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2424건

  1. 2005.05.25 골프로 보는 치매
  2. 2005.05.25 소 잡는 칼, 닭 잡는 칼.
오늘은 치매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하자.

치매를 소재로 한 유머도 참 많다.


* 이야기 하나.

- 치매 1기 : 소변을 본 후 거시기를 바지 안으로 추스린 다음,
                      지퍼를 올리지않고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냥 나온다.

- 치매 2기 : 소변을 보러 들어가서 지퍼를 내린다음,
                      왜 들어왔는지 한참 생각하다 멋적게 그냥 돌아 나온다.

- 치매 3기 : 소변을 본 후 거시기를 바지 안으로 추스리지도 않고,
                      그냥 지퍼를 화끈하게 올린다. (아~우~~~ 쓰라려~~ 쓰파...)

- 치매 4기 : 소변을 본 후 거시기를 그대로 바지 밖에 놔둔 채
                      두손을 깨끗이 씻고, 자상한 미소를 띠며 그냥 걸어 나온다.


* 이야기 둘.

어떤 분이 화장실에 걸터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시력이 많이 쇠약해져 돋보기를 이용하여 신문의 하단부까지 꼼꼼이 읽어가던
이 양반.
어느순간 숨이 멎는듯한 쾌감에 온몸이 부르르~~ 떨리는듯 했다.
`아니... 내 거시기가... 내 거시기가... 언제 이렇게 젊음을 되찾았지...
청담한의원 그놈의 영감탱이.. 쭈그렁 할배가 됐어도 보약솜씨는 여전히 죽이는구만...
옆방 할미는 지금 뭐하나...`

그 분은 지금 돋보기를 든채...
.
.
.
.
.
돋보기 속의 자기 거시기를 보며 활홀경에 빠져 있다.
(감이 안잡히는 분들을 위하여... 돋보기로 보면 사물이 원래보다 커 보인다)


그리고, 치매 말기증세는 자기 와이프를 보고 흥분하는거래나...   뭐래나...


좌우간 이런 비슷한 웃지 못할 - 본인 입장에선 다소 황망한 일이 골프를 치다보면
가끔씩 일어난다.

언젠가 한번은 티박스에 올라가 장갑을 찾는데, 장갑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서 빠트렸나...??? 돈 꺼내다 흘렸나...???` 이리저리 생각하며,
좌우 주머니, 뒷주머니를 뒤적이는데,  내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캐디가 묻는다.

- 회원님 볼이 없으세요?
'아니.. 공은 있는데... '

- 그럼 티 찾으세요? 드릴까요?
'아니... 티도 있는데... 장갑이 안보이네.   내가 장갑을 어디다 뒀지...'

- 장갑이요..??   손에 들고 계시잖아요.
`...??? #$$&^*#%$`   

정말.. 황당하다.
왼손에 장갑을 들고서 열심히 찾고 있었으니... 멋적은 생각에,
'야~~ 이거 내가 벌써 치매증세가 오나...???'  그랬더니,
이 캐디 아가씨의 재치가 하늘을 찌른다.

'회원님.. 그건 치매가 아니라 단순한 건망증이고요. 치매는..  장갑을 쳐다보며,
`이게 뭔대 내가 이걸 왜 들고 있지...???`  하는게 치매증세래요.'

얼마나 이뻐보이는지...


얼마전 동호회 정모 때 있었던 일.

그날 공이 어찌나 안맞는지 이리저리 고심하고 머리 굴리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인코스 2번홀에서 티샷을 한게 좌측 150미터 거리목 근처로 가길래 공의 궤적을 쫒으며
낙구지점을 확인한 후, 캐디에게 손에 쥔 것을 건네주었다.

그랬더니 이 아가씨가 내게 되묻는데...
.
.
.
.

'티 닦아 드려요?'

이게 뭔소린가 싶어 바라보니.. 세상에...
내가 티를 들고 캐디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게 아닌가.

더욱 황당한 것은 드라이버는 이미 캐디 손에 있고...
그러니까... 얼마나 경황이 없었으면 드라이버 건네준 것도 잊고
깐에는 드라이버를 건네준다고 건네준 것이 티를 내밀고 있으니...

그 캐디 아가씨 아마 속으로 그랬을거다.
아니.. 다른 캐디들에게 웃으며 얘기했는지도 모른다.

