반에 일어나니, 부지런한 친구가 라면과 햇반으로 정성껏 아침상을 마련해 놓았다.

100분 간 야간전투 복기를 마치고 양평 다운타운으로 이동하여 단체 봉술대결.


마무리 점심은 유지설이 양평 유지로 자리매김 했음을 절감한 고깃집에서.



여기 암돼지 모듬구이는 근래 맛 본 고기 중 최고.


이인철 덕에 잘 묵었고,

정지섭 덕에 아침 잘 먹었고,

배기홍 덕에 당구 잘 치고,

유지설 덕에 맛난 송어회와 고기 잘 먹고,

박중환 덕에 졸립지 않은 즐거운 드라이빙.


합숙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누구하나 뒤로 빠지는 경우없이 각자 먼저 나서 궂은 일 이것저것 챙기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참 좋은 사람들과 이토록 오랜 인연을 맺고 있구나' 하는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참 뒷끝없이 감칠맛나게 좋은 친구들이 있어 행복하고 고맙다.

계속 지금처럼 서로 먼저 나서서 챙길 수 있도록 모두 건강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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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회원이 147명에 달했던 온라인 골프동호회 [시그너스 친구들].

내가 이 동호회를 만들며 내걸었던 다소 특이한 규칙 하나는, 여성의 경우 부부동반 입회가 아니면 가입을 불허한 것.

남녀 혼성모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함이었는데,

결과는 만족스러웠고, 특히 여성회원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


골프를 중단하며 내가 만든 동호회에서 탈퇴하자,

가까이 지내던 회원들이 수년간 애썼다며 2009년 12월 위로모임을 만들어 준 게 계기가 되어

8년째 격월로 만나며 이제 한 식구가 되어버린 [세월愛].



어제 송년모임의 건배 구호는 "세월을 사랑하며~"


건강상의 이유로 정말 오랜만에 얼굴 본 간매와 재벌,

오랜 정을 잊지 못해 뒤늦게 모임에 함께 해주신 백탄님,

정겨운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불원천리 대전과 태백에서 달려와준 해탈과 점톤,

늘 모임의 최소 정족수를 채워주는 백로,

편안하고 안락한 송년모임 장소를 만들어준 판다,

무엇보다, 8년동안 이어지는 우리 모임의 계기를 제공해주신 망고님,

아울러, 불쑥불쑥 모임의 재정적 지원을 해주신 망고님의 짝지님까지..

모두 함께 해서 무척이나 즐거웠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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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40년 50년 이상을 제각각 살다

온라인이라는 좁다면 좁고 광활하다면 광활한 공간에서

30대 40대 50대에 연을 맺은 사람들.



셋이 함께 하는 기회가 1년에 서너 번이 될라나..

송창식의 어느 노랫말 비슷하게

술 마시고 노래 하고 당구 치며 정을 쌓다 보니

어느덧 40대 50대 60대로 시간의 두께가 더해졌다.



각기 1950년대 1960년대 1970년대 출신의 대표주자라는,

우리만의 되도 않는 자부심으로 맞닥뜨리는 당구는

어느 순간 물고 물리는 천적관계가 되어버렸다.

물론, 가급적 티 안 내려는 지능적 경로사상의 산물이겠지만..


렌즈가 보여주는 만큼의 넉넉함이 좋다.

그리고, 늦게 맺은 인연이라 삶이 더 가치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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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위주 블로그에서 만난 주바리.

그때 드림위즈 블로거들은 참 정감있었다. 때문에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는 오프라인 모임도 자주 가졌고,

그 인연으로 여지껏 만남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데, 주바리 역시 그 멤버 중 하나다.

하지만, 주바리의 얼굴을 직접 마주한 지는 어언 10년이 지났다.


강산이 변한다는 예전 어느 시점에 생각지도 않았던 주제를 들고 나를 찾아왔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다소 듣기 거북한 답변을 건넨 걸 마지막으로 이런저런 사정으로 연락이 끊겼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의 소재를 다시 파악한 게 약 4~5년 전?

온라인을 통해 만난 아우를 근 5~6년 만에 다시 온라인에서 만난 거다.

그동안 이 아우는 많은 변화를 겪은 듯했다.

이태원에 제법 알려진 식당으로 자리를 잡은 걸 알았음에도, 한번 들른다고 맘만 먹은 지 3~4년.

예전에 함께 일했던, 지금은 사무실이 한남동인 후배와 연락이 닿아 벼르고 별렀던 이곳을 찾았다.



[심야식당2 주바리 프로젝트].

10년도 훨씬 전에 사용하던 본인의 닉네임을 달고 개업한 식당.

페이스북을 통해 대화는 주고 받았지만, 얼굴을 마주한 건 대충 10년만이다.

그럼에도 전혀 시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순수하고 친근하게 맞아준 주바리가 고맙다.



동행했던 후배를 보내고 오랜만에 둘이 대화 보따리를 풀면서 마신 맥주들.

이거 모두 수입 맥주던데 "10년만에 형님 만났는데.."라며 자기가 내는 거라니..

후배와 함께 하며 마신 건 자기는 아직 번다며 후배가 계산하고, 후배 보낸 후 둘이 마신 건 주인장이 내고..

나, 복 받은 백수 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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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으로 가는 내내 많이 설레었다.
36년만의 해후니 왜 안그렇겠나.


알아 볼 수 있을까..
우려와 기대감으로 약속 장소로 들어가 둘러보는 순간,
눈길이 꽂히는 백발의 한 분.


78~80년 군 복무시절 모셨던 김용포 대대장님.
군대가 학교 졸업 후 첫 사회생활이었으니, 그러고보면 내겐 사회의 첫 상사였던 분이다.

제대 후 36년만 임에도 첫눈에 서로 알아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정말 우연히 대대장님의 소식을 듣고 연락처를 수소문하여 1기 후배 우호승 중위(?)와 함께 점심을 모셨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 시절 함께 했던 사람들을 얼마나 또렷이 기억하고 계신지..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눈 시간내내 마치 옛 일기장을 펼쳐 보는 듯한 행복감을 맛보았다.

말씀 편하게 하시라는데도, 극구 이상범 씨.. 우호승 씨.. 라며 경어를 써주신다.


"학교 졸업 후 첫 조직생활이라, 계급만 장교였지 아무 것도 몰랐던 20대 초중반의 철없던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하자,


오히려 "각종 부대 경연대회에서 상을 많이 받아 온 덕분에 왕자 포병을 만들 수 있었다."고 화답하시며,

동기분들께 36년 전 초임 장교들이 연락해와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하니 다들 부러워 하시더란다.


