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엘 1주일 이상 다녀올 때 마다 느껴지는게 있다.
특히나 구미쪽의 경우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돌아가는 눈이 체류기간 내내 바쁘다.

ㅉㅉㅃㅃ의 늘씬한 몸매.
시원스런 눈매와 갈색의 눈동자.
우리나라 가을 들녁을 보는듯 물결치는 금발.
게다가 신체중 왠만한건 다 무료 개방이다.
아~~ 정말 국내에선 느껴보지 못한 야릇한 감흥이 온다.

그러나...
일주일이상 외국에 머물다 귀국을 하면 이번엔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단아한 키.
생기있는 검은 눈동자.
탄력있는 피부.
상큼한 미소.
고혹적으로 느껴지는 검은 머리.

어느정도 기간을 외국에 있다 들어오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게
우리나라 여성들의 검은 머리결이다.
매일 접할 때는 모르겠는데, 나갔다 들어오면 확연히 느껴진다.
이렇게 멋진 머리결을 왜 물들이는지 알 수가 없다.
하긴... 자신들의 멋을 비교할만한 기회가 흔치않으니...

스스로의 가치를 모르고서는 자기의 가치를 인정할 방법이 없다.
시야를 넓힌다는 것은 남의 것을 배우기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내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자부심과 긍지를 갖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자기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꽤 오래 전, 일본에서 야꾸자와 저녁을 같이 할 기회가 있었다.
야꾸자라는 생각에 처음엔 무지 겁을 먹고 긴장을 했었지만 아주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때 들은 얘기 한토막.

야꾸자의 3대 수익원은 부동산, 마약, 매춘이란다.
그중 매춘을 위해서는 여자가 필요한데, 가장 上品이 한국여성,
제일 下品이 필리핀여성이란다.
그 이유는 한국여성의 피부감촉이 제일 좋단다. 피부결이 좋은데다 탄력이 있다나...
반면에 필리핀여성은 피부가 푸석푸석해서 인기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 야꾸자의 철칙중의 하나가 절대로 自國여성은 인신매매를 하지 않는다는 것.

그때가 한창 국내 여성 인신매매가 사회적 물의를 빚을 땐데,
그 얘기를 들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깡패도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일본야꾸자는 자기나라 여성들은 건드리지를 않는데,
한국조직은 우리나라 여성을 일본에 판다.

한국 남성들은 복받은 줄 알라.

외국나가 눈돌릴 필요도 없고, 특히 금발이나 백마 흑마 찾을 필요도 없다.
가장 멋있고 매력있는 여성들이 우리 주위에 넘치지 않는가.
역시 身土不二.


애리조나 견문기는 이렇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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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잠깐이라고????
뭔일이 또 남았다고 잠깐이래.... 다 끝났다니까...
뭐시라?????????
카우보이 얘기는 왜 없냐고???    만나긴 만났냐고????

아~~따~~~~~~~~~~ 참말로 더디긴...
내가 관광간 것도 아닌데 도시에 카우보이가 왜 있남???

조선시대 포졸이 민속촌에나 가야 있지... 지금 도심에 있을 이유가 없잖아...
그리고 만났으면 내가 버~얼~써 얘기를 했겠지.

그리 눈치없이 험한 세상 우째 살겠노...
:
94번 Gate앞에서 탑승을 기다리며 책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안내방송이 나온다.
언뜻 들으니 'delay가 어쩌구... 4hours가 저쩌구...' 한다.
시방 이게 뭔소리여...???
우측을 돌아보니 나와 비슷한 인상이 멍~하니 앉아있고,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영어권사람인듯 하다.
우측이 의사소통은 더 쉬울거 같다만, 의사소통만 잘되면 뭐하나...
내가 필요한 얘기를 못 들려줄거 같던데.
쫌 고생이 되겠지만 좌측을 통하기로 했다.

그 친구 얘기가, 탑승객이 탑승정원보다 6명이 초과되었으니
일본 도쿄를 경유하는 다른 항공편을 이용할 지원자 6명을 신청받는단다.
도쿄를 경유하는만큼 인천 도착이 원래 항공기보다 4시간이 지연되고,
그 보상으로 200불을 환불해준다나...
그 사람에게 4시간에 200불이면 좋은 일거리 아니냐고 물으니
훌륭한 일거리라고 생각하지만, 자기는 인천에서 창원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곤란하다며
내 최종 목적지가 서울인데 왜 안 하냐고 되레 묻는다.

정말... 왕복항공료가 120만원이었는데, 그럼 대략 편도 500불.
200불이면 해볼만한 장사다. 하지만, 혼자서는 정말 심심해서 못하겠다.
한사람이라도 동행이 있었다면 지원을 했을텐대...

나와 대화를 나눈 사람은 캐나다 사람이다.
대화를 나누다 한국사람의 이민 선호도 1순위가 캐나다 라는 얘기와
이민의 가장 주된 이유가 자녀교육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하니,
캐나다의 한국친구에게서 들었단다. 그 친구도 그래서 이민을 왔다며...
하지만 자기의 의견으로는 기대만큼 여건이 썩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단다.
어쨌든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이미 만방에 그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거 같다.


장시간의 비행은 여러모로 피곤하고 지루하다.
몸도 풀겸 뒷부분 창가에 서있다가 어떤 주부와 나눈 대화 한토막.

