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에 해당되는 글 652건

  1. 2008.11.18 변화를 바라보는 변하지않는 상념
  2. 2008.11.09 007 퀀텀 오브 솔러스
  3. 2008.11.04 보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아쉽다. 2
  4. 2008.11.03 새로운 변화에 대한 생각들
  5. 2008.10.30 오래 사는 사람들이 많이 먹는 것 2
  6. 2008.10.25 아직 때가 아닌 지리산의 패션리더 2
  7. 2008.10.21 식탐(食貪)과 식탐(識探)의 차이... 2
  8. 2008.10.16 재미 속에 담아보는 염원 4
  9. 2008.10.15 천고마비?? 삼고마비.. 2
  10. 2008.10.15 오랜만에 느끼는 시골 정취 4
  11. 2008.10.14 꽃에게서 배운 金言 2
  12. 2008.10.12 봉평 허브랜드의 金言 2
  13. 2008.10.09 몰두할 수 있다는게 행복하다 8
  14. 2008.10.09 몰두할 수 있다는게 행복하다 8
  15. 2008.10.08 실용적 창의(創意)란... 2
  16. 2008.10.08 듣기와 말하기
  17. 2008.10.08 사는 사람만이 산다. 2
  18. 2008.10.08 상호가 주는 의미는... 3
  19. 2008.10.07 처음이 주는 자취 4
  20. 2008.09.27 사주는 생활의 Tip이다 9
  21. 2008.09.23 황시 12
  22. 2008.09.22 협업비즈니스 모델 -공존 공영 공생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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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2008.09.06 기록하기 싫으면 메모라도 하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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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2008.08.11 [최민호의 눈물]과 [박태환의 미소] 11
  29. 2008.08.02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 - 다름이 주는 의미 5
  30. 2008.07.29 이상하게 흐뭇하지만은 않은 좋은 모습 13


해마다 반복되는 계절의 변화.

그리고
해마다 반복되는
그 변화에 대한 변하지않는 감상.

우리는
늘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는걸까...

아님,
그래도 우리는 늘 순수한건지...
:



국내외 영화 중 이렇게 줄기차게 이어지는 시리즈물이 또 있을까?
46년간 22편이 제작되었다는 007 시리즈.
한때는 다음 편이 기다려지기도 했고, 이제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잊을만하면 나오는 007 영화.

만화가 김삼氏의 집필로 그 옛날 어린이신문에 까지 연재되던 007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 대단하던 시절 007 영화 호기심의 화두는 두가지다.

다음 [본드걸]은 누구인가?  그리고, 다음엔 무엇이 007의 신무기로 선보일까? 하는 것.

007은 늘 미녀를 달고 다닌다.  그 미녀가 우군일 수도 있고, 적일 수도 있지만,
적이더라도 007의 매력에 빠져 결국은 우군이 되어 결말 해결에 일조를 한다.
때문에 007에게는 여성을 매혹시킬 수 있는 섹스어필하는 매력이 무술실력 못지않는 필수요건이다. 
원조 007인 [숀 코넬리]에 이어 [로저 무어], [피어스 브로스넌] 등이 [제임스 본드]로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성에게 어필하는 이들의 살인미소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관객의 상상을 초월하는 기기묘묘한 신무기를 보여주는 것도 007영화를 보는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007은 결정적인 순간 그 신무기로 인해 위기를 벗어나곤 한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정보요원 본연의 007로서는 가장 적격인 캐스팅이 아닌가 싶다.
앞에 거쳐간 수많은 배우들이 보여준 [제임스 본드]는 정보요원으로서는 지나치게 낭만적인 면이 많았다.
여주인공과의 로맨스가 많고, 위기상황에서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 첩보영화로서의 긴장감이 떨어진다.   

그에 비해 [다니엘 크레이그]는 그간의 [제임스 본드]에 비해 정보요원으로서 역할에 비교적 충실하다.
그 흔하던 멋진 본드걸과의 베드신도 없고, 표정에서도 낭만과 여유보다는 긴장감이 돈다. 
미소 역시 부드러움 보다는 냉소적이다.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최근, 그리고 현재 상영 중인 영화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액션을 보이고 있다.
격렬한 자동차 추격전, 스피디한 보트 추격전, 그리고, 비행기에서의 총격전에 이은 공중탈출까지
007영화의 특징 중의 특징인 육해공 액션이 모두 선보이지만, 종전과 다른 점은 신무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007의 능력(?)만으로 위기를 타개한다는 점이다. 
반면에 MI6 본부 상황실의 통제기능은 인터넷 통신의 발전으로 더욱 현란해졌다.

강력한 지원을 받아가며 세계의 곳곳을 제집 안방보다 쉽게 넘나드는 007 제임스 본드.
그래서 더욱 빠른 전개로 관객을 압박하는 영화.
보는 관점에 따라 박진감 넘치는 액션물로, 또는, 알맹이없는 오락영화로 평가받을 수 있겠으나,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제임스 본드]가 현실감있게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무적의 무술실력이나 불사조같은 생존력이야 액션영화의 모든 주인공에게 주어진 특전이라 이해를 한다면,
[퀀텀 오브 솔러스]의 스토리 설정과 그 속의 [제임스 본드]는 가장 리얼리티가 살려진 007 영화가 아닌가 싶다.
 

갑자기 어렸을 적 TV에서 보던 외화 [0011 나폴레옹 솔로] 시리즈가 생각난다.
그때 [0011 나폴레올 솔로]와 [009 일리어 킹]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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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가 어렸을 때
연탄이 뭐냐고 묻던 생각이 난다.

연탄을 모른단 말이야??
그 질문에 황당해하던 내게 집사람이 말했다.
걔가 언제 연탄구경을 한 적이 있느냐고.