대대장님~ 건강하신 모습을 뵈어 너무 좋았습니다.
내년에 다시 한번 뵙겠습니다.^^


:

 

 

추석을 보내느라 애쓴 마나님들의 노고를 위로하고자 소심한 남편들이 마음을 모아 만든 자리.

 

우리야 40년 넘는 세월을 통해 걸러진 관계지만,

단지 남편이라는 매개가 연결고리인 아내들은 각기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 법 함에도,

남편들의 우정을 생각해 서로 이해하며 맞춰주는 아내들이 더 없이 고맙다.

 

 

아울러, 아내들이 가장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시가와 남편에 대한 뒷 담화를 빙긋이 웃으며 경청하는 우리 친구들의 넉넉한 마음도 좋다.
육십 갑자를 한 바퀴 돌다보니 그리 되나 보다.

도량 넓은 부부들의 즐거운 수다 자리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이어졌으면 좋겠다.

 

 

:

 

2010년 1월 2일, 눈이 왔다. 그리고 그 날,
설경의 정취를 느끼고 싶어 오랜만에 찾은 [왈츠 앤 닥터만]에서 생각지도 못한 만남이 있었다.

나이가 지긋한 직원 한 분이 반가이 내게 다가온다.
"혹시 삼성에서 교육을 담당하셨죠?  이..상..범 선생님 이셨던가.."
순간.. 시간을 거스르며 아스라이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응답하라 1988년 가을 쯤.
호텔신라에서 서비스 직종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마인드]를 주제로 4시간 강의를 했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니 로비에서 기다리던, 다소 연배가 있어 보이는 분이 인사를 건넨다.
"오늘 강의 너무 잘 들었습니다. 좋은 내용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강의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경우 무척이나 고맙다.

내가 열심히 준비한 내용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다는 보람과 함께,

'내가 오늘 헛된 말장난을 하진 않았구나' 하며 안도하게 된다.

사실 매일 서비스를 수행하는 사람에게 [서비스 마인드]라는 내용은 듣기에 따라 진부하고 뻔한 얘기일 수 있다.
그런데, 나보다 한참 연배가 위로 보이는, 베테랑의 면모가 느껴지는 분이 그리 인사를 건네 주신 게

그 어떤 교육생의 덕담보다 내 기억에도 고맙게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또 6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 주말 조안면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강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산책을 하던 중 마주친

[왈츠 앤 닥터만]의 창문 너머에서 그 분의 모습을 발견하곤 반가운 마음에 들어 갔다.

 

잊지않고 동그래진 눈으로 나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노효식 지배인님.

 

 

올해 일흔 넷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정정하신 모습.  

이 연세에 아들 딸, 나아가 손주 뻘 되는 고객들에게 서빙을 하며 여전히 밝은 삶을 영위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커피를 대접받은 아내가 고마움에 "어떻게 이렇게 기억을 하세요? 기억력이 무척 뛰어나신가 봐요.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자

돌아온 답례.

 

"워낙 강의가 좋았거든요. 제가 그 걸 못 잊죠~"

 

돌아오는 길에 어깨에 뽕을 잔뜩 넣고 아내에게 일갈했다.

"내가 어떤 강사였는지 알겠지~^^"

 

 

노효식 지배인님~ 잊지않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며,

늘 이렇게 밝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윤재중 부장을 처음 만난 건,

그가 르네상스 호텔 옆 골목의 일식당 [小島]에서 주방장 보조로 일하던 1993년 쯤이었던 거 같다.

 

성실하고 사근사근하다는 것.
단순히 직업으로서가 아닌, 하는 일에 대해 무척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이 내가 그에게서 받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후 어느 날 들렀더니 보이지 않아 내심 서운했던 그를 다시 만난 건 7~8년이 지난 2005년.
아는 곳이 있다는 친구를 따라 들른 일식당의 오너가 되어 있는 그를 만났을 때 얼마나 놀랐던지..
너무 반가워하는 우리 두 사람을 보며 오히려 어안이 벙벙해 하던 친구의 모습이 재밌었다.

 

그 후 다시 7~8년 만에 들른 [사까미야].

 


세월의 흔적이 배어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반가이 맞아주는 윤재중 부장.

 

수 많은 요식업종이 명멸하는 이 힘든 시기에 한 곳에서 18년간 식당을 유지할 정도로

요리 실력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오너 셰프지만 그의 명찰은 여전히 윤재중 부장이다.

 

참치뱃살을 비롯한 각종 회는 물론, 참복에 무안 세발낙지,

항아리를 통째로 들고와 테이블에서 직접 다져주는 저온에 장시간 숙성시킨 흑산도 홍어까지.

 


정성이 느껴지는 다양한 그의 요리에 모처럼 행복한 미각을 느낀 시간이었다.

어디서든 그 맛을 못 잊을 정도로 내가 최고로 꼽는, 참치를 다진 그의 데마끼를 맛보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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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장에서 부장으로 있을 때 신입사원으로 만난 송현중. ROTC로는 20기수 아래 후배다.
국내에서 사회생활을 오래 하지 않고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난 이 친구의 소식을 접한 건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우연히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시카고에 자리 잡았다는 소식을 알게 됐고, 언제 한국에 오면 한번 보자는 댓글을 주고 받았는데,

9월 토요일 늦은 시각에 거짓말같이 연락이 왔다.  비즈니스로 잠시 들어왔는데 뵙고 싶다고.

 

그렇게 수서에서 함께 한 자리.
서로의 근황과 함께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는 기억도 안나는 이야기를 한다.

 

"그때 부장님이 제게 물으셨습니다. '현중氏는 자기계발을 뭘 하나? 지나고보니 많이 아쉬운 게 나를 위한 투자를 못 한 거야.

아직 젊으니 자기계발 해야지. 뭘 할 건지 결정하고 보고해~' 그래서 제가 학원 등록을 하고 말씀드렸더니,

부장님이 김재호 과장을 불러 '김 과장~ 송현중氏 일주일에 무슨무슨 요일은 학원가야 하니 그날은 무조건 일찍 퇴근시켜~' 그러셨어요.

그 다음부터 김 과장님이 그날만 되면 '야~ 퇴근해~' 그러셨네요.

그러면서 '부장님 엄청나게 질문이 많으신 분이다. 보고할 때 준비 철저히 하라' 고 교육시키셨어요.

 

그리고 부장님이 늘 강조하셨던 말이 '모든 것에 왜? 라는 궁금증을 가져라.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한 생각을 해라' 고 하신 걸 아직 담아두고 있습니다."

 

나는 기억도 안 나는 말을 기억한다는 것도 새삼스럽지만, 직장에서 상사가 늘 좋은 말만 했겠나...

그럼에도 좋은 말만 기억해준 후배가 너무 고맙다.

