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 [車].
원래는 [거]라고 읽지만, 이제는 오히려 [차]로 읽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진 한자.

[車]의 한자 구조를 들여다보면, 참 신기하고 재미난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맨 처음 인간이 수레를 만들었을 때의 주 용도는 사람이 타는 것 보다는
물건들의 운반용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처음 수레의 바퀴는 굴리는데 목적을 둔 두개 였겠지요.

그러다가 사람이 타다보니, 두개의 바퀴만으로는 앞뒤 균형이 안맞아 여간 불편한게 아니라서,
앞뒤 균형을 잡아 좀더 편안하게 타기 위해 바퀴를 앞뒤 좌우에 두개씩 배치하여
네개가 되었을거라 생각됩니다.

여기서 1차적인 궁금증이 생깁니다.

[車]라는 한자는 수레바퀴가 두개일 때 만들어 졌을까??
혹은, 네개가 된 후 만들어 졌을까???

네개가 된 후 만들어 졌다면 하나의 궁금증은 풀립니다.
바퀴축이 수레의 앞뒤에 각각 하나씩 있으니 [車] 글자의 위아래에
[一]가 있는 것이, 상형문자라는 점에서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수레바퀴가 두개였을 때는 수레를 표시하는 한자가 없었을까요?
그때도 [車]라는 한자를 사용했다면,
옛 선인들은 어떻게 언젠가는 바퀴축이 두개가 될거라는걸 예견했던걸까요...???


또 하나 궁금한 것은,

한자 [車]의 한 가운데 있는 [ㅣ] 입니다.
옛날 수레는 그저 두개의 바퀴축만 있어도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에서는 바퀴축 두개만으로는 차가 움직일 수 없습니다.
앞뒤축을 연결시켜주는 동력전달장치인 트랜스미션이 있어야 한다는거죠.

그런데, 어떻게 그 옛날 한자 [車]에는 그 당시에는 존재치도 않았던
트랜스미션을 의미하는 [ㅣ] 획이 있었는지...

한자 [車]의 글자 구조를 보면 승용차의 기본 구조와 똑같습니다.
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그리고 두 축을 연결하는 트랜스미션,
게다가 자동차의 실내 공간을 뜻하는 [車]의가운데[田] 부분을 보면
좌석도 앞에 두자리, 뒤에 두자리...


옛 선인들의 선견지명...
놀랍고도, 신기하고... 또 재밌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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