샌프란시스코에서 20년을 살고 있다길래, 일시귀국 이유를 물었더니, 막 웃으며...
딸아이가 이번에 대학을 졸업했는데, 졸업선물로 쌍꺼풀수술을 해주기위해 간단다.
미국은 성형수술비가 워낙 비싸 항공료와 체제비를 감안하여 아무리 계산기를 두들겨봐도
서울이 싸더라나... 실력도 한국이 더 좋다고 들었단다.
그럼 아시는 곳이 있냐고 물었더니, 들어가서 알아봐야 한다며,
압구정동이 잘 한다고 하길래 숙소도 가까운 라마다르네상스호텔로 잡았단다.
좌우간 우리 의사들의 실력이 태평양 너머까지 소문이 났다니 반갑긴하다.
:
아들놈이 아빠 가는데 공항까지 같이 가겠단다.
그럴필요 없다고 했더니 그날이 미국 노동절이라 수업이 없단다.
(미국엔 노동절에 학교도 논다는걸 처음 알았다.)
그러면서 아침 5시까지 호텔로 오겠다기에, 그럴바에야 호텔에서 같이 자랬더니
굳이 기숙사에서 자고 새벽에 오겠단다.
못 일어날텐데.. 하고 걱정을 하니, 염려말란다.
자식이 벌써 품에서 벗어나고파 하는 것이 느껴지며 왠지 시린 느낌이 든다.

5시에 로비로 내려가니 아들놈이 소파에 앉아있다.
어쭈~~왠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났냐고 물으니,
잠들면 못 일어날거 같아 밤을 꼬박 새웠다나...

아침 7시30분발 비행기를 타기위해 전날 호텔프론트에 아침5시에 밴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부탁했는데,
밴이 준비가 안됐다며, 대신 택시를 불러준다.
계산은 호텔이 하니 그냥 이용하면 된다나... 그거 괜찮군...

사람은 역시 많이 다녀봐야 한다.
보통 국제선은 출발시간 2시간전쯤엔 공항에 도착하는게 좋다.
그래야 허둥대지않고 무리가 없다.

공항도착시간 5시30분.

아들녀석이 Ticketing을 하고 와서는 [피닉스 - 샌프란시스코]行 티켓만 준다.
서울가는건 안주냐고 물으니,  아들 녀석이 한다는 소리가,
' 아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 gate에서 기다리면 아빠 이름을 부른다는데...
아빠 잘 갈 수 있을지 좀 걱정되네....' 그러더니, 한마디 덧붙인다.
' 아빠도 시간 많을 때 회화 학원에 좀 다니시지 그래요.'

어쭈구리~~~~  이재원이 많이 컸네...  전에 같으면, 등뒤에 숨어있었을 놈이...
하지만 그러면서도 왠지 뿌듯하고, 대견하게 느껴진다.

뭐.. 그건 그렇고... 그후, 나... 지루해서 죽는줄 알았다.
얼추 7시가 되어서야 보안구역으로 들어간다.
여긴 왜이리 여유만만하지???
아하~~~ 샌프란시스코가서 갈아타야 하니까 여긴 국내선 개념이구나...
그렇지.. 우리나라도 국내선은 절차가 간단하지. 미리 일찍 안가도되지.
맞아맞아... 좀더 느즈막히 나왔어도 됐는데...   에이~~괜히 잠만 설쳤잖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여 잠시 어리뻥뻥하다.
누가... 어디서... 내 이름을 부른다는거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직원에게 물었더니 94번 Gate앞 창구로 가란다.
가라면 가야지... 94번 창구에 가서 서울가는 티켓좀 달라니
자긴 담당이 아니라며 10시반 이후에 와보란다.

... 10시반에 준다는 것도 아니고, 와봐라...???
그럼 그때 만약 여기가 아니라면???
그러고보니 피닉스에선 출국신고서도 안받던데...
그럼 이거 나가서 티케팅하고 출국신고 하고 다시 들어와야 하는거 아냐..???
시간도 많은데, 매사 불여튼튼...

다시 밖으로 나가 항공사 데스크에 가서 예약티켓을 내보이니,
94번 게이트에서 줄거라네... 우~쒸~~ 괜히 나왔나???
아니지... 출국신고서도 내야하니까 나온게 맞긴 맞을거야.
스스로 자위를 하며 다시 보안검색을 하는데... 언놈하나 출국신고서 달라는 놈이 없다.
뭐야 이거... 그렇다고 달래는 넘도 없는데 아무한테나 불쑥 내밀 수는 없잖은가.

맨발 보안검색만 다시 하고 94번 게이트 창구에 가서 얘기를 하니 서울행 티켓을 주긴 했는데,
내게 표를 주자마자 안내방송을 한다.  서울까지 가는 환승승객중 티켓을 못받은 사람은
호명할 때까지 나서지말고 앉아 있으란다.
그 직원에게 나는 졸지에 성질급한 한국놈이 되고 말았다.

아~~ 출국신고서는 언제 받더냐고???
비행기탈 때 탑승권과 같이 받던대...
여기만 그런거야... 딴데도 그런거야...???

졸지에 촌놈이 되어버렸다.
:
인디언에 대해 조금만 더 첨언을 하자.

지구상의 종족중 용맹성을 인정받는 종족은 꽤나 많다.
터키의 쿠르드족, 몽골의 타타르족, 스칸디나비아의 바이킹족 등등...

인디언족의 하나인 옛날 서부영화에서 본 아파치도 용맹성은 그 못지 않다.
잔혹하리만큼 용맹한 인디언이지만, 그들의 세계에는 그들만의 지혜와
나름대로의 문화적 정서가 풍부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인디언에 대해 흥미로웠던 것은 그들의 이름이
자연현상과 일상생활에서 붙여졌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많은 유머꺼리를 제공하기도 했던 [늑대와 함께 춤을]과 같은
그들 특유의 이름에서 그들의 단순함과 순박함 같은 정서가 느껴지기도 한다.