 

오스템 임플란트 시카고 지사장으로 맨땅에 헤딩하 듯 시카고에 한국 의료제품 시장을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부터 독립하여 치과관련 재료 납품 비즈니스를 한다는데, 나름의 계획과 함께 특유의 투지가 미래의 성공을 기대케 한다.

 

정말 몇 년만에 귀국해 만날 사람이 많을텐데도 잊지않고 연락준 그 마음을 간직하고 싶다.

현중氏~ 잊지않고 연락주어 고맙고, 만나서 너무 즐거웠어..^^

 

:

 

2011년 금토동 달래네길에 [두둑한상]이라는 두부요리 전문점이 생겼다.
달래네길에 생긴 표지판을 보고 정식 오픈도 하기 전 찾아간 게 인연이 되어 알게 된 [두둑한상]의 젊은 오너 이원일 대표.

제법 단골 티도 내고 나름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며 지냈는데, 언젠가 오랜만에 찾아가니 업종이 바뀌었다.
무척 아쉬웠고, 늘 순수한 웃음의 젊은 사장의 거취도 궁금했는데...

 

어느 날 TV를 보다가
@ㅁ@~~ 깜놀...
요즘 대세 프로인 셰프들의 요리 경연 화면 속에 보이지 않는가.. 이원일 대표가 아니라 이원일 셰프의 모습으로.

 

너무 반가웠지만, 마음 뿐 딱히 연락을 취할 방도도 없어 매주 화면 속에서 만나는 걸로 만족하고 있다가,

아내가 100% 호밀빵을 제조하는 곳을 알아보다 이대 앞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어제 빵 구입차 찾아가 만난 이원일 셰프.

 


이미 유명 스타 셰프가 되어 찾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그래도 옛 기억을 잊지 않고 문 밖까지 나와 반갑게 맞아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미국을 들어가게 되어 부득불 [두둑한상]을 접었고, 이제 다시 본업인 한식당을 오픈하기 위해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는 이원일 셰프.

이번 추석 때 한식요리 인가를 위해 뉴욕에 간다는데, 셰프 전성시대인 요즘 한식이 전문인 그가

우리 요리를 널리 알리는 젊은 전도사가 되길 바란다.

 

* 두둑한상에 대한 기억 [www.kangha.kr/3238]

 

:

 

내 절친한 대학동창들은 재수하여 대학에 들어온 친구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재수가 허물은 아니니 친구들이 다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이 말인즉슨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얘기.

 

대학시절 술자리에서 친구들이 가끔 놀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상범~ 어린 사람과 놀아주는 걸 영광으로 알어~^^"

 

40년이 지나서야 이제 내가 친구들에게 보복(?)을 한다.
"니들 영광으로 알아~ 요즘 젊은 사람 누가 노땅들 상대해주냐~ 나니까 놀아주는 거지..^^"

 

세상에 태어나는 건 순서가 있지만 세상을 뜨는 건 순서가 없다는데, 나이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먼저 가면 가장 많은 친구들의 환송을 받을테고,

끝까지 남은 친구가 홀로 친구들 뒤치닥거리 다 해줘야 하니, 뭐가 좋고 나쁘고도 없을 듯하다.

언젠가일지 모를 그때까지 조물주의 제비뽑기를 다들 즐겁게 기다려보자~

 

 

 

: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과 코드가 맞는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건 대단히 의미있는 큰 재미다.

코드가 맞는다는 것은, 일상에서 성격 등 소위 서로 죽이 잘 맞는다는 의미가 있고,

어떤 일을 풀어나가는 과정이나 접근 방식, 혹은, 본질을 보는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의미도 된다.


현재 삼성노블카운티 원장으로 있는 정기환 원장은 후자의 경우다.

 

 

정기환 원장은 사람들에게 친근감있게 다가서는 사교적인 성격은 아니다.

원칙에 충실하고 주관이 뚜렷한 성품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인정받고자 하는 논리가 있다.

20여년 전 광고팀에서 함께 일 할때 일에 대해 의견이 다른 경우에도 내가 그의 뜻을 존중한 이유다.


그 논리로 인해 나는 여지껏 그를 고집불통이 아닌 소신있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논리는 자기 일에 대한 깊고 다양한 고려에서 나온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그를 존중했고, 자신을 존중해준다는 이유로 나역시 그에게 존중받았다.

작년 연말 식사 약속이 연초로 이월된 자리에 정기환 원장이 반가운 얼굴을 대동했다.

 

 

 

채용팀에서 함께 일했던 송영식 부장.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25년 전 신입사원의 풋풋함이 얼굴뿐 아니라

마음과 행동에도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듯해 신선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타임머신이 되어 1990년대 초중반으로 돌아간 즐거운 시간여행이었다.

 

:

 

 

골프동호회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사랑 김규완.
몇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사업중인 사랑 아우가 잠시 한국을 찾았다. 

골프동호회 활동시 말수가 적으면서도 회원들을 진심껏 대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작년 5월 뉴욕 방문시 연락이 되어 들렀더니 뭔가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져 얼마나 고마웠는데 모른다.

그런 친구가 작년 년말 한국에 잠시 들어간다는 소식을 전해왔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작년에 뉴욕을 방문했을 때는 맨하탄 한복판 유니온 파크에서 일본식 라멘식당을 운영했었는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옆에 점포를 하나 더 늘렸다니, 사업이 날로 번창하는 듯해 다행이다.

 

 

 

사랑의 귀국 소식을 듣고 추운 날씨에도 시간을 내어 자리를 함께 한 세월애 멤버 일부.

망고님은 사랑의 부인이신 나연님께 전해달라고 선물까지 준비하셨다.
온라인 공간에서 만난 수년 전 인연 임에도 잊지않고 함께 정을 나눌 수 있음이 기쁘다.

 

(나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망고님, 사랑 김규완, 해탈 송민영, 백로 신진영)

 

 

:

 

 

지금은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이글님을 온라인 동호회에서 만난 지 10여 년이 넘었다.
범상치 않은 눈매를 비롯해 억양 등 말투에도 빈 틈이 없어 보이는 이글님. 
 
처음 이글님을 본 아내의 말이 기억난다.
"그 분 눈빛을 보니 보통 분이 아니던데 어쩜 당신에겐 그리 정겹게 대하는지 신기하다" 는 말에
"그러니 당신 남편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냐~" 고
우스개 소리로 대꾸했지만,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서로의 코드가 맞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구매부서를 책임지려면 사람에 대한 처신을 얼마나 엄정하게 해야 하는지 충분히 공감이 된다. 
 
이글님과는 1년에 두세 차례 잠시 귀국할 때마다 꼭 부부모임을 갖는다.