요즘 아이들은
달걀이 어떻게 생기는지를 아는지 궁금하다.
그저 마트에서 쌓아놓고 있는 것만 보았을테니..

저런 곳에서 알을 낳는다는걸 아이들이 보고알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들이 세상엔 너무 많다.
그저 나타난 현상만 보일 뿐...


먼 훗날의 아이들은 또
지금의 아이들이 보는 것 중 무엇을 보지 못할까?
그대신 그들의 눈에 보이는건 무얼까 궁금하다.


우연히 담게 된 이 사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

며칠 전에 Google Application을 이용한 간이 인트라넷을 이용하는 내용에 대해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다.
우리 회사에 도입을 해보니 그 기능과 효용가치가 너무너무 맘에 들어
일주일에 두번 출근하는 영등포 사무실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난 주말 이틀간 꼬박 작업을 했다.

그런데...  왠걸...   
이건 뭐... 별 반응들이 없다.
붙잡고 효용성을 설명하고 기능에 대해 설명을 해도 반응들이 신통찮다.
지금 하는대로 하면되지, 새삼스레 새로운걸 익힐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이다.
한마디로, 귀찮은거다.  그리고, 변화가 싫은거다.

이럴 때 필요한게 오너의 추진력인데,
영등포 사무실의 오너 역시 이런 방면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지라 결국 내가 헛일만 한 꼴이 되고말았다.
"저는 잘 모르니 사장님이 직원들에게 얘길하시죠. 저는 따라가겠습니다."  이런 식이다.

도움이 되겠다 싶어 기업체를 운영하는 친구 몇명에게 소개를 하고 개념을 설명을 했는데, 그쪽도 별 무반응이다.

사람들은 새로운걸 받아들이는데 인색하다는걸 새삼스레 깨달았다.

새로운 것을 활용하려면, 새로운 기능과 활용법에 대해 알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걸 아는데 조금만 투자하면 훨씬 더 큰 가치가 있음에도 사람들은 그 자체를 하지않으려 한다.
그것은 귀찮음일 수도 있고, 두려움일 수도 있다. 

은근히 짜증이 났다.  그러면서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혼자 며칠 밤을 새가며 독학한 것을 그대로 다 해주겠다는데도 싫다니...
그것도 죄다 나보다 인지능력이 뛰어날 젊은 친구들이...  ㅡ.ㅡ


그런데, 뜻밖에도 블로그를 보고 어느 분이 내게 요청을 하셨다.
너무 좋은 시스템인거 같아 회사에 적용을 하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느냐고.

어제 시스템을 구축해서 활용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니, 너무 고마워한다.
고마워하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해주는 설명을 들으며 하나하나의 기능에 대해 감탄하는걸 보면서,
'이 사람은 정말 이걸 필요로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오히려 내가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몰라도 살고, 안다고 꼭 더 잘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은 새로움에 대한 탐구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알아나가는 것.
그건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재발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는 한이 없다.
아무리 생활이 어렵고 경제가 안좋아도 웰빙을 테마로 한 아이템은 주목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요즘의 마케킹에는 [건강] [웰빙]이 키워드다.
건강식품, 건강자석, 웰빙음료 웰빙음식... 등등...

사람들은 저마다 몸에 좋다는걸 챙긴다.
또 그런 분야의 지식이 보이면 잊을세라 스크랩을 한다.
신문을 오리고, 인터넷을 캡쳐해서 저장하고.

한때 열풍이 불었던 로얄제리는 외국, 특히 호주쪽 여행객들의 필수 구입품목이었다.
비타민의 일종인 센트륨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신토불이로는 늙은호박, 구운마늘 등 셀 수도 없이 많고, 요즘엔 보이차가 인기인거 같다.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에 부응하여 
특정 질병의 예방에 좋은 야채와 곡물을 소개하는 프로까지 있다.

그 프로의 제목이 하필이면 외래어인 [비타민]이라는게 좀 맘에 안들긴 하지만,
여하튼, 그 프로에 보면 무엇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많이 섭취하는게 좋다는걸 매주 알려주는데,
매주 알려주는게 다르다보니 열심히 보면서도 나중엔 뭐가 어디에 좋다는건지도 헷갈린다.
그저 모든걸 많이 먹어야할거 같은데, 그 많은걸 다 많이 먹으려면 정작 소화기관은 괜찮은건지...

사람들과 같이 식사를 하다보면 흔히들 이런 말들이 오간다.
- 이거 많이 먹으면 노화방지에 좋대..
- 이게 치매방지에 그렇게 좋단다...
- 이거 많이 드세요. 혈압에 좋대요...



사람들이 이렇게 건강식을 챙기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오래 살기 위해서다.
그래서 오래 사는데 좋다는걸 많이 먹으려 한다.

그럼, 오래 살려면 정말 뭘 많이 먹어야 하는가?
무엇을 많이 먹으면 오래살 수 있는가?

분명한게 하나 있다.
많이 먹으면 100% 확실하게 오래 사는 것.


그건 바로 나이다.

나이를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오래 사는데 필요하다는건 많이 찾아 먹으면서도,
정작 오래 사는데 필수적인 나이는 먹기 싫어한다.

나이를 안먹겠다고 버티는건 더 이상 살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과 같다.
왜??  지금 이 나이에서 끝을 보겠다는 얘기니까.


오래 살려면 나이를 피하지말고 많이 먹자.
그리고  즐겁고 맛있게 잘 먹자.

아울러 나이와 함께 차려진 각기 다른 맛의 밑반찬을 가리지말고 골고루 먹어보자.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 편식을 한다. 그리고 편식을 하는 사람은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모른다.

