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을 하며 TV를 보던 지연이가 새 드라마 예고방송을 보며 한마디 한다.
"어~~  외인구단 하네.  아빠하고 오빠 꼭 챙겨봐야겠네..."

잠시 후 집사람의 말.
"당신은성공한 사람이유.."

갑자기 뭔 말인지...
집사람의 말이 이어진다.

"스포츠에는 관심도 없던 마누라가 남편이 야구 좋아한다고 야구팬이 돼서 드라마 안보고 야구중계를 보지않나..
 그 복잡한 야규규칙을 배우고 야구선수 이름을 줄줄이 외우질 않나..
 게다가 왠만한 것엔 일체 신경도 쓰지않는 그 정신없는 딸래미가 아빠가 좋아하는거 알고  드라마 챙겨주질 않나.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아빠 해외출장가면 아빠 보여줘야 한다고 야구기사 스크랩을 안해놓나...
 아빠가 좋아하는게 뭔지 알고 온가족이 이렇게 신경쓸 정도면 성공한거 아니유??" 


그렇지...  듣고보니 그렇다.
성공한거 맞다.
하지만, 이걸로 만족한다면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가족들이 서로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이해하고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갖는 것.

그렇게 성공한 가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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