인디언들은 얼굴에서 표정을 읽기가 힘들다.
그들은 표정이 거의 없는 듯 하다.
단지 검은 눈동자와 입가에 언뜻언뜻 스치는 미묘한 변화로
그들의 감정을 읽어야 한다.


처음으로 많은 인디언들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왜 난 사육사에 의해 길들여지는 맹수를 생각했을까...

콜럼버스가 처음 인도의 일부로 착각하여 인디오로 이름지었다는 인디언.
콜럼버스에게 발견되기 전엔 그 넓은 지역을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던 인디언.
그 인디언이 지금은 [보호구역]이라는 작은 틀 속에서 조용히 시간의 흐름을 응시하고 있다.

그들의 무표정한 눈길이 쫓는 것이
과거 용맹한 선조들의 흘러간 역사인지,
영광의 재현을 위한 미래의 시간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단지 고독한 우수만을 보았을 뿐.
:
Scottdale은 Tempe의 북쪽에 있는 곳인데, 아직 인디언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란다.
지도를 펴놓고 보니 버스를 타고 1시간쯤 줄기차게 직진만 하면 된다.
놀더라도 돌아다니며 놀아야지, 앉아 놀면 뭐하나...
캠코더, 디카, 선글라스, 그리고 다이어리를 담은 작은 백을 둘러메고 호텔을 나섰다.

평일 15분이던 배차시간이 일요일엔 1시간 간격이니 나름대로 얼마나  
한가한 지역인지를 알 수 있다.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탔는데, 요금 $1.25,  잔돈이 없다.
5달러 지폐를 내니 거스름돈이 없다며 그냥 출발을 한다.
그럼... 안받겠다는 얘기...??? 어휴~~ 나야 고맙지 뭐~~~
그런데... 엥~~ 조금 가다 마트앞에 차를 세우더니 가서 잔돈을 바꿔 오란다.
마트에 들어가 물을 한병들고 계산을 하려는데 줄이 길다.
밖에 버스는 나 때문에 서있지.. 줄은 길지.. 그러니 내맘이 얼마나 급하겠는가.
겨우 계산을 하고 버스에 올라 기사 방향으로 Thanks...
승객 방향으로 Sorry..를 연발한다.
하지만 모든이들은 덤덤한 표정으로 각자 자기 생각에 열중이다.

아참~~ 미국전역이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버스요금이 $1.25 라면 무지 비싼 편이다.
대신 버스요금을 내면 시간이 찍힌 티켓을 주는데, 최초 탑승시간으로 부터 3시간 이내에는
몇번이라도 탈 수 있다. 그러니 왠만하면 일을 마친 후,
꿈지락 거리지말고 빨리 이동을 하는게 본전뽑는 길이다.

30분쯤 지나니 차창 밖에 펼쳐지는 도시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
그 다른 모습은 돌아올 때 다시 보기로 하고 일단 어느정도 끝자락까지 갔다.
적당한 지점에 내려 둘러보니 도로의 서쪽은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벌판인데,
동쪽은 얕으막한 상가건물 같은게 있다.
일단 훑어보는데, 어렵쇼~~ 생각지도 않았던 골프샵이 있어 들어가 보았더니,
이게 장난이 아니다.

규모가 디럭스하고, 실내장식과 디스플레이가 엘레강스한 고품격 골프샵이다.
이런 폼나고 멋있는 골프샵이 왜 이런 후미진 곳에 있을까???
분명 그 이유가 있을텐데, 그렇다면 이 근처에 제법 알아주는 골프장이 있는건 아닐까...
하지만 아쉽게도 골프장까지 찾아다닐 여유가 내겐 없다.
오늘의 목적은 인디언마을을 둘러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몇가지 기념품만 챙긴 채 빠져 나왔다.

버스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버스가 휙 지나간다.
어~~ 저거 놓치면 또 한시간인데... 버스는 이미 한~ 200 미터 앞 정류장에 서있고,
나는 죽어라 뛰기 시작했다. 저거 놓치면 또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제발 좀 기다려다고...
고마운 기사 덕에 버스에 올라 15분여를 가니 아까 오는 길에 본 광경이 나타난다.
어딘지도 모른 채 무조건 내렸다.

여기는 사람들 얼굴형태가 다르다.
멕시칸 같기도 하고, 동양인의 틀 같기도 하다.
지구의 서로 반대편에 있는 인종들이 비슷한 얼굴형태와 체격조건을 갖고 있다는게
참 신기하다. 그래서 인디언은 낯선 느낌이 들지 않는다.

멀리 보이는 산허리의 집들은 모두 인디언의 후손들이 산다고 한다.
그리고 다운타운에는 인디언스쿨도 있다.
도로가 비포장이 아닌 아스팔트일뿐, 옛 도시의 모습이 그대로다.
건축물도 높은 빌딩스타일이 아닌, 2~3층 규모의 구건물이고,
대부분이 토담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마치 서부영화의 세트장 같다는 느낌을 준다.
말고삐를 매어두고 들어가는 [Salon]의 간판도 서부영화에서와 같이 반원형 목제간판이다.

다소 이색적인 거리의 모습에서 아련한 시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좋기도 했지만,
돌아오며 생각해보니, 최첨단의 미국 문명사회에서 아직 평등한 대우를 못받고 있는 것 같은
아쉬움과 애처로운 연민으로 마음이 개운치가 않다.

그것도 그들의 선택인지...  
:
애리조나의 州都인 피닉스를 찾았다.
명색이 State Capital 이면 뭐좀 그럴듯할거라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도시가 한산하다.
서울이 워낙 커서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나...???