참 다행인 건, 아내들까지 두 부부의 세상을 보는 시각과 삶의 가치관이 비슷하게 어우러진다는 것.
그래서 몇 년 째 부부모임이 이어지는가 보다.

 

 

 
지난 연말에 귀국해 어김없이 연락을 준 이글님.
연초라 이번엔 아이들까지 두 가족이 모두 함께 즐거운 시간을 나눴다.

어릴 때 본 상빈이도 어엿한 청년이 되어 군 복무중이고, **이 역시 성숙한 사회인의 모습이 대견하다.  
 
사십 중반 뒤늦게 온라인 공간에서 만났음에도 매 귀국시마다 잊지않고 연락을 주는 이글님의 마음이 늘 고맙다.
 
이글님 가족 모두에게 즐거움이 가득한 새해가 되기를 이 자리를 빌어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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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랜 세월을 지속적으로 함께 한 연그린 9기 송년모임.

사진 왼쪽 미국에서 헐레벌떡 달려온 호규부터 지설 규학 기홍 중환 영희 그리고 나.

 

오늘 참석자들이 모두 궁금하고 의아해한 건,
어떻게 지방에 있는 친구들보다 미국에 있는 호규를 더 자주 보느냐는 것....
그거 참.. 알 수가 없네~

 

1차는 은근슬쩍 중환이가 계산.
이유가 뭔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지난 달 father 앞에 GRAND 라는 칭호가 붙은 감투 턱이 아닌가 싶기도.

2차는 당구장.


그리고, 이어진 3차는 맥주.
요즘 잘 나가는 클라우드 15병을 사살한 저격수는 호규.


미국에서 지갑 챙겨 달려오느라 애쓰는 호규의 우정어린 마음이 늘 고맙다.

대화중 놀란 건, 일곱 명 중 임플란트를 하지 않은 사람이 두 명뿐이라는 거.
우리 또래에 어느 게 정상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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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 토크프로를 보던 중, 
참석자 중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여덟 종류이 친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 (어릴 적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소꼽 친구.
-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운동 친구.
(여가를 나눌 수 있는) 취미 친구.
- (늘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새 친구.
- (젊음을 느낄 수 있는) 어린 친구.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엄마같은 친구.
- (자기 자신과도 꾸준히 대화하라는 의미의) 나 자신.
- ...  나머지 하나는 생각이 안 나고,

위 (   ) 속 의 내용은 이런 의미가 아닐까.. 하고 나름대로 내가 주석을 단거다.

그 때 그 자리에 함께 패널로 참석한 정신과 의사가 이렇게 토를 달았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특히 나이어린 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리고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자기보다 어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정신이 아직 창의적이라는 의미다." 

함께 보던 아내가 그런다.
"당신은 [새 친구]와 [어린 친구]는 확실하잖아~"  

 

 


금년 초 인연을 맺어 내 헤어 스타일을 책임져주는 JUNO HAIR의 헤어 디자이너 James. 

HAIR SHOP에서 두 번의 만남 후 어제 저녁 개인적인 시간을 나눴다. 
자신이 앞으로 나의 헤어 주치의라며 중요한 순간마다 내 머리를 책임지겠단다.
아울러 미국 가기 전에 꼭 들르란다.
미국 가는 선물로 아주신경써서 예쁜 머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새 친구]이자 [어린 친구] James.
함께 하는 동안 나로서는 생경한 HAIR 분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재밌게 들었다.
이래서 [새 친구]가 필요한 모양이다.

 

이렇듯 새로운 사람들과 용역과 재화가 아닌, 情을 나누는 게 행복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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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이례적으로 모임이 많았다.

 

월요일 - 블로그 친구모임.  최다 연령차 17년(?).

화요일 - 온라인 동호회모임.  최다여령차 13년.

목요일 -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두산베어스 팬 만남.  연령차 25년.

금요일 - 대학써클 동기모임.

 

네 개의 모임중 세 모임이 온라인에서 맺은 인연이다.

모임의 연령층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내게 대단하다고 하지만,

실은 상대방이 더 대단한 분들이다.

나는 위로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계층을 만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만난 세 개의 모임중 목요일에 만난 두산베어스 팬 만남.

 

 

한전에 근무하는 임현준 친구(?)는 그간 몇 번 만났었다.

작년에 함께 야구장을 가기도 했는데, 재밌는 건 늘 먼저 연락을 해왔다는 것.

아내는 그걸 재밌어 한다. 나이 차이가 많은 사람에게 먼저 연락을 해오는 게 신기하다는 거다.

 

년초에 아들을 얻었고, 바로 지난 주에는 과장 승진까지, 경사가 겹친 현준氏와 이심전심으로

이번에는 트위터에 만남을 공지하여 그간 트위터에서 많은 트윗으로 익숙한 두 사람이 새로 함께 했다.

딸아이보다도 2~4년 어려 대화가 어려울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야구 - 그것도 같은 팀 팬으로 만나니 전혀 어색함이 없다.

3월에 개최되는 WBC에 대한 전망과 베어스의 전력에 대한 진단, 또 KT의 창단 등 여러 이슈에 대한 이야기가 막힘없이 이어진다.

 

이들과 함께 한 시간은, 공통의 관심사는 여러 계층을 어우를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했다.

나이가 들면서 그래도 젊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젊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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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경익수로 부터 주말에 한양 나들이를 하니 환영회를 하라는 압박이 들어왔다.
작년 12월 1일 송년모임 때 지갑을 꺼내 거침없이 쏜 장본인이기에 마다할 수가 없다.

독감에 걸렸다는 배기홍, 방학이라 하릴없이 빈둥대는 이규학, 뭔지 모르지만 괜히 바쁜 박중환을
토요일 저녁 집합시켰다. 미국에 갔다 금요일 돌아온 유지설에게는 시차적응 시간을 주기로 한다.

삼겹살이 땡긴다는 주빈 경익수의 희망사항을 접수하여 장소 물색.
네 명이 경기도민인고로 특별시민 한 사람을 야탑으로 모시기로 하고, 야탑역 주변 맛집 검색을 해보고 찾은 집.  

 

 

 

야탑역 인근 [방짜 양곱창 삼겹살]집.

가운데가 뚫린 방짜를 이용해 고기와 김치찌게를 동시에 제공하는게 특징.
아래의 흰 액체는 주류가 나오기 전 에피타이저 격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인삼을 갈아 꿀과 우유와 혼합한 거라고. 음주 전 위벽 보호를 위함이라는데,
효능에 앞서 정성을 내세운 마케팅 아이디어에 점수를 준다.

우린 당초 설정된 메뉴인 삼겹살을 안주로 했는데, 인터넷 평을 보니 곱창도 평판이 좋다.
이곳저곳에 체인점이 많은 모양인데, 기회가 되면 다음엔 곱창을 트라이할 생각.


