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잡는 칼, 닭 잡는 칼.
뻔한? fun한!!/골프느낌표 2005. 5. 25. 10:16 |탱~~~!!!
경쾌한 소리못지않게 허리와 팔 그리고 몸통까지 기분좋게 돌아간다.
왼발의 근육에서 헤드무게의 원심력에 이끌리는 나를 지탱해주는 뿌듯한 뻐근함이 느껴진다.
롱홀에서의 잘맞은 세컨 샷은 아주 기분이 좋다.
... 굿~샷~~~!!!
동반자의 경탄하는 외침이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처럼 청아하게 들려온다.
이럴땐 짐짓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만 가볍게 끄덕이며 걸어가야 한다.
그래야 이게 내 평소 실력으로 인정받는다.
괜히 히죽히죽대면 개발에 땀나고, 소 뒷걸음질치다 쥐 잡은 격이 된다.
가만있자... 이제 남은 거리가 한 50미터쯤 되나...
- 혜정氏... 어프로치좀 부탁해요.
자그마한 체구의 캐디가 양옆구리에 클럽을 한 열개는 낀 채, 이리저리 바쁘다.
- 혜정氏~~ 여기 어프로치... ...
못들었는지, 다른사람이 급한지 좀처럼 시선이 마주치지를 못한다.
문득 이 무더운 한여름에 클럽을 끼고 뛰어다니는 캐디가 측은하게 느껴진다.
... 그래... 애 고생시키느니 그냥 짧게잡고 가볍게 치지...
몇번의 짧은 연습스윙 후, 3번우드를 아래로 내려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스윙...
하지만... ... ... 공은 생각보다 길다.
썩어도 준치라고.. 그래도 명색이 우드아닌가...
그린너머 똑똑 튀더니 OB.
황당... 모든사람 시선 집중되고, 난 망연자실.
- 너 지금 뭐하는거야? 거기서 우드치는 녀석이 어딨냐?
홀인원 3회, 이글은 50번까지 세다 말았다는 핸디캡 3을 자랑하는 전국구선배의 호된 질타가 떨어진다.
- 더운 날에 캐디 너무 고생하는거 같아서...
> 네가 공짜로 치냐? 캐디피 왜 주는데...?
유구무언. 내속만 터지지.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와 삶의 공통점을 찾아 `이걸 하다보면 살아가는 교훈을 느끼게 된다.` 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골프는 우리 삶의 상식과 다른 점이 꽤나 많은 운동이다.
소 잡는 칼로 닭 잡을 수 있나 !!!???
왜 못잡나? 그놈의 쓸데없는 체면때문에 못잡지, 못잡을 이유가 전혀 없다.
살상효과 크지... 리스크 거의 없지...
대충 빗맞아도 목표달성 가능한데... 뭐가 어때서...???
힘도 안들고 좋기만 하구만.
하지만 골프는 아니다.
소 잡는 칼은 소 잡을 때만 써야한다.
닭 잡을 때는 절대 닭 잡는 칼을 써야만 한다.
must... have to... absolutely...
골프에서 칼 잘못 잡으면,
살상효과...??? 크긴 크다. 그런데 적이 아니라 내가 죽는게 문제다.
리스크... 엄청 많다.
* 오늘의 Tip : 소 잡는 칼로 닭 잡으면 절대 안된다.
경쾌한 소리못지않게 허리와 팔 그리고 몸통까지 기분좋게 돌아간다.
왼발의 근육에서 헤드무게의 원심력에 이끌리는 나를 지탱해주는 뿌듯한 뻐근함이 느껴진다.
롱홀에서의 잘맞은 세컨 샷은 아주 기분이 좋다.
... 굿~샷~~~!!!
동반자의 경탄하는 외침이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처럼 청아하게 들려온다.
이럴땐 짐짓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만 가볍게 끄덕이며 걸어가야 한다.
그래야 이게 내 평소 실력으로 인정받는다.
괜히 히죽히죽대면 개발에 땀나고, 소 뒷걸음질치다 쥐 잡은 격이 된다.
가만있자... 이제 남은 거리가 한 50미터쯤 되나...
- 혜정氏... 어프로치좀 부탁해요.
자그마한 체구의 캐디가 양옆구리에 클럽을 한 열개는 낀 채, 이리저리 바쁘다.
- 혜정氏~~ 여기 어프로치... ...
못들었는지, 다른사람이 급한지 좀처럼 시선이 마주치지를 못한다.
문득 이 무더운 한여름에 클럽을 끼고 뛰어다니는 캐디가 측은하게 느껴진다.
... 그래... 애 고생시키느니 그냥 짧게잡고 가볍게 치지...
몇번의 짧은 연습스윙 후, 3번우드를 아래로 내려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스윙...
하지만... ... ... 공은 생각보다 길다.
썩어도 준치라고.. 그래도 명색이 우드아닌가...
그린너머 똑똑 튀더니 OB.
황당... 모든사람 시선 집중되고, 난 망연자실.
- 너 지금 뭐하는거야? 거기서 우드치는 녀석이 어딨냐?
홀인원 3회, 이글은 50번까지 세다 말았다는 핸디캡 3을 자랑하는 전국구선배의 호된 질타가 떨어진다.
- 더운 날에 캐디 너무 고생하는거 같아서...
> 네가 공짜로 치냐? 캐디피 왜 주는데...?
유구무언. 내속만 터지지.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와 삶의 공통점을 찾아 `이걸 하다보면 살아가는 교훈을 느끼게 된다.` 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골프는 우리 삶의 상식과 다른 점이 꽤나 많은 운동이다.
소 잡는 칼로 닭 잡을 수 있나 !!!???
왜 못잡나? 그놈의 쓸데없는 체면때문에 못잡지, 못잡을 이유가 전혀 없다.
살상효과 크지... 리스크 거의 없지...
대충 빗맞아도 목표달성 가능한데... 뭐가 어때서...???
힘도 안들고 좋기만 하구만.
하지만 골프는 아니다.
소 잡는 칼은 소 잡을 때만 써야한다.
닭 잡을 때는 절대 닭 잡는 칼을 써야만 한다.
must... have to... absolutely...
골프에서 칼 잘못 잡으면,
살상효과...??? 크긴 크다. 그런데 적이 아니라 내가 죽는게 문제다.
리스크... 엄청 많다.
* 오늘의 Tip : 소 잡는 칼로 닭 잡으면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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