재료도 다르고 양념도 다른 많은 밑반찬들.  이런 것들을 바라만 보기에는 너무 아깝다.
단 맛도 보고, 쓴 맛도 보고, 매운 맛, 짠 맛도 느끼면서 그렇게 나이를 먹자.

아주 많이, 즐겁게 먹자.

:
'지금쯤이면 단풍이 제밥 들었겠지...' 생각했는데, 지리산의 단풍은 아직 제 철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디에서든 늘 남들보다 앞서가는 무리가 있는 모양이다.  

많이 빈약하지만, 성격 급한 녀석, 좋게 표현해 앞서가는 패션리더 몇 녀석을 만났다.




문수사 법당 뒤에 살포시 숨어있는 녀석.
역광이라 피부가 좀 검게 표출됐지만, 실제보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단풍의 Two Tone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두 녀석이 나란히 했다.




컬러풀하다고 다 단풍이 아닌데...^^
:


같은 공간에 있다고 관심사가 같은건 아니다.


식당에 왔으니 먹고 마시는게 우선이다.
그 외의 것엔 신경쓸 겨를이 없다.


식당에 왔지만 먹는 것 보다 궁금한게 있다.
저건 뭐지???


먹는게 우선인 경우와 호기심이 우선인 경우.
어른과 아이들의 차이는 食貪과 識探의 차이다.

그것은 퇴색과 순수의 차이이기도 하다.
:


누구에게나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

그 바램이 모두 항상 이루어질 수도 없고,
또 그렇게 되리라 생각은 안할지라도
그래도
우리는 늘 그런 기대와 희망을 안고 산다.

누군가에 의해 시작된 돌탑에 돌 하나를 정성껏 얹으면서도...
연못 속의 작은 그릇에 동전 한닢을 던지면서도...

재미와 함께 웃으며 하는 장난끼 어린 행동이지만,
그래도
돌이 쌓이는 순간...  동전이 그릇 속에 들어가는 순간...

그 무언가를
머리 속에 그려보고, 마음 속에 담아보고 싶은 것이다.
:

지지난 주말 남당리에 가다보니 눈에 보이는 논마다 황금물결이다.
금년엔 예년과 같은 태풍이 없어서 아주 대풍인듯 하다.

천고마비... 
굳이 한자로 표기하지 않더라도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풍요로움의 계절 가을이다.

누런 벼이삭이 풍년의 무게를 이기지못해 묵직하니 고개를 떨구고 있고,
오곡백화가 한 해의 결실을 맺고 있다.

이렇듯 가을은 넉넉함을 주는 계절이다.


하.지.만.

금년 가을은 왠지 무겁다.
대풍으로 쌀가마가 무겁고, 묵직한 밤자루가 무거워야 하는데, 또 사실 그렇기도 한데,
그 못지않게 무거운게 또 있다.

쌀가마를 지지 않았음에도 어깨가 무겁고, 묵직한 과일자루를 보면서도 마음이 무겁다.


환율은 마치 미친 X 널뛰기하듯 종잡을 수가 없고
분명히 전 세계의 중앙은행과 함께 우리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서도 서민경제와 중소기업 안정을 위해
금리를 내린다고 했음에도 시중은행의 금리는 상상 이상으로 치솟고 있다.
이런 연유로 덩달아 물가는 넓이뛰기와 높이뛰기를 동시에 하고 있다.

경제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三高로 인해 요즘 일반적인 국민들의 생활은 거의 마비상태다.

어제 뉴스를 들어보니 국산차는 판매실적이 저조한데,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의 판매량은 늘고 있단다.
백화점의 일반매장은 매출이 떨어져도, 명품매장은 더 활기를 띠고 있단다.
어떤 사람들인지 참 궁금하다.


재원이가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재원이의 미국비자 연기가 요즘 그렇게 다행일 수가 없다.
이런걸 새옹지마라고 하는건지...

요즘 자녀들 외국에 내보낸 부모들과 해외주재원 가족들은 정말 죽을 맛일거다.
원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화폐가치가 모두 올라가고 있으니 앉아서 폭탄을 맞는 셈이기 때문이다.


국가위기설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곤 한다.
제 2의  IMF 얘기도 나오면서 시중에서는 벌써부터 부동산을 미리 정리해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부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며 국민이 합심하면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란다.
누구 말이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이 [국민의 합심]이라는게 참 우습다.

지금 상황에서 일반국민은 합심할 건덕지가 없다.
정부에서는 외화유출 억제책으로 자녀들 어학연수 보내지 말라고 하고, 외국여행 자제하라고 하는데,
지금 그럴 정신있는 사람들이 국민의 몇 퍼센트나 되겠나...

공교롭게도 현 집권여당은 10여년 전 IMF를 맞은 당시 집권여당과 뿌리가 같다.
그러니 당사자들은 지금 그 속이 오죽하겠냐마는, 국민들은 참 답답하다.

경제는 심리라고 늘 말한다.
그런데 국민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집단구성원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을 때 리더의 할 일은 불안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지금 리더는 무엇을 하고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감동적인 명연설 하나로 대중에게 집단최면을 걸던 시절이 아니다.
구체적이지는 못하더라도 상징성이라도 보여줘야한다.

여당에서조차 의구심을 가지고있는 경제수장에게 집권자는 무엇을 기대하는지 모르겠다.
예전엔 코드인사라는 것이 이념이나 사상이 비슷한 사람을 쓰는걸 얘기하는거 같았는데,
요즘은 성질이 비슷한 사람을 쓰는걸로 그 의미와 개념이 바뀌는 모양이다.


어쨌든,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하고, 꿩 잡는게 매라고 하니,
잘만 풀리면 뭔들 어떻고 누군들 어떻겠는가...

제발 이 마비(馬肥)의 계절에 마비(痲痺)가 풀렸으면 좋겠다.