1차 삼겹살에 소주, 2차는 술도 깰겸 당구장, 3차는 생맥주.


대학 입학한 1974년에 만났으니 이제 햇수로 딱 40년이 됐고, 짬짬이 시간을 내어 만난 횟수가
얼마만큼인지 헤아릴 수가 없음에도, 새삼 친구들이 그리워지는 모양이다.
나이드는 표를 기어이 내고만다.

금년부터 매월 만나자는 기홍이의 제안. 
그래서 즉석 합의하에 고정시킨 날이 매월 네번 째 금요일. 모임 이름도 만나는 날을 따라 [사금회]로 결정.
그동안 연그린 기수인 9기모임이라 했는데, 매월 女동문들이 모이기도 힘들어 의기투합하는 남자들만의
끼리끼리 모임으로 하기로 했다.

그런데, 네번 째 금요일이라 하여 [四金會]는 어딘지 밋밋하다.
가진 게 없던 시절에도 재치와 해학으로 마음의 풍요를 누리던 우리들이 아니었던가..

즉석에서 제안했다.

"생각할 思 이제 今. 늘 지금을 생각하며 지내자는 의미 [思今會] 어때?"
"지금을 생각하며.. 좋네~"  바로 경익수가 콜을 외친다.

이렇게 [思今會] 결성.

그래.. 친구들아 우리 언제든 늘 지금을 생각하며 지내자꾸나~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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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투병생활을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 라비.


2년 만에 만난 라비. 그리고,
천안 이주 후 한두 달 건너 마주하는 해탈.

하지만,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도 지척임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이다.

끊임없는 자기 관리로 마라톤 풀코스를 세 시간 이내에 주파하는 해탈,
인내와 의지로 수 년 간 이어진 병마와의 싸움을 극복한 라비.

경우는 다르지만, 자신과 고독한 경쟁을 해나가는 두 사람이
계속되는 인생의 도전에서 건강한 성취를 이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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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만나게 된 [세월애]가 딱 만 3년이 됐다.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의 오프라인 모임이 매월 만나기 쉽지않은데,
아무 목적도 없는 순수한 친목모임인 [세월애]는 3년째 매월 모임을 갖고 있으니, 참 신기한 모임이다.  

그러니 그 순수한 사람들이, 남들 모두 하는 송년모임을 빼놓을 수 없다.


 

 

둘째를 출산한 며느님의 산후조리로 첫째 손주 돌보느라 정신이 없으신 망고님의 안부를 묻는 파파.

 

 

 

"해탈아~ 정말 오랜만이다..."   천안에서 올라온 해탈이를 반가운 마음으로 격하게 포옹하는 판다.

 

 

 

늘 천적관계인 판다와 백로는 이 날도 나란히 앉아 시종일관 아웅다웅~^^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라면이라도 먹어야 놀 수 있다.

 

 

 

도대체 백로 술은 누가 먹였길래 혼자 눈이 풀렸나 그래... ㅋ~

 

 

 

세련된 외모의 운선은 늘 익살스러운 뻥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다.  오늘은 또 무슨 뻥을.. ^&^~

 

 

 

망가짐의 미학. 
판다는 이런 모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때 사람들이 즐거워한다는 걸 아는 진정한 엔터테이너다.
증권사 임원이 술을 안 먹고도 저렇게 망가지는 모습 보이는 게 쉽지 않기에, 그가 얼마나 이 모임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재벌의 노래는 늘 우리를 박장대소케 한다.  그 이유는 대외비다.
어쨌든, 그는 노래를 부른 후, 노래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벌금 이만원을 내야만 했다. 

 

 

 

과테말라 여심을 뒤흔들고 귀국한 폼생폼사 운선.  이조시대의 한량이 환생했는지도 모른다.

 

 

 

일정이 겹쳐 부득이 몇몇이 참석치 못했지만, 그래도 실컷 웃고 정을 나누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넘치는 재치와 익살로 분위기는 흥겨우면서도 과하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게 강점인 [세월애].
내년에도 건강한 웃음을 나누는 모임이 되기를 기대한다.

세월애 식구들 모두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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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의 득세(?)로 인해 블로그의 열기가 많이 약해진 건,
블로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느끼는 현상이다.
블로그가 한창 유행일 때,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공간을 통해 서로 친교를 맺었다.
아울러, 온라인에서 맺은 인연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게 한 때의 유행이었다. 

하지만, 블로그가 다소 쇠퇴하면서 온라인 인맥의 오프라인화도 많이 축소된 듯하다.
온라인의 친교라는 게 댓글 등을 통한 서로의 관심에서 시작되는데,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소통이 이루어지는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 관심이 쏠리다보니, 
주로 PC를 통해 포스팅이 이루어지는 블로그의 친구를 찾아 다니는 게 불편하기 때문이다. 
나부터가 타인의 블로그 방문이 거의 없고, 비례해서 내 블로그의 댓글 역시 현저히 줄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사용으로 PC를 거의 켜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내 경우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는 블로그와는 달리 개방을 다소 보수적으로 운용하다보니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인적교류의 생성이 예전만큼 그다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블로그를 통해 익히 맺은 인연의 유지 정도랄까..

그렇게 유지되는 블로그 친구분들과 오랜만의 만남이 있었다.


 


자낭화님, 단아님, 멘토와 나.

한 때는 다들 드림위즈 블로그의 열혈 멤버였고, 또, 그런 인연으로 알게 되고 만났지만,
지금은 다들 드림위즈를 떠난 분들이다. 다른 블로그로 보금자리를 옮겼지만,
블로그보다는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서 더 많은 교류를 한다.  

 

 


천안에서 오느라 뒤늦게 합류한 양평대군.
유일하게 아직 드림위즈에 적을 두고 있지만, 블로그는 거의 박물관 수준이 되어
양평대군이라는 필명도 이제 부르는 게 생소할 지경이다.

가끔 분당에서 모여 회동을 하는 50년대, 60년대, 70년대 대표 꽃미남들.
(꽃도 종류가 워낙 많음을 감안하여 태클을 걸지 않으시길..)
주거가 천안이면서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먼 길 달려와 이렇게 얼굴을 보여주는 양평대군이 너무 고맙다.   

 



그날의 장소는 2차를 위한 별도의 이동없이 한 군데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One Shot All Kill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물색.

룸 형태라 오붓하게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노래방 기기는 물론,
테이블에 인덕션까지 갖춰진 곳이라 식사부터 노래까지 모두가 해결된다.

