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돌아온 지연이
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2008. 8. 5. 08:00 |작년 12월,
3학년 학기말고사를 마치고 대학원유학을 대비하여 사전답사(?)를 겸한 어학연수를 다녀오겠다며
1년 예정으로 뉴욕으로 떠났던 지연이가 일정을 앞당겨 오늘 귀국했다.
지연이가 귀국을 앞당긴데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생각보다 빨리 어학과정의 하이레벨에 진입하고 보니 영어에 대한 동기부여는 다소 약해진 반면,
반대로, 대학원 진학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해진 것이다. 단지 영어만을 위해 의미없이 시간을 소비하느니
차라리 남은 한학년을 빨리 마치고 내년 가을학기에 대학원으로 다시 나가는게 낫겠다는 실리를 택한 것이다.
여기에 지금 수준의 영어를 지속시키기 위해 몇달 더 미국에 머문다는건 경제적으로도 비효율이라는
엄마의 압박(?)도 작용했을 것이다.
귀국에 앞서 프랑스를 들렀다 오겠다며 지연이가 미리 집으로 보낸 짐을 정리하던 집사람이 놀란 두가지가 있다.
큰가방 세개에서 나온 짐의 대부분이 책이라는 점과, 미국에서 새로 산 옷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
오죽하면 집사람이 그런다. '기집애... 맘에 드는 옷 있으면 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7개월 남짓 있는 동안 지연이는 나름대로 바쁘고 의미있는 생활을 한거 같다.
짬을 내어 마이애미, 보스턴, 펜실베니아, 워싱턴을 다녀오고,
유럽에서 온 유학생들과도 많은 교분을 맺은 모양이다.
그 중에서 지연이가 가장 의미를 부여하는건 그동안 비워놓았던 핸드폰 단축번호 1번을 찾았다는거.
뉴욕에서 만난 프랑스청년 니꼬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가장 대견하게 생각하는건 따로 있다.
서점에서 산 책의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 뮤지컬로 무대에 올려보고 싶다는 욕심에
책의 저자에게 연락을 했더니 저자가 플로리다 마이애미대학의 교수란다. 그래서 플로리다까지 그 교수를 찾아가
'한국에서 뮤지컬 연출을 전공하는 학생인데 당신의 작품을 뮤지컬로 만들어보고 싶다.' 고 하니,
본인도 너무 좋아하며 혼쾌히 동의하더라고. 아울러 만약 무대에 올리게 되면 자기도 한국으로 가 직접 보고 싶다나.
그리고, 렌트카를 운전하며 마이애미를 삼일간 누비고 돌아왔단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지연이의 액티브한 겁없는 실행력이 맘에 든다.
지연이는 7개월여의 짧은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7월24일 파리로 들어갔었다.
이왕 나왔으니 한번 들렀다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지연이의 동의 요청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유럽의 중심 파리를 보고싶은 욕구도 있었겠지만, 니꼬와 며칠이라도 함께 있고싶은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세계최고의 첨단도시라는 뉴욕에서 만나 유행과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의 재회라...
이지연.. 미니시리즈 한편 제대로 찍고 온다.
열흘정도 니꼬 집에 머물면서 니꼬네 가족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는 지연이.
특히, 니꼬의 어머니가 너무 잘 대해주셨다며 자랑이다.
그러면서 아버지 전해드리라며 니꼬 부모님이 주신 와인 두 병을 받아왔다.
지연이의 모습에서 뉴욕에서 많은 것을 얻었음이 느껴진다.
당초 목적이었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가족애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거 같고,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도 좀더 정리를 한거 같았으며, 마음에 둔 남자친구도 얻었다.
그중, 혼자 생활하면서 뭐든 혼자 할 수 있을거 같다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인거 같다.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거침없이 하고,
좋아하는 남자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고,
그러면서도, 귀국하면서부터 벌써 앞으로의 계획을 머리 속에 담고있는 지연이의 이런 모습이
그런 젊음을 경험해보지 못한 입장에서 부럽다.
한편으로 그런 지연이의 행동을 아무 거부감없이 지켜보고 인정하고 있는 나와 집사람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적어도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우리만의 기준으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강요하거나 억제하진 않고 있으니.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것을 기준으로 삼아 자식의 행동을 판단하거나 제어하지 않고,
내가 겪어보지 못한 환경을 살아가는 자식의 의식세계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
이것이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자식을 보고자 하는 부모가 가져야하는 기본인식이 아닐까.
뉴욕이 그렇게 편하다는 지연이.
그 편안함 속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나가는지 지켜보는게 앞으로 1년간의 낙이 될거 같다.