:



금년 추석은 예년보다 보름정도 이른거 같다.

성묘길에 고추랑, 가지랑, 고구마순을 제법 따가지고 왔다.

가지는 대부분 굵기가 굵은줄 알았는데, 가는 가지가 더 맛있단다. 


딸애가 초등학교 5학년땐가...
하루는 묻는다.  "아빠.. 연탄이 뭐예요?"

나는 황당했다.  아니... 연탄이 뭐냐니...
"연탄???  아니.. 네가 지금 몇 학년인데, 연탄을 몰라??"

옆에 있던 집사람이 거든다.
"쟤가 연탄을 봤어야 알죠..  아파트에서 태어나 벗어나 본 적이 없는데
어디서 연탄 구경을 해봤겠어요..."


하긴... 30대 중반의 후배들에게  "풍로가 뭔지 아는냐?" 고 물으면 태반이 모른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    탓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잊혀져가는 시골의 정취가 못내 아쉽다.

그렇기에 이번 성묘에서 사마귀, 여치, 메뚜기 등을 만난게 그렇게 반갑다.
:


自足할 줄 안다는 것.

그것은 滿足보다 훨씬 어려운거 같다. 
:


법정스님의 말씀이랍니다.

결국...   마음이 청춘이면 늘 청춘.
: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요며칠 엄청 사서 고생하고있다.
지난 주말 연휴는 이틀간 거의 밤을 꼬박 샜고, 어제 그제도 기능을 숙지하느라 새벽 4시까지 잠을 이루지못했다.
마음만으로는 밤을 꼬박 새우고라도 빨리 기능을 제대로 익히고 싶지만, 낮에 또 일을 해야하니 그럴 수는 없고.

아직 기본기능에도 익숙치않은데다 사용 툴에 대한 지식도 없다보니 뭐가뭔지 혼란스럽기만 한데,
그러다보니 내가 생각해도 스스로 기가막힐 정도로 한심한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자면, 스킨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선택한 스킨은 모든게 영문으로 되어있는데, 드림위즈에서 한글에만
익숙해있다보니 작은 영어로 쓰여진 [Reply]를 못보고 답변을 다는 기본기능이 왜 없나 생각했다.
그러니 [M/D]를 놓고 수정과 삭제기능을 찾아 헤맨건 당연한거고.

이틀 밤을 새운 댓가로 기본기능을 익혀 스킨을 잡고 프레임을 잡았다.
그런데, 드림위즈와 비교하니 모든게 불편했다.

드림위즈는 별로 머리쓸 일이 없이 관리항목에서 체크.. 체크.. 체크.. 하면 세팅이 된다.
참 편하다.  그런 의미에서 드림위즈 블로그 툴은 잘 만들어진 훌륭한 작품이다.
이번에 다른 블로그를 기웃거리며 드림위즈 블로그가 사용하기에 정말 편할 뿐 아니라
상당히 구조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는걸 알았다.

하지만, 동시에 그게 드림위즈의 한계였다.
드림위즈 사용자 중 다른 곳으로 옮겨간 사람들의 '드림위즈는 몇년간 변화할 생각을 안한다.' 는 불만이
무슨 의미인줄을 몰랐었는데, 이번에 그 의미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드림위즈는 편의성은 높지만, 다양성이 부족한 양면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블로그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좋은 드림위즈가 고급기능에 목말라하는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다른 블로그를 돌아보며 드림위즈에서는 보지못한 용어를 보았다.
[플러그인]. 

이 계통에 특별한 식견이 없이 그저 주어진 틀 속에서 평범하게 즐기던 나에게 [플러그인]은 상당히 생소했다.
[플러그인]이라는게 결국 블로그의 표출기능을 다양하게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는건 알았지만,
[플러그인]의 종류가 워낙 많고 기능도 다양해 하나하나에 대해 이해하려는 엄두가 안났다.

티스토리에는 현재 활용할 수 있는 43개의 플러그인이 있다.
앞으로도 계속 개발이 될거라고 한다.  물론 블로그를 꾸미는데 그게 다 필요한건 아니다.
43개중 하나도 모르더라도 블로그를 꾸밀 수 있다.   그런데 남들이 꾸며놓은 블로그 중
좋아보이고 뭔가 특이해 보이는 블로그는 플러그인들을 활용했기 때문이란걸 알았다.

예를들면, 드림위즈는 대문기능 설정이 편하게 되어있다. 폴더관리에서 기본화면으로 설정해주면 끝난다.  
티스토리에는 기본화면 기능이 없다.  아무리 폴더관리를 뒤져봐도 세팅하는 기능이 없다.
그래서 안되는줄 알았다. 그리고 실망했다. 이런 기본도 안되어있는가...

그런데, [플러그인]의 소프트웨어 중에 초기화면을 만드는 [태터데스크]라는게 있다는걸 알았다.
이거 이해하느라 얼마나 헤맸는지.... 기능을 설명하는 매뉴얼은 있는데, 읽어도 뭔말인지 개념이 안잡힌다.
머리 나쁜 사람이 할 수 있는건 몸으로 때우는 것 밖에 없다.
모든 기능을 차례대로 마구잡이로 대입시키고 그랬을 때 나타나는 화면의 현상을 보며, '아~~ 이런거구나...'
대충 이해하는데 반나절이 걸렸다.  엄청 짜증이 날만 했지만, 결과를 본 내 얼굴엔 만족스런 웃음이 번진다.
좋네....  깔끔하구만...^^ 
 
오늘 43종에 달하는 [플러그인] 각각의 기능이 뭔지 개념만 훑었다.  세부적인 효과는 아직 더 공부를 해야 한다.
모든 기능을 제대로 알고 충분히 활용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건, 머리 싸매고 낑낑 대는만큼 만족감을 준다는 것이다.