피닉스에서 가장 볼만한건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인 뱅크원 볼파크(Ball Park)이다.
금년 초까지 김병현선수가 활약하던 바로 그곳이다.
국내언론을 통해 구장의 이름을 들었을 때는 뱅크원이 무슨 의미인줄을 몰랐었는데,
애리조나에 가서야 확실히 알았다.
뱅크원은 말 그대로 Bank 1(one) . 아들의 학교에서도 많이 본 은행 이름이다.
그러니까 뱅크원 은행에서 구장을 건립하여 구단에 장기임대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즉, 고객예탁금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은행에서 돔구장을 건립하여 프로야구단에 임대해 줄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게 안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첫째, 발상 자체를 못한다.
둘째, 국정감사에서 난리가 날꺼다. 그건 시민단체도 마찬가지다.
셋째,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한마디로 발상과 환경이 미국이니까 가능하다는 얘기다.

뱅크원 볼파크는 홈경기가 없는 날엔 구장 투어관광객을 유치한다.
경기가 없으니 운동장은 당연히 텅 비어있다.
그런대도 입장료를 내고 사람들이 들어간다.  볼게 있다는 얘기다.

뱅크원볼파크는 축구장이 아닌 야구장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장이 직사각형이다.
외부에서 보면 야구장인줄 생각을 못한다.
그런데, 그 직사각형 속에 수영장도 있다.
그리고 홈플에이트 뒤 상단에 스카이라운지처럼 자리잡은 레스토랑에서는
식사를 하며 야구관람을 즐길 수 있다.
그라운드도 야구장 바깥과 지표면 레벨이 틀리다.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경기장은 지표면보다 아래로 푹 들어가 있다.
그러니 전체적으로 경기장이 아늑한 느낌을 준다.
내가봐도 정말 저곳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치민다.
그런의미에서 김병현은 정말 행운아다.

운동장 입구에는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의 사진이 길다란 현수막에 걸려 있다.
매표소 상단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운드의 좌우 쌍포인
랜디존슨과 커트실링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다.

애리조나는 치안이 매우 안정적이다.
새벽 1~2시에 거리를 돌아다녀도 전혀 불안한 생각이 안든다.
뉴욕에서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르다.
마트에 들어가 맥주를 사며  ' 이 동네에는 갱이 없느냐? ' 고 물었더니
자기는 본 적이 없어 모르겠단다.

또 한가지 놀란 것은 흑인이 생각외로 적다는 것이다.
미국을 다니며 이렇게 흑인 비율이 적은 곳은 처음인거 같다.
짜식들이 남북전쟁 전에 남부에서 하도 당해서 모두 북쪽으로 갔는지...

비가 한달에 기껏해야 2~3일 온다는데 (그것도 아주 드물게),  2주간 머물면서 3번 비가 왔다.
그런거보면 확실히 내가 비를 몰고 다니는건 맞는지...
그런데 희안하게도 항상 밤에만 온다.   아침이면 쌩쌩하다.

미국다운 풍속도 하나.

차가 휙~하고 지나가는데 언뜻 뭔가가 느낌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바라보니..
승용차에 버스 바퀴를 달고 다닌다.  그러니 모양새가 정말 골 때린다.
마치 바퀴 위에 차가 얹혀져있는 모습이다.
궁금한게.. 걔네들은 그런게 불법개조로 단속대상이 아닌지...
어떤 녀석은 차 앞부분 엔진룸의 덮개(일명 본네트)가 없이 다니는 놈들도 있다.

그런 엉뚱한 행동과 창의적 발상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다양성을 자유롭게 추구하고, 
또 그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갖는 변화와 창조의 동력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 것들이 새삼 궁금해 진다.
:
애증(愛憎)이 겹친다는 말이 있다.
이쁘다가도 밉고, 밉다가도 이쁘게 보인다는 말이 아니던가.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렇다.
얄미우면서도 어쩔 수 없이 존경스러울 때가 있는...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서더니 별안간 기사가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쪽으로 온다.
뭔가...??? 했더니 승강구쪽 바닥철판을 한번 뒤집어 엎는다.
이게 뭐하는거지...??? 그러고 있는데 휠체어가 하나 들어온다.
어느틈에 차체가 내려앉아 승강구의 입구와 보도가 수평으로 되어있다.
휠체어가 들어오자 입구쪽에 앉았던 사람들이 벌떡 일어서더니 자리를 옮긴다.
그러자 기사가 그들이 앉았던 의자를 창문쪽으로 수직으로 올려세우더니
휠체어를 의자밑에 있는 고리와 움직이지 않도록 연결하여 고정시킨다.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다시 기사가 와서 모든걸 탑승시의 역순으로 진행한다.
기사가 휠체어 앞에 쭈그리고 앉아 고리를 묶고 풀르는 동안 
장애인은 당당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상전도 그런 상전이 없다.

피닉스를 다녀오는 버스안에서 정류장마다 기사가 안내멘트를 한다.
'이번 정류장은 #%&%&.. 다음 정류장은 #$%^&^*@#$...'
뭐 이정도야 우리도 하는거 아닌가...
그런데 갑자기 버스가 서버린다. 그러더니 안간다. 그리고는 다음 버스를 이용하란다.

... 어~~ 잘 가던 버스가 왜...
이유가 기가 막히다.
스피커에서 잡음이 나와 계속 승객들을 짜증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못 간다네...
난 하나도 짜증 안나는데... 정말 흥부도 기가 막힐 일이다.
그런데도 아무도 짜증을 안낸다. 모두들 당연하다는 표정이다.

저녁때 만난 아들녀석이 수업시간에 놀란 얘기를 한다.

