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의 득세(?)로 인해 블로그의 열기가 많이 약해진 건,
블로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느끼는 현상이다.
블로그가 한창 유행일 때,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공간을 통해 서로 친교를 맺었다.
아울러, 온라인에서 맺은 인연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게 한 때의 유행이었다. 

하지만, 블로그가 다소 쇠퇴하면서 온라인 인맥의 오프라인화도 많이 축소된 듯하다.
온라인의 친교라는 게 댓글 등을 통한 서로의 관심에서 시작되는데,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소통이 이루어지는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 관심이 쏠리다보니, 
주로 PC를 통해 포스팅이 이루어지는 블로그의 친구를 찾아 다니는 게 불편하기 때문이다. 
나부터가 타인의 블로그 방문이 거의 없고, 비례해서 내 블로그의 댓글 역시 현저히 줄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사용으로 PC를 거의 켜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내 경우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는 블로그와는 달리 개방을 다소 보수적으로 운용하다보니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인적교류의 생성이 예전만큼 그다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블로그를 통해 익히 맺은 인연의 유지 정도랄까..

그렇게 유지되는 블로그 친구분들과 오랜만의 만남이 있었다.


 


자낭화님, 단아님, 멘토와 나.

한 때는 다들 드림위즈 블로그의 열혈 멤버였고, 또, 그런 인연으로 알게 되고 만났지만,
지금은 다들 드림위즈를 떠난 분들이다. 다른 블로그로 보금자리를 옮겼지만,
블로그보다는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서 더 많은 교류를 한다.  

 

 


천안에서 오느라 뒤늦게 합류한 양평대군.
유일하게 아직 드림위즈에 적을 두고 있지만, 블로그는 거의 박물관 수준이 되어
양평대군이라는 필명도 이제 부르는 게 생소할 지경이다.

가끔 분당에서 모여 회동을 하는 50년대, 60년대, 70년대 대표 꽃미남들.
(꽃도 종류가 워낙 많음을 감안하여 태클을 걸지 않으시길..)
주거가 천안이면서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먼 길 달려와 이렇게 얼굴을 보여주는 양평대군이 너무 고맙다.   

 



그날의 장소는 2차를 위한 별도의 이동없이 한 군데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One Shot All Kill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물색.

룸 형태라 오붓하게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노래방 기기는 물론,
테이블에 인덕션까지 갖춰진 곳이라 식사부터 노래까지 모두가 해결된다.

- 때가 때인데다 마침 자낭화님의 생일이라 케이크도 준비하고,

- 인덕션을 이용해 김치와 함께 라면도 끓여 먹고, 안주로 시킨 불고기 떡볶이에 사리도 넣고,
   나중에는 남은 국물에 햇반으로 볶음밥까지.. 좌측 하단 사진의 위에 보이는 손 둘.
   공동 쉐프로서 훌륭한 요리솜씨를 보인 멘토와 자낭화님 덕분에 모두 행복한 미각을 만끽했다. 

- 그리고, 우리가 만난 이후 가장 럭셔리한 패션으로 참석한 양평대군. 
   송년 의상인 모양이다. 

먹는 것만으로는 마치 어디 팬션에 MT를 온 듯한 느낌. 이렇게 정말 배 터지게 먹느라,
네 시간동안 노래방 기기를 옆에 두고 정작 마이크는 잡아보지도 못 한 미스테리했던 시간. 
멘토나 자낭화, 양평대군 모두 노래라면 절대 물러서지 않고 빠지지 않는 歌人들 임에도
누구 하나 노래 부를 생각을 하지 못 했을 정도로 유쾌한 수다가 이어졌던 시간들..
모임을 끝내고 일어서면서 비로소 한마디씩 한다. 
"노래방에 와서 노래 안 해보긴 또 처음이네.." 

 

 

 

단아님과 자낭화님은 먼저 귀가하시고, 남은 참새들이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리 없다.
그건, 천안에서부터 이 순간을 위해 칼을 갈고 올라온 양평대군에게도 예의가 아니지...

우리 셋은 당구에 대한 징크스가 있다.
셋이서 칠 경우와 둘이 칠 경우의 승패 결과에 묘하게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우리 사이에 묘한 천적관계가 형성됐다고 해야 하나..

이 날도 예외는 없었다는 정도로만... ^&^~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해주신, 시간을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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