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장에서 부장으로 있을 때 신입사원으로 만난 송현중. ROTC로는 20기수 아래 후배다.
국내에서 사회생활을 오래 하지 않고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난 이 친구의 소식을 접한 건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우연히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시카고에 자리 잡았다는 소식을 알게 됐고, 언제 한국에 오면 한번 보자는 댓글을 주고 받았는데,

9월 토요일 늦은 시각에 거짓말같이 연락이 왔다.  비즈니스로 잠시 들어왔는데 뵙고 싶다고.

 

그렇게 수서에서 함께 한 자리.
서로의 근황과 함께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는 기억도 안나는 이야기를 한다.

 

"그때 부장님이 제게 물으셨습니다. '현중氏는 자기계발을 뭘 하나? 지나고보니 많이 아쉬운 게 나를 위한 투자를 못 한 거야.

아직 젊으니 자기계발 해야지. 뭘 할 건지 결정하고 보고해~' 그래서 제가 학원 등록을 하고 말씀드렸더니,

부장님이 김재호 과장을 불러 '김 과장~ 송현중氏 일주일에 무슨무슨 요일은 학원가야 하니 그날은 무조건 일찍 퇴근시켜~' 그러셨어요.

그 다음부터 김 과장님이 그날만 되면 '야~ 퇴근해~' 그러셨네요.

그러면서 '부장님 엄청나게 질문이 많으신 분이다. 보고할 때 준비 철저히 하라' 고 교육시키셨어요.

 

그리고 부장님이 늘 강조하셨던 말이 '모든 것에 왜? 라는 궁금증을 가져라.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한 생각을 해라' 고 하신 걸 아직 담아두고 있습니다."

 

나는 기억도 안 나는 말을 기억한다는 것도 새삼스럽지만, 직장에서 상사가 늘 좋은 말만 했겠나...

그럼에도 좋은 말만 기억해준 후배가 너무 고맙다.

 

오스템 임플란트 시카고 지사장으로 맨땅에 헤딩하 듯 시카고에 한국 의료제품 시장을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부터 독립하여 치과관련 재료 납품 비즈니스를 한다는데, 나름의 계획과 함께 특유의 투지가 미래의 성공을 기대케 한다.

 

정말 몇 년만에 귀국해 만날 사람이 많을텐데도 잊지않고 연락준 그 마음을 간직하고 싶다.

현중氏~ 잊지않고 연락주어 고맙고, 만나서 너무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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