' 아빠.. 미국이 어떤 땐 정말 싸가지없다고 생각도 되는데,
어떤 땐 정말 미국이구나... 싶을 때가 있다.'  하면서
하는 얘기를 듣고 나도 정말 벙벙~~했다.

아들 얘기가... 심리학강의 수강인원이 얼추 100 명이 된단다.
그런데 그중 중국계 청각장애인이 1 명 있는데, 이 한명을 위해서 수화를 하는
사람이 들어온단다. 그것도 90분 수업이라 혼자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2명이 들어와
90분내내 교수의 강의 내용을 그 학생을 향해 수화로 전달을 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이 놀래버렸다. 그말을 듣고 나도 덩달아 놀래버렸다.
오직 한명을 위해 ... 두명씩이나...
그렇다고 그 학생이 등록금을 더 내는 것도 아닐테고.

학교 의료보험료가 너무 비싸다.
한학기에 450불이니 53만원 정도 하는거 같다.
고등학교 때는 서울에 있는 외국계 보험회사에 가입을 했었고,
대학에서는 처음이라 로마법을 따르기로 했는데... 뭐가 이리 비싸...???
약관을 읽어보다 또한번 그들의 사고에 깜짝 놀란다.
보장내용중에 요런 내용이 있었다.

학생이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팔을 다쳤을 경우,
그 팔이 완치될 때 까지 교수의 강의를 필기할 필기담당자가
계속 그 학생의 강의를 따라다니며 필기를 해준다는...
그게 모두 보험처리가 된다는...


오래전 신문에서 미국에 살던 장애인이 귀국을 했다가 주변 사람들의 곱지않은 시선과
도저히 생활이 안되는 시설미비로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그 사람의 마음을 절감할 수 있을거 같다.

미국이 장애인의 천국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그리고 복지에 대한 개념이 우리와 한차원 다름을 느낀다.
그런 부분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마다 어쩔수 없이 머리 속을 울리는 생각이 있다.

미국... 얄밉지만, 폼 잡을만한 자격이 있다.
:
내가 묵고있는 호텔에서 골프대회에 참가하는 학생의 부모를 만났다는 것은
분명 근처에 골프장이 있다는 것 아닌가...
호텔 로비에 비치된 주변 관광안내도를 모두 집어와 뒤지기 시작하니 몇군데가 눈에 띈다.
약도를 보니 호텔에서 그리 멀어보이지가 않는다.

주변 구경삼아 한 40분을 걸어가니 ASU Karsten Golf Course 가 있다.
정문을 들어서자 연습레인지에서 공들을 치고 있는데, 전후좌우 어디에도
그물망이라는건 전혀 없다.  밖에 있는 놈 맞아도 제 팔자려니 해야 한다
거리별로 핀이 대여섯개 꽂혀있고, 핀 주변엔 작은 그린, 그리고 바닥은 모두 잔디다.
그러니 무엇으로 치든 정확한 캐리와 런을 알 수가 있다.

미국의 100대 골프샵이라는 말에 잔뜩 기대를 걸고 뭐 구미가 당기는게 있을까 들렀는데...
쥐뿔... 물건은 별게 아니다.
식당 홀 벽면에 이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던 유명 선수들의 사진이 걸려있는데
그중 박지은의 모습이 모인다. 하긴.. 박지은이 ASU 출신이 아닌가.

어떻게 한번 비벼보고 싶은 마음에 카운터에 가서 뜻을 전했더니 혼자서는 안된단다.
그보다 결정적인건 렌탈이 안된다네... 쓰파... 정말 그린의 떡이다.
그린피는 골프카 포함 25불. 우리돈 3만원.
애리조나주립대학 교직원 및 학생은 9불. 우리돈 단돈 만원에 18홀을 모십니다.
크~~~~~~~~~ 쥐기네...
여기 어학연수 등록하고 일년내내 골프만 쳐도 본전은 뽑지않을까...


근처에서 가장 크다는 Arizona Mill 을 갈 사람은,  아침에 호텔 카운터에 신청하면 밴을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을 보고 카운터로 가서 밴을 이용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언제 갈꺼냔다.  

' 쓰리(three) clock..' 하는 순간 되돌아 온 말은   ' What ??? '
오~잉~~~@,@....  다시한번   ' 쓰리..'   다시 되돌아 온   ' What ??? '

외국에 나가 제일 황당할 때가 아주 뻔한 말을 내깐엔 자신있게 했는데 그걸 못 알아들을 때.

난.. 순간 황당해졌다.  아니... `쓰리`를 못 알아들으면 대체 내가 무슨 영어를 해야하나...
멍~~~해진 머리를 수습하고 종이에 3:00 pm 이라고 쓰자...
' 아~ 드리...' 그러고 앉았다. 아니... 서 있었다. 망할...놈의 기집애.
(이건 좀 문법적으로... 그럼, 기집애의 아버지가 망할 놈???)

미국주재원으로 명성을 떨친 후배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다.

'형님... 그거 인종차별 당하신 겁니다. 아니~~ 뉴욕에서 그런 말 안통합디까???
더구나 딴 말도 아니고 시간 얘기하는데 쓰리라고 하면 숫자중에 지가 알아들어야지...
남부가 원래 좀 그런게 있죠.'

정말 그런건가???      에이~~ 찝찝하다.  
:
저녁을 먹기위해 아들과 한식당을 찾았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아들녀석이 다른 테이블을 바라보며
'아빠.. 저기 골프선수 아니예요? TV중계에서 본거 같은데...' 하길래
돌아보니 얼마전 골프채널에서 중계한 전미 아마츄어 챔피언쉽 토너멘트 결승전에
진출했던 제인박과 비슷하다.
'비슷하긴한데... 아니겠지... 걔가 왜 여기있어...'
'아냐... 너무 비슷한데..'