'얘~~ 내 캐디생활 ㅇ년에 티까지 닦아달라는 사람 첨 봤다...'
이건 점잖은 버젼이고, 실용버젼으론 이랬겠지.

'나참.. 캐디 오래하다 보니 티 닦아 달라는 놈이 없나... 별놈 다 보네'

'뻔한? fun한!! > 골프느낌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면 재밌는 골프장 은어들...  (1) 2005.05.25
접대골프  (0) 2005.05.25
소 잡는 칼, 닭 잡는 칼.  (0) 2005.05.25
空치는 날의 이런생각... 저런생각...  (0) 2005.05.25
自足할 줄 아는 즐거움  (0) 2005.05.25
:
탱~~~!!!

경쾌한 소리못지않게 허리와 팔 그리고 몸통까지 기분좋게 돌아간다.
왼발의 근육에서 헤드무게의 원심력에 이끌리는 나를 지탱해주는 뿌듯한 뻐근함이 느껴진다.
롱홀에서의 잘맞은 세컨 샷은 아주 기분이 좋다.

... 굿~샷~~~!!!   

동반자의 경탄하는 외침이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처럼 청아하게 들려온다.
이럴땐 짐짓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만 가볍게 끄덕이며 걸어가야 한다.
그래야 이게 내 평소 실력으로 인정받는다.
괜히 히죽히죽대면 개발에 땀나고, 소 뒷걸음질치다 쥐 잡은 격이 된다.

가만있자... 이제 남은 거리가 한 50미터쯤 되나...
- 혜정氏... 어프로치좀 부탁해요.

자그마한 체구의 캐디가 양옆구리에 클럽을 한 열개는 낀 채, 이리저리 바쁘다.
- 혜정氏~~ 여기 어프로치... ...

못들었는지, 다른사람이 급한지 좀처럼 시선이 마주치지를 못한다.
문득 이 무더운 한여름에 클럽을 끼고 뛰어다니는 캐디가 측은하게 느껴진다.

... 그래... 애 고생시키느니 그냥 짧게잡고 가볍게 치지...
몇번의 짧은 연습스윙 후, 3번우드를 아래로 내려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스윙...

하지만... ... ...   공은 생각보다 길다.
썩어도 준치라고.. 그래도 명색이 우드아닌가...  
그린너머 똑똑 튀더니 OB.  
황당...    모든사람 시선 집중되고, 난 망연자실.

- 너 지금 뭐하는거야? 거기서 우드치는 녀석이 어딨냐?
홀인원 3회, 이글은 50번까지 세다 말았다는 핸디캡 3을 자랑하는 전국구선배의 호된 질타가 떨어진다.

- 더운 날에 캐디 너무 고생하는거 같아서...
> 네가 공짜로 치냐?   캐디피 왜 주는데...?

유구무언.    내속만 터지지.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와 삶의 공통점을 찾아  `이걸 하다보면 살아가는 교훈을 느끼게 된다.` 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골프는 우리 삶의 상식과 다른 점이 꽤나 많은 운동이다.

소 잡는 칼로 닭 잡을 수 있나 !!!???
왜 못잡나?   그놈의 쓸데없는 체면때문에 못잡지, 못잡을 이유가 전혀 없다.
살상효과 크지...  리스크 거의 없지...
대충 빗맞아도 목표달성 가능한데...  뭐가 어때서...???
힘도 안들고 좋기만 하구만.

하지만 골프는 아니다.
소 잡는 칼은 소 잡을 때만 써야한다.
닭 잡을 때는 절대 닭 잡는 칼을 써야만 한다.
must... have to... absolutely...

골프에서 칼 잘못 잡으면,
살상효과...???    크긴 크다.   그런데 적이 아니라 내가 죽는게 문제다.
리스크... 엄청 많다.


* 오늘의 Tip : 소 잡는 칼로 닭 잡으면 절대 안된다.

'뻔한? fun한!! > 골프느낌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접대골프  (0) 2005.05.25
골프로 보는 치매  (0) 2005.05.25
空치는 날의 이런생각... 저런생각...  (0) 2005.05.25
自足할 줄 아는 즐거움  (0) 2005.05.25
이와 잇몸, 그리고... 환장과 환상  (0) 2005.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