드림위즈는 분명 활용하기 좋은 블로그다. 
앞으로도 서버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쉽게 손을 떼지는 못할거 같다.
하지만, 벌써 마음이 티스토리로 기우는 것이 언제까지 마음이 변하지않을지 장담은 못한다.
단지 드림위즈에서 맺은 이웃과의 친분이 마음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티스토리는 알면 알수록 즐거움을 준다. 골치는 아프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다.
드림위즈에서 내 블로그를 찾아오는 방문객에서 즐거움을 누렸다면,
티스토리는 누가 오지않더라도 하나하나 새로운걸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정작 스스로 고무되는 것은,

새삼 밤잠 설치며 몰두할 수 있는 대상이 생겼다는게 즐겁고,
복잡한 것을 포기하지않고 몰두하는 집중력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 행복하다.
 
: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요며칠 엄청 사서 고생하고있다.
지난 주말 연휴는 이틀간 거의 밤을 꼬박 샜고, 어제 그제도 기능을 숙지하느라 새벽 4시까지 잠을 이루지못했다.
마음만으로는 밤을 꼬박 새우고라도 빨리 기능을 제대로 익히고 싶지만, 낮에 또 일을 해야하니 그럴 수는 없고.

아직 기본기능에도 익숙치않은데다 사용 툴에 대한 지식도 없다보니 뭐가뭔지 혼란스럽기만 한데,
그러다보니 내가 생각해도 스스로 기가막힐 정도로 한심한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자면, 스킨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선택한 스킨은 모든게 영문으로 되어있는데, 드림위즈에서 한글에만
익숙해있다보니 작은 영어로 쓰여진 [Reply]를 못보고 답변을 다는 기본기능이 왜 없나 생각했다.
그러니 [M/D]를 놓고 수정과 삭제기능을 찾아 헤맨건 당연한거고.

이틀 밤을 새운 댓가로 기본기능을 익혀 스킨을 잡고 프레임을 잡았다.
그런데, 드림위즈와 비교하니 모든게 불편했다.

드림위즈는 별로 머리쓸 일이 없이 관리항목에서 체크.. 체크.. 체크.. 하면 세팅이 된다.
참 편하다.  그런 의미에서
드림위즈 블로그 툴은 잘 만들어진 훌륭한 작품이다.
이번에 다른 블로그를 기웃거리며 드림위즈 블로그가 사용하기에 정말 편할 뿐 아니라
상당히 구조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는걸 알았다.

하지만, 동시에 그게 드림위즈의 한계였다.
드림위즈 사용자 중 다른 곳으로 옮겨간 사람들의 "드림위즈는 몇년간 변화할 생각을 안한다." 는 불만이
무슨 의미인줄을 몰랐었는데, 이번에 그 의미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드림위즈는 편의성은 높지만, 다양성이 부족한 양면을 가지고 있다.
블로그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좋은 드림위즈가 고급기능에 목말라하는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다른 블로그를 돌아보며 드림위즈에서는 보지못한 용어를 보았다.
[플러그인]. 


이 계통에 특별한 식견이 없이 그저 주어진 틀 속에서 평범하게 즐기던 나에게 [플러그인]은 상당히 생소했다.
[플러그인]이라는게 결국 블로그의 표출기능을 다양하게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는건 알았지만,
[플러그인]의 종류가 워낙 많고 기능도 다양해 하나하나에 대해 이해하려는 엄두가 안났다.

티스토리에는 현재 활용할 수 있는 43개의 플러그인이 있다.
앞으로도 계속 개발이 될거라고 한다.  물론 블로그를 꾸미는데 그게 다 필요한건 아니다.
43개중 하나도 모르더라도 블로그를 꾸밀 수 있다.   그런데 남들이 꾸며놓은 블로그 중
좋아보이고 뭔가 특이해 보이는 블로그는 플러그인들을 활용했기 때문이란걸 알았다.

예를들면, 드림위즈는 대문기능 설정이 편하게 되어있다. 폴더관리에서 기본화면으로 설정해주면 끝난다.  
티스토리에는 기본화면 기능이 없다.  아무리 폴더관리를 뒤져봐도 세팅하는 기능이 없다.
그래서 안되는줄 알았다. 그리고 실망했다. 이런 기본도 안되어있는가...

그런데, [플러그인]의 소프트웨어 중에 초기화면을 만드는 [태터데스크]라는게 있다는걸 알았다.
이거 이해하느라 얼마나 헤맸는지.... 기능을 설명하는 매뉴얼은 있는데, 읽어도 뭔말인지 개념이 안잡힌다.
머리 나쁜 사람이 할 수 있는건 몸으로 때우는 것 밖에 없다.
모든 기능을 차례대로 마구잡이로 대입시키고 그랬을 때 나타나는 화면의 현상을 보며, '아~~ 이런거구나...'
대충 이해하는데 반나절이 걸렸다.  엄청 짜증이 날만 했지만, 결과를 본 내 얼굴엔 만족스런 웃음이 번진다.



좋네....  깔끔하구만...^^ 
이거..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엄청나게 다양한 대문을 꾸밀 수 있다.
 
오늘 43종에 달하는 [플러그인] 각각의 기능이 뭔지 개념만 훑었다.  세부적인 효과는 아직 더 공부를 해야 한다.
모든 기능을 제대로 알고 충분히 활용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건, 머리 싸매고 낑낑 대는만큼 만족감을 준다는 것이다.