3학년 학기말고사를 마치고 대학원유학을 대비하여 사전답사(?)를 겸한 어학연수를 다녀오겠다며
1년 예정으로 뉴욕으로 떠났던 지연이가 일정을 앞당겨 오늘 귀국했다.
지연이가 귀국을 앞당긴데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생각보다 빨리 어학과정의 하이레벨에 진입하고 보니 영어에 대한 동기부여는 다소 약해진 반면,
반대로, 대학원 진학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해진 것이다. 단지 영어만을 위해 의미없이 시간을 소비하느니
차라리 남은 한학년을 빨리 마치고 내년 가을학기에 대학원으로 다시 나가는게 낫겠다는 실리를 택한 것이다.
여기에 지금 수준의 영어를 지속시키기 위해 몇달 더 미국에 머문다는건 경제적으로도 비효율이라는
엄마의 압박(?)도 작용했을 것이다.
귀국에 앞서 프랑스를 들렀다 오겠다며 지연이가 미리 집으로 보낸 짐을 정리하던 집사람이 놀란 두가지가 있다.
큰가방 세개에서 나온 짐의 대부분이 책이라는 점과, 미국에서 새로 산 옷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
오죽하면 집사람이 그런다. '기집애... 맘에 드는 옷 있으면 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7개월 남짓 있는 동안 지연이는 나름대로 바쁘고 의미있는 생활을 한거 같다.
짬을 내어 마이애미, 보스턴, 펜실베니아, 워싱턴을 다녀오고,
유럽에서 온 유학생들과도 많은 교분을 맺은 모양이다.
그 중에서 지연이가 가장 의미를 부여하는건 그동안 비워놓았던 핸드폰 단축번호 1번을 찾았다는거.
뉴욕에서 만난 프랑스청년 니꼬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가장 대견하게 생각하는건 따로 있다.
서점에서 산 책의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 뮤지컬로 무대에 올려보고 싶다는 욕심에
책의 저자에게 연락을 했더니 저자가 플로리다 마이애미대학의 교수란다. 그래서 플로리다까지 그 교수를 찾아가
'한국에서 뮤지컬 연출을 전공하는 학생인데 당신의 작품을 뮤지컬로 만들어보고 싶다.' 고 하니,
본인도 너무 좋아하며 혼쾌히 동의하더라고. 아울러 만약 무대에 올리게 되면 자기도 한국으로 가 직접 보고 싶다나.
그리고, 렌트카를 운전하며 마이애미를 삼일간 누비고 돌아왔단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지연이의 액티브한 겁없는 실행력이 맘에 든다.
지연이는 7개월여의 짧은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7월24일 파리로 들어갔었다.
이왕 나왔으니 한번 들렀다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지연이의 동의 요청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유럽의 중심 파리를 보고싶은 욕구도 있었겠지만, 니꼬와 며칠이라도 함께 있고싶은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세계최고의 첨단도시라는 뉴욕에서 만나 유행과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의 재회라...
이지연.. 미니시리즈 한편 제대로 찍고 온다.
열흘정도 니꼬 집에 머물면서 니꼬네 가족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는 지연이.
특히, 니꼬의 어머니가 너무 잘 대해주셨다며 자랑이다.
그러면서 아버지 전해드리라며 니꼬 부모님이 주신 와인 두 병을 받아왔다.
지연이의 모습에서 뉴욕에서 많은 것을 얻었음이 느껴진다.
당초 목적이었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가족애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거 같고,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도 좀더 정리를 한거 같았으며, 마음에 둔 남자친구도 얻었다.
그중, 혼자 생활하면서 뭐든 혼자 할 수 있을거 같다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인거 같다.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거침없이 하고,
좋아하는 남자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고,
그러면서도, 귀국하면서부터 벌써 앞으로의 계획을 머리 속에 담고있는 지연이의 이런 모습이
그런 젊음을 경험해보지 못한 입장에서 부럽다.
한편으로 그런 지연이의 행동을 아무 거부감없이 지켜보고 인정하고 있는 나와 집사람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적어도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우리만의 기준으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강요하거나 억제하진 않고 있으니.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것을 기준으로 삼아 자식의 행동을 판단하거나 제어하지 않고,
내가 겪어보지 못한 환경을 살아가는 자식의 의식세계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
이것이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자식을 보고자 하는 부모가 가져야하는 기본인식이 아닐까.
뉴욕이 그렇게 편하다는 지연이.
그 편안함 속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나가는지 지켜보는게 앞으로 1년간의 낙이 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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