- 때가 때인데다 마침 자낭화님의 생일이라 케이크도 준비하고,

- 인덕션을 이용해 김치와 함께 라면도 끓여 먹고, 안주로 시킨 불고기 떡볶이에 사리도 넣고,
   나중에는 남은 국물에 햇반으로 볶음밥까지.. 좌측 하단 사진의 위에 보이는 손 둘.
   공동 쉐프로서 훌륭한 요리솜씨를 보인 멘토와 자낭화님 덕분에 모두 행복한 미각을 만끽했다. 

- 그리고, 우리가 만난 이후 가장 럭셔리한 패션으로 참석한 양평대군. 
   송년 의상인 모양이다. 

먹는 것만으로는 마치 어디 팬션에 MT를 온 듯한 느낌. 이렇게 정말 배 터지게 먹느라,
네 시간동안 노래방 기기를 옆에 두고 정작 마이크는 잡아보지도 못 한 미스테리했던 시간. 
멘토나 자낭화, 양평대군 모두 노래라면 절대 물러서지 않고 빠지지 않는 歌人들 임에도
누구 하나 노래 부를 생각을 하지 못 했을 정도로 유쾌한 수다가 이어졌던 시간들..
모임을 끝내고 일어서면서 비로소 한마디씩 한다. 
"노래방에 와서 노래 안 해보긴 또 처음이네.." 

 

 

 

단아님과 자낭화님은 먼저 귀가하시고, 남은 참새들이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리 없다.
그건, 천안에서부터 이 순간을 위해 칼을 갈고 올라온 양평대군에게도 예의가 아니지...

우리 셋은 당구에 대한 징크스가 있다.
셋이서 칠 경우와 둘이 칠 경우의 승패 결과에 묘하게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우리 사이에 묘한 천적관계가 형성됐다고 해야 하나..

이 날도 예외는 없었다는 정도로만... ^&^~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해주신, 시간을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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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엔 괜히 마음들이 어수선하고 바빠진다.
한 해동안 제대로 만나지 못 했던 사람들을 만나야 할 거 같고,
자주 만났던 사람들은 또 그들대로 한 번은 더 봐야 할 거 같아 자꾸 설렌다.

그 12월의 첫 날, 늘 마음 한 켠에 켜켜히 자리하고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
제자 결혼식 주례차 대전에서 올라온 경익수의 시간에 맞춘 박중환과 이규학.

야탑 먹자골목 과메기집에서 만나 소주 각 1병을 비운 후 우리 집으로 자리 이동.
오후 6시에 만나 7시 반에 1차를 마치고 8시쯤 우리 집으로 와서 10시 반쯤 돌아갔는데,
우리 친구들에 대해 아내가 늘 경이롭게(?) 생각하는 게 있다.

당신 친구들은 세월이 흘러도 어쩜 그렇게 한결같이 담백한지 모르겠어.
술들을 마셔도 말이나 행동이 과하게 흐트러지는 사람 하나 없고,
친구들끼리도 부담주지 않으려 서로 신경쓰는 게 느껴지고..  아직도

옛날 학창시절 순수함들을 잃지 않은 것 같은 모습들이 얼마나 이쁜지 몰라..


나름대로의 고민이 왜 없겠냐마는, 그래도 그런 어려움들을 스스로 잘 흡수해가며 
곱게 나이들어가는 친구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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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에 정말 박학다식한 친구.
조선왕조 계보를 외우는 사람들을 가끔 보지만, 이 친구는 고려왕조 계보까지 줄줄 꿰고있을 정도다.

그런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런 폭넓은 식견으로 인해 이 친구와 둘이 만나면 여느 친구와는 다른 대화 패턴이 이어진다.


엊그제의 만남에서도 그랬다.

마침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각 정당의 공천내용이 일부 발표되던 날.
우리의 대화는 자연스레 공천자와 낙천자의 면면에 대한 평가로 시작됐다.
흥미로운건, 평소 둘의 정치이념적 스펙트럼에 차이가 있음에도 개개인의 평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된다는 점. 관점은 다르더라도 객관적으로 판단하려는 둘의 합리적 성향 때문이랄까.

서로의 생각이 다를 때 우리의 표현 방법은 늘 이렇다.
상대와 의견이 다를 때 우리는 "그건 아니지." 라는 단정적 화법보다는, "글쎄.. 그건 아니지 않나?"
혹은, "그래? 그게 맞는거야?" 라고 생각을 되묻는 다소 연화된 방법으로 생각이 다름을 표하곤 한다.

아무튼, 그렇게 시작된 그날 둘의 대화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거쳐, 보지 못한 기간 서로의
동정과 친구들의 근황으로 이어지더니, 최근 방영되는 [武臣]이라는 드라마 이야기가 나오면서
급기야 고려시대 왕의 칭호 문제까지 다다른다.

 

엊그제 만남에서의 하이라이트.

고깃집에서 가위좀 달라고 하여 가위를 들고오는 직원을 보며 친구가 낮은 목소리로 물어온다.

친구 : 저 친구가 가위만 놓고 갈까? 고기를 썰고 갈까?
나    : 가위만 놓고 간다.
친구 : 그럼, 난 썰고 간다.

물주를 정하기 위한 방법은 소소한 곳에서 재미로 존재한다.


이 친구와의 대화는 늘 편안하다.
늘 편안한 소재만 나누는 것도 아니고, 경우에 따라 서로의 답답한 마음이나 불편하고 딱딱한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이 친구와 마주하면 그 순간은 마음이 편하다. 좋은 인상과 부드러운
목소리와 말투 탓도 있겠으나, 그보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 오랫동안 각별한 친분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생각의 기본적인 코드가 유사하기 때문이겠지만,
이 친구와 내가 결정적으로 다른 게 두 가지 있다.

둘 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사람들과 사귀는 걸 좋아하지만, 내가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 즐겨 어울리는
반면, 이 친구는 성향이 다소 다르더라도 폭넓게 끌어안고 함께 어울린다. 그런 이유로 나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인맥이 넓은데, 그 많은 사람들을 보살피기에도 능하다. 이 친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그렇게 마음을 쓰는데 누가 싫어하겠는가. 때문에 이 친구의 말은 모두에게 침투력이 강하다.

또 하나는, 둘 다 평소 제삼자에 대해 직설적인 표현을 삼가는 편이지만, 꼭 필요한 경우, 직선으로 치고
들어가는 나에 비해, 이 친구는 상황에 따라 강온을 적절히 구사하며 상대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안다.

그런 서로의 특징을 알기에, 남들이 혹시 이해하기 힘든 서로의 행동을 우린 이해를 넘어 공감할 수 있다.      
      

- 네가 만나는 많은 사람 중에 하나이고 그 중에 밋밋한 사람일 수 있지만,
  일상사부터 우리 역사까지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네가 있어 행복하다.