드림위즈는 분명 활용하기 좋은 블로그다. 
앞으로도 서버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쉽게 손을 떼지는 못할거 같다.
하지만, 벌써 마음이 티스토리로 기우는 것이 언제까지 마음이 변하지않을지 장담은 못한다.
단지 드림위즈에서 맺은 이웃과의 친분이 마음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티스토리는 알면 알수록 즐거움을 준다. 골치는 아프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다.
드림위즈에서 내 블로그를 찾아오는 방문객에서 즐거움을 누렸다면,
티스토리는 누가 오지않더라도 하나하나 새로운걸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정작 스스로 고무되는 것은,

새삼 밤잠 설치며 몰두할 수 있는 대상이 생겼다는게 즐겁고,
복잡한 것을 포기하지않고 몰두하는 집중력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 행복하다.
 


:

창의란 대중적이지 않은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창의도 대중에게 외면당하면 기행(奇行)에 지나지 않는다.

대중적이지 않았던 것을 대중화시키는 것 - 그것이 실용적 창의가 아닐까.

:
깊히 있는 것은 드러나기가 어렵고, 얕게 있는 것은 드러나기가 싶다.

속이 깊은 사람은 말을 아껴 남이 파헤치기 어렵지만,
속이 얕은 사람은 말이 많아 남에게 다 드러나게 된다.

귀는 둘 입은 하나.  듣기와 말하기의 기본비율은 2 : 1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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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그냥 살아지는게 아니다.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는 사람에게 미래는 없다.

자기 자신을 살(buy) 수 있는 사람만이 살(survive) 수 있는게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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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의 분위기를 풍기는 exterior에는 약간 의외인,
젊은 여성들의 거리인 신사동 가로수길에는 다소 어색한, 
상호 grandmother.

뭔가 잔글씨가 길게 적혀있다.



I want this will be a space
where we can share our remembrance
with each other even though we will be grandmothers


할머니가 되더라도 함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이 카페의 주인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왠지 주변사람들에게 많은 배려를 하는 잔잔한 정이 많은 분일거 같다.


누구나 미래에 다가올 모습은 같다.
그렇더라도 모두가 다가올 모습을 미리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의 모습이 변한다는걸 생각하고싶지 않은 것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겐.

grandmother는 그런 젊음들에게
변하지않았으면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일러주고픈게 아닐까.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에 다소 투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욱 푸근하게 와닿는 이곳에
grandfather 예정자도 출입이 가능한가??

지금 이 거리를 지나는 젊은 여성들이 grandmother가 되서 찾을 수 있도록
저 자리를 계속 지켜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처음이란
남보다 먼저 이른 것을 말한다.

이르다는 것은 일찍을 뜻하며
머물고싶은 욕구를 극복하는 것이다.

그냥 있고싶은 나태함을 이겨내는 힘.
[자취]란 그 힘을 가진 자에게 주는 훈장이 아닐런지.

그리고 그 앞에 서광이 비친다.

:
나의 미래에 대해 알고싶은 것.
그건 일부 사람들만의 욕구는 아닐 것이다.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식구들에겐 어떤 일이 생길까...???
내가 구상하고 있는 일을 추진해도 좋을까?  과연 잘 될까??
이런   궁금증 혹은 호기심 때문에 생긴 단어들.
점. 사주. 역술...

붉은 천을 드리우고 이상한 문자나 그림으로 벽이나 천정을 장식한 채
젓가락통을 흔든다거나 작은 탁자에 쌀을 뿌리는 그런 집 말고,
나는 가끔 미래를 보여준다는 곳을 찾는다.

아무리 무늬만 교인이라지만 그래서 되겠느냐는 뼈속교인의 준엄한 질책이 있을 수 있지만, 
역술은 학문이라는 논리로 당위성을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 무늬만 교인의 강변이다.

역술이란게 전혀 근거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된 것은 고모님 때문이다.
교사로 정년퇴임하신 고모님은 퇴임후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역학을 공부하셨는데,
명절 때 마다 재미삼아 가족들의 사주를 보아주시면 그 신기함에 모두가 환호를 하며
저마다 앞다퉈 고모님께 생년월일을 내밀었다.

취미생활로 시작하신 고모님의 아마추어 실력이 저 정도라면 제대로 공부를 한 프로들은 어떨까???



역술가가 풀어주는 사주가 다 맞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게 다 맞는다면 오히려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역술 혹은 사주풀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무엇이 좋다면, 내가 어떤 일을 추진하는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삼는다.
좋지않은 이야기를 들으면, 매사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조심하는 계기로 삼는다.

아무리 내 운세가 좋다 하더라도 아무 것도 행하지않고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하다못해 복권을 사는 행위라도 해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운세가 좋다거나 운이 온다는 말은 가만있어도 뭐가 된다는게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내가 하고자하는 일에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는 믿음을 갖게하는 것이다.

운이 안좋다고 하여 아무 것도 안하고 있을 수는 없지않은가.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대하고 의사결정을 해야할 사항에 대해
평소보다 면밀하게 검토하는 등  경거망동하지않는 처신을 하도록 노력하면된다.

운이라는 것은 살아가는데 수반되는 하나의 요소다.
운은 다소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삶의 재료다.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더라도 사용법을 모르면 의미가 없듯이
운도 쓸 줄을 모르면 무용지물이고, 제대로 못쓰면 가치의 극대화가 안된다.
 
운이 없다는 것은,  없는게 아니라 주어지는 순간 한눈을 팔아 보지못하는 것이다. 


역술에 대한 지름신이 강림하면 나는 몰아쳐서 여러 곳을 다니는데,
여기엔 나름대로 이런 이유가 있다.

역술가에 따라 개인차는 있겠지만, 
소위 멍석깔고 영업(?) 하시는 분들이 그래도 완전 맹탕은 아닐거라는 전제하에
여러 역술가의 풀이를 듣다보면 여러가지 중에 비슷하게 짚어내는 공통분모가 있다.
그렇게 여러사람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항은 그만큼 발생확률이 높다고 인정하고
좀더 신경을 쓰고자 함이다.  통계치의 축적을 통한 확률게임이랄까.