일행 7명이 식사를 하고 나가는데 따라나가 '혹시 제인박 선수 아닌가요?' 하고 물으니,
오히려 상대방이 일제히 놀란다. 어떻게 아느냐고...
한국에서 TV중계로 봤다고 하니 더 자지러지게 놀란다.
자기 애가 한국TV까지 중계가 됐었냐며 믿기지않는다는 표정들이다.
옆에 제인박 보다 좀 커보이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있었는데,
두 학생들도 모두 미국 아마츄어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고 자랑이다.

호텔에서 한국인 부부들을 가끔 만나는데, 처음엔 유학생 부모들인줄만 알았다.
우연히 세탁기에서 만나 얘기를 나눠보니 미국 이민자들인데
딸아이가 골프대회에 나와 따라 왔단다.
그들에게는 골프가 미국사회에서의 성공열쇠로 인식되고 있는듯 하다.
그들은 제2의 박지은을 꿈꾸며 힘든 아이의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애리조나로 연결된 송유관이 끊기는 바람에 주유소가 며칠동안 문을 닫을 정도로
유가가 엄청 뛰어오르고, 택시는 아예 틀어박혀서 나올 줄울 모른다.
필요할 때 전화를 해야 겨우 얼굴을 내밀고 있다.

SAFEWAY라는 대형마트에 가서 아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사고 나오다보니
멤버쉽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D/C가 된다는 말에 혹해서 아들놈에게
가서 발행하고 오늘 구매한 것도 할인을 받아오라고 하여 가서 알아보더니
발행한 다음부터 적용이 된단다. 소급할인이 안된다는 얘긴데...
엥~~~ 그런 법이 어딨어...

쫓아가서 그럼 오늘 구매한거 죄다 반품하고 다시 구매하겠다고 했더니
알았다며 할인을 해준다.

짜식들이 되게 합리적인듯 하면서도 맹추같다. 한번 튕겨보는건지...
이것도 인종차별인가...???
:
워낙 더워서인지 그곳 여인들의 옷차림은 그래도 한반도에서는 진보적이라는
나의 자존심을 마구 혼란스럽게 한다.

획획 지나가는 ㅉㅉㅃㅃ으로 체신머리없이 돌아가는 머리를 고정시키는데 이틀이 걸렸다.

이틀만에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기보다 돌아보지 않아도 앞에서 계속 온다는걸 알아차리는데
바보같이 무려 이틀씩이나 걸렸다는게다.

더운지방일수록 노출이 심하고 노출이 심할수록 keeping mind 도
약해진다는 말이 사실일까...???

쓰잘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아시아인들이 온동네에서 얼마나 생명력있게 사는지를 알아보는 척도로 식당을 들 수 있다.
유럽배낭여행시에도 느낀거지만 지구상 어느정도 되는 도시에는 반드시 동양식당이 있다.
일식, 중식, 한식, 그리고 빠지지 않는게 베트남식당이다.
굳이 특징을 하나 짚으라면 제일 좋은 요지에는 일식당, 그다음이 중식당,
그리고 베트남식당이 오히려 한식당보다 목이 좋다는거다.

작은도시 템피에도 예외없이 4개의 각국 식당이 다 있다.
수적으로는 일식당이 가장 많다. 인기도에서는 중식당이 최고다.
다운타운의 중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접수후 무려 40분을 문앞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깔끔하고 컴팩트한 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중식과 한식의 어떤 점이 차이가 나는 것일까...

템피시의 인기있는 중식당은 직원이 모두 현지인이다.
물론 히스페닉이 섞여있겠지만, 외형상 비슷하다.
서빙하는 직원들은 모두 산뜻한 유니폼을 입고있다.
외모도 단정하고 인물도 우수하다.
게다가 밖에서 기다리는 40 여분동안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늘씬한 아가씨가
계속해서 음료수를 서비스한다.
대기손님들 사이를 계속 누비고 다니는 그 아가씨만 쳐다보고 있어도 시간이 잘 간다.

한식당은 한넘빼고 모두 한인들이다.
유니폼이라는건 모두 빨간티를 걸쳤다는거다.
ㅉㅉㅃㅃ은 고사하고라도 외모나 헤어스타일등에서 단아하고 깔끔한 느낌이 전혀 없다.
말 그대로 동네식당 종업원들이다.

마케팅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어쩐지 가고싶은 마음이 끌리는 곳은 있게 마련이다.

그게 경쟁력이 아닐까...  

:

태양이 너무 강하다.  이글댄다는 표현이 정말 실감이 난다.
선글라스가 없이 길을 걷는다는 것이 너무 눈을 강하게 하고, 인상을 찡그리게 한다.
때문에 이곳에서의 선글라스는 패션이 아니라 생필품의 개념이다.

아들놈 등록과 수강신청을 하는데, 이게 또 우리와 색다르다.
우리 대학에서는 한학기 등록금이 정해져 있다.
예를들어 몇학점을 듣던 상대 경영학과 2학년의 등록금은 똑같다.
요즘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좌우간 내가 다닐 때는 그랬다.
그런데, 여기는 과목수에 따라 달라진다. 한과목에 대충 1500불 정도다.
그러니 만약 한과목이 빵꾸가 나면 180만원이 날라가는 셈이다.
4과목까지는 과목당 대략 1500불 정도를 받더니 그 이상은 한과목 추가시 25불이다.
그러니 학습능력만 따라주면 한학기에 많이 들을수록 코스트가 낮아지는 셈이다.