- 그렇게 생각하는 친구가 있어 나는 더욱 행복하다.

엊그제 두 시간동안 소주 세 병을 비우고 헤어진 후 귀가 길에 나눈 문자다.



작년 말 한 해를 보내며 함께 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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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시 귀국한 이규학을 만났다.
13일 9기모임이 예정되어 있지만, 방치(?)해두는게 10년만에 귀국한 친구에 대한 예의도 아닌거 같고,
실은, 너무 오랜만이라 한번이라도 더 만나고 싶어 규학이를 보고 싶다는 10기 최길영과 함께 만났다.
  
마침 규학이가 분당 정자동에 있는 처가집에 임시 머물고 있고, 길영이도 집이 죽전이라 
운중동에서 만나 한잔 후 우리 집에서 2차.  뭐.. 2차라야 커피 한잔 하는거였지만...

 

9기와 10기, 그리고, 14기까지 함께 한 대화의 장.
 
 

우리 꼬맹이도 곁다리~ 
꼬맹이가 원래 낯을 무지 가리는 편인데,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판단됐는지, 슬그머니 옆에 와 앉는다.
 
 

절제된 미소가 매력적인 이규학.

학창시절 우리 동기 중 술이 가장 쎘던 이 친구와 술이 가장 약했던 나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휴가나온 연그린 8기 김동욱 선배를 반포에서 환송한 후 둘만 남게 되어 무심결에 한마디 건넸다.
"술이나 한잔 할래?" 돌아온 말은
"너랑? 단둘이? 야~ 술도 못하는 너랑 무슨 재미로 술을 먹냐?"
내가 먼저 앞장 서 술집에 들어가서는 호기있게 주문을 했다.
- 아줌마~ 여기 잔은 필요없고 소주 두 병 주세요."
> 어쭈~ 이상범이 쎄게 나오네..  너 왜 그러냐?"
- 시끄럽고..  오늘 병 채 나발 부는거다..

악으로 버티다가 결국 규학이가 화장실 간 틈을 타 1/3쯤 버리고 말았다.   
 

겁 없이(?) 체벌을 하면서도 학생들에게 인기 짱이었던 최길영.

학생들 못 때리게 해서 교직을 그만뒀다고 웃으며 얘기하는, 왕년의 펜싱 청소년 국가대표 길영이는
세상 참 편하게 사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더 없이 순수한 중년이다. 
 
 

성암관 시절 함께 했던 카드 이야기부터 규학이가 미국으로 떠나게 된 (몰랐던) 가슴아픈 사연,
그리고, 백수 입문과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까지,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진 즐거운 시간이었다. 
 
 
규학이는 1월말이나 2월초 미국으로 들어갔다가, 어쩌면 금년 중 완전 귀국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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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던 오후 세 시경 울린 전화벨.

- 이상범씨 되십니까?
> 실례지만 누구시죠?
- 이상범씨를 잘 아는 사람입니다.
> (이건 또 뭐하는 놈이야..) ...?
- ... 저는 이규학이라고 합니다~

@>@...  이.규.학.

미국에 나가있어 10여년 동안 연락이 안되던 연그린 동기.  이럴 수가...

전화번호가 죄다 바뀌어서 연락이 안됐다느니..
언제 들어왔고, 언제 다시 나갈 예정이라느니..

한동안 잡다한 수다를 떨다가 당장 오늘 만나자고 했고, 강남에서 만났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 들어서니 먼저 와 앉아있던 친구가 씨~익 웃으며 일어나 손을 내민다.
일단 손을 맞잡았지만, 그걸로는 지난 세월의 반가움이 채워지질 않는다.
"친구~ 한번 안아보십시다~"  그렇게 허그를 하고 자리에 앉아 봇물 터지듯 오랜 해후를 나눴다.


이 친구와 나눈 대화 중 절로 웃음이 나왔던 에피소드 두가지.

Episode 1.
 
전화로 만날 장소를 이야기 하던 중,
- 너 혹시 강남에 교보타워 알아?
> 모르지...
- 음...  그럼.. 아~ 너 제일생명 사거리는 알지?
> 그건 알지~
- 제일생명 사거리가 지금 교보사거리야. 옛날 제일생명 자리에 지금 교보생명이 들어섰거든.

Episode 2.

이 친구가 없는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몇년 전에 연그린 번개가 있었거든..."
하고 이야기를 하던 중, 이 친구가 묻는다. "번개가 뭔데?"

10년이란 세월의 간극을 느끼게 해준 에피소드다. 





반갑다 친구야~
잊지않고 연락줘서 고맙고, 무엇보다 변하지 않아줘서 고맙다. ^L^..

:


세월애 모임.

아무 연고도 없는 15년 터울의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만나 매달 정기모임을 갖는다는게 신기할 정도다.
10여명이 대상인데, 어제는 8명이 모였다.  사실 동창모임이나 기타 연고가 있는 모임도
대개 분기나 반기별로
만나지, 매달 만나기는 쉽지않은게 현실이기에 서로에게 더욱 고맙다.
이제는 형제처럼 격의없고 편안한 즐거운 모임이다.

발칸반도 여행을 다녀오신 망고님은 더 동안소녀가 되어 돌아오셨다.
대체 비결이 뭐야??  발칸반도에 뭔가가 있는거 같은데...




중국 압록강 변 마라톤 대회에 다녀온 해탈이가 선물로 들고온 [오량액].
여지껏 투명한 유리병의 오량액만 봐왔는데, 저런 빨간 용기는 처음이다.

해탈의 귀국 보고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실정에 대한 안타까움도 묻어 나왔고,
이어 케스가 들려준 방글라데시 실상에서도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매월 세번째 월요일에 모여서 모임 이름이 세월애가 됐는데, 월요일 모임이 좀 난감하다는 
일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모임 일정을 세번째 화요일로 변경하였다.
화요일로 하면 세월애가 아니지 않느냐는 일부의 문제 제기도 있었고,
그렇다고 세화여고 동창회도 아닌데 세화로 할 수도 없지 않느냐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지만,
"세월을 화끈하게 라는 의미로 삼으면 되잖아~" 라는 케스의 재기어린 한 마디로 깔끔하게 종결.
오~ 케스 완전 짱이었어~~

넥타이를 하나씩 선물해준 망고님, 그리고, 여주에서 늦게 달려와 2차 비용을 부담해준 간매..
Thanks a lot~  ^L^..

:

금요일은 주중 내게 가장 편안한 날.
운동 후 집에 들어와 막걸리에 홍어를 곁들이며 한가로이 야구를 즐기던 중 휴대폰이 울린다.
발신자 [이원희].