사주라는걸 어느정도는 인정하지만 100% 믿지는 않는다.
동일한 생년월일 동일한 時에 태어난 사람들이 지구상에 많을진데,
그 사람들의 운명이나 삶의 결과가 모두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에 태어났더라도 결국 각자의 환경과 개인의 성격 등에 따라 미래는 달라진다.

사주(역술)은 재미로 생각해야한다.
내 삶에 대해 누군가가 전해주는 가벼운 충고나 Tip으로 생각을 하면 즐겁다.

이런 성격때문에 잘될거라면 그 성격을 살려가면 되는 것이고,
이런 성격때문에 문제가 있다면 그 성격을 바꿔보려고 노력하면 된다.


사주는 현미경이나 망원경이 아니다.
내 삶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나의 먼 미래를 또렷하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사주는 잠망경일지 모른다.
물 밖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시원스레 보여주진 않지만
빙빙 돌려가며 부분적인 것을 보며 항로를 판단해야하는...

그런데, 나는 사주가 프리즘이 아닐까 싶다.
능력과 노력, 그리고 생각이라는 삼각기둥 속에 있는 개개인의 세계가
각자의 삼각기둥을 어떻게 돌리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



1937년 대학살 현장 취재를 위하여 난징으로 위장 잠입한 영국의 종군기자 [조지 호그].
일본군에게 잡혀 참수 당하기 직전 중국공산당 레지스탕스에 의해 구출되어
전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상한 지역으로 가게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된다.

전쟁고아 60여명이 아무 희망없이 머물러있는 황시.
역시 아무 의미없이 이곳에 머물던 그는 점차 아이들의 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하고
더럽고 암울한 그 곳에 삶의 빛을 심어나간다. 
황폐한 대지에 야채를 자라게하고, 그에게 거리를 두던 아이들 마음에 정을 피우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군부대가 이곳에 진입하면서 아이들을 징병대상에서 보호하기 위해
그는 아이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는데...



전혀 관심도 안두던 영화였다.  그러니 내용이 뭔지도 몰랐다.
일요일 식구들과 홍대앞 회전초밥으로 점심을 먹고 청파동에서 커피를 마시다
지연이의 제안으로 강남 CGV로 고고...

당초 보려했던 영화 [신기전]의 시간이 맞지않아 아무 생각없이
가장 기다림이 적은 영화로 택한 영화 [황시].  
[황시]가 뭘 의미하는건지도 몰랐다.




도대체...
60여명의 청소년 아이들을 데리고 1000Km, 그것도 산악의 험난한 지형을
눈보라가 몰아치는 극한의 시간을 포함해 석달에 걸쳐 이동을 한다는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성인이라곤 단 네명, 게다가 두명은 여자, 더구나 한명은 할머니.

영화 마지막에 이제는 모두 할아버지가 된 당시 소년들의 증언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임을 입증하지만
모두가 [조지 호그]에 대한 이야기일뿐 대장정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게 좀 아쉽다.
[내가 미처 듣지 못하고 지나쳤는지도...]

나오면서 본 영화포스터에는 [한 남자의 감동실화]라고 표현하고 있었는데,
그 문구를 미리 안본게 좋았다는 생각이다.  감동을 기대하고 봤다면 오히려 다소의 실망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과 치열한 갈등을 겪는 모습보다는 생각보다 쉽게 동화되는 모습으로 화면은 전개되었고,
뭔가 뭉클한 감동을 주기에는 주변의 도움이 너무 쉽게 이루어져 주인공의 의지가 드러날 틈이 적었다.

그렇다고 [황시]가 무의미하고 건조한 영화는 아니다. 
그냥 무심히 화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영화가 진행되면서 잔잔하게 와닿는게 분명 있다.


세상에는 전혀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삶을 살게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것을 [운명]이라고들 말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삶이 마음에 들지않을 경우 
운명적인 삶을 거부하는 몸짓들을 많이 한다.  

[조지 호그]는 운명을 인정하고 그 삶에 순응한 사람이었다.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그가 중국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그는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짧은 삶을 마쳤다.
그를 알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가 어디서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몰랐겠지만,   
70년이 지난 지금 그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증언과 함께 그는 세계의 문화공간에서 다시 부활했다.

영화 [황시]는 운명에 순응하여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던 사람들을 위해 진지한 삶을 살다간  
그에게 주는 훈장이다.  


영화가 끝난 다음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참... 사람이 산다는게 뭔지...  한순간의 선택으로 1년 정도의 사이에 저렇게 삶이 바뀌는 수도 있구나...
원래 그런걸 꿈꿨던 계몽가나 박애주의자도 아니었는데.

그 순간, 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을거 같던 사람도 
내게 이미 예정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본인들...  정말 곳곳에서 몹쓸 짓 많이 했네.



 

제목은 이게 확실한데..

근데 왜 한글포스터와 영문포스터의 남녀배우 이름이 반대지??
어떤 이름이 누구 이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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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팅의 기본은 역시 고객정보 보호.



강남에서 시작된 사주카페는
역술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




수많은 사랑의 언약.

다들 저 마음을 간직한 채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을까??






지금 또 하나의 사랑의 징표가 남겨지고 있다.

남겨지는 흔적들이 부끄럽지 않도록 저 마음들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래본다.

:
무언가를 향해 질주하다보면 미처 가까이 있는 벽을 보지못하는 경우가 있다.