수강신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학생증을 발급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5분남짓.
플라스틱카드에 즉석에서 디지칼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바로 발급해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학생증과는 거리가 멀다.
학생이름, 사진, 고유번호, 그리고 학교이름이 전부다.
무슨과 라든지, 본교 학생임을 증명함... 연세대학교 총장 아무개 라든지 하는게 전혀 없다.
학생증이라기보다 신용카드 같다.
그리고 그 카드에 일정금액을 적립해놓고 현금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교내뿐만 아니라 학교인근 상회에서 통용되는 곳도있다.
좋은 것은 교내에서 카드를 이용해서 음식물 구입시는 세금을 면세받는다.

한가지 부러운 것은 교내 어디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학생회관에 당구장은 물론 볼링장과 국내 게임방에서 볼 수 있는 게임기가 즐비하다.
아쉬운건 그 게임기가 모두 일제라는거.

여학생들의 옷차림만 보면 야들이 학생인지... 피서객인지...
혹은 인근 유흥업소에서 나온 삐끼인지 대체 구분이 안간다.
게다가 모두 하나같이 ㅉㅉㅃㅃ이니...
가슴은 대체적으로 반정도는 서비스로 보여주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함께 어학연수 갈 사람~~~???
골프비용도 싼데... (요건 나중에 다시 언급)

:
난생 처음 밟아보는 피닉스땅.

어디가 어딘지... 지도한장 없이 두리번두리번 버스정류장 표시가 있는 곳으로 나오니
택시도 보이고 엄청 길다란 리무진도 보인다.
한 친구가 가까이 오더니 어디가느냐 묻는다.
템피가 어쩌구 그랬더니 밴을 타라네...
밴을 타고 숙소인 [Holiday Inn Tempe]로 오는데 공항에서 15분도 안걸린다.

일단 지명부터 확실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 어디가서 길 잃으면 동네이름을 말하지...
호텔 카운터에 [Tempe]가 템페냐? 템피냐? 물으니 템피가 맞단다.
짜식들 그럼 알기쉽게 Tempi 나 Tempy로 하지않고서... 헷갈리게시리...

일단 아들놈 학교로 가서 입학에 필요한 등록절차를 밟는게 우선이다.
호텔에서 ASU가 어디 있느냐 물으니 호텔 앞 사거리에서 대각선 방향이란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냐고 묻자 5분이란다.
나중에 돌아보니 호텔앞 사거리 대각선방향이 모두 학교캠퍼스다.

호텔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예약을 했다.
Yahoo 지도에서 학교근처 호텔을 찾아 예약을 했지만,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들이 어떻게 여기를 예약했느냐 묻길래 인터넷 지도검색으로 찾았다고 하니
아들놈 표정이 놀랍다는 모습이다.

녀석아... 아직은 이 아빠가 너보다 날껄...
아직은 아빠를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는 것을 확실히 일깨운게 소득이다.

일단 학교에가서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왔노라는 것을 알린 후, 시내 중심가 탐방에 나섰다.

근데... 이게뭐야~~~@.@....???
시내 중심가라는게 걸어서 15분이 모두다.
중심로 끝에서 끝까지가 2블럭밖에 없네...
뭐좀 먹으려고 뒤적이니 일식집이 눈에 보인다.
가격표를 보니 사시미와 쓰시는 제일 싼게 $4.55 부터다.
몇쪽이나 되느냐 물으니 사시미는 5쪽, 쓰시는 2쪽이라는구먼.
그러니까... 세금에다 팁까지 이리저리 합하면 대충 초밥한개에 3500~4000원 정도가 되나...
#$%^@!^&@.@!

우리는 2차로 피자집을 또 가야만 했다.

걸어서 15분인 시내에 할일이 뭐가 있을까???
들어갈 데가 없다.
극장 하나. 그래도 그 극장은 8개 프로정도를 동시상영하는거 같다.
유흥업소는 아예 안보이고, 그나마 bar 나 마트에서도 21세이하에게는 술을 안판다.


그날 , 숙소로 들어와 서울로 와이프에게 도착신고를 하며 나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 교육환경으로는 너~무 좋다~~. 보니까...이재원이.. 지가 공부하기 싫으면
할 수 있는게 잠자는거 밖에 없네...'

ㅋㅋㅋ... 아들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행의 입국심사장이 정신없다.
왜이리 복잡한가 보았더니 외국인학생들의 입국심사가 까다로와 졌기 때문이다.
그놈의 SEVIS 인지 뭔지때문에 창구가 북새통이다.
외국유학생들은 유학가고자 하는 학교에서,  오고자 하는 외국학생의 신상정보에 대한
기록을 사전에 입력해놓지 않으면 입국이 불허된다.
그러니 그게 귀찮은 학교는 I-20 이라고 하는 입학허가서를 발급을 안하고 만다.
그러다보니 I-20 를 받고 유학비자로 유학을 갈 수 있는 유학생의 수가 종전의 10%밖에 안된단다.

우리 학생들 워쩐디야...
아니... 학생들도 문제지만, 그보다도, 교육열 높은 우리 부모들은 정말 우짠다냐...

에이,,, ㄱㅔ 쉐이들...
대한민국 학생들이 폭탄을 터트렸냐... 총기난사를 했냐...
짜식들이 지들나라 애들이나 똑바로 단도리하지않고...

암튼 그러는 꼴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옆에서 세관원 한놈이 동양여자에게 ' @$#&**%^%# ...' 그런다.
그랬더니 그 여자 왈... ' 나 영어 모르는데...' 
많이 귀에 익숙한 언어..

내몸하나도 제대로 간수못하는 무늬만 젠틀맨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동포에 대한 무의식적 보호본능.
검은 친구에게 다가가 제일 자신있는 아주 보편적이고 외우기 쉬웠던 심플한 걸로 한마디 한다.
그 다음은...   안되면 하다말지 뭐...

