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으로 가는 내내 많이 설레었다.
36년만의 해후니 왜 안그렇겠나.


알아 볼 수 있을까..
우려와 기대감으로 약속 장소로 들어가 둘러보는 순간,
눈길이 꽂히는 백발의 한 분.


78~80년 군 복무시절 모셨던 김용포 대대장님.
군대가 학교 졸업 후 첫 사회생활이었으니, 그러고보면 내겐 사회의 첫 상사였던 분이다.

제대 후 36년만 임에도 첫눈에 서로 알아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정말 우연히 대대장님의 소식을 듣고 연락처를 수소문하여 1기 후배 우호승 중위(?)와 함께 점심을 모셨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 시절 함께 했던 사람들을 얼마나 또렷이 기억하고 계신지..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눈 시간내내 마치 옛 일기장을 펼쳐 보는 듯한 행복감을 맛보았다.

말씀 편하게 하시라는데도, 극구 이상범 씨.. 우호승 씨.. 라며 경어를 써주신다.


"학교 졸업 후 첫 조직생활이라, 계급만 장교였지 아무 것도 몰랐던 20대 초중반의 철없던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하자,


오히려 "각종 부대 경연대회에서 상을 많이 받아 온 덕분에 왕자 포병을 만들 수 있었다."고 화답하시며,

동기분들께 36년 전 초임 장교들이 연락해와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하니 다들 부러워 하시더란다.


대대장님~ 건강하신 모습을 뵈어 너무 좋았습니다.
내년에 다시 한번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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