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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23 라스트 사무라이(2004. 1 .12)
  2. 2005.05.23 실미도 (2003. 12. 27)



재밌습니다.
멜깁슨의 [패트리어트(늪속의 여우)]와 같은 전형적인 미국인 지들 영웅만들기...
[패트리어트]가 영국군과 맞서 싸우는 美 기병대장교 출신의 영웅담이라면
[라스트 사무라이]는 일본군과 맞서 싸우는 美 기병대장교 출신의 영웅담.

즐거리는 인터넷 사이트를 보시면 되는거고,
톰크루즈의 눈빛연기가 캡이고,
일본인 주인공(와다나베 켄 이라카던가???)의 카리스마가 짱 입니다.
노대통령에게 권하고 싶더군요.
비록 영화속의 인물이지만, 리더의 역할과 리더쉽이 무엇인지를 느껴보시라고.

일본의 정통 사무라이들은 참 멋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야꾸자로 변색되기 전에는...
그들의 [무사도]라는 것에 대해 한번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몇년 전,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나찌의 유태인 학살을 소재로 한 [쉰들러 리스트]를 보고나오며
이 사람이 한국의 일제36년사를 영화로 만들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도 비슷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일본의 사무라이와 같은 영화테마를 찾는다면 무엇이 있을까???
선비정신이나 양반을 테마로 해서는 요즘같은 역동적인 화면의 스피드를 즐기는 관객에겐
어필이 안될거 같고.

산간마을에 위치한 사무라이 본거지의 풍광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벚꽃이 흐날리는 장면 역시 영상미의 극치.
그리고 이 영화가 미국사람이 만든 일본을 무대로 한 미국영화인지,
일본사람이 미국인을 캐스팅하여 만든 일본영화인지 바보같은 의문도 듭니다.

실미도를 보면서도 느낀거지만, 비록 영화속의 인위적인 설정임을 알면서도,
죽음에 대한 무모한 도전을 이성적인 무모함이라고 탓하면서
동시에 비장함이 느껴지는건...
그게 바로 감독의 역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영화를 본 요즘의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나서 액션만을 즐겼는지,
혹은 혹시라도 이런 메세지를 받진 않았는지 묻고 싶더군요.

[국가와 개인의 발전과 경쟁력을 위해 개방을 통한 세계화는 피할 수 없지만,
결코 동화되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
민족의 혼과 정신은 지키고 계승되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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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다들 아시죠?
한 30년전 실미도사건을 영화화한 것인데,
일본에서 시사회를 마치자 관객이 눈물을 흘리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하더군요.
너무 슬픈 영화라고...

영화가 끝난후 좌우를 둘러보니 눈물짓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한시대의 흉악범들을 미화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리고 역사는 항상 그당시의 당위성이라는게 있기때문에
그 당시 모든 결정권자들의 비인간적인 판단을 정당화하거나 증오할 수도 없겠지만,
그래도 중요한건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사회악이었던 흉악범들을 너무 미화한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았던, 그리고 스스로도 몰랐었던
내면에 숨겨졌던 인간적인 면을 잘 끄집어낸거 같기도 하고.

암튼 잘 만들어진 영화인거 같아요.
특히 가까운 시대의 암울한 역사를 모르는... 아니 역사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꼭 권하고 싶어 저도 제 딸아이에게 꼭 보라고 했습니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영화자체만의 감상에 빠져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이나 기준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거죠.

영화 [실미도]에서는 위정자 혹은 권력자들의 변동에 따라
그들의 판단에 따른 무고하고 어이없는 희생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줍니다.
결과만 놓고본다면 있을 수 없는 비인간적인 행위죠.

하지만, 역사는 항상 그 시대 그 시점의 상황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따라서 역사상의 의사결정에 따른 평가는 항상 그 시점의 상황을 기준으로 평가해야지,
현재를 기준으로 옳고그름을 평가하는 것이 꼭 정답이 될 수는 없겠죠.
그렇다고해서 당시의 시대상황을 이유로 모든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음도 물론입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중립적인 시각을 길러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보세요.

한두명의 비중있는 주인공에 의해 영화가 이끌어지지 않는 것도 신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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