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국제공행의 입국심사장이 정신없다.
왜이리 복잡한가 보았더니 외국인학생들의 입국심사가 까다로와 졌기 때문이다.
그놈의 SEVIS 인지 뭔지때문에 창구가 북새통이다.
외국유학생들은 유학가고자 하는 학교에서,  오고자 하는 외국학생의 신상정보에 대한
기록을 사전에 입력해놓지 않으면 입국이 불허된다.
그러니 그게 귀찮은 학교는 I-20 이라고 하는 입학허가서를 발급을 안하고 만다.
그러다보니 I-20 를 받고 유학비자로 유학을 갈 수 있는 유학생의 수가 종전의 10%밖에 안된단다.

우리 학생들 워쩐디야...
아니... 학생들도 문제지만, 그보다도, 교육열 높은 우리 부모들은 정말 우짠다냐...

에이,,, ㄱㅔ 쉐이들...
대한민국 학생들이 폭탄을 터트렸냐... 총기난사를 했냐...
짜식들이 지들나라 애들이나 똑바로 단도리하지않고...

암튼 그러는 꼴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옆에서 세관원 한놈이 동양여자에게 ' @$#&**%^%# ...' 그런다.
그랬더니 그 여자 왈... ' 나 영어 모르는데...' 
많이 귀에 익숙한 언어..

내몸하나도 제대로 간수못하는 무늬만 젠틀맨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동포에 대한 무의식적 보호본능.
검은 친구에게 다가가 제일 자신있는 아주 보편적이고 외우기 쉬웠던 심플한 걸로 한마디 한다.
그 다음은...   안되면 하다말지 뭐...

나 : What`s up ?
B : %$^(&^@$%
나 : 방문목적이 뭐냐는데요..
여 : 출산한 딸 만나러...

나 : #%*&^#!
B : ()_^%#$@#^&(*))
나 : 돈은 얼머나 갖고 오셨어요?
여 : 2000불이요.

나 : *^#$%*&)(0
B : !^@#!@)!@&!%@^!%^!
나 : 특별히 갖고온 물건 있으세요?
여 : 애들 옷하고... 특별한건 없는데...

나 : %^$!%$%^*^
B : &#!$%&*&^#@&*^%
나 : 모두 얼마너치나 되요?
여 : 옷이 만원... 슬리퍼가 7천원, 그리고..

나 : 네.. 됐어요. ^&#!@@#$^%#*^&&^
B : @%#**&^$$#
나 : 됐대요. 이제 나가시면 되요.
여 : 아유~~ 감사합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오니 피닉스행 비행기 시간까지 3시간이 남는다.
어디가서 뭘 한다~~~

문득 하나은행 지점장으로 있는 친구에게 꼬였던 생각이 난다.
하나비자 프래티넘카드를 만들면 왠만한 국제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가 있다 그랬던가...
꼬불꼬불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꾸역꾸역 그곳을 찾아가니,
햐~~ 정말 좋네그랴...
술을 비롯한 음료수.. 과자... 인터넷 등이 무료다.

시간에 맞춰 다시 뱅기를 타기 위해 보안검색을 하는데,  아니..  이런 무례한 놈들이 있나...
신발까지 벗는거야 인천에서도 그랬다 치더라도 인천은 그래도 갈아신을 슬리퍼라도 줬건만,
이놈들은 그냥 맨발로 걸어 나가란다.
지들은 침실까지도 꼬박꼬박 신발신고 들어가는 놈들이 이런 불경을...

암튼 로마법을 따르기로 했다.
그거 따지려면 문장 만들다가 비행기 놓칠거 같아서...

보안검색을 끝내고 면세코너를 끼고 탑승구쪽으로 가는데
아까 세관신고할 때 만났던 여자분이 다가온다.

' 저기요...'
- 네..

' 달러가 2000불 넘으면 안되요? '
- 실제론 얼마나 갖고 계신데요?

' 7000불이요.'
- 그정돈 괜찮아요. 만불까지는 합법적이고요, 설사 그보다 많아도 이제 심사 끝났으니 됐어요.

' LA공항에서 괜찮을까요? '
- 입국심사는 한군데서만 하니까 거기선 다시 안해요.   신경 안쓰셔도 되요.


이렇게 순진한 한국인인데,  비자좀 팡팡 내주면 안되나...???

아리조나의 (TV를 보니 아나운서들이 애리조나로 발음을 하던대, 암튼...)
주도(州都)인 피닉스 국제공항의 이름은 Sky Harbor 다.
그래서인지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태양이 강렬하다.
눈이 부시고, 열기가 확~~ 느껴진다.

윽~~ 이런데서 우째 산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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