- 어~ 원희야.. 이 시간에 왠 일이야?
> 너 지금 어디냐?
- 집..
> 집?  우리 지금 까사미오 가려고 하는데..
- @ㅁ@~ 누구랑 있는데..?
> 수경이랑.. 여섯 명이 있어.

이런 된장~ 웬수가 따로 없다. 하지만 반가운 웬수들이니 아니 갈 수 없다.




까사미오에 도착하니, 이러고들 있다.  좌로부터, 김승한, 박굉복, 이원희, 이수경, 최정광, 김완중. 
완중이가 캐나다에서 잠깐 다니러 들어와 뭉친듯 하다.

수경이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다. 종전 이마 뒤로 넘긴 스타일에서 앞 머리를 짧게 쳐 이마 앞으로 배열.
젊게 보이면서 이미지도 상당히 부드럽고 스마트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 따봉~

와인 서너 병을 마시고 헤어지는듯한 분위기.
뭐야~ 이 분위기는..
"판교에서 편히 쉬는 놈 불러내 놓고는 그냥 간다고..??  그건 매너가 아니지.." 

그렇게 옆구리를 강하게 찔러 옮긴 곳.




그리고 오랜만에 폭탄주 일 배 후 영원한 우리의 회장 박굉복부터 긴 여정이 시작됐다. 






노래는 완중이 혼자 다 하는거 같네..  하지만, 캐나다에서 왔으니 그 정도는 배려해야...^^




요 노래는 아마도 부산갈매기. 맨 입으로 마이크를 능가하려는 박굉복 입 찢어진다.




- 굉복아~ 그러다 성대 가는 수가 있다. 맨 입으로 무리하지 말고, 마이크 잡고 살살 해라..
> 애고~ 안그래도 벌써 진이 빠진다~  헥~ 헥~~




- 회장님~ 마이크 잡고 살살하니 편하시죠?
> 좋긴 좋네..





근데, 그냥 노래만 하면 재미없잖아~
그래서 즉석에서 최정광 부유세법 제정. 90점 미만 10000원, 99점 이상 10000원.

그렇게 해서 걷힌...



중간에 천원 짜리는 완중이가 100점 받고 기분좋다고 부가세까지 포함한 것.
놀라운건, 90점 미만으로 걷힌 건 하나도 없다는거. 우와~ 우리 친구들 노래가 장난이 아니구나..

저 돈은 마무리 후 집까지 거리에 비례해 차비로 배분.  


이렇게 뜻하지않게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함께 해준 친구들, 굉복이, 수경이, 정광이, 완중이, 승한이..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모두들 고마워~ *^^*


원희야~ 편하게 있는 놈 불러내 좋은 시간 만들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수경이~ 헤어스타일 짱이다.. 앞으로도 계속 젊은 모습으로의 환골탈태 기대할께~
정광아~ 오랫동안 잊고있던 이름 2/3 기억하는거 너 정말 대단한거다~ 고마웠어~~ *^^*
굉복이~ 넌 중간에 도망 좀 가지마라.. 그래봐야 30분인데..
완중이~ 밴쿠버로의 초대 고마워..^^ 
승한이는 원희 잘 바래다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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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님과 영린맘님께서 먼저 자리를 뜨시고, 아내도 돌아간 후, 
멘토님, 대군님과 남아있는 와인을 청산하고 셋이서 옮겨간 곳은...


대군님 자세 좋고~  근데, 저거 흰 공 맞는거 아냐?  살짝 걱정되네..



요건 공 가는 방향과 큐 방향이 어째 좀 묘하다~



공을 향한 멘토님의 저 집념어린 눈길..



ㅋ~ 저 옆에 서 있는 사람은 정형외과 원장이야? 대리기사야?? ^&^~

당구장 비용은 멘토님이 부담. 이 날의 룰은 승자부담원칙이다.

그리고 또 한 차례의 이동.



제대로 만난 두 사람. 노래에 대한 취향도 성량도 비슷.
멘토님과 대군님은 노래궁합이 잘 맞는다.  두 사람 다 샤우팅이 대단하다.




겉 모습 못지않게 가무에도 은근한 끼가 돋아나는 대군님.
겉 모습과 다르게 가무에 열정적인 끼를 발산하는 멘토님.




이제 임무교대~




오~ 이 샷 맘에 들어~^^  역시 멘토님의 순간 포착은 최고!!




요건 좀..  뭔가 느끼한... 지금 이 노래가 뭔 노래길래..??




왜 자꾸 대군님 눈길이 이상하게 와닿는걸까..  ㅋ~




요건 또 언제..??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들어오니 새벽 4시가 넘어간다.

토요일 장흥에서 고교동창 체육대회가 있어 일찍 일어나야 하는 부담을 무시하며
그 시간까지 버티게 한 그 무엇이 있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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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꼭 한번 만나고 싶었던 모임이 실현됐다.
블로그에서 늘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주는 물가님 부부와 멘토님,
그리고, 모임 소식을 접하고 일부러 천안에서 합류하신 양평대군님까지.

물가님이야 두 번 만났지만, 부부동반 모임은 처음이기에 
6시 반에 물가님 부부와 먼저 만나 추어탕으로 식사를 하며 상견례를 가졌다.
우리나라 주부들이 서로 친숙해지기에 가장 좋은 대화 소재는 역시 아이들 이야기.
이 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회동을 위해 까사미오로 자리 이동.



아내가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像으로 꼽는 물가님과 영린맘님.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 두 분이 만나게 됐는지...  
바라만 보아도 괜히 흐뭇함이 느껴지는 예쁘고 아름다운 부부다. 
찬찬하고 잔잔한 느낌이 두 분 모두 똑 같은데, 대화 내내 딸들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배어 나온다.

근데, 사진 좌우 섬섬옥수의 주인은 누구??



7시 45분 쯤 헐레벌떡 도착한 멘토님.
이 날 멘토님의 보물을 돌려 본 우리는 모두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 보물이 뭐냐구??  그건 혹시 탐내는 사람이 생길지 몰라 보안 유지가 필요하고,
그리고, 말하면 참석한 사람이나 안 한 사람이나 똑 같으니 이래저래 노 코멘트.^^



예정보다 조금 빠른 8시 50분에 도착한, 첫 사진 오른 쪽 섬섬옥수의 주인공 양평대군님.
물가님이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였다면, 대군님은 이 날 만장일치로 가장 이상적인 남편으로 선정됐다.
뭣 때문에?  그것도 개인사이기 때문에 패스~ 
  
오손도손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10시가 훌쩍 넘어갔다.
아직 어린(?) 딸 걱정에 물가님과 영린맘님이 아쉬운 마음으로 먼저 자리를 뜨시고,
이 때 아내도 덩달아 먼저 귀가. 

그럼 남은 사람들은 무엇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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