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2424건

  1. 2005.05.25 남의 공 함부로 챙기면 큰일난다. 2
  2. 2005.05.25 징크스가 뭐길래...
앞으로 라운딩 도중 분실구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줄어들 것 같다.
신문을 보니 앞으로 3~4년뒤면 위치추적 칩이 내장된 골프공이 나온다고 한다.
그것도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이 되고 있다하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골프공 속에 자그마한 칩을 삽입함으로써, 캐디백에 부착된 모니터를 통해
공의 위치 및 비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것이다.
칩의 생산가를 1000원 이하로 잡을 수 있다면 시장성도 충분히 있을 것 같다.
골프공 한박스에 5만원만 잡더라도 개당 4천원인데,
찾을 수만 있다면 천원 더주고 찾을 수 있는 공을 사지 않겠는가...

벌써 그림이 그려진다.

제일 경사난건 물론 캐디들이다.
이제 그 지긋지긋한 산악계곡훈련을 안해도 된다.
공을 찾기위해 이쪽저쪽 나무에 긁혀가며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며
청솔모 흉내를 내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기쓰고 공의 궤적을 쫒지않아도 된다.
방향 놓쳤다고 욕먹을 일도 줄어든다.

접대골프 치는사람도 경사났다.
일일이 공 찾으러 마당쇠 마냥 뛰는 모습 보이지 않아도 된다.

갑자기 눈이 내린다해도 빨간 공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OB냐 아니냐로 시비붙을 필요도 없다.
비슷한 거리에서 누가 롱게스트냐고 열올릴 필요도 없다.
모니터에 거리가 다 나오니 수치만 확인하면 된다.
또 내기 크게 걸렸을때, 약오른다고 남의 공 슬며시 밟아 묻어버릴 수도 없다.
공정한 경기의 초석이 다져 진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꼭 좋은 것만도 아닐 것 같다.

캐디들도 어찌보면 더 고생일 수 있다.
맘씨좋은 아저씨 만나 `찾기 어려울거 같은데, 그냥 갑시다.` 할 것도,
이제는 `모니터상으로 저~ 나무 밑에 있네...` 하면, 이젠 꼼짝못하고 좋던싫던 줏어와야 한다.

접대받는 사람도 봐주길 기대하는 것도 눈치보인다.
오비가 나거나 로스트 볼인 경우, 적당히 알까기도 못한다.
뿐인가... 해져드에라도 들어가 봐라. 모니터에 볼의 위치가 계속 깜빡이는데
그공을 놓고 갈 생각을 하면 얼마나 약오를까.

결정적인건 이제 내 공이 아닌 남의 공은 함부로 주머니에 넣을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어느날 갑자기 집까지 쫒아와 `내공 돌리도...` 한다면,
이 얼마나 황당하고도 끔찍스러운 일인가.
로스트볼 장사하는 사람들도 좋은 시절 간건 아닌지...

수퍼마켓과 대형 할인마트가 생기면서,
그 옛날 동네 구멍가게에 외상긋던 시절이 아련한 추억이 된것처럼,

알까고 나왔다는 이야기나,   
내 공 찾으러 들어가 남의 공만 몇 개씩 줏어왔다는 이야기를,
`그때 그시절엔 이랬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로 반추할 날도 이제 머지않은 것 같다.


* 오늘의 Tip :

   운치있는 골프를 치자.
   골프에 낭만과 이야기꺼리를 담자.



- 2003. 1. 14

'뻔한? fun한!! > 골프느낌표' 카테고리의 다른 글

固所願이나 不敢請이라.  (0) 2005.05.25
최경주도 연속 쓰리퍼팅을 하는데...  (0) 2005.05.25
징크스가 뭐길래...  (0) 2005.05.25
홀인원 이야기  (0) 2005.05.25
공간을 넓게 쓰라며...  (0) 2005.05.25
:
시그너스 인코스 7번 Par3홀 - 이홀에서 한번에 온그린이 되면 그렇게
기분좋을 수가 없다. 그 얘기인즉슨 지겹게도 온그린을 못 시킨다는 거다.

백암비스타 - 묘하게도 이곳에선 9자를 못 그려본 적이 없다.
어느 코스로 치던 항상 80대를 쳤다.

캐슬파인 - ㅎㅏ ㅎㅏ ㅎㅏ... 이름도 멋진 이 골프장에서, 난 8자는 커녕
90대 지키기도 급급하다. 어~어~ 하다보면 100 이 넘어간다.
아~~ 8자를 한번 그려보긴 했다. 108개 ! 그날 나는 번뇌를 맛 봤다.
물론 몇달을 쉬었고, 주로 찾는 곳이 아니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그건 변명에 불과할 뿐 정말 환장할 골프장이다.

징크스.
그게 무언가?
우연이 반복되면서, 반복되는 우연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
즉, 우연의 일치에 자기 스스로가 세뇌당하는 것이다.

징크스에는 집단징크스와 개인징크스가 있다.
집단징크스는 일종의 공통 징크스다.
운동선수들은 대개 경기장으로 가는 길에 상여나 장의차를 보면
그날 경기가 잘 풀릴 징조라고 좋아한다. 대부분의 선수뿐 아니라
감독들도 그리 생각한다.
이건 공통적으로 느끼는 대표적인 집단징크스이다.
그렇다면 경기장 입구에 장의차를 세워 놓으면 어느 팀이 이길까?

아침에 컵을 깨트리면 그날 뭐가 안풀릴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근데, 솔직히 아침에 뭐 깨트리고 기분좋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
찝찝한 기분이 하루를 소극적으로 만들 뿐이다.

도로주행시 한번 신호등에 걸리면 계속 걸린다고 그것도 징크스란다.
기본적인 현대문명의 몰이해다. 대부분의 신호체계는 연동식이다.
도로의 제한속도를 기준으로 해서 가장 원활한 흐름을 시뮬레이션하여
일정한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신호가 바뀌도록 되어있다.
그것은 징크스가 아니라 단순한 전산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다.
속도의 변화만 주면 팡팡 뚫린다.

[머피의 법칙]들을 말한다. 바쁜 날은 차가 더 막힌단다.
즉, 이렇게 안됐으면 하는 일이 꼭 일어난다는 얘기.
머피의 법칙은 인내심이 기대치를 못 따라갈 때 일어나는,
자기만의 느낌에 의해 생기는 현상이다.
`앞에 해져드... 저기 들어가면 안되는데...` 하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몸은 굳어진다.

징크스를 깨는 방법은 간단하다.
징크스는 확률게임 임을 인지하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믿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모든 현상의 확률을 반반이라고
생각하자. 징크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그 반반의 확률에서
이미 발생된 빈도수에 억눌리기 때문이다.
반반의 확률에서는 어떤 현상이 이미 많이 발생했으면,
이제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게끔 되어있다.

야구에서 아무리 잘치는 타자라도 연간 타율이 4할을 넘기는 정말 어렵다.
믿기어려울 정도의 맹타를 휘둘러 20연속안타를 치고 있다면, 그 선수는
언젠가는 30타석을 헤매게 되어있다.

홀인원의 확률은 분명히 적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횟수가 많으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좋은 징크스는 기분좋은 자신감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 오늘의 Tip :

징크스는 자기와의 氣싸움이다.
幸運이나 不運은 있을 수 있으나, 징크스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