나 : What`s up ?
B : %$^(&^@$%
나 : 방문목적이 뭐냐는데요..
여 : 출산한 딸 만나러...

나 : #%*&^#!
B : ()_^%#$@#^&(*))
나 : 돈은 얼머나 갖고 오셨어요?
여 : 2000불이요.

나 : *^#$%*&)(0
B : !^@#!@)!@&!%@^!%^!
나 : 특별히 갖고온 물건 있으세요?
여 : 애들 옷하고... 특별한건 없는데...

나 : %^$!%$%^*^
B : &#!$%&*&^#@&*^%
나 : 모두 얼마너치나 되요?
여 : 옷이 만원... 슬리퍼가 7천원, 그리고..

나 : 네.. 됐어요. ^&#!@@#$^%#*^&&^
B : @%#**&^$$#
나 : 됐대요. 이제 나가시면 되요.
여 : 아유~~ 감사합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니 피닉스행 비행기 시간까지 3시간이 남는다.
어디가서 뭘 한다~~~

문득 하나은행 지점장으로 있는 친구에게 꼬였던 생각이 난다.
하나비자 프래티넘카드를 만들면 왠만한 국제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가 있다 그랬던가...
꼬불꼬불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꾸역꾸역 그곳을 찾아가니,
햐~~ 정말 좋네그랴...
술을 비롯한 음료수.. 과자... 인터넷 등이 무료다.

시간에 맞춰 다시 뱅기를 타기 위해 보안검색을 하는데,  아니..  이런 무례한 놈들이 있나...
신발까지 벗는거야 인천에서도 그랬다 치더라도 인천은 그래도 갈아신을 슬리퍼라도 줬건만,
이놈들은 그냥 맨발로 걸어 나가란다.
지들은 침실까지도 꼬박꼬박 신발신고 들어가는 놈들이 이런 불경을...

암튼 로마법을 따르기로 했다.
그거 따지려면 문장 만들다가 비행기 놓칠거 같아서...

보안검색을 끝내고 면세코너를 끼고 탑승구쪽으로 가는데
아까 세관신고할 때 만났던 여자분이 다가온다.

' 저기요...'
- 네..

' 달러가 2000불 넘으면 안되요? '
- 실제론 얼마나 갖고 계신데요?

' 7000불이요.'
- 그정돈 괜찮아요. 만불까지는 합법적이고요, 설사 그보다 많아도 이제 심사 끝났으니 됐어요.

' LA공항에서 괜찮을까요? '
- 입국심사는 한군데서만 하니까 거기선 다시 안해요.   신경 안쓰셔도 되요.


이렇게 순진한 한국인인데,  비자좀 팡팡 내주면 안되나...???

아리조나의 (TV를 보니 아나운서들이 애리조나로 발음을 하던대, 암튼...)
주도(州都)인 피닉스 국제공항의 이름은 Sky Harbor 다.
그래서인지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태양이 강렬하다.
눈이 부시고, 열기가 확~~ 느껴진다.

윽~~ 이런데서 우째 산다냐...???

:
아들녀석이 다닐 대학과 그 주변 환경이 궁금해 아들과 함께  2003년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오랜만에 미국을 다녀 왔었다. 
미국의 큰 도시만 쫒아 다니다 처음 자그마한 곳 을 다녀보니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다. 

여행수첩에 적힌 그때 보고 느낀 것들을 몇번에 걸쳐 갈무리 해보자.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PC에 저장했던 당시 찍었던 사진들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통채로 날라갔다는 것.
왜.. 내가 그걸 복사하여 별도 보관할 생각을 못했었는지... 





장거리여행시 늘상 하던대로 비행기가 하늘로 솟구쳐 지상과 수평을 이뤘다 싶은 생각이 들자
와인부터 찾았다.    와인이고 맥주고 꽁짜로 줄 때 많이 먹고 자야한다.
그게 시차적응 1단계임을 나는 경험상 알고있다.

달라는대로 주는 와인과 맥주.
이게 모두 거전데... 이걸 꽁짜로 먹으려면, 누군가를 얼마나 공들여 꼬드겨야 하는데...
있는껀수 없는껀수 조금만 뭐가 있어도 껀수에 환장한 우리가 아니던가...
껀수에 목말라있는 우리 술 친구들에게 이걸 건네줄 수 있다면...

난, 기발난 생각이 났다. 
그래... 이거다 이거야...
앞으로 술모임을 국제선 뱅기 안에서 하는거야.
그럼 술은 무조건 꽁짜로 먹을 수 있잖아...
역시 내 머리하난 쥐긴단말이야... ㅋㅋㅋ...
하긴 이정도 머리가 있으니 이 험한 세상 그래도 굶지않고 잘 버티고 있고,
또 동호회 하나 만들어서 방장이라도 하고 있지.
그게 아무나 하는 자린가...

요런 생각이 아물거리며 작전대로..  z.. zz... zzz...

와인과 맥주의 수면효과가 떨어져 눈을 떠 사방을 둘러보니
외국 항공사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대한민국의 비행기가 캡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젊고 이쁘고 싱싱한 스튜어디스는 한명도 안 보인다.
아니... 영화나 TV에 나오는 ㅉㅉㅃㅃ은 다 어디 간거야???

야들은 뽑을 때 부터 35세이상으로 뽑나?
아님... 쌩쌩할 때 뽑아서 이리 될 때 까지 우려 먹은건가?
그럼 나도 쌩쌩할 때 탈껄...

음~~~ 서비스직종에서의 종신고용제는 고객만족이라는
業의 기본개념에 무지 어긋난다는걸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