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만의 해후 - 이규학.
나의 폴더/사람 사람들 2011. 12. 20. 01:25 |운동을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던 오후 세 시경 울린 전화벨.
- 이상범씨 되십니까?
> 실례지만 누구시죠?
- 이상범씨를 잘 아는 사람입니다.
> (이건 또 뭐하는 놈이야..) ...?
- ... 저는 이규학이라고 합니다~
@>@... 이.규.학.
미국에 나가있어 10여년 동안 연락이 안되던 연그린 동기. 이럴 수가...
전화번호가 죄다 바뀌어서 연락이 안됐다느니..
언제 들어왔고, 언제 다시 나갈 예정이라느니..
한동안 잡다한 수다를 떨다가 당장 오늘 만나자고 했고, 강남에서 만났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 들어서니 먼저 와 앉아있던 친구가 씨~익 웃으며 일어나 손을 내민다.
일단 손을 맞잡았지만, 그걸로는 지난 세월의 반가움이 채워지질 않는다.
"친구~ 한번 안아보십시다~" 그렇게 허그를 하고 자리에 앉아 봇물 터지듯 오랜 해후를 나눴다.
이 친구와 나눈 대화 중 절로 웃음이 나왔던 에피소드 두가지.
Episode 1.
전화로 만날 장소를 이야기 하던 중,
- 너 혹시 강남에 교보타워 알아?
> 모르지...
- 음... 그럼.. 아~ 너 제일생명 사거리는 알지?
> 그건 알지~
- 제일생명 사거리가 지금 교보사거리야. 옛날 제일생명 자리에 지금 교보생명이 들어섰거든.
Episode 2.
이 친구가 없는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몇년 전에 연그린 번개가 있었거든..."
하고 이야기를 하던 중, 이 친구가 묻는다. "번개가 뭔데?"
10년이란 세월의 간극을 느끼게 해준 에피소드다.
반갑다 친구야~
잊지않고 연락줘서 고맙고, 무엇보다 변하지 않아줘서 고맙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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