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절친한 대학동창들은 재수하여 대학에 들어온 친구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재수가 허물은 아니니 친구들이 다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이 말인즉슨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얘기.

 

대학시절 술자리에서 친구들이 가끔 놀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상범~ 어린 사람과 놀아주는 걸 영광으로 알어~^^"

 

40년이 지나서야 이제 내가 친구들에게 보복(?)을 한다.
"니들 영광으로 알아~ 요즘 젊은 사람 누가 노땅들 상대해주냐~ 나니까 놀아주는 거지..^^"

 

세상에 태어나는 건 순서가 있지만 세상을 뜨는 건 순서가 없다는데, 나이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먼저 가면 가장 많은 친구들의 환송을 받을테고,

끝까지 남은 친구가 홀로 친구들 뒤치닥거리 다 해줘야 하니, 뭐가 좋고 나쁘고도 없을 듯하다.

언젠가일지 모를 그때까지 조물주의 제비뽑기를 다들 즐겁게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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