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지나가려 했는데...
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2009. 3. 28. 14:01 |이십대 중반의 여성 세명이 까사미오로 들어서는데,
그중 한명이 불쑥 내게 케익상자를 내민다.
???... 뭐 어쩌라는...
"아버님 축하드립니다.."
축하??? @ㅁ@~~ 근데 누구...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잠시 머뭇거리는데, "지난 번에 LJ와 같이 왔던..."
아~~ 그 순간 생각이 난다. LJ는 재원이가 나가는 어학원에서 재원이의 호칭이다.
재원이와 같이 근무는 직원들이 함께 까사미오에 왔던 기억이 난 것이다.
근데 이 케익은 뭐야??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 재원이에게 전화를 했다.
- **이가 케익을 들고왔는데, 뭐야? 네가 보낸거야?
> 그래요?? 내가 보낸건 아닌데.. 하아~참... 까사미오 간다기에 오늘 아빠 생신이라서 나도 끝나고 들를거라고 했더니..
결국 그 말을 듣고 오는 김에 케익을 사온 모양이다. 이런 고마울데가... 전혀 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집사람이 재원이에게 단단히 일렀단다. 절대 여자친구에게 아빠생일 얘기하지 말라고.
그런데 10시가 넘어 재원이 여자친구가 같은 학원의 교사들과 들어왔다. 역시 케익을 들고.
재원이가 전날 내일은 아빠 생신이라 못만날거라 했단다.
어찌됐건 갑자기 케익이 두개나 들어오는 바람에 뽀록이 다 나버렸다.
그 시간에 어느 틈에 움직였는지 식운이가 쇼핑백을 건넨다.
- 사장님.. 축하드립니다.
> 뭐냐.. 이건?
- 형들이랑 같이 한겁니다.
에이... 참... 이럴까봐 아무소리 안하고 지나가려 했는데..
괜히 애들한테까지 민폐를 끼쳤다.
가족들에게조차 아무소리 안하고 조용히 지나가려던 생일이 갑자기 푸짐해졌다.
기왕에 케익을 받았으니 그냥 집에 들고 올 수도 없는 일.
아빠 생일이라고 일부러 가게로 달려온 재원이와 지연이까지 함께 하여
주방에서 직원들의 축하송을 듣고...
주방이 복잡해 사진은 지연이와 주방 선반에 쪼그리고 앉아 한 컷.
아빠 눈에서 불이 난거 같다는 재원이의 말에 자세를 바꿔 다시 한 컷.
초 꽂은걸 보니 많이 깎아줬다. ^^
처음 케익을 보고 주방의 이모께서 하신 말씀.
"오늘이 사장님 생신이세요?? 몰랐네요. 내년부턴 잊지않을께요."
허~걱~~~ 까사미오 줄기차게 끌고가야 한다는 압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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