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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6.07 금오도에 차를 가지고 갈까, 그냥 갈까?
  2. 2021.06.06 금오도 비렁길 3코스


여행객이 금오도에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이다.
앞서 언급했듯, 비렁길 코스가 있는 서쪽 해안은 차량 운행이 안 된다.
동쪽 주 도로에서 비렁길 코스별 경유지인 두포, 직포, 학동, 심포로 차량 이동이 가능하지만,
특정코스에 주차후 코스를 돌고 주차지점으로 걸어서 되돌아오지 않는 한,
어차피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주차한 곳으로 이동할 거라면
굳이 차를 가지고 비렁길 코스로 이동하는 건 의미가 없다.

때문에, 금오도 섬 일주와 안도까지 돌아보고 싶다면 차를 가지고 들어가도 좋지만,
오로지 비렁길만 돌아보는 게 목적이라면 차를 가지고 들어갈 이유는 없다.
이 경우, 간단히 필요한 식재료는 여수에서 미리 구입하는 게 좋다.


차를 가지고 들어갈 경우,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다.

금오도에 차는 많은데 주유소가 안 보인다.
가장 궁금했던 거다.
택시 기사님에게 이 부분에 대해 물어보니, 외지인들이 같은 질문을 한다며 알려준 이야기.

주 도로가 아닌 이면도로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금오도에는 농협에서 운영하는 주유소가 딱 하나 있다.
특이점은, 경유만 취급한다. 무연휘발유는 없다.
때문에, 금오도 주민들이 이용하는 차는 모두 경유차고, 그 중 대부분은 중고차라 한다.
금오도에 정착하고자 처음 들어온 사람 중 무연휘발유 차량을 소유한 사람도 결국 경유차로 바꾼다고 한다.
안그러면 연료를 채우기 위해 매번 배를 타고 여수로 나가야 하기 때문.

그러니 무연휘발유 차량을 가지고 금오도로 들어가는 경우, 금오도로 들어가기 전 연료 확인이 필수다.
안그러면 난감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하나.
친환경이 요구되는 섬에서 왜 하필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경유차 시스템이 정착된 것일까.
확인한 건 아니지만, 아마도 소득지수에 따른 경제성이 현실적 요인이 아닌가 유추해 본다.
언젠가는 이곳도 전기차 시스템으로 차츰 변해가지 않겠는가.

차량과 관련된 또 한 가지는, 금오도에는 차량 정비센터가 없다.
타이어나 오일 교환 등 간단한 것은 차주가 직접 하고, 수리를 요하는 정비는 여수로 나가야 하니 이 부분도 참조.


금오도 택시는 부부가 운행하는 카니발 두 대뿐인데,
성수기가 아닌 경우, 한 분이 가사일을 담당하느라 한 대만 운행하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학동에서 택시 콜을 위해 전화하니 수신자가 다른 번호를 알려준다.
예약이 밀렸기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여성기사님 말씀이 남편이 집에 일이 있어 본인만 운행하고 있다고.
그렇다면, 부부에게 일이 생기면 금오도에선 택시 이용이 안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택시비는 탑승시 미터기를 꺾고 정산한다.
시간거리 병산제 단가는 좀 높은 듯하지만 호출장소로 오는 콜택시 개념임을 감안하면 납득이 되는 수준이다.
8km 정도 거리에 17,000원 남짓 지불.

버스는 끊겼는데, 택시영업을 하는 부부에게도 일이 생겼다.
거리가 됐든 몸상태가 됐든 걸을 상황도 아니다.
그땐 대안이 뭔가?
숙박을 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숙소에 도움을 청해봐야겠지만,
숙박을 하지 않는 경우엔 정말 어쩔 수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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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점심을 먹었던 직포 삼코스식당을 다시 찾았다.
(달리 찾을 식당도 마땅치 않다)
주문한 갈치조림을 먹고 있는데, 앞 테이블에 자리잡아 메뉴를 고르던 커플이 돌아보며 묻는다.
"갈치조림 괜찮아요?"
"어제 뽈락구이를 먹었는데 괜찮던데요.." 라고 답하니,
일행에게 읊조린다. "갈치조림은 아니라는 거네.."
눈치하고는... 말폼새도 마찬가지...

2코스 중간쯤에서 무릎에 이상을 느껴 등산스틱에 의존하던 옆지기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해 보인다.
엄살에 익숙한 성격이 아니라 힘들다는 표현은 안 하지만, 다리 움직임이 3코스를 돌기 힘들어 보인다.
이쯤에서 마무리하는 게 어떻겠냐 물으니,
돌아온 답변은 "3코스가 제일 좋다며?"
글쎄.. 그게 좀 아쉽긴 한데, 비렁길 코스의 특징 중 하나가 중간에 빠지는 경로가 없다는 점이다.
일단 접어들면 되돌아 오거나 끝까지 직진이다.

3코스 완주가 가능할까 우려되면서도 옆지기의 강행 의지가 강해 일단 Go~

3코스는 탑 오브 비렁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코스가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길의 구성도 다채롭다.

밟으면 푹신할 거 같은 숲길을 따라가다

몽환적 느낌의 나무 동굴을 지나기도 하고

때로는 다이나믹한 분위기의 업다운이 이어지는 산길과,

탁트인 시원함이 온몸에 와닿는 해안길이 적절히 교차된다.

이날 바람이 엄청 거셌다.
바다와 맞닿은 암반에서는 카메라 셔터 누르지가 쉽지 않을 정도로 몸이 흔들려, 자칫 강한 바람에 떠밀려 바다로 입수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엄습할 정도.
스틱에 의존해 겨우 몸을 지탱하는 옆지기는 아예 바다와 접한 지점에는 다가올 엄두를 못냈다.

코스의 곳곳에서 보여주는 자연은 멋스럽다.


그런데, 사실 저 멋진 풍광들을 일단 카메라에 담아놓기만 할 뿐 그 순간엔 제대로 즐기질 못했다.

점점 고통이 심해 등산스틱에 끌리다시피 걸음을 옮기는 옆지기의 상태가 안쓰러우면서도
딱히 취할 조치가 마땅치 않다.
가파른 업다운이 자주 이어져 업는 것은 물론, 앞서 언급한대로 길 폭이 워낙 좁아 옆에서 부축하기도 쉽지 않다.
그저 스틱에 의존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을 바라볼 뿐이다.

그렇게 이동시간이 지체되다 보니, 그리 늦은 시각이 아님에도 마음이 급해진다.
산에서는 어둠이 언제 찾아올 지 예측이 안 되기 때문이다.

3코스에는 길바람통전망대와 매봉전망대가 있는데,
조급한 마음에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었는지 기억에 없다.
분명히 지나왔을테고, 사진들을 담은 어느 지점에 있었겠지.

그나마 제대로 기억에 남은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지나 10분여를 걸으니 3코스의 종점이자 4코스의 기점인 학동이 멀리 모습을 드러낸다.


무사히(?) 학동에 도착하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아울러, 극심한 고통을 극복하고 꿋꿋하게 3코스를 완주해준 옆지기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오후 4시 40분. 5시도 안 됐는데 버스는 끊긴 듯하다.
바로 택시를 불렀다.
예약된 손님이 있어 30분쯤 기다려야 한단다
예약이 많이 밀려있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그나마 30분이라니 다행이다.

우리보다 10여분쯤 후에 도착한 남자 둘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쑥떡공론끝에 걸어서 마을을 떠난다.
그들도 택시를 불렀는데, 한발 앞선 우리로 인해 대기시간이 길어져 그냥 떠난 게 아닌가 싶다.
금오도 대중교통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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