쉬어간다는게 마치 늦는거 같고 잃는게 많아 보이지만, 더 크게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불가능해 (Impossible) 보이는 것도 한박자 쉬며 생각하면 가능해 (I'm possible) 보이기도 한다.
:

아무리 머리속에 기막히게 떠오르는 상상력을 가졌더라도

제대로 묘사할 능력이 없으면 상상한만큼 남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때문에 상상의 한계는 곧 어휘력의 한계일 수 밖에 없다.

어휘력이 부족하여 내가 느낀만큼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
아이디어는 근본적으로 뺑소니 DNA를 가지고 있다.

겉멋만 있고 참을성이 없는 뇌를 믿느니, 다소 번거롭더라도 손을 믿는게 낫다.

기억은 언젠가 나를 떠나지만, 종이는 내가 보내지않는한 늘 내 곁에 존재한다.
    
:
역도에서 다리에 쥐가 나 앞으로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바벨을 놓지않아
전 세계에 바벨투혼의 감동을 보여준 이배영선수.

'국민의 세금으로 훈련을 했는데, 국민들께 보답을 못해 죄송합니다.'

국민세금에 대해 신경쓰는 선수는 처음이었다.  정말 잔잔하면서도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야구 준결승 한일전에서 8회 역전 투런홈런을 친 이승엽선수.

'정말 너무너무 미안했습니다.  감독님과 후배들과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울먹이는 그의 목소리에서 그가 겪었을 마음고생과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가 왜 수퍼스타인지를 알게해준 한마디였다.



뚝심으로 남자구기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일궈낸 야구대표팀 김경문감독.

'결과가 좋으니까 모든게 다 좋게 포장되는거 같습니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제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용병술이 뛰어났다는 칭찬에 답하는 그의 겸허함에서 왜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을거 같다. 



동메달 결정전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작전타임을 부른 여자핸드볼대표팀 임영철감독.

'이건 너희들이 이해해야돼. 언니들 마지막 올림픽이야.'

그리고 남은 1분을 벤치에 앉아있던 고참들로 교체하여 일생의 마지막 올림픽을 장식하게 해준 아름다운 배려.
이런 멋스런 리더쉽이 있었기에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매번 올림픽에서 우리를 감동시키는가 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그것은 행동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는걸 깨닫게 된다.

환희의 기쁨과 벅찬 감동을 준 당신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바칩니다.
:
올림픽이 시작됐다.  앞으로 보름간은 TV보는 맛에 산다.
그리고 나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환호와 탄식을 반복할 것이다.

주말에 우리나라는 유도, 수영, 양궁에서 금메달 세개를 낚았다.
하지만, 경기 전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은 달랐다. 
양궁은 당연시 되는 종목이었고, 수영은 많은 기대를 걸면서도 조금은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 였으며, 
따면 좋은 유도의 [최민호]는 인지도에서 많이 밀리는 편이었다.

그때문인지 금메달을 딴 순간의 국민들의 반응 역시 조금의 차이는 있었다.
세 종목의 결과에 모두 환호하며 기뻐하는 것은 같았지만, 강도와 느낌은 조금씩 달랐을 것이다.
아무래도 건국이래 수영 최초의 금메달인 [박태환]에게 가장 열광한거 같고,
다섯판을 내리 한판승으로 통쾌하게 장식한 유도의 [최민호]에게서도 강한 인상을 갖지않았을까 싶다.

흥미로운(?) 것은 금메달리스트인 당사자들의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는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흘린 감격의 눈물이 시상식까지 이어진 반면,
수영의 [박태환]은 금메달 확정 후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이 승자 임을 관중에게 인식시키고는
시상식 때도 시종일관 웃음을 띠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인터뷰의 모습도 그랬다.


같은 금메달을 따고도 스물여덟의 베테랑 선수는 오열을 했으며, 열아홉의 어린 선수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무엇이 두 사람의 모습을 그렇게 상반되게 만들었을까?

나는 그것을 [절박함]과 [여유], 그리고, [恨이 맺히며 하는 운동]과 [즐기며 하는 운동]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즐김의 의미가 대충 한다는 뜻이 아니다.

아테네올림픽 준결승에서 좌절한 최민호는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실패했지만 박태환은 이제 시작하는 나이다.

최민호는 그간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없다. 
박태환은 작년 세계선수권 우승 및 월드시리즈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민호는 그만큼 매스컴의 관심도 적었고 인지도도 낮다.
박태환은 그래서 늘 매스컴의 중심에 있으며 광고까지 찍어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최민호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뿐 아니라, 운동선수로서 장래에 대한 보장도 약하다.
박태환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계속 기회가 있으며 장래를 걱정해야할만큼 여건이 나쁘지도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나친 비유일지 모르겠으나)
최민호는 [없어서] 운동을 한 사람인 반면, 박태환은 [있어서] 운동을 한 사람이다.

[이게 아니면 안되는 사람의 절박함]은 [이게 아니더라도 괜찮은 사람의 여유로움]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세계 정상급의 기량으로 4년마다 한번씩 온 국민을 열광시키며 감동을 주는 핸드볼이나 배드민턴선수들은,
왜 지역예선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는 농구나 배구선수들이 자신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대우를 받고 
많은 인기를 누려야 하는지에 회의가 들 것이다. 

예선에서 탈락한 인기종목의 선수들은 눈믈을 보이지않지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비인기종목의 선수들은 진한 눈물을 보여준다. 

남은 기간 더 많은 소외받은 선수들의 한풀이 눈물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모든 사람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전제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자.

그 다름이 내게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내 그릇의 다양성을 넓히는 촉매가 된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면 누구와도 편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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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인구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 서점의 이런 모습이 의외로 보이나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모습에서 여러 생각이 든다.

이런 무더위에
가장 지혜로운 피서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경기침체로
곁에 두고 읽고싶은 책을
이렇게 접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무거운 생각이 엷게 스친다.

